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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그 고양이는 왜 그랬을까요?

나그네 조회수 : 691
작성일 : 2010-01-29 16:04:19
지난 밤 자정 무렵, 독서실 갔다 오는 딸 아이를 마중하러 나갔습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는데  
한 아주머니가 기다리고 있고  
그 뒤로  고양이가 한 마리 있더라고요.

아주머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이때 사실 깜짝 놀랐어요. 제가 고양이나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편이라서...)
그래도 놀란 기색하면 고양이가 덤벼들까봐
애써 태연한 척, 고개를 돌린 채
현관을 나가려니까 고양이가 따라 나오더라고요.

그리고는, 나의 가는 길을 따라 2-5미터 거리를 두고 야옹 소리를 내며 맴도는 겁니다.
딸 아이 마중하러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데,
어두운데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딸아이가 깜짝 놀랄까봐
(딸아이도 밤에 아파트 돌아다니는 고양이는 무서워해요)
계단으로 내려가지도 못하겠고 저리 가라고 손짓하며 소리쳐도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 사이를 오가면서 계속 맴돌더라구요.

그러던 중 딸아이가 현관쪽까지 무사히 다다르도록 멀리서 있던 내가
현관문을 카드로 열고,  딸아이와 함께 들어가려니
또 고양이가 잽싸게 따라와 현관문 밖 계단에 얌전히 앉은채
내 눈을 보면서 야옹을 반복하더군요.

이제는 고양이가 무섭다기보다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집에 들어온 뒤에도 아래를 내려다 보니 현관 앞에서 야옹 소리를 계속 내고 있었어요.

배가 고픈가? 싶어서 집에 있는 씨리얼을 봉지채 던져주었는데,
근처에를 가질 않아요.
할 수 없이 다시 밖에 나가서 봉지에서 쏟아 주었는데도
전혀 먹을 생각은 않고 나만 쳐다 보며 따라 다니고...

또 그렇다고 현관 안으로 따라 들어오지는 않고
밖 계단에 앉아서 울고 있는 고양이...

대체 그 고양이는 왜 그랬을까요?




IP : 180.69.xxx.25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무래도
    '10.1.29 4:08 PM (180.69.xxx.179)

    원글님이 선해 보였나봐요.
    배고픈 고양이에게 시리얼은 좀 아닌듯 하고요 -_-;;
    암튼 자기를 이 배고픔에서 구해 줄 사람은, 원글님뿐이 없다고 생각되었는지도 몰라요.

    전 고양이 이뻐하는데
    가끔 아파트 주변을 돌다보면 길냥이들이 보입니다.
    그중 한녀석과는 친해져서, 만나면 밥을 주기도 하는데
    친해진 계기가 원글님경우와 비슷해요.
    젤 윗동에서부터 울집 아랫동쪽까지 냥이가 따라왔거든요.
    "너!! 배고프면 나 따라오고, 안그러면 그냥 거기서 놀아. 울집은 저쪽 아랫동인데 올수 있냐?"
    이렇게 말했더니만
    울집 근처까지 따라왔던.. ^^

    그게 소문이 퍼졌나~ 그 녀석말고 그녀석 친구들도 이젠 저를 보면 따라온답니다.
    밥달라고

  • 2. ㅇㅇ
    '10.1.29 4:15 PM (180.69.xxx.179)

    그리고 저도 첨엔 배고픈 고양이에게 줄게 없어서
    우유를 미지근하게 데워줬더니 잘먹던걸요.
    만화영화<톰과 제리>에서 보면 서로 우유나 치즈먹으려고 싸우잖아요.
    그거 생각하고는 우유를 데워다 줬었죠.
    갑자기 고양이 사료가 있을리도 만무하고, 맨밥은 안먹을테고.. 200ml정도면 배부르게 먹어요.

  • 3. 어쩌면
    '10.1.29 4:31 PM (61.253.xxx.51)

    여기 길냥이들 얘기에 많이 하시는 말씀들을 유추해보면 목이 말랐던건 아닐까 싶네요... 물 마실 곳이 너무 없으니까... 저도 잘은 모르지만 의견 더해봅니다..

