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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변했어요(바람이야기 아니예요ㅠㅠ)

진실로 고민.. 조회수 : 1,831
작성일 : 2010-02-22 16:06:22
아래 남편을 존경하신다는 분 글을 보고...
저는 눈물이 나네요.

저도 남편을 존경한다고 막 이야기 하고 다녔거든요.
이제 결혼 13년차예요.
세상 잘난 맛에 살던 제가 남편과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서
사회에 대해서 생각도 하고
정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기에
이렇게 변한 것이 다 남편 덕분이라 생각하고
남편을 존경했었어요.

다들 인상을 착하게 보고 성실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던 남편이 40대에 들어서면서
까칠해지고
자주 짜증을 내고 화를 내요.
부부싸움을 할 때도 예전엔 안 그랬는데 아주 어떨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요.

지난 설에도 좀 다퉜는데
좀 심하다 싶게 화를 주체 못 하더군요.
(시댁에 가는 내내 길 막힌다. 네비게이션이 엉터리다 짜증내구요...)
그러더니 도대체 왜그러냐고 했더니 사는게 지겹답니다.
처음으로 시댁 어른들이 저희 부부 싸움을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다른 부부 처럼 툭탁거려도 사이가 진짜 좋은 줄 아셨거든요.
사실 밖에서 보면 우리 부부는 아주 사이 좋은 부부지요. -.-)

이러니 아이들, 특히 중학교에 들어서는 큰 아이에게
언제나 칭찬보다 지적을 하고, 결국 잔소리를 해요.
그게 아버지의 권위라고 생각하는지...

저는 사실 지금도 남편이랑 같이 있는게 세상 누구랑 같이 있는 것보다 편하고
그러고 싶은데요.
요즘 들어서는 이렇게 자기조절이 안되는 남편이 슬슬 불안해요.
회사일이 힘들고 조직 내에서 직급이 올라가서 부담이 커지니
스트레스 탓이려니 싶어서 안쓰럽다가도
믿었던 남편이 이러니 좀 실망스럽구요.

물론 엊그제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마음을 다시 먹겠다고 하지만
이번엔 좀 개운치가 않아요.
여전히 인생이 지겨운 것은 사실이라고 하니까요. ㅠㅠ

간절히 조언을 좀 부탁드려요.
결혼의, 인생의 지혜를 빌려주세요.
IP : 147.46.xxx.13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죽겠어요.
    '10.2.22 4:15 PM (219.255.xxx.244)

    아우~~~
    제가 쓴줄 알았어요.
    제 남편 결혼할때, 아니 5년전만해도 제가 무슨 일을 해도
    그냥 털털하니 웃어버리고 싸움 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요 몇년새로 정말 짜증이 장난이 아니예요.
    별일도 아닌일에 화를 버럭버럭내고 아이한테도 그러고
    이번 설에는 갑자기 친정일로 시비 걸더니
    2주를 냉전치루느라 시댁, 친정도 안갔네요. -_-;;

    내년이면 40인데 벌써 남성 갱년기인지
    정말 미치겠어요.
    안그러던 사람이 그러니까 너무 힘드네요.

    저희는 사업 시작하고부터 짜증이 점점 는 것 같은데
    사업시작하고 처음은 너무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비위맞춰줬는데
    지금은 벌만큼 벌고 사업도 잘 되가는데 짜증은 줄어들 줄 모르네요.

    근데 주위 친구 얘기 들어보니 40대 들어서니까
    남성호르몬이 줄어서 그런가
    잔소리 작렬에 쫌팽이 짓(?)을 한다는 얘기는 하더군요.
    그냥 우리 남편만의 일이 아닌가보다 하고 위안하고 살아요. ㅠㅠ
    좋은 조언이 아니라 하소연만 하네요. 죄송해요.

