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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지만 장남같은 내 남편,어떻게하면 내 편으로 만들수 있을까요?
결혼할 때 사실 집안차이가 좀 났지만 사람이 괜찮고 경제력도 있어서 결혼했습니다.
결혼할 때 시댁에서 2천정도만 보태주셔서 그것과 남편이 총각시절 모은 돈으로
전세금마련도 모자라기에 친정에서 1억정도 보태줄까? 하셨지만 그것도 거절하고
퇴직금 미리 땡겨받아서 어떻게 서울시내에 전세자리 마련했구요. 그런 자존심도 맘에 들었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살다보니(아직 1년도 안됐습니다만) 친정에서는 니네만 잘 살으라고
아무런 선물도 못들고오게 하시고, 조그만거라도 더 퍼주실려고 하십니다.
그런데 시댁은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라고 물으면 '봉투갖고와라' 라고 직접 말할정도입니다 -_-;
82에서 수없이 선배들이 말씀하셨던, 중상위권 집안 처자가 그보다 못한 집으로 갈 경우 겪는 정신적, 문화적
갭을 많이 경험했고, 그때마다 몸서리쳐지고 마음이 괴로운 상황을 몇번 겪었더랬죠.
그래도 어쨌든 저희가 시댁에 매달 용돈을 드려야한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기에
바짝 쪼여매고 젊었을 때 모으려고 애쓰며 살고있는 중입니다. 워낙 받은 거 없이
둘만이 시작하는 거니까요.
결혼전부터 형제들간의 사이가 좀 내가알고있는 상식과는 틀리다는 느낌은 많이 받았습니다만
결혼하니깐 솔직히 더 가관입니다.
남편은 삼형제중 막내인데 첫째형은 한국의 좋다는 대학은 다 나와서 연구원 재직하시다가
30중반에 처자식을 데리고 박사로 유학을 가는 결단을 감행하셨습니다.
얼마전에 돌아오셨는데 결혼할 때 마련한 전세금, 유학때 받은 장학금 등등 탈탈 털어도 모자라서
시댁에서 조금 보태주시고, 유학끝난 후 돌아오실때도 시댁에서 도와주셔야 했고, 지금 나이 40에
월세삽니다. 얼마 후 또 포닥 들어가신다고 하구요. 그러니 장남노릇 기대는 커녕 제발 자리 잘 잡아서
잘 되기만을 바라는 형편이에요.
첫째 아주버님은 솔직히 좋게말해 학자타입이고, 나쁘게 말하면 샌님입니다. 시아버님 제사상에 올릴 밤 까고 있을 때본인은 바로 옆에서 신문보고있고, 제사상 준비할 때 한숨 주무시고 나오시는 분이에요.
집안 분위기가 공부 잘했으니 너는 공부만 하고 딴 건 하지마라 이런 분위기여서
아직도 그렇게 행동하십니다. 솔직히 처음 며느리로 들어와서 첫째아주버님이 신기해보이기는 했어요.
둘째는 사는 형편이 안좋다고 늘 입에 달고다니는 사람입니다. 늘 힘들다고 하면서
시댁에서 먹을거리 다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고, 돈이 조금 있는 것 같으면 늘 자기달라고 하는 분이죠.
결혼 전 예단가지고 시댁에 갈때도 둘째아주버님이 좀 도와주셨는데, 이때 막내인 남편이 차 주유비부터
식사계산 등등 모든 걸 도맡더군요, 전 좀 이상하다 했지만 그냥 내가 참견할 부분이 아니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시댁에 가서 시아버지께서는 기차역에서 남편과 저를 맞이하시면서 자연스럽게 마트에 들리시고
주유소에 들리시고, 식당에 들리시고 결제할때는 자연스럽게 남편을 쳐다봅니다.
결혼 전 그나마 홀몸이고 월급 좀 나온다고 으레 모든 건 남편이 계산하고, 용돈드리고 한 것이
결혼 후에도 버릇이 된거죠. 이거는 심지어 둘째 아주버님과 시부모님, 저희 부부가 같이 있어도
결제할 때가 되면 다 자연스럽게 남편 쳐다보면서 딴청을 합니다.
그나마 첫째형님 부부가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장남이시니깐 1/N 체제로 가구요.
전 지금 임신중인데도 둘째 아주버님은 같은 서울하늘에 살면서 임신했다고 맛있는거 한번 사주신 적도 없습니다. 다만 그 대신 갑작스럽게 불쑥 돈빌려달라고 한 세번정도 요청하셨어요.
