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지나고 나면 자게에 며느님들 하소연이 우수수수 쏟아지네요.
맏이는 맏이대로 지차는 지차대로 입장이 다르니 말씀들이 다 맞네요.
그저 집안이 편안할려면 맏며느리가 밥이 되야 해요.
그래야 맏며느리가 힘들다는 인사라도 오고요,
아니면 맏이 노릇 제대로 안해서 형제간의 우애 상했다는 말 듣지요.
봉투에 3만원을 넣든 5만원을 넣든 '고맙다' 받고요,
당일날 전 부치는 거 다 해놓 다음에 온 동서가 그래도 시금치 콩나물 씻어주고 뒷설거지 도와주니 '다행이다' 생각해야 하고요,
자기 남편 성격이 어째서 사는 거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거 '그래, 그래 맞장구 치며 편들어줘야고요.
선물 들어 온 거, 절반 쯤 들어내어 줘야하고요,
속상한 일, 제수비용 든 것, 소소히 드러내면 맏이라고 생색내기가 되니 치사해서 아예 입다무는 편이 좋구요.
사촌 큰댁에서 차례먼저 모시고 아침해결하신 사촌시숙들 떼거리로 빈손으로 와 절하는 것도 고마워하며,
점심 챙겨 먹여야 하고요. (너무 많아서 그런지 서로 미루고 그 흔한 콩기름 세트 하나 안들고 오네요)
예전에는 우리식구까지 50명 넘더니, 요즘은 나 힘들다고 사촌 동서들은 안오고 조카 아이들만 시숙들에게 딸려 보내서 요즘은 35명 쯤 되네요....
그래도 표정관리 잘해서 방긋방긋 웃어야 맏며느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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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 노릇, 한 18년 쯤 되니 머리로는 아는데, 그래도 장볼 때 스트레스 받고요.
있는 동서 없다고 생각하며 혼자 할려니 도 닦는 것 같아서 짜증도 나고요.
나 죽을 때 까지 종교 안 바꾸는 이상 끝이 안날 이 노릇이 힘드네요.
나도 길 막혀 10시간 쯤 걸리더라도 큰집에 가서 명절 쇠고 오고파요...
나도 봉투 조금 넣어서 드리고 큰댁에서 설거지 좀 하다가 친정가고파요...
예전에는 주변에서 명절 쇠느라 고생했다...소리 들으면
당연히 해야할일 이지요, 했는데..
요즘은 '복 받을거야' 소릴 들어도
'그럴까요?'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나 명절 스트레스증후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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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는 밥이다
맏며느리 조회수 : 926
작성일 : 2010-02-16 09:29:34
IP : 125.137.xxx.2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맏며느리
'10.2.16 9:39 AM (125.137.xxx.252)한동안 맏며느리는 타고난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참 듣기 싫었어요.
타고나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들어가면 그렇게 길들여지게 되어있다고 해야....
그래도 그게 '칭찬' 이라고 말슴하시는 건가봅니다.
차라리, '애 많이 쓰시네요, 고생많으세요...'가 더 듣기가 나은데...
머, 어차피 립서비스겠지만..2. 나도 맏며늘 2
'10.2.16 11:00 AM (211.36.xxx.184)원글님 만나고 싶어져요.
동병상련이라고 우리끼리 푸닥거리 한번 해요.3. 원글
'10.2.16 11:32 AM (125.137.xxx.252)힘드시죠?
토닥토닥...그 맘 저는 알아요...
아직 치울거 많은데, 기운 빠져서 뒷정리 미루고 있는 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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