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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네요.
결혼당시 남편은 전세살던 원룸 경매로 넘겨진지
오래된 상황이었고 그 전세금 2500이 전부였어요.
통장에 있던 800이란 돈도 부모님께 줘버리고...
결혼에 필요한 모든건 저희끼리 했어요.
양가에선 금전적으로 보태줄 형편도 안돼었고
제가 그런거에 좀 많이 독립적인 편이라
있던 없던 우리 스스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전혀 받을 생각도 없었구요.
다만, 좀 이해가 안갔던 것은 당장 전세금도 빼내지 못하고
둘이 누우면 공간도 없는 손바닥만한 원룸 경매넘겨진 지 오래인
그게 현실인 남편이 어떻게든 있는 돈 모아서 시작해도 모자랄판에
집도 있고 땅도 있는 시부모님께 있는돈 다 줘버린 것이 이해가 정말 안갔습니다.
저.. 결혼후 2년동안 아이도 미루고 맞벌이에 집안일 하면서
친정식구 누구하나 집에 초대도 못했어요.
시댁은 남편이 혼자살때 원룸을 와보셨기 때문에 일부러 올 일도 없었겠지만
딸하나 있는거 왠만하면 그렇게 결혼 시키고 싶지 않으셨던 친정부모님께
그 상황에 그 손바닥 만한 방 한칸에서 신혼가구도 전혀 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가 없었어요
저는 괜찮았는데... 열심히 살려고 했고 좀 많이 꼼꼼해서 저축도 열심히
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그래도 부모님이 그 모습을 보면 너무 힘들어 하실 거 같아서
나중에 좋은 곳으로 이사하면 오시라고 ....
둘이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수입이 작은 저희는
괜찮은 외벌이보다 못한 수입이라 돈을 모으는 것이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도 그저 아끼면서 열심히 저축하고 살지만...
남편은 하는 일이 서비스 직인데다 출근이 빠르고 퇴근이 늦어요.
남편은 소심한 편이고 알아서 뭔가를 주도하지 않아요.
자상하지도 않고 배려도 잘 못해요.
그냥 36살 애기에요.
제가 다 해줘야 해요.
결혼 4년동안 전 속병이 생기고 우울증이 생겼어요.
혼자서도 잘 돌아다니고 쾌활했던 저는
이젠 어디 나가는 것도 귀찮고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아요.
제 안경 바꾸는 것도 귀찮아서 1년을 미뤘네요.
그나마 겨우 직장만 다니고 있는 거에요.
겨우 겨우 참아내다가도 울컥울컥 눈물이 나고 홧병이 생기고...
결혼하고 남편따라 지역을 옮겨오니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그저 남편 의지하며 열심히 살려고 정말 정말..그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살았어요.
맞벌이 하면서 집안일도 정말 열심히 했고 알뜰하게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남편이 저런 성격이고 재미있지도 자상하지도 않고
시댁 시부모님도..특히 시어머니가 좀 남편에게 집착이 강하고
이런저런 마음에 상처되는 일을 많이 해서 이미 제 상태는
속에 상처만 남고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에요.
전 여자형제가 없어요.
친구들에게 이런 제 속을 토해내는 것도 너무 힘들고
여자형제가 없으니 누구에게 말하는 것도 힘들고
부모님껜 속상해 하실까봐 말을 못하고
저 혼자 속으로 쌓고 쌓아서 이젠 속병이 들대로 들었어요.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다보니 체중은 계속 줄어서 저체중이고
우울하니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결혼해서 4년동안 남편은 퇴근하고 오면 10시가 넘어서
대화한번 하기도 ...남편이 원하면서 노력도 안하는 아이 갖기도..
그 무엇도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어요.
그래도 전 정말 노력했어요. 참고 참고 참으면서 속병이 들어서
울컥 울컥 눈물나고 죽고 싶은 거 참으면서 살았어요.
남편은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착하고 일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 봐요.
평상시에 가정에 신경쓸 노력도 회사에 신경쓰고
남들은 어제 2009년 기념하면서 오붓히 저녁도 즐기고 해맞이 보러가고
뭐하나라도 계획하는 순간에
여전히 저희 남편은 10시가 넘어서 들어왔고
저흰 그때서야 저녁을 먹었고....
그리고선 남편은 내일 회사에 나가서 일해야 할 거 같다고 해요.
1월 1일 쉬는 날이에요.
남편은 토요일도 한달에 두번은 일을 해요.
하지만 빨간날은 쉬거든요. 이것도 겨우 작년 중반부터 바뀌었어요.
그전엔 빨간날도 일했고 쉬는 날이라곤 일요일하고 토요일 한두번.
그외는 늘 10시 넘어서 퇴근..
전 자꾸 미쳐갔어요.
숨이 막혔거든요. 사방이 다 막혔어요. 남편도, 시댁도, 금전적인 부분도...
원래 쉬는 오늘 회사에서 나와서 일하는 사람들은 수당이라도 나오는 사람들이고
원래 오늘 근무가 있는 경우고요.
저희 남편은 직급이 다른데다 원래 쉬는 날이고 이렇게 쉬는날 가나서 일한다고
수당을 주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일하러 나가겠데요.
왜 쉬는날 까지 일하러 가냐고 하니. 오늘 나와서 일하는 직원들 일을 봐줘야
그 직원들이 수월하게 일할 수 있데요.
그렇데요.
그래서 그 직원들 좋자고. 회사에서 얼마나 이쁨을 받고 싶어서 그러는지
멀쩡히 쉬는날 수당도 안주는데 쉬는사람은 그냥 쉬는 날 저희 남편은
일하는 직원 (그사람들은 수당이라도 나오죠) 일 수월하게 돕겠다고 나간대요.
어제 재야의 종소리고 뭐고 듣지도 못했고.
정말 정떨어 졌어요.
겨우 쉬는 하루 가정에 대해서 아내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영화도 좀 보러가고 그러면 안돼나요.
전 정말 미쳐버릴 거 같아요.
제가 36살 애를 키우는 건지 하숙생 뒷바라지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모르는 사람들은 늦게까지 일하고 오는 남편 힘들겠다고 보약도 먹이고 잘 보살피래요.
저 그래왔어요. 남편. 퇴근시간 7시인데 다른 사람들 눈치 본다고 더 늦게 있다가
오는 거에요.
다른 사람들 일 안끝났는데 자기 퇴근하기 그렇다고 끝까지 회사에서 그런 이미지
보일려고 그렇게 늦게 오는 거에요.
가정이고 뭐고
아내고 뭐고
이사람은 집을 가정을 가정처럼 생각하는게 아닌거 같아요.
전 하숙집 아줌마일 뿐인 거 같아요.
미쳐버릴 거 같아요.
속이 정말 터져 버릴 거 같아요.
1. 에효.,
'10.1.1 1:00 PM (211.209.xxx.137)위에 말씀하신대로 남편과 진지하게 대화해보심이 좋을듯하네요.,
진심으로 내상황이 이렇다.,이런 이런 남편을 원한다.,
지금 상황이 넘 미칠것같고 힘