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즐거웠던 20대가 지나고 결혼, 남편따라 연고 하나 없는 지방으로 이사, 아기 낳아 애만 끼고 2년.
애 두돌을 넘기고 둘레둘레 주변을 살피다가 1년만에 아줌마 재취업 성공.
보수는 작지만 아기 키우며 하기엔 시간도 괜찮고 보람도 있는 일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왠걸요.
무능하고 업무태만에 인간성마저 저열한 나의 상사...
어제는 큰 행사가 있었지요. 연말 행사도 많았지만 어찌어찌 제가 다 준비해서 마쳤는데...
어제는 그 상사라는 인간은 자기 일 똑바로 안해서 대충 말발로 얼버무려 놓고 뻔뻔하기는 철면피.
잘되는 건 자기 탓, 실수한 건 잘못 처리한 것은 모두 아랫사람 탓...
매일 잠자리에 누우면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조마조마...
잠들면 당장 닥친 일들이 제대로 진행이 안되서 사람들 앞에서 내가 망신을 당하는 악몽...
그제도 어제 행사있던 장소에 문이 잠겨 당황하다가 잠에서 깨고..
출근하여 혹시나 하고 상사가 처리하기로 한 장소 대여를 다시 문의해 보니... 준비 된 것 없음... 대략 난감.
내일 회의가 있는데 그만 둘 때 그만 두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 다짐하며 누웠는데 잠이 안와요.
이번 주는 내내 맥주 한두잔 해야 잠이 오고...
오늘 밤엔 남편과 맥주 나누어 먹다가 남편 담배갑 붙들고 '너 일 좀 똑바로 하란 말이야...' 주절주절 따지고 있습디다.
이제 낼 모레면 겨우 두번째 월급을 받는데... 울화가 치밀어서 잠이 와요.
30여년 살다가 그런 인간은 처음 봅니다.
내가 인덕이 있어 좋은 사람들만 만났던건지...
마음이 가라앉아야 잠이라도 올텐데... 직장 생활 고수님들 노하우 전수 좀...
- 성격 대단하신 시어머니, 자상하지만 기행 일삼으시는 시아버지 살면서도 분란 일으키지 않고 제 맘도 많이 다치지 않고 살면서 스스로 대인배구나 자화자찬도 해보던 저였는데, 인간한테 질리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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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스트레스로 오늘도 잠을 못 잡니다.
평정 조회수 : 615
작성일 : 2010-01-28 01:53:30
IP : 115.23.xxx.20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공감
'10.1.28 3:04 AM (114.207.xxx.148)직장생활 오래하신 분들 공감 안가세요?
정말 남자들 집에서 부인이 다 챙겨주는 밥먹고 옷입고 몸만 나오는데도
삼십오세 이후 현저하게 업무능력이 급강하하는거보면 진짜 한심하기 이를데가 없어요
그저 술자리 만들어서 잡담과 음담패설
이런저런 유흥문화에나 쉽게 휩쓸리고
솔직히 솔직히 짤릴만한 사람들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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