2번은 저 몰래, 1번은 나도 알게끔 돈 빌려달라고 하시더군요.
남편 총각때 빌려드린 돈은 아예 받을 생각 안하고 있구요.
제가 둘째아주버님이 얄미운 이유는 이렇게 힘들다 힘들다 부모가슴 후벼파고
자기 형제, 동생들한테 못난짓, 진상짓, 짠돌이짓 하면서
이번에 버젓하게 자기 집을 장만하셨다는 거에요.
이번 시부모님께서 병원때문에 서울에 오셨는데 저는 지금 거의 임신막달인데다 눈이 와서
움직이지 못하고 남편이 반차내고 병원에 모셔드리러 갔습니다.
둘째 아주버님도 같이 오셨는데, 남편 카드문자가 날라오는 걸 보니
병원검사비, 점심식사비, 택시비 다 남편이 결제했더군요. 1월달에만 두번 오셨고, 그때마다
남편과 둘째아주버님이 마중가셨고, 그때마다 모든 걸 제 남편이 계산했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자기보다 4살어린 동생이 모든 걸 결제하는 걸 보면서
두 손 주머니에 찔러넣고 있으면 부모보기에도 창피하고, 제 자신도 쪽팔릴 것 같은데
제 상식과 많이 틀리신 분 같습니다.
꼭 점심식사 얻어먹으로 오시는 분 같아요.
남편은 형제들이 자리를 못잡고, 다 못났고(제가 보기에 못났습니다)지금 갓 결혼해서
집도 차도 없는 저희가 그나마 낫다면서 시댁에 무슨 일만 있으면 어떻하던 보탤려고 합니다.
이번에 병원오신 것도 수술여부를 알아보실려고 하신건데 수술하시게 되면
100만원을 보태자고 합니다.
지금 남편월급 쪼개서 보험, 적금, 생활비 쪼개서 나가면 살림 허덕입니다. 저 임신중인데도
먹고싶은 거 다 못먹고, 임부복도 잘 안사입고 그러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형편이 100만원이
말이 안됩니다.
부모니깐 해주고싶은 마음 이해되고, 솔직히 우리가 장남이면 할수없지 이런 마음이라도 들꺼에요.
막내입니다. 삼 형제중 막내에요. 첫째면 둘째동생이 좀 부족해서 그래 라고 넘어갈 수도 있을거고
부모님께 책임감이라도 더 있을꺼에요. 그런데 애초에 그런 마음가짐으로 결혼하지 않았던 저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병원비 2번 낸거, 몇십만원 안합니다, 그거가지고 제가 난리치는거면 제가 마음이 째째한거죠.
그런데 첫째,둘째 형제를 보면 우리가 부모님께 장남노릇 해야하는 거 평생할 거 같습니다.
우리는 주는 자식입니다. 시부모님들은 첫째라면 가슴 절절해하십니다. 무조건 감싸세요.
우리는 끝까지 퍼주는 자식이 될꺼고, 아마 드리더라도 쟤네는 줄만하니깐 주겠지,
친정이 넉넉하니깐 삼형제중 그나마 낫겠지 그렇게밖에 생각 안하실거에요.
저는 우리가 잘 사는게 부모님께 효도하는 거라고, 지금 몇푼 내면서 생색내지말고
얼른 우리 자리잡고 잘 되서, 그때 효도하자고 그게 부모님께 진정 효도하는 거라고 설득도 하고
첫째, 둘째 형님들께 전화드려서 형제계를 해서 시댁 경조사나 병원비를 내야할 때
형제들이 같이 모으자 라고 이야기도 드렸습니다. 그러면 남편혼자 효자노릇 하려는 걸
어느정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형제계 반응도 밍숭밍숭하고 그럽니다.
어제 남편이 술먹고 와서 그러더군요. 첫째 형은 인생설계를 현명하게 하지 못해서
젊었을 때 얼른 공부하지 나이 먹어서 공부하느라 고생해서 부모님 걱정하시게 만들고
나이 40에 모은 돈도 없고, 둘째 형은 자기가 봐도 좀 그런데 정말 언젠가 부모님 돌아가신 후라도
꼭 뉘우치길 바란다고, 자기는 두 형들 보면서 나중에 돌아가신 후 후회하기 싫어서
지금 최선을 다 하고 싶대요. 그러면서 눈물을 살짝 비치는데 저도 할말이 없더군요.
그 심정 왜 이해 안되겠어요.
