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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분위기 차이 고민했었는데, 결혼 하려고요.

.. 조회수 : 2,590
작성일 : 2010-01-08 14:56:54
제가 너무 고민이 많았어요.
좋기는 좋은데 나중에 후회할거 같아서 프로포즈에 괜히 예스라고 대답했다는 생각까지 들고
일은 점점 커져가는거 같고 정말이지 너무 심란해서 괴로웠어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 티가 났겠죠

남친은 그동안 친구들한테 물어봤나봐요
친구들은 여자들이 원래 결혼 앞두고 그런다고 자기 여자친구는 여섯번이나 변덕부렸다고 기다리라고
그래서 저한테는 결혼 준비 얘기 안하고 시간 주면서 자기 혼자 조용히 마스터플랜을 짜놓아야겠다 그랬대요.

어제 제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예식에서 적자를 보지 않겠다니 나는 너무 시껍했다,
결혼 준비하면서 흥정 같은거 하는 모습 보고싶지 않다,
누구나 결혼하면 미혼일때보다 아끼게 된다지만 나는 너무 그렇게 살고 싶진 않다,
아파트 해주시는 것도 원하지 않고 그것때문에 대출금 갚고 그러느니 난 그냥 전세금 정도 해주시면 그 담에 우리가 저금을 해서 사길 원한다,
내 입장에서는 나랑 상의도 없이 다 계약해놓고 너의 프로젝트에 나를 동참시키는 기분이다,
그랬어요.

남친은
그렇게 생각한다면 적자보는 결혼식도 사실 상관은 없다, 내가 너한테 선물을 해줄수도 있는 문젠데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웨딩은 여자를 위한거라더라, 원하는데로 정하도록 하자.
대출금 갚는 문제는 엄마가 애들이 처음엔 자기들 힘으로 해보는 경험을 해야 되지 몇억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걸로 생각하지 않기를 원하는건데 네가 동참하기 싫다면 내가 알아서 하겠다, 네가 번 돈은 네 이름으로 저금해라, 사실 나는 대출금만큼의 토지도 증여받은게 있고 정 못갚으면 팔면 되고 아버지한테 받아도 되는거다, 너가 걱정할 필요 없다.

근데 결혼하면 지금처럼 외식하고 그런건 못할거고 그러니까 좀 더 걸어가서 마트에서 사면 더 싸면 마트가고 그런 생활이 될거다. 너도 결혼하면 백화점 VIP를 유지하기 힘들거다. 여자는 꾸며야 하니까 네가 명품사고 그런건 할수 없는데 나는 이제 몇년간은 있는 옷 입고 살거다.

그리고 나는 붕어빵 팔아도 너랑 팔면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결혼하자고 한거고
우리 부모님이 양식없으신 분들 아니고 나도 너를 고생시키려고 하는거 아니다,
아끼고 흥정하는거 그냥 중도적인 수준에서 하자는거지 네가 무슨 악착떠는 아줌마되는걸 원하는게 아니다.

그렇게 설명하더라고요.

갑자기 또 그래 뭐 괜찮겠지? 남들도 다 결혼하면 미혼때처럼 옷사입고 놀면서 살진 못하잖아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랑하니까 좀 고생이 되더라도 감수하고 결혼해야겠다 싶어졌어요. 물론 고생은 피하고 싶지만^^;
저번에 어떤 댓글 말씀대로 제가 배울 부분도 있는거니까요, 잘 살아보려고요.
IP : 203.11.xxx.7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0.1.8 3:03 PM (218.38.xxx.130)

    그때
    남자분이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이면 결혼 결심해도 좋다고 쓴 이인데요
    괜찮은 분 같네요.


    근데.. 원글님이 백화점vip라니 살짝 놀랍네요.
    백화점에서 3-4천 매상 올려야 가능할 텐데
    그정도면 솔직히 '사치하는 여자' 아닌지ㅎㄷㄷ;;;

    남자분 말씀 잘 듣고 가계 알뜰히 꾸려 가시길요..

  • 2. ^^
    '10.1.8 3:15 PM (125.57.xxx.5)

    전에 올리신 글도 읽었었는데요.
    오늘 올리신 글보니 남자분 괜찮으신분 같아요.
    결혼준비 잘하세요.

  • 3. 그때
    '10.1.8 3:29 PM (61.76.xxx.9)

    결혼 하시라고 쓴 사람인데^^
    그래요.
    꽉 막힌 사람 아니면 생활력 강한 사람이 좋아요.
    근데 원글님, 결혼 하시면 백화점 매출을 많이 올려 주시는대신 주변 어려운 사람들도
    돌아 보시고 앞으로 자녀분들도 생겨날텐데 덕을 쌓는 일로 시선을 돌려 보심이 어떨지요.^^

  • 4. >
    '10.1.8 3:56 PM (61.74.xxx.60)

    전에도 집안분위기가 아니라 집안 수준차이 느끼시는 것같다고 댓글달았었는데요,

    먼저 글로 미루어보면
    남친이 "그냥 중도적인 수준에서"하시는 것도
    원글님이 보시기엔 "악착떠는" 걸로 보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튼 이것저것 고생을 모두 감내하고 결혼하기로 결심 하셨다니까 행복하게 잘사시길 바랍니다.

  • 5. VIP
    '10.1.8 5:12 PM (121.165.xxx.121)

    미혼 처자가 백화점 VIP셨다니, 원글님 친정 분위기 적으셨던것 생각하면 좀 뜨아하긴 합니다.
    그러나 결혼은 축하드려요.

  • 6. 저도
    '10.1.8 5:22 PM (222.107.xxx.148)

    좀 뜨아 하네요
    결국 소비수준의 차이였던건가요?
    아무튼 남친은 아주 썩 괜찮은 사람이네요
    결혼 앞두고, 더 치사해지는 사람도 많은데
    오히려 넉넉하게 마음쓰는거 보니
    좋은 사람이네요

  • 7. 저,
    '10.1.8 6:47 PM (117.53.xxx.113)

    원글님글 눈여겨본 1인인데요.
    제남편이랑 원글님 남편이 좀 비슷한편이에요.
    제가 몇년 살아본결과 (물론 저희시댁은 넉넉하지만 알뜰하면서 또 쓸데는 쓰시는, 남친이 집안내에서 유난히 더 알뜰한 경우)
    두분이 살면서 서로 조율하면 나은 방향으로 가실거같아요.
    남친님을 잘 구슬려서 쓸데는 쓰는 기쁨-.-;을 알려드리고, 남친에게서 알뜰하게 사는 기쁨도 원글님이 느끼시는거죠~
    저희는 그렇게 중도의 길을 찾아가고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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