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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선에 민감한 시어머니 왜그럴까요?

이해안돼 조회수 : 1,772
작성일 : 2010-02-10 12:25:01

저는 해외에 있고 곧 귀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곧 귀국이라 회사일 정리며 업무  인수인계며
정말 퇴근시간쯤 되면 눈알이 빠질것 같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야근도 매일같이 하는 요즘이지요.

그런데 오늘, 시어머님이 이곳에 오십니다.
그동안 두어번 다녀가셨는데
오실거면 진즉에 오셨으면 좋았을걸
가뜩이나 정신없는 이 시기에 오셔서
관광을 시켜달라십니다.
예. 지금 휴가내고 어쩌고 할 만한 상황 아니지만
그래도 관광 하시고 싶다니 어쩔수 없이 하루 휴가내어
관광시켜 드릴겁니다.

또 한번 오시면 돈 이천불정도 쓰고 가시는것은
일도 아니기에 돈도 마련해 두었고요.

이해하기 힘든것은
오실때마다 무슨 선물을 잔뜩 사가지고 가시는데
당연히 pay는 제가 합니다.
가격도 비싸지는 않은 십불, 이십불 짜리를
수십개씩 사십니다. 개당 가격이 싸니
종류별로도 사고 색깔별로도 사고
이곳저곳을 들러서 쓸어가십니다.
그 선물은 어머님 선물도 아닌 주변분들에게
나누어 줄 것들입니다.
즉, 우리 며느리가 외국에서 일하는데 이렇게
내 친구들 챙기라고 선물을 사주었네....이러면서
당신께서 흡족해할만한 그런 주변분들의 칭찬(?)과
추임새(?)를 즐기시는거죠.

이번에 오실때에는 이모님과 같이 오시는데,
오늘 아침 출근하여 메일을 열어보니
이렇게 왔습니다.

오늘 보겠구나.
이모가 좋아하시게 내일 놀러가서 이모부와 ㅇㅇ이(이모님 딸) 줄 선물을 사드리거라
그리고 용돈좀 주고...전시용으로 조금만.

예. 저 놀러가서 선물 사드리려고 했고요.
어머님 용돈 드리려고 다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메일을 받고나서
기꺼운 마음이 다 사라졌습니다.
나이 사십이 가까워서 이런 치기가 우습다는거 알고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정도는
되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짜증이 치솟습니다.
남 보여주기 위한 그런 행동들
또 그걸 자연스럽게 며느리에게 지시 또는 강요하는
그런 어머님의 모습이 너무 가증스럽습니다.

또 한편으론
왜 제가 이모님, 이모부님, 이모님댁 아가씨 선물까지
챙겨야 하는가요?
give and take같은거 바라지도 않는 성격이지만
마치 제가 그분들에게 빚이라도 지고 사는것처럼
결혼생활 10년내내 무언가를 해드리라는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예. 이모님께서 저희 애들 한 5개월 봐주셨네요.
돈 적게드리면 남들 보기 그렇다고 돈 많이 드려야 한다 해서
150만원씩 드렸습니다.
입주도 아니었습니다.
매일 힘들다 하셔서 이것저것 사드리고 집에 챙겨드린 것도
매월 수십만원이예요.
결국..제가 너무 힘들어서 아줌마를 들였는데
그것때문에 아주 난리가 났었습니다.
한동안 힘든시간을 보내다가 어느정도
해소가 될 무렵
이모님 딸이 결혼을 합니다.
제가...결혼선물 뭐 필요하세요..했더니
세탁기를 해내랍니다.
세탁기 가격이 120만원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모님
욕심이 많으신분이라 이모님 형제분들한테
냉장고, TV,  장롱 등 돈 많이 들어가는 혼수를
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하셨네요.
덕분에 형제들끼리 의 상하고 얼굴 안보고
1년을 지냈습니다. 당신 형제들한테
그런 혼수 요구했다가 의 상할 정도였는데
형제도 아닌 형제의 자식인 저희가 세탁기를
하는것은 정말 과하다는 큰 삼촌의 말씀에
이모님 "왜! 내가 걔들 애를 봐줬는데 이정도도 못받아!!!!"

뭐... 황당한 사고방식은 10년이 넘은 세월동안
겪은것이기에 그러려니 합니다만

제가 이모님, 이모부님 선물을 왜 해드려야 합니까.
돈을 쓰려면 차라리 어머님께 쓰겠습니다만
왜 상관도 없는 이모님, 이모부님. 그 딸까지
제가 선물을 챙겨야 하는건가요?
그리고 이모님 앞에서 또 자랑하고 싶으신가요?
전시용 용돈이라니...

누가보면 참으로 화목한 가정으로 알겠습니다.
위장된 화목함이 그렇게도 좋으시던가요. 어머니!!

IP : 121.126.xxx.19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2.10 12:29 PM (125.181.xxx.215)

    음.. 나이가 들면 자식 잘뒀다고 자랑하는게 낙이라잖아요.
    이모 이모부 앞에서 뻐기고 싶으셔서 그런거겠죠.
    그렇다고 싫다고 못해드리겠다고 할수도 없고..
    제 생각에는 남편한테 넘기심이 속편하지 않으실까요.
    앞으로 시어머니와 관련된건 남편한테 넘기고 남편보고 알아서 하라고..
    효도는 셀프라고.