........................................다만 병원비 100만원은 보태드릴 수 없어요-_-;;;;;;;;;;;
앞으로도 그런 형편에 안맞는 효도 할 수 없어요.
(남편도 가계부, 생활비 돌아가는 거 다 알아요. 이번에 성과급 나온 거 통장에 있으니깐
그거믿고 이러는 거에요. 평상시에 통장에 남는돈 없어요)
남편 마음 안다치게 하면서, 아니 사실 안다치게 하면서 모든 걸 얻을 순 없겠지만
우리형편에 비해 지나친 효자노릇 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1. 형제계 - 형제계를 해도 남편이 부모님께 직접 돈을 더 드릴 수도 있고
둘째 아주버님이 돈 없다고 뒤로 빠질 수도 있음. 또는 하다가 유명무실하게 될 수도 있음.
2. 올해 아기가 태어남 - 아기가 태어나면 정신을 더 바짝 차릴까요? 아님 자기 부모님이 생각나서
더 효자가 될까요?
3. 시간에 맡겨라 - 첫째아주버님은 어쨌든 몇 년안에 자리 잡으실거고, 둘째 아주버님은 대출금떄문에
힘들다고 하시겠지만 어쨌든 집도있고 차도 있는 집이라고 셋 중 제일 낫다고 나름
방어선을 치면서 이제 진상짓 못하게 은근 눈치줄 순 있겠죠.
4. ??? 모르겠어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가슴이 답답하다 보니깐. 아 태교해야 하는데 이거 애기가 시댁식구 닮아서
나오면 어떡하죠? ㅠ.ㅠ 이제 글 그만쓰고 좋은 생각 해야겠어요.
현명하신 82님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현명한 해결책을 좀 알려주세요.
1. ,,,,
'10.1.15 3:55 PM (112.214.xxx.167)dma님, 부정하지 않아요, 제가 얼마 전 당신은 돈을 내면서 인정받는 거 즐기는 것 같다. 두 형다 공부 잘 했는데 사회나와서 좀 찌질해지고, 당신은 탄탄한 회사 다니면서 월급 잘 받는다고 턱턱 쏘니깐 그 기분때문에 실속없는 짓을 하는 것 같다 라고 하니깐 좀 수긍을 하더라구요, 수증하면 뭐해요, 변하지를 않는 걸...ㅠ.ㅠ. 좀 타고난 성향도 있어요, 없어도 있는 척하고 곧 죽어도 못난 모습 안보일려는 마초근성도 좀 있구요.
2. 우리집
'10.1.15 3:59 PM (114.201.xxx.95)우리집에서 똑같은 사람 있어요
2남중 둘째인데 큰형은 집이 2채에 시부모님 집까지 물려받을 예정입니다.
저희는 전세 살구요
그집은 큰형이나 형수나 돈 진짜 안써요 얄미울 정도로요
지들 할껀 다 합니다.
그런데 큰돈은 남편이 냅니다. 그것도 저랑 상의도 없이
아주 돌아버리겠습니다. 지는 효자소리듣지만 전 속이 문드러집니다,.
시부모님 집에 보내버리고 싶을정도랍니다.
아마 고치기 힘든 불치병일듯 싶어요3. 우울한 아짐
'10.1.15 4:12 PM (115.20.xxx.61)저랑 비슷하네요
전 4남매(아들3딸2)인데 올해 88세되신 시아버지 막내인 제가 모셔요
정말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려구 하다가도 한번씩 치밀어 오르는 분노는 절 우울하게만 만드네요
결혼 초부터 남편의 시댁챙기기는 결혼 13년차 지금까지 이어져 불쌍한 아버지 추운시골집에서 돌아가시게 할수 없다며 모시고와 지금 24평 아파트에 모시고 있어요
근데 문제는 형제들 모두가 이런 상황을 당연시 한다는 거예요
아무도 아버님께 용돈 한푼 전화 한통화 안하고 제가 집에서 논다는 이유로 다들 나몰라라 합니다 처음이 중요 한것 같아요 처음부터 시작된 남편의 돈내는 분위기와 효자병을 간과한 벌을
톡톡히 받고 있지요
형님들은 맞벌이 한다며 아버님을 저한테 떠 넘기듯 했고(용돈은커녕 저희집에 오시지도 않고 어쩌다 오실때면 빈손으로와서 입으로만 온갖 잔소리 하고갑니다)이젠 이런 분위기가 너무
당연시 되어 오늘도 울 아버님 틀니 새로 해야 한다며 빨리 병원가자 제 속을 뒤집으시네요
결혼할때 십원한장 받은거 없고 앞으로도(시골에 땅이 조금있는데 힘들게 사는 큰아들 준다네요 ㅠㅠ) 살기는 만만한 막내랑 살고 싶으시고 돈은 제사모실 큰아들 주고 싶다는 우리 시아버지.... 님도 나중에 후회 마시고 지금 할말 하세요
전 지금 제자신이 너무 싫어요 특히 주변에서 복받을꺼라는 소리 젤 싫어요
그 복 안받을테니 제발 공평하게 했으면 좋겟네요4. 원글
'10.1.15 5:35 PM (112.214.xxx.167)아..나 독한*라는 말 많이 들었는데..(남편으로부터 ㅋㅋ)
사실 이것때문에 직접대고 당신은 참 형제복도 없다는 둥 못할 소리도 많이 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일축해버리고, 윽박지르고 때로는 폭력(-_-...경미한 수준이에요)도 써봤는데 저도 이 사람도 고집이 장난 아니네요.
