오늘 영어학원 개강하는 날인데.. 30후반 초5,초3의 아이을 키우는 전업주부예요.
문화센터의 영어교실 기웃거리다 본격적으로 학원 수강해서 저녁에 딱 1년 학원 다녔지요.
주 5일인데 빠진 날이 다섯번 좀 넘을까 싶을정도로 열심히 했고, 재밌기도 했고, 모처럼
나와 다른 계층의 사람들 만나다 보니 삶의 활력도 생기고...
시작은 그냥 무료함에서 벗어나고자, 애들한테 도움 좀 되볼까 였는데 생각외로 정말
즐겁더라구요. 2월달은 애들 방학이고, 날도 짧고, 설도 있어서 쉬고, 이번 달부터 새로
하려고 했더니만 오늘 등록하러 못가고 말았어요.
쉬는 동안은 무료 인터넷강의, L/C, R/C 뉴스 받아쓰기 할 수 있는 토익사이트에서
꾸준히 했어요. 이것도 1년간 했네요. 하루도 빠짐없이. 못하면 그 담날 몰아서..
요즘 계속 마이너스거든요. 집때문에 대출 받은게 있어서.. 몇달이 지나야 숨 돌리겠는데
애들 영어 학원 안 다니고, 제가 봐주니 본전은 훨씬 뽑은건데 망설여지네요.
학원에서 원어민포함 10여명의 넘는 선생님들을 겪다보니 좋은 교습방법도 따라하고,
화만 내지 않으면 일대일 수업이라 효과도 좋구요. 하지만 공부는 애들이 하는 거라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시작한지 별로 안되서 애들은 그냥 놀 시간이
많다는 거로 좋아합니다.
젊은 나이도 아닌, 취업용으로 쓰이지도 못할 공부 하느라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게
아닌가 생각 들어요. 그냥 지금처럼 집에서 해도 되지 않을까? 근데 스피킹은 연습할
수 없잖아요. 돈을 들여야 본전 생각에 맘 다잡기도 쉽구요.
사실은 오전에 준비하고 있었는데 시어머님 담주 제주도, 담달 태국 여행가실때 형제곗돈으로
여행경비 해드릴 거라는 형님 전화 받고 잠시 힘이 빠져서요. 어머님한테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한달 30만원 정도예요. 명절이나 생신 빼구요. 형님네는 우리보다 더 들구요. 형제곗돈은
시누가 제안해서 모으기 시작했는데 유용하게 잘 쓰고 있지요. 형님네야 어머님이 얼마 안되는
집이지만 주신다 하시니( 증여세 많이 들어서 형님네가 좀 미루고 있어요) 덜하겠지만, 우린
받은 것도 없이 집 마련하고 애들 가르치려니 일이십만원이 아쉽죠.
지금 하고 싶은 거 안하면 나중에 후회하겠죠? 애들 어렸을때 왜 짜장면 시켜먹고, 밖에서 사먹
을 생각 못했나 싶고, 애하나 손잡고, 업고, 유모차 들고 버스 타는 미련함을 왜 했나 싶어서요.
그게 후회되더라구요. 얼마나 아낀다고.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담보 받지 말라는 말
저한테도 해당되겠죠? 저 정말 하고 싶고, 잘할 자신 있거든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 배움에 목말랐나봐요.
3월은시작의달 조회수 : 475
작성일 : 2010-03-03 13:54:20
IP : 124.50.xxx.19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不자유
'10.3.3 2:50 PM (122.128.xxx.135)원글님, 열의가 정말 멋지십니다. *^^*
저라면, 가계부의 부분적인 조정 감수하고 밀어부칠 것 같습니다.
생활비는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어찌 어찌 또 살아지지 않겠는지요.
하고 싶고, 자신 있으실 때 하세요.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2. 밀어붙..
'10.3.3 3:38 PM (211.114.xxx.129)열심히 뭐든하세요 안한다고 저축이 되는게 아니랍니다 저50넘었는데 영어 시작하려고 하는데... 40넘어서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 한식조리사 요양보호사 계속 공부했는데 우선 아이들이 좋아했던거 같애요 참고로 우린 소득으로 따지면 저소득층에 속합니다 엄마가 공부하면 우선 아이들이 공부 안한다는 소릴 못합니다 나중에 영어실력으로 꼭 취업도 되리라 믿어요 전 참고로 대학때 받아놓은 교사자격증으로 48세에 취직했습니다 (학교회계직) 원글님 열심히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