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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너무 불쌍합니다.

조회수 : 1,601
작성일 : 2010-02-19 02:11:08
집안 이야기인데요...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요.

울 엄마는 이제 지금 60다되어 가시는데
30년 넘게 친정 시댁 뒤치닥거리 하다가
홧병에 우울증 까지 걸릴 지경이예요.

엄마는 장녀, 아버지는 장남.
시댁쪽일... 저한테는 친가 쪽은 말 안할래요.
외가쪽만 말하자면
울 외가 지독하게 못살았었어요
엄마 밑으로 남동생 둘 여동생 하나

울 이모는 매일매일 돈이 없어서 엄마한테 돈을 빌렸어요.
엄마는 동생이니까 불쌍하다고 근 30년을 매달 2-30만원씩 빌려줬어요
크게는 백만원씩.. 아버지 모르게 빌려주니 그걸 메꾼다고 엄마가 많이 힘들었죠.

울 삼촌들 대학공부 엄마가 시켰어요
아버지 벌어온 돈 엄마가 공장 다닌 돈
삼촌들 학비며, 용돈 엄마가 다 댔어요

그래도 엄마는 삼촌들한테 공치사 한 번 안했어요.

그런데... 돈이 없고 가난한 이모는 아무리 돈을 부어대도 여전히 가난하고요.
엄마도 이제는 더이상 못하겠다고 손을 들자...(두달전)
아예 연락도 안해요.
이모 아들...저한테는 사촌이죠.. 걔 대학가서 우리 집에서 1년 살았거든요
하숙비 한푼 안냈는데...

사실 저도 이모한테 한 오백 정도 빌려준거 아직 못받았어요.

우리 삼촌들 둘 다 이제 살만한데요.
아예 연락 안하고 산지 오래예요

근데 1주일전 명절이라고 다들 모였는데
뭔가 말다툼이 있었는데 막내외삼촌이 울 엄마한테 주둥이 닥쳐 라고 하더군요
저 완전 삥 돌았어요.

전 다 알거든요. 장녀 컴플렉스 있던 엄마 미친듯이 장녀노릇했던거요.

그 날 짐싸서 엄마 데리고 집에 왔어요

엄마는 그러대요
본인이 그냥 말 없이 도와주고 하다보면 나중에는 다 알줄 알았다구요
근데 그거 아니대요
핏줄이라도 도와주면 당연한거고 아니면 남보다 못하다는 걸요.

엄마는 동생들 도와주면서 기쁜 마음이 더했는데
이젠 아니래요. 부모 형제라면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는데

돈은 둘째치고 너무 억울해요.

큰 외삼촌이 택배를 보냈네요 오늘...
샴푸랑 린스 비누 세개... 셋트도 아니에요 우체국택배 상자 덜렁 넣어서
뭐하자는 심뽀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글 솜씨가 없네요.
그냥 엄마 살아온 세월을 알아서 그런가.. 그냥 오늘 저 택배 보니까 열받고
엄마 홧병으로 한의원에서 지어온 한약 보니까 열받고
이모한테 해준 내 돈 오백. 외삼촌한테 빌려준 내 돈 사백 생각하니 열받고
무엇보다 엄마가 그동안 해왔던 게 열받네요.

IP : 118.39.xxx.20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0.2.19 2:18 AM (218.48.xxx.191)

    다 소용없답니다. 고마운줄 모르는 사람들 이제부터라도 절대 아무것도 해주지 마세요. 그런데 그런사람들 돈 떨어지면 또 연락와요. 정말입니다. 그럴때 절대 도와주지 마세요. 한번 두번 도와달라 하고 또 안도와주면 연락끊고..그러다 또 연락하고..매번 상처 받고 남는건 후회뿐이랍니다. 꼭 잊지마세요.

  • 2. ...
    '10.2.19 2:36 AM (180.71.xxx.167)

    아이고 퍼주는 사람만 바보등신 취급당하니...
    못된 인간은요 잘해준건 다 잊어먹고
    못해준것만 기억해서 난리들 하죠
    엄마 이제부터라도 잘 다독거려주세요
    생판 남도 아닌 피붙이 보태준거 아까워 하지 마시고 이제부터라도 편하게 좀 지내시라고..

  • 3. 에고
    '10.2.19 2:47 AM (112.148.xxx.59)

    에고..제 마음이 다 답답하네요.
    그만큼 하셨으면 이제 어머니 친정쪽 분들 안 도와주셔도 될 것 같아요.
    이제부터 원글님이 엄마랑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세요. 전.. 현재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에서는 누가 벌 받을지 상처 받을지 모르지만....보이지 않는 세상, 삶 이후의 세상이 꼭 있을거고 그 세상에서 나쁜 사람들을 벌 받을거라 굳게 믿고 살아요. (아니면 넘 억울하고 속상해서 홧병생겨요~~T.T)

  • 4. 가을 낙엽
    '10.2.19 4:47 AM (207.252.xxx.132)

    원래 그런가봐요. 식구들 사이에서 한쪽으로 주는건 계속 주기만 하고, 받는 이는 감사할줄 모르고 계속 받고...

    저는 어렸을적부터 집에 도움이 되려고 애썼고,
    그래서 부모님께 뭐 사달라는 얘기도 없이 그냥 없으면 없는데로,
    내 용돈은 내가 벌어서 살아왔습니다.

    결혼전에도 부모님 사업하시는데, 발벗고 나서서 시간할애많이 했고요...

    그런데, 알아주는 사람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렇게 모은 재산, 다 아들 준다고...

    막내인 아들은 아무것도 한거 없습니다. 그냥 이 세상에 그거 하나 달랑 들고 나온거 밖에는요.

    저는 이제 저의 재산도 꽤 되지만, 부모님들 앞으로 필요한 용돈 드리지 않을겁니다.
    내가 아껴서 드려봤자 당연한거구,
    제 돈은 쓰시면서, 당신재산은 아껴서 아들한테 고스란히 물려주실테니까요.

    한 십억정도 됩니다... 고추값이 비싸요...그쵸?

    결혼전에는 친정이 내식구인지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말해봤자, 사람만 지저분한 사람되고,,,울 식구(애들도 결혼하면 남이 될테니), 아니 울 남편하고만 잘 살렵니다.

  • 5. ...
    '10.2.19 8:38 AM (125.137.xxx.252)

    혈육이라도 일방적인 베품에선 상처받는 쪽이 생기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지나치게 주다보면 주는 쪽은 지치고 받는 쪽은 적반하장으로 고마운줄도 모르고 당연히 여기더이다.
    똑같이 저울질하여 주고받자는 것은 아니지만 혈육이라도 적당한 기울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서로 사람사이 안 벌어집니다...

  • 6. ..
    '10.2.19 9:04 AM (121.167.xxx.239)

    샴푸로 그 동안의 관계 다 씻어내자는 이야기인지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뭔 짓인지.....

  • 7. ....
    '10.2.19 9:30 AM (119.69.xxx.145)

    제 자식보다 애듯했던 여동생

    암 수술후
    전화 하는것도 싢어 하더군요
    아파트 애 엄마들과 놀이터에서 논다고
    바쁘다고 전화 한통 없구요

    지금은
    지가 아쉬우니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합니다

    예전처럼 전화는 받아 주지만
    제 마음에서 지웠습니다
    그리고 경제적 모든 지원도 다 끊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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