아직 결혼한지 1년이 채 안되서 그런지 경제권이 제게 100% 안넘어왔네요.
당연히 나는 동의안한다고 했고, 100만원 보태면 나도 친정에 100만원 보낸다. 보내는 용도는 그냥 골프장 가시라고 보내드리는거다. 똑같이 해야하지 않냐. 이렇게도 으름장 놓았고 암튼 그래요. 솔직히 형제들이 좀 이렇게까지 못나지 않았으면 남편이 이정도로 나서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시숙들한테 더 미움이 가요. 이 사람도 자기가정 많이 챙기고 자기 본위의 사람이에요. 근데 워낙들 부모에게 못하고, 못살고, 못났으니깐 그래요. 웬만큼만 돼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을듯한데 말이죠. 뾰죡한 수가 없네요. 우울한 아짐님 글 보니 더 우울해지네요.
돈내는 병은 지금부터 단도리 확실히 해야할듯해요. 제가 있으면 못하는데 혼자 있으면 그 병이 항상 도지네요.5. ***
'10.1.15 6:10 PM (210.91.xxx.186)빨리 집을 사세요...대출 만땅 끼고....
뭔가 돈이 안새게 만드는 방법 밖엔 없습니다...
남편은 분명 자기네 식구 도울 생각에 아직 못사게 할거예요...
그렇지만... 지금 나가고 있는 허튼돈.... 나중에는 아무 의미 없는 돈 돼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심지어 도움받은 부모님도 ....니들이 나한테 뭔돈을 썻다고 그러냐?... 그렇게 나와요... 식사비 주유비... 그런건 정말 티도 안나요...
빨리 집을 사버리세요....그래서 당장 쪼달려야 그짓 덜해요...6. 그냥
'10.1.15 7:25 PM (112.164.xxx.48)저랑 제일 친함 엄마남편 이랑 똑같네요.
벌써 그아줌 13년차입니다.
이젠 포기했어요
나중엔 몰래 해줍니다.
누군 싸울지 몰라서 안싸우고 그런게 아니예요
그남자는 그냥 어쩔수 없더라구요
만나면 대화에 꼭 끼여요,남편이 이랬다는거...
이젠 안살거면 어쩔수 없다입니다.
제가 그랬어요
아이들 공부시키는게 남는거다 생각하라고
돈좀 생기면 시집으로 가고 가고 하니 남는게 없다는거지요
정말 애들 학원비 아껴서라도 도와줄 심산입니다.7. ^^
'10.1.15 9:08 PM (121.166.xxx.183)빨리 집을 사세요...대출 만땅 끼고....
뭔가 돈이 안새게 만드는 방법 밖엔 없습니다... 22222222
말로 아무리 해도 소용없을거예요.
쓸 돈이 없어야 어쩔수없이 못쓰게 되죠.
대출 갚으면서 우는 소리 좀 하다보면, 큰 아주버님 자리 잡을테고, 작은 아주버님은 한 손이라도 주머니에서 빼겠죠^^8. .....
'10.1.15 9:13 PM (114.203.xxx.93)대출 만땅으로 집사세요 .....3333333
저희 남편이랑 비슷하네요. 그런데 대출 꽉꽉 채워서 집사고 나니 슬슬 정신차리더군요. 생활비 쪼들리는데 쓸돈 없거든요. 좀 궁핍하긴 하지만 해볼만 해요.9. 不자유
'10.1.15 9:20 PM (110.47.xxx.104)우리 남편이 제목의 딱 그런 경우인데...어렵지요. 함께 살기..
