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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우시죠? 둘째얘기...근데 같이 고민 좀 해주세요.
시댁이랑 친정에서 떨어져 누구 하나 단 1시간도 애 봐주는 사람없는 곳에 남편 직장땜에 자리잡고 살다 애를 낳고 키웠어요. 진짜 아는 이도 하나없고 미칠 것 같더군요. 애 키우는 엄마들 다 겪는다는 우울증도 물론 겪었구요.
내 새끼지만 진짜 힘들게 울며 불며 키웠어요. 남편도 다정한 사람이긴 하지만 일 때문에 (일 빡세게 시키기로 유명한 회사 다녀요...거의 애 봐줄 시간 없단 소리죠)
그래서 내가 다시 애 낳으면 인간이 아니다 소리를 달고 살았는데 제가 아이 세돌 즈음해서 일을 시작했거든요.
다른 직장보다는 좀 여유가 있는 일이예요. 집에서 하는 애들 가르치거든요.
일은 하니 욕심이 생기긴하는데 그래도 아이때문에 늦은 시간까지는 안해요. 딱 초등만 하거든요.
수입은 지금은 한 170 좀 안되게 벌고 있는데 일하는 주 5일에 시간은 대략 오후 1시부터 5시 정도 까지...좀 늦으면 5:30분 정도...
아이는 올 여름 세돌 즈음부터 어린이집 보내고 하는데요... 제가 일도 하고 나름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육아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서 좋기도 하고 돈을 버니 원래도 모자라진 않았지만 더 여유있어져서 좋기도 하고 그렇네요.
근데 한 5달정도 고민했는데 둘째가 너무 가지고 싶네요...제가 좀 살만해졌나봐요. 둘째 갖고 싶단 생각이 들다니...
남편은 원래도 둘째 갖고 싶어하긴 했지만 일때문에 많이 도와주지도 못하고 저 혼자 너무 힘들어하는걸 봐서 둘째 낳자는 소리를 미안해서 못하겠대요. 그냥 저의 의사에 맡기겠다고...
그러니 저만 오케이하면 바로 낳긴 낳을 수 있겠죠.
근데 일은 벌여놨고, 갑자기 애를 낳는다면 둘째를 어떻게 키우냐가 문제인데요.
시어머니께서 돌 정도까지 봐주신대요.
참고로 우리 시어머니는 좋으신 분이세요. 친정엄마가 일을 하셔서 첫 애때도 산후조리도 시어머니께서 해주셨는데....남들 다 말리던 일이었는데 저는 괜찮았거든요.
솔직히 친정엄마보다 더 편하기도 하고 제 스타일이랑 더 맞는 것 같아요.
애는 정말 잘 보시거든요. 청결한것도 제 맘에 들구요. 애한테 고운말만 쓰시고 교양있으시고...연세는 아직 50대시긴하지만 그런 면에서 보면 정말 손주 사랑하는 할머니같으세요.
아버님도 참 젊잖은 분이구요....신랑도 좋지만 저는 우리 시부모님 인품에 반해 결혼을 결정한 것도 크거든요...
암튼 말이 길었는데...요점은 애를 키워주신다면 정말 잘 키워주실 분들이라는것...
근데 시댁이 여기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요. 그게 문제죠...
돌만 된다면 데려와서 바로 아파트 단지내에 아는 분이 하시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을 하면 되는데....맘은 진짜 아프겠지만...더 어린애들도 맡기기도 하잖아요.
내 새끼 하루하루 크는거 못보고 그렇게라도 둘째를 낳을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요즘들어 우리 아들이 틈만나면 "엄마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 "엄마 친구00이네 엄마 뱃속에는 애기가 있대...좋겠지?"이러고 노래를 합니다.
첫째 외로울까봐 둘째 낳아준다는 분들 솔직히 이해를 못했거든요...얼마 전까지...
근데 지금은 낳아서 둘이 치고박고 싸우든 어쨌든, 지금보다 여유가 없든 어쨌든....그게 다 사람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죽으면 없어질 몸....내 자식 하나 더 남기는 것도 좋겠다 싶은게...
님들...혹시 아기 낳자마자 누가 봐주신분들 괜찮았나요?
1. ...
'10.2.8 9:58 PM (119.149.xxx.169)돌까지만 키워주신다면 그 다음부턴 누가 키워주신대요? 저도 큰 애 돌 때까지 시부모님이 키워주셨는데요...사실 돌까지는 엄마가 안 키워도 자라죠. 근데 그 후부턴 엄마손이 중요하지 않나요? 지금 하시는 일은 둘때 돌 때까지만 하실 거라면 모르겠지만 그 이후부턴 님이 둘 다 맡아서 키워야 하시는 거라면, 또 아빠가 몹시 바쁘신 거라면 아주아주 크나~~큰 결심을 하고 낳으셔야 될 거예요.
