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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가 신경정신과 약 오래 드시고 있는데요,,

속상 조회수 : 1,481
작성일 : 2010-01-31 22:53:04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글 남겨봅니다..


저희 엄마는 정신과적으로 문제가 좀 많으세요.

간질도 있고-근데 이건 약을 먹어서인지 발작같은건 몇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해요.

무엇보다 불면증이 있는데 잠을 못자게 되면서 우울증도 생긴것 같고 잠을 못자면 환청도 들리는 정신분열까지,

지금은 기력이 많이 약해져서인지 그냥 무기력하고 표정없고 그러시네요,,

저 중학교땐 환청때문에.. 표현을 하자면,, 미쳤었던 때도 있었어요,, 힘도 정말 세지고 막 소리지르는 등등,,

전에도 주로 불면증 때문에 환청 들려서 병원 입,퇴원 반복 했었는데요 그땐 길어도 한두달?이면 퇴원했는데

요번에 좀 오래 계셨었어요 4개월정도인가,, 쓰면서도 정말 무슨 얘기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엄마가 작년 봄 정도부터 다리가 자꾸 무겁다고 그러셨었는데요, 걷다가 비틀거리고,,걷는데 부자연스럽고..

여름쯤엔가 뇌 mri 찍었었는데 별 이상 없다고 했고

입맛이 자꾸 없어서 큰이모가 추천해준 병원 갔었는데, 거긴 약만 주는게 아니라 검사같은거도 한다고..

원래 다니는 병원은 다닌지 몇십년 되었구요,,

아무튼 새로 간 그 병원서 처방해준 약을 먹다보니,,

약이 바뀌어서인지 엄마가 또 불면증이 생기면서 입원해서 4개월 있었던거였거든요.

큰이모가 소개해준 병원 갔을때 별 문제 없는거로 나오긴 했었구요.


근데 이번엔 좀 안좋은게 엄마가 다리 무거운게 심하다고,, 그리고 본인의 의지같은게 없는,,,

근데 병원측 말은 또 ㄷ틀려요, 마음이나 의지문제로 보거든요.

다리 무겁다고 해도 사람들과 잘 뛰어놀기도 하고?? 괜찮다가도 의사보면 갑자기 다리가 무겁다고 쓰러지려고

하고 그렇다는거에요.. 엄마가 또 고집이 있고 한번 뭐에 꽂히면 계속 그거 해야된다고 그래야 낫는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믿음도 있는편이라, 정형외과 가자고 해서 갔었고, 씨티 찍어야 된다고 해서 찍고,,

근데 딱 부러지게 나오는 병명도 없었구요.

오빠가 결혼을 하게되고 병원에 있어봤자 나을게 없다 생각해서 퇴원을 한 상태인데요.

이미 불면증에 대한건 괜찮아졌는데 자꾸 다리가 무겁다고 하고 생활할수 없대서 어째야할줄 몰라서

퇴원을 못 시키게 된것 같아요..차라리 더 일찍 퇴원했더라면 엄마가 이렇게 쇠약해지진 않았을것 같고..

반찬도 건성건성이라도 하긴 하시고 슈퍼도 혼자  다녀오시긴 하시는데 엄마가 갑자기 뒤로 넘어가려 하고??

다리가 무겁다고 비틀거린다고.. 그러세요 그리고 정신도 깜빡 없고 그러시거든요 오늘도 그랬다네요..

그리고 말을 시키면 엄마가 반응이 늦어요. 대답도 한참 걸리고 말이 잘 안 나오는것 같아요..

너무 속상해요, 쓰면서 너무 복잡하고 어떻게 써야 될지 몰라서 횡설수설하는것 같은데..


파킨슨병?? 그게 좀 엄마가 증상이 비슷한것 같아서 가볼까 싶으면서도 갔다가 또 약이 바뀌게 되면 어쩌나

잘 되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쉽게 가기 힘들고,, 치료비도 너무 크면 그것도 걱정이고..

엄마는 약 부작용이라는데,, 약을 안 먹을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줄을 모르겠어요..

근데 지금 먹는 약도 알약이 10개가 넘어요 저 많은걸 다 먹어야 되나 싶고..

엄마는 아무래도 당신 인생이 그렇게 예쁘지 않으셔서인진 몰라도 무기력하고 의지없고 인생의 즐거움?

이런것도 모르고.. 근데 딸인데 못됐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엄마는 또 너무 이기적이세요..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고.. 항상 걱정을 사서 하고 걱정을 만들고.. 뭐 하나 꽂히면?? 계속 그 걱정하면서

사람을 너무 괴롭게 합니다.. 남의 아픔 같은거도 느낄줄 몰라서 그 사람한테 대놓고 아픈거 묻는 타입....