형들이 나 몰라라 할 때 미혼으로 감당했던 짐들
결혼할 때도 나름 성격 온순한 여자 찾아 결혼하여
끝까지 부모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하는 막내의 막내다운 마음.
그런 남편의 마음이 가상하다 여겨 태클 걸지 않는 콩깍지 쓴 아내의 마음.
거기에다가 으레 막내 일이지 하고 떠미는 부모형제의 습관까지 가세하면
어르신들 돌아가실 때까지 안 고쳐지더군요.
고치고 싶어도 고쳐지지 않고 고착화되지요. 그 상황이..
(남편이 안 고쳐지는 데 끝나지 않고
댓글의 우울한 아짐님 말씀처럼
막내며느리 자신이 내면화하게 되고
주변에서도 당연한 막내 몫으로 여기게 되기도 합니다.)
다만, 지나고 나니 그래도...
시부모 초상 치르는 데 온 모든 친지들이
자네 애썼네, 복 받을거야 하긴 합니다.
그런 이야기 속에 내 남편 부모 잃고 망극한 심경이
다소나마 위로를 받는 듯 하긴 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힘들지요. 피할 수 있으면 피해 가세요.
처음이 어렵지, 선을 그으면 또 그런대로 살아질 겁니다.
저는 피할 수가 없어서, 헛똑똑이처럼 그냥 살았습니다.
그래도 돌아가시고 나니, 못해드린 것만 생각 나고
조금 더 옆에 계셔주었으면 하고 서글퍼지는 것이
또 막내의 마음이고 그렇답니다. 정말 헛똑똑이이지요.
아직 시아버님 1주기가 안 되었어요. 그래 그런가
가끔 돌아가신 시아버님 생각이 나서 눈물 훔치곤 합니다.10. 화창한
'10.1.16 12:19 AM (112.144.xxx.77)원글님. 저희 남편도 삼형제 막내에요. (2687번글 "효자남편..." 쓰고나서, 이 글 봤네요)
효자 막내... 답답해요. 이 답답함을 어떻게 호소 할수가 없어요...
도박이나 바람을 피워서 남편이 싫은게 아니라, 효자이고 지나치게 성실한게 싫은거니까...
어디가서 하소연 하기도 힘들죠
저희도 첫째, 둘째 보다 저희 남편 월급이 더 많아요. 저희만 맞벌이라... 아주 당연한듯 남편이 술술 돈을 내더라고요...
어릴때 못받은 관심 이렇게 받으려는거 아닌가 생각 들어요.
막내라서 관심도 못받고, 형들에게 묻어 가서 있는듯 없는듯 커서 그런지.. 오히려 부모 걱정을 더 많이 하데요. 그리고 형들이 막내를 부려먹어요. 총각때 부터 기사 노릇, 집안 대소사 (조카들 돌잔치, 입학, 졸업) 때마다 머슴처럼 일하고... 남편이 착해요... 그래서 맨날 형들한테 당해요.. 그런 집안 분위기.. 결혼하고 알았죠.. 남편이 상당히 답답하게 주눅들어 살았다는거..
아무튼, 이제 가정을 이루었고, 저도 살고 봐야죠. 그래서 나쁜 여자 소리 듣고
전쟁을 하려구요... 시댁에 과도하게 돈 보내는거 이제 나 더이상 못참겠다.
협박하려구요 (애 안낳겠다, 친정에 두 배로 보내라 등)
원글님,.. 나쁜여자가 성공한데요. 화이팅 해요.11. 갑갑
'10.1.16 12:15 PM (221.140.xxx.144)듣자니 제가 다 갑갑하네요. 저희도 그랬는데...
참 힘든 시간였거든요.
삼남에 막내인데 완전 장남이구, 모든거 우리만 쳐다보고...다 똑같은게.
그나마 우리는 우리가 월등히 벌이가 좋으니까, 넘어가는데
윗형들이라는 인간들이 동생이 등이 휘게 자기들 부모, 그 모든 경제적 부담 질때
미안한 표정만 짓고 당연히 생각하는 그 뻔뻔함에 이젠 포기 했어요, 급부분.
대신 다른 면으로 남편이 우리가정에 성실해서 넘어가는데...
그부분은 서로 노코멘트. 그니까, 내가 훨씬 손해긴 한데.
어쩌겟어요, 똥꼬가 싫다고 떼버릴수 없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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