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했는데 저나 남편, 양가 부모님 모두 꿈을 안꾸었어요.
남편의 친한 친구가 꿈에 구렁이 두마리가 있는데 한마리가 품에 앵기는 꿈을 꾸었다고 해서
우리 꿈이려니 하고 꿈값을 주고 그 꿈을 샀었지요.
그 꿈에 따라 남자려니 했는데 웬걸 병원에서는 의사가 '분홍색 준비하세요~'하네요.
그런데 임신8개월때쯤 생생한 꿈을 꾸었어요.
다른 꿈은 일어나면 다 흐지부지돼서 잊어버리는데
이 꿈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어요.
자다 일어나서 화장실을 갔다가 다시 자던 침대에 누웠는데
안방 문으로 집채만한 호랑이가 들어왔어요. 일반 소파크기의 3배만한, 거의 어깨높이가
문높이와 같아서 몸을 수그리고 들어오더군요.
근데 좀 무서웠어요. 그리고 이 호랑이가 동물원인가에 있다가 탈출한 호랑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무서워서 꼼짝 못하고 있는데 호랑이는 가만히 있는거에요.
그래서 할수없이 일어나서 대화를 시도했죠.
원하는게 뭐니? ---> 다시 숲에 가고 싶데요. 고향으로.
그래서 내 배를 봐라. 나는 임산부다. 너 나 잡아먹으면 안된다. 안잡아먹으면
내가 숲에 보내주마. 라고 딜을 한뒤에
얘가 배고파서 나를 잡아먹을까봐 부리나케 정육점에 가서
한우 50만원어치(-_-;; 이것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능..)를 사서 안겨주었어요.
그리고 이삿집센터를 불러서 큰 트럭에 호랑이를 타게했는데
엄청나게 큰 트럭도 얘한테는 비좁아서 간신히 낑겨타야 했어요.
암튼 그 트럭을 몰고 지리산인지 어딘지 깊은 숲속으로 갔는데
가는 도중에 얘가 배고플까봐 소 한마리 사서 주었어요. 이게 또 500만원(-_-;; 카드전표까지 기억난다능..)
암튼 여차저차해서 산으로 도착했는데 운전하는 아저씨들 호랑이 보면 기함할까봐
도중부터는 내가 직접 운전해서 산에 내려주었어요.
그리고 호랑이는 나를 만나서 감사인사를 하고싶어했는데
내가 마지막에 잡혀먹일까봐 무서워서
인사 안하고 튀었어요^^;
근데 도망오면서 호랑이는 나에게 적대적이 아니고 호의적이었는데
내가 많이 겁을 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좀 잘 지내고 올껄, 이런 생각을 하며 잠을 깼어요.
그 다음날에 또 그 호랑이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침대옆에 오더니 침대 밑에 웅크리고 앉아서
가만히 있더군요. 그래서 무섭지만 쓰다듬어 주었는데 목을 가르릉 거리면서 좋아하더라는...
목소리는 고양이인데 비쥬얼이 너무 거대해서 꿈속에서도 참 매치가 안된다 라는 느낌이 들었고
얘가 날 잡아먹을거라던가 그런 염려는 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막 살갑거나 아주 이쁘거나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둘 중 어떤게 우리아이 태몽일까요? 아니 태몽이기는 할까요? 뭐 태몽이 없을수도 있으니깐.
그렇다면 저는 꿈은 개꿈도 있지만, 몇 일, 몇 달이 지나도 생생한 꿈은 반드시 의미가 있는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꿈이 나에게 의미하는 건 뭘까요?
우리애는 한우 매니아?ㅡ_ㅡ;;;;
경험많고 아는것도 많은 82님들, 한마디씩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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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해몽 부탁~~
*^^* 조회수 : 409
작성일 : 2010-03-02 15:31:45
IP : 112.214.xxx.19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두
'10.3.2 3:44 PM (211.59.xxx.86)딸 낳았는데 생생한 호랑이꿈 꾸었어요,,
불교적으로 호랑이 꿈 꾸고 딸을 낳으니 그 딸은 공덕을 많이 들여야 하는 아이라네요,,
그래서인지 오빠와 여동생보다 앞으로 돈들일이 많은 아이예요,,
병원에서 말한것이 맞을거예요,,,
불교적으로 믿는다면 기도 많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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