친구도 없으시고.. 사회생활도 한번도 안해보셨구요..

당신도 미안하다고 속상해하면서 나아지는건 없어요, 가족들이 원하는건 그저 엄마가 징징거리거나

죽는소리 안하는거,, 마음 강하게 먹고 엄마 꼭 괜찮아질거다! 하는 그런 마음 가짐뿐인데도..

본인이 나아지고 싶은 의지도 약하시고 의지하는 마음도 심하고..그냥 다 너무 설명할 수 없이 너무 답답하네요..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잘해드리고싶지만,, 십수년을 엄마의 병에 시달려서 살다보니

저 역시 심리상담소 같은곳에서라도 상담,치료 받고 싶은 심정이에요..털어놓기라도 하고 싶어서..

전 아직 젊고 살아갈날이 구만리이지만,, 엄마를 포기할수도 포기하고 싶지도 않은데,, 그냥 너무 힘이 드네요..

엄마 탓을 하는건 아니지만 엄마가 아프지 않아더라면 집에 별 일 없는 평범한 집이었을거에요..

제가 딸이다보니 아무래도 엄마한테 가장 가까운 사람이고 가장 잘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고..

제가 부모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하지 못한건인지.. 그래서 저 자신도 너무 힘들어하는건지..

독립하면 좋겠지만 용돈은 받지 않고 살아도 나갈 능력은 되지도 않을뿐더러 제가 나가면 엄마 챙겨줄

사람이 없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는건 아니어도 다섯에서 열까진 챙겨드려야 하고

마음적으론 하나서부터 열까지 다 신경이 쓰일수 밖에 없고,,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불이라도 나면 어쩌나

등등 마음속의 불안감이 아주 크게 자리잡고 있기도 하네요..

지금은 사실 엄마 아빠도 너무 밉고 원망스러운 마음도 커지고 미치겠어요..

엄마 아빠 모두 이기적인 부모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답답해하고 어쩔수 없는거 아는데도..

엄마한테 저도 노이로제 지경이라 죽는소리 찡찡대는소리 하면 마구 미쳐서 소리지르고 난리를 피워요

더 잘해드려야 하는건데 아픈 사람이니까.. 근데 엄마의 이해할 수 없는 이기적인 태도에 질린것 같고..

가족들 말은 하나도 안 들으면서 이모 전화오면 막 갑자기 죽는소리  하고..

그렇게 해봤자 이모한테 부담만 주는거고 달라지는것도 없는데,,

친구만나서 웃고 떠들고 재밌게 놀아도 괜히 죄책감도 심하고, 나만 행복해지는것 같아서,,그것도 싫고..

저도 종교도 없는데 밤마다 울면서 자기전에 기도합니다,,

어디다 말할수도 털어놓을수도 없어서.. 제발 건강하게 해달라고 우리집 잘 되게 해달라고..

내가 의지할곳은 주님 밖에 없다고 지지라 궁상을 떠네요..

엄마 병 때문에 글 쓴게 제 고민으로 바뀌게 된 것 같네요..

엄마의 병적으로도 너무 큰 고민이 있고 제 입장에서도 마음의 짐이 너무 큽니다..

심리상담소라도 가고 싶은데 가면 좀 나아질까요 제가 괜찮아지면 엄마 챙기는데 그래도 덜 힘들것 같아서..

에효 횡설수설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58.141.xxx.4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31 11:05 PM (116.120.xxx.82)

    울 시어머니도 비슷하세요. 결혼하구 2년정도는 부지런하시고 건강하셨는 데 겨울이면 밤에 잠이 안 온다구 불면증호소하고 머리가 시립다고 하더니만 고혈압도 아닌데 고혈압약에 이뇨제까지 먹고는 살도 많이 빠지고 몸이 안 좋아지셨어요. 조금 이기적이세요.5년만에 생긴 저의 아기 돌때도 안 오시려고 하셨어요.병원은 잘 다니면서 돌잔치는 힘들다고 안 오시려고 하더라구요. 점심만 먹으면 되는 건데두요. 너무 솔직하시고 매일 걱정만 하세요. 그러면서 정작 자식들 위해서 힘은 못 되어주시고 하시는 거 하나 없으세요. 그냥 걱정만 하세요.
    눈동자가 멍하니 표정도 하나도 없구요. 한의원가니 우울증이라고 하더라구요.
    홧병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정신과약먹고는 더 멍해지신 것 같기도 하구요.
    좀 신나게 재미있게 사셨으면 좋겠는 데 여행한번 못가시고 생일이니 행사니 특별한 의미도 없어요. 그냥 무미건조하게 사세요. 종교도 없구요.
    만약 전 시어머니가 시골이 아닌 대도시에 산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노래교실도 다니라고 하고 싶고 하루 한 시간씩 걷고 종교도 가지라고 하고 싶어요.
    보면 며느리말은 귓 등으로 들어도 딸말은 잘 듣던데

  • 2. ...
    '10.1.31 11:06 PM (121.140.xxx.230)

    에고...많이 힘드시겠어요.
    정말 파킨슨 같은 증상도 있고
    우울증 증상도 상당하네요.
    신경과에 가서 뇌 mri 찍어봐야 할 것 같구요.