정말 하나하고 둘 하고는 생활의 질과 부부의 삶의 질이 완전 달라지는 거 같아요...2. 음
'10.2.8 10:01 PM (221.151.xxx.32)글쎄요.. 이런문제는 어차피 정답이란 존재하지도 않고 님께서 남편과 잘 상의하셔야 겠지만요.지금 상황으론 주중엔 시댁에 데려다놓고 주말에만 보신다는계획 이신가요?
만약 제가 님의 상황이라면..경제적으로 내가 일을 꼭 해야하는것이 아니라면 그냥 제가 키우겠지만..
일을 하셔야 하는 가정아래, 오후 1-5시반 정도 일하시면 차라리 오후 파트타임 도우미를 쓰시는게 낫지않을까요. 어차피 시댁에도 빈손으로 맡길것 아니실텐데 아이들 정서문제나 여러가지로 볼때 부모가 끼고 키우는게 낫죠3. 고민맘
'10.2.8 10:01 PM (112.151.xxx.84)그런가요? (그런가요?라니...애 안낳아 키워본 사람처럼...)당연히 일을 계속 할거구요. 돌 이후엔 데리고 와서 어린이집 보내며 제가 키울수 있지 않을까해서...첫째때 진짜 눈물 쏙 빠지게 고생해놓고 지금와서 생각이 잘 안나네요. 힘들었단 기억밖에...고생을 덜했나봐요...
4. 고민맘
'10.2.8 10:03 PM (112.151.xxx.84)네...음님...저도 애 봐주시는분을 고용하는 것도 생각해봤는데...매일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그럼 전적으로 첫째, 둘째 육아와 살림, 일을 병행해야하는거라 진짜 힘들겠다 싶어서요...어차피 제 새끼이긴하지만요...집에 애 데리고 있으며 애봐주시는 분 고용하면 학생들이 집에서 공부하는데 방해가 될 것 같기도 하구요...저는 거실에서 하거든요....방으로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
5. 좋은 곳
'10.2.8 10:09 PM (218.52.xxx.62)만나기도 어려워요 아파트 어린이집이요..그냥 편한 맘으로 맡기실 수 있다면 그런 거겠지만 저는 아이가 넘 어릴 때 보내는 건 반대라 제 아이들 거의 연년생인데 둘다 키우느라 힘들지만 그냥 제가 키워요 일 안 하구요. 저도 일 하고 싶긴 한데 그런 맘이 강하면 아이 더 낳는거 신중했어야 했는데 저는 이 정도 일 줄 생각 못하고 육아가 막연히 잘 되려니 했나봐요. 이미 그렇게 하진 못했고 해서 지금은 일에 대한 맘을 접었어요 막내가 유치원 갈 때까진 기다리고 그 담에 일 하려구요^^;
6. ..
'10.2.8 11:21 PM (58.76.xxx.105)낳고싶으시다면 꼭 가지세요..
저도 올해 5살된 아이가 있고..몇년을 고민하다가..둘째가 생김으로해서의 장단점을 맨날 맨날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그냥 한번 시도해보자 해서 가졌는데요...
정말 너무 좋네요...아이가 둘이 된다는게......지금 임신중인데요..
정말 기쁩니다..갖고싶으시다면 일단 가지세요..저는 고민많이 하다가 가졌는데요..좋은걸요~7. 책에서...
'10.2.9 1:21 AM (180.70.xxx.145)육아서적인가? 어느책에서 읽었는데, 그분도 연연생이어서 둘째를 시댁에 보내서 보내서 돌즈음에 데리고 왔다고 하던데요. 둘째를 데리고 와서 한동안 전쟁을 치뤘다고 하더군요. 둘째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었고, 큰아이는 힘들어 하는 동생에게 신경을 쏟는 부모때문에 힘들어하고... 암튼 말못하는 어린아이라고, 어른편리한데로 이리로 저리로 데리고 다니는것 별로 좋지 않을 듯 싶어요... 저라면 어떻게든 부부로 해결해 볼수 있는 방향으로 처리 할것같아요... 그리고 둘째 낳아보면 첫째와 다르게 첫애때만큼 힘들지 않아서 키우실만 하실지 몰라요...^^ 그때 되면 큰아이도 아주 손많이 가는 시기도 지났을 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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