  • 2. ..
    '10.2.10 12:30 PM (59.10.xxx.80)

    그냥 돈 없다고 하세요..,그리고 어머님 쇼핑비용을 왜 님이 내시나요?

  • 3.
    '10.2.10 12:33 PM (116.33.xxx.43)

    힘드셨겠어요. 정말 자식 자랑 싫어지네요. 왜들그러시는지..
    자랑도 적당히 하셔야지 .. 등골빠지는 자식생각은 왜 들 못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곧 귀국 하시면.. 이런일 더 자주 겪으실텐데.. 슬슬 준비 하셔야 하지 않나요.
    힘든내색도 하시고. 경제적으로도 힘든거 있으시면.. 슬쩍 표현하세요. 아니면
    가까이 살면서 더 심한 요구 하실것 같아요. 이번부터라도 이모님용돈. 선물 무시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한번 욕먹고 마는거죠 뭐^^

  • 4. 우리
    '10.2.10 12:34 PM (211.216.xxx.92)

    친정 어머니가 그러세요......-_-
    정말 옆에서 지칩니다. 우리 딸 어디서 일하는데..우리 사위 어디서 일하는데..
    남편이 대기업 인사팀에 있거든요..그래서 누구네 딸이 취업을 못 하는데 어떻게 안 될까..
    아..정말 지겹고 짜증나요...

  • 5. 이모님
    '10.2.10 12:35 PM (221.164.xxx.3)

    용돈이랑 선물은.. 그냥 입 닦으세요.
    모시고 다닌것만도 어딘데..
    자꾸.. 하니깐.. 누울자리 보고 발 뻗는겁니다.

  • 6. 님..
    '10.2.10 12:37 PM (125.132.xxx.131)

    님이 못살겠다 돈 벌기 힘들다.. 그런이야기를 자주 해야될것 같아요..
    어디가서 자기는 자식들 이렇게 잘키웠다 자랑하고 싶은지..정작 본인이 자랑할게 없으니 자식들 앞세워서 자식들 피곤하게 하는 것 정말 생각만 해도 짜증나네요..
    님도 죽는 소리도 좀 하세요.. 해달라는거 다 해주니깐 더 그러는거예요..

  • 7. 이해안돼
    '10.2.10 12:41 PM (121.126.xxx.193)

    예 여러분 말씀이 맞아요.
    제가 거절을 잘 못합니다. 마음이 불편해서 거절을 못하고 속 끓이는 스타일이죠.
    10년간 한번도 어머님께 아니오란 말 해보지 못했습니다. 이것도 착한여자 컴플렉스
    이겠지요. 그런데, 저는 친정 부모님에게도 그런 딸입니다. 부모님 싫어하실만한 일은
    아예 하지를 않았어요. 물론 저희 부모님은 무리한 요구나 비상식적인 말씀은 안하시는
    분들이기때문에 제 스스로 착한 딸이 되는게 당연한거였고요.
    어떻게 하면 거절을 잘 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어요. 거절만 잘해도
    제 인생에 끼어든 문제들의 50%는 해결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8.
    '10.2.10 12:48 PM (58.224.xxx.131)

    며느리를 봉으로 아시나 봅니다.ㅡㅡ;;

  • 9. 그냥
    '10.2.10 12:54 PM (222.107.xxx.148)

    남편이 휴가내고 남편이 선물값 내고
    그래봐야 속 터지는 줄 알겠어요

  • 10. 바쁘다
    '10.2.10 1:15 PM (220.86.xxx.176)

    하시고 여행사 소개시켜드리세요
    그리고 귀국준비 하느라고 돈도 많이 들어서 형편이 어렵다 하세요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해달라 안하십니다
    귀국해서도 맨날 뭐 해달라 하실분 같아서 오지랍에

  • 11. 님..
    '10.2.10 1:23 PM (218.38.xxx.130)

    어떻게 하면 거절을 잘 하냐구요??

    그들보다 나 자신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으면 돼요.

    그거 지금 못하고 계신 거잖아요.

  • 12. 자업자득
    '10.2.10 2:27 PM (211.46.xxx.253)

    다 원글님이 벌린 일이예요.
    시어머님 오시면 달라는대로 용돈 드리고 쇼핑하면 대신 돈 드리고,
    이모에게 애 맡기라면 맡기고,
    돈 많이 주라면 주고...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다 하니 얼마나 편하고 좋습니까?
    안되는 건 안된다고 자르세요 제발..
    그런 메일 받으시면 바로 답신을 보내든지,
    아님 오시면 그렇게까지 해 드릴 형편 안된다고 딱 부러지게 말씀을 하시든지,
    그것도 도저히 못하겠으면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척 넘어가세요.

    아마 시어머니도 원글님이 돌아서서 이렇게 인터넷에 글 올리며
    하소연하는지 알면 그런 무리한 요구 안하실 거예요.
    근데 앞에선 사근사근 해달라는대로 다 해 주시니까
    원글님 이런 마음 전혀 모르시겠죠.

  • 13. .....
    '10.2.10 6:32 PM (124.51.xxx.174)

    비빌만한 언덕에만 비비는 겁니다.
    눈 딱 감고 한번 거절하면 될 것을.....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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