  • 2. 때정때정
    '10.2.22 4:15 PM (115.95.xxx.98)

    인생의 활력소가 필요할것 같네요
    갱년기 같아요

  • 3. 남편이
    '10.2.22 4:31 PM (112.164.xxx.109)

    사는게 힘드신가 봅니다.
    나이는 먹어가고, 뭔가 일은 안되고,
    위에서 누루고 밑에서 치받고 집에가면 부담감이 들고

    울남편 40대후반입니다.
    남성 호로몬그런거 영향인거 같진않고 아무래도 힘들어 보이네요
    다행히도 직장 걱정은 안해도 된다지만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가 왜 없겠어요
    그냥 저는 남편이 가라 앉으면 그럽니다.
    사는게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 4. 조금씩
    '10.2.22 4:34 PM (119.192.xxx.155)

    살면서 남편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아내인 저에게도 어느 정도 내숭을 떨며 살아온 것이
    이십년 이상 지나면서, 자신의 갈등하는 내면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그것이 나를 힘들게도 하면서, 결함투성이인 한 남자의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가 쓰는 방법은
    최대한 다각도로 인간인 남편을 분석하고 이해할 부분을 찾아보는 것이었어요.
    물론 이해는 되지만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은 분명히 얘기합니다.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그 행위가 배우자인 나를 힘들게 하고
    결혼생활을 불안하게 한다고요....

    혼자서도 많이 생각하는 듯합니다.
    무조건적인 환상과 존경이 깨어지고 실망과 불화가 찾아 오더라도
    다시 타협과 보편적 이해라는 방식으로 들여다 보시길 권합니다....

  • 5.
    '10.2.22 4:42 PM (121.130.xxx.42)

    제가 변하더라구요.
    원래 순한 사람들이 40 넘어가면서 좀 그렇게 되는 면이 있어요.
    내가 순한 만큼 상대가 알아주고 맞춰주면 더 순해질텐데
    사람이 착하니 만만하게 보고 자꾸 괴롭히면 결국 나이들어 배짱도 세지고
    성질도 한번씩 버럭 내주고 그렇게 변해요.
    뭐 저야 40 넘어가며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아줌마 기질이 나타나는 것도 있겠고요.
    원글님 남편분도 아마 갱년기 증상일 수도 있어요.
    우울감도 증가하고 막 짜증나고 사는 게 재미 없고

  • 6.
    '10.2.22 4:53 PM (121.151.xxx.154)

    그남편이 저같네요
    저도 그랬지요
    울남편이 저보고 천사같다고
    남편도 열심히 살았지만 정말 최선을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면 남편도아이들도 잘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저는 언제나 그런사람이여야하더군요
    자신들은 변하지않고 있으면서 저는 언제나 그런모습을 다 받아줘야하는사람으로요

    그래서 이젠 저도 할말합니다
    제가 그렇게할말하니까
    이젠 사람이 변했다 저랬다하더군요

    아이들도 그렇구요

    사람이 착하면 상대도 착하게 해줘야하고
    내가헌신하면 상대도 헌신해야하는데
    헌신하면 헌신짝된다는말 82에서 나왔듯이 제가그렇게 된것같아서
    화가 나더군요

    원글님이 왜 그동안남편하고 있었을때가 편했는지 생각해보심 좋겠습니다
    그건 남편분의 배려때문이였겠지요

  • 7. ㅇㅇ
    '10.2.22 4:58 PM (59.9.xxx.180)

    전 남잔데요 제 아내가 막 저를 존경하고 그러면 전 매우 불편할것같습니다..

  • 8.
    '10.2.22 5:19 PM (121.130.xxx.42)

    전 여잔데요 제 남편이 막 저를 존경하고 그러면 저도 매우 불편할 거 같아요 ㅋㅋㅋ

    뭐 제가 살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고
    남편앞에서 흐트러진 모습 안보이는 것도 아닌데 존경씩이나 바라겠습니까?
    이런 부족한 아내라도 존중해주고, 서로가 서로를 애잔해하면서 아끼고 살았음 좋겠어요.
    남편하고 소주 먹고 이 얘기 저 얘기 하고 가끔씩 다투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요.

  • 9.
    '10.2.22 6:29 PM (221.147.xxx.143)

    스트레스 때문인 듯.

    뭔가 삶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노력하셔야겠네요.

    특히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에 매우 불안한 상황인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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