  • 4. 왜 그랬을까요?
    '10.1.29 4:48 PM (222.237.xxx.100)

    담에 녹음하셔서 저에게 보내주세요...
    울 냥들에게 알려달라 할께요....ㅋ

    길냥이중에 사람을 유난히 따르는 애들이 있어요...
    아마 집에서 귀염받았고 사람에 대한 거리감이 전혀 없는 애들인 것 같아요...
    동물은 단순해요....
    배 고프거나 목 마르거나 손길(사랑)이 필요하거나....
    사람도 마찬가지지만요.....
    그 녀석 왜 그랬을까 계속 생각하다보니 내 마음도 같이 슬퍼지네요.....불쌍하다......ㅜ.ㅜ

  • 5. 에고..
    '10.1.29 5:11 PM (218.159.xxx.123)

    원글님이 착해 보이셨나봐요^^

    길냥이들 중에는 자기한테 밥줄 사람 알아보는 경우 종종 있어요. 요새 너무 춥고 다 꽁꽁 얼어서 먹을 것도 없고.. 춥고 배고파서 도와달라고 냐옹냐옹 한거겠죠.. 그런데 씨리얼보다도 원글님 눈 마주치고 냐옹거렸다고 하니 정말 손길이 필요해서 그런것 같기도 해요.. 이미 사람 손을 탔던 고양이라면 더욱 그럴 거구요.

    길냥이들 다 거둘 수도 없고, 눈 마주쳐서 나 좀 데려가 주세요 하는 녀석들 두고 오기란 참 마음이 아파요..
    아 그리고 고양이들 사람이 먹는 우유 주면 설사해요. 락타아제라는 성분을 소화시키지 못하거든요.. 소화가 잘되는 우유나 락토프리는 괜찮다고 합니다. 우유보다는 깨끗한 물을 주세요.. 고양이들은 짠음식을 먹으면 안되는데 밖에서 주워먹는 것들이 대부분 짠것들이라 신장이 나빠져서 몸이 붓게 돼요. 그래서 많이 먹어서 뚱뚱하다고 오해받지요ㅠㅠ

  • 6. ..
    '10.1.29 6:14 PM (121.142.xxx.153)

    나그네님이 선해보이셔서 그런게 맞을거예요.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하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몇년전 산책하다가 시꺼멓게 때가 탄 페르시안 냥이가 막 달려들어 부비부비 하더라구요.. 새끼도 데리고.. 알고보니 이 어미는 암에 걸려 오늘낼 하는 상태였구..새끼 돌봐달라고 그랬던가봐요. 다행히 새끼는 좋은데 입양되어가고 어미는 죽었어요.

  • 7. 이걸 보세요
    '10.1.29 7:40 PM (180.64.xxx.136)

    http://blog.naver.com/manwha21/memo/130066569946

    어느 고양이와의 이야기..만화입니다.ㅠ.ㅠ

  • 8. 나그네
    '10.1.29 9:19 PM (180.69.xxx.252)

    여러분들의 얘기를 들으니 좀 부담스러운 마음이 드네요.
    나느 고양이를 좋아하지도 않고 도리어 무서워하는데,
    사실 어제 고양이가 날 바라볼 때 그 때의 느낌은 '날 데려 가 주세요'였거든요.

    그리고 행색이나 눈초리가 여늬 야생 고양이 같지 않고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 느낌이었거든요.

    오늘 밤에도 또 마주치려나?
    데려다 키우지는 못하지만, 물이나 먹을 걸 줄 수는 있겠지요.

    어제 그 고양이의 눈과 마주치면서
    이제까지의 야생고양이에 대한 나의 부정적 생각이
    애처로움과 동정론으로 바뀌게 된 것도 같아요.

    내 일처럼 답글 달아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은 정말 다들 맘이 따뜻하신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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