    저희 친정 이모님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에서 입원도 하고
    정기적으로 약 타서 드시고 많이 괜찮아지셨네요.

    정말 본인보다 옆에 있는 가족이 더 힘듭니다.
    어머니를 병원에 입원시키시고
    님도 마음을 잘 추스리세요.

  • 3. !!
    '10.1.31 11:27 PM (218.38.xxx.18)

    파킨스병은 친정아버지의 경우 의료보험이 되어 전보다약값도 많이싸졌덛데..
    신경정신과약은 먹으면 멍해지죠...
    병원을 한번 옮겨보심이... 저흐아버지도 병원옮겨 약바꾸고 해서 많이 좋아지셨어요.

  • 4. 신경외과
    '10.2.1 12:02 AM (58.226.xxx.3)

    가셔서 검사 받아보세요..파킨슨씨병이랑 치매검사요...
    mri도 찍어야 할거고..검사비가 좀 나올겁니다...
    저희 어머님도 돈 떼이고 불면증으로 정신과약을 오래 드셨는데..약물로 인한 파킨슨씨병 진단 받았구요...치매까지 같이 받았답니다
    멍하게 계실 때가 많고...말도 어둔하게 하고 팔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걷고 관절염도 심하고...
    혀가 멋대로 움직이고..손도 약하지만 덜덜 떨고...
    3년만에 다리를 절다가 걷지 못하셨어요...
    힘드시겟지만 검사 받으시고 파킨슨씨병 진단 받으시면 노인요양보험 등급 신청하셔서
    등급 받으면 주간 보호시설이라도 보내시면 어머님도 훨씬 나을겁니다
    혼자 계시는거 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훨씬 상태가 나아지구요...
    아침 9시에 가시면 오후 5시까지 보호 받을 수 있구요...약간의 비용이 들긴 하지만 가족들과
    상의하셔서 결정하세요
    등급판정을 받으면 집에서도 도우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리저리 인터넷 등에 알아보세요

  • 5. 그리고
    '10.2.1 12:11 AM (58.226.xxx.3)

    파킨슨과 치매 진단을 받으면 약이 굉장할 겁니다
    약에 적응하는데도 힘이 들구요...
    이래저래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원글님의 걱정만 더하게 하는것 같네요
    입원은 건강한 사람도 환자를 만드는 법...장기입원은 피하시구요..
    힘들겟지만 예약하구 통원치료 받으세요

  • 6. 혹시
    '10.2.1 12:29 AM (222.108.xxx.143)

    정신과 폐쇄병동에 강제 입원시키셨나요?
    그렇다면 정말 인간에게 못할짓 하신겁니다.
    파킨슨병은... 거기서 먹은 약의 부작용으로
    안걸렸어도 돼는 병을 거기서 약먹여서 만든거예요..

  • 7. 병원을 바꿔보세요.
    '10.2.1 1:30 AM (125.129.xxx.14)

    친척 어른 중 소심한 여자분이 계셨는데 50대 후반부터 의심이 많아지고 폭력적으로 변해서 정신과 상담만 받았죠. 나중에 알고 보니 고혈압으로 인한 미세출혈이 있어서 아주 오래동안 천천히 뇌에 이상이 생겼던거예요. 뇌정밀 진단받아보시고요.

    대학병원같은 곳은 같은 과내에서 한 의사가 진단을 하면 다른 의사가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솔직히 잘못된 처방으로 환자가 망가져도 쉬쉬하는 분위기가 될 수 밖에 없어요. 병원을 바꿔보세요. 어머니의 증세를 상세히 적고 일지를 써서 나중에 의사한테 보여주면 많은 도움이 될거예요.

    한방정신과도 있으니 한 번 알아보세요. 한방에서는 정신질환도 어떤 기와 혈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처방하죠. 전 한방이 괜찮은 듯해요.

  • 8. ...
    '10.2.1 2:04 PM (58.234.xxx.17)

    제가 보기에도 파킨슨과 치매검사 해보시는게 좋을것 같구요
    약만 제대로 드시면 언제 그랬나싶게 효과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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