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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가 꼭 좋은건 아니네요...

공허 조회수 : 1,804
작성일 : 2010-03-01 12:35:23
오래된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며 환경도 바뀌고 또 서로 몸이 떨어지다 보니 그런것도 아니더군요.
요즘 나의 오래된 몇몇 벗들을 보며 왜 난 저 친구랑 그렇게 친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서른한살이에요.
신세한탄 하는 친구 2명이 있어요. 회사를 하루가 멀다 하고 때려치고 지금 벌어놓은돈도 없고...
저 아기 낳았는데도 별로 연락도 없더라구요.
제가 친구들 중엔 그래도 환경이 제일 나은편인데... 뒤에서 뒷말도 많았던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먼저 연락하고 놀러오라고 얘기하고 했는데...제가 변했다고 하네요.
지난번에 저 아기낳고 거의 8개월만에 친구를 만났어요.
저희 아기 처음 봤는데도 뭐 내복하나는 커녕...정말 무슨 옆집 아기 대하듯....하네요.
오히려 친해진지 얼마 되지 않아도 이거저거 마니 챙겨주고 연락해주고 맘써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정말 15년 친구지만 너무 남보다 못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자기전에 마니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잘못살아왔나...마음이 씁쓸합니다.
그냥 맘맞는 사람과 서로 챙겨주며 다정하게 살아가는게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생각이 들어요.
서운한데...말하기도 싫으네요. 내가 너무 기대가 컸던것 같아요..........
IP : 59.25.xxx.1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0.3.1 12:47 PM (220.120.xxx.134)

    오랜 친구 = 제일 좋은 친구 아니지요.
    여기 자게에도 그런 글 많이 올라오잖아요.
    나름 주변사람들에게 잘 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진정한 친구의 수는 점점 줄어드네요. 제 탓도 있을터이니,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원글님보다 다섯살 많음 ㅋㅋ).

    그저 내 가족, 내 자신에게 신경쓰며 살고 싶어요. 주변인들에게 휘둘리거나 감정 낭비하지 않고요.

    반면에 정말 가깝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서는 가족만큼의 애정과 감사를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미혼이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엊그제 오곡밥과 나물들 해놨다고 엄마가 **한테 와서 가져가라고 해라(고딩때부터 친구), 해서 전화했더니 마침 집에 아무것도 없다고 바로오더군요. ㅋㅋ 밥에 나물에 잔뜩 차에 실어보내는데 아기 주먹만한 딸기과 토마토 등을 사들고 왔습니다. 병중이신 저희 아버지 드리라고, 별거 아니지만 나물값이라고. ㅋㅋ(뭐 실은 이렇게 교양있게 말하지는 않지요. "이거 아버님 갖다드려" "뭣하러 이런걸 사와. 이럴꺼면 담부턴 오지도 마" "너 *먹으라고 준거 아니다. ㅋㅋ")
    형제보다도 더 고맙고 의지되는 친구관계입니다. 어릴땐 나름 발도 넓고 사방팔방 아는 사람도 많다고 소문났었지만, 그것두 다 옛말이예요. 이렇게 지내는 친구 한둘만 있어도 행복하답니다. 원글님도 한두명의 친구분과 깊은 우정 나누세요. 친구 많아 봤자 여기저기 불러다니느라 힘만 듭디다. ㅋㅋ

  • 2. 오래된 친구
    '10.3.1 2:49 PM (219.254.xxx.138)

    제일 먼저 시집간 친구 아들이 이번에 중학교 간다고 하네요
    저는 결혼한 친구들에게는 "결혼 안한 오래된 친구" 입장이구요
    아무래도 독신인 저보다는 결혼하고 아이낳고 학교 보내는 친구들에게
    제가 챙겨야 할것이 많은 편이었지요
    결혼식, 출산, 돐 등이요
    근데요
    그게 오래되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좋은 친구사이였다고는 하지만 부모 자식 간이 아니잖아요
    독신들도 자신들만의 어려움이 있고 자신의 환경에서 느끼는 외로움이 있는데
    결혼한 친구들은 자신들의 사정이 우선되기를 바라는 거 같아요

    나름 저는 결혼한 친구들 입장을 우선해야 되는것이라 생각하고
    친구들 편의에 최대한 맞춰줬지만
    그것도 오래 되니 당연한 듯 여기는게 이제는 좀 피곤해 졌어요;;

    그냥 이런 입장도 있다구요
    사람들 사는거야 다 자기 입장을 보고 사는 거니

    원글님도 그리 섭섭해 마시라구요

    행사 있거나 하소연할 일 있을때만 연락하는 결혼한 친구들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저 같은 사람도 있다구요^^

  • 3. 님,
    '10.3.1 3:01 PM (121.130.xxx.5)

    그 친구 분 아기 없지요? 아직 아기가 없으면 친구 아이도 별로 이쁜 줄 몰라요. 관심도 없구여...저도 아이 있는 친구는 만날 때마다 저희 애 꺼 뭐 이거저거 늘 챙겨주는 반면 안 그런 친구는 별로 관심 없더라구여. 섭섭해하지 마세요...

  • 4. ____
    '10.3.1 3:20 PM (125.134.xxx.85)

    육아에 지친 제 친구는 아이없는 친구 만날때가 제일 좋다고 하데요.
    자기도 애가 2인데 친구까지 애 달고 나와 빽빽 거리면 정말 피곤하다고.
    자기가 처녀땐 온세상 아이들이 다 이뻤는데 지금은 자기 아이들만 이쁘데요ㅋ
    다른아이들은 아무리 이뻐도 그냥 무감동. 남의집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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