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정말 잘 먹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택배최고로 바쁠 때 맞교환을 해야 하는데 아저씨랑 시간이 안맞었어요.
너무나 죄송한데 몇번이나 몇시쯤 오실거냐 묻게 되더라구요.
결국 아파트 현관구석에 살짝 놓고 봉다리에 반송비랑 떡.귤.두유요렇게 놓고 나왔거든요.
(옆에 친정에 애기 데릴러 가는거라 그 사이 없어지진 않겠다 싶어서요)
마침 고 사이에 오셔서 가져 가셨는데 그렇게 문자를 개인적으로(?) 보내주셨어요.
바쁘신데 운송장에 제 핸폰까지 보셨나봐요.
쪼잔하게 떡 조금 드렸는데(제가 먹을려는 식탐에^^)
내일 그 아저씨가 또 오시는데 집에 없어서 경비실에 두고 가시겠네요.
덧붙여 수다인데요..
한참 눈오고 난리 나던날 한밤에 잠시 나갔는데 일흔은 넘어보이는 환경미화원 아저씨한분과 50대 정도 되신 분이 쓰레기 차 운행이 안되니 리어카를 끌고 쓰레기봉투를 수거해가시더라구요.
작은 언덕을 서로 밀고 댕기고 하며 올라가는데 여자인 제가 거든다 하면 두분 민망해 하실까봐 가만 있었거든요.
그분들 보니 가슴이 팍 아팠는데 그분들이 가정이 행복하다면 저런 고생은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가 되겠죠.
또 크리스마스날 아이데리고 공연보고 오는데 눈발이 휘날리기에 좋아라 드라이브도 했는데
도로 공사때문에 그 저녁에 작업복 있고 도로에서 고생 하는 분을 보니
예전 우리 아빠 젊었을 때 생각도 나며 가슴이 찡했어요.
그러나 그 분도 가정에 웃음이 있고 화목하시다면 '일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가 되겠죠.
양가 저희 아버님들도 퇴직하시고 75세이신데 아파트 경비하시구 주차요원으로 일하세요.
누군가는 저희 아버님들을 보시며 '저 나이에 안됐다 고생한다'는 눈으로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희 아버님들은 일할 수 있음이 행복하고 감사하실거예요.
가정이 화목하고 자식들이 잘 해드리니까요.
아 하나 더 생각나네요.
저희 아빠연배 되시는 분이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시더라구요.
천원짜리 반창고.
아빠 생각이 나서 괜히 그분 얼굴도 못볼듯 했는데 아...저분도 우리 아빠처럼 저렇게 일해서 손자 손녀들
용돈 주시고 맛있는거 사주고 하시겠지...라 생각하니 그분이 가정안에서 행복하셨음 좋겠더라구요.
가족이라는 인연으로 맺어 살면서 남보다 못한 관계로 사는 분들이 올해는 모두 관계 개선이 되었음 하고
화목한 저희 가정에 늘 분란과 가족대박싸움이 되는 원인인 아빠의 깔끔과 정리정돈병(?)이 올해는 좀 진정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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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아저씨게 받은 문자+ 가정의 행복 중요합니다.
문자 조회수 : 1,466
작성일 : 2010-01-08 00:03:36
IP : 128.134.xxx.8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체리양
'10.1.8 12:18 AM (58.224.xxx.37)마음 따뜻해지는 님의 글에 저도 행복합니다. 세상이 그리 팍팍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까 난데없이 길에서 사과에 뒤통수에 맞으셨다는 글에 달린 댓글들 보고 많이 놀라 있었거든요.
2. !
'10.1.8 1:45 AM (112.148.xxx.148)브라보~!!
3. ^^
'10.1.8 2:01 AM (180.67.xxx.110)발상의 전환이랄까...참 맘이 훈훈해 지네요. 내 속에 행복이 있나니...세상을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수있을듯해요...
4. 바로이거..
'10.1.8 3:17 AM (116.34.xxx.148)잠시 잊고 있었던 행복이 바로 이거라는 생각입니다..
바로 이거..
작은 것에서 느끼는 감사함..행복함 훈훈함...5. ...
'10.1.8 9:39 AM (211.207.xxx.110)오늘 아침 82에서 처음 본 글인데
너무 따뜻하고 가슴 뭉클하네요...
원글님의 따뜻한 마음 ... 이곳까지
전해지네요...좋은 하루 되세요..6. 흠
'10.1.8 2:30 PM (125.188.xxx.27)요사이..이리 좋은 글들을 읽을수 있어서 82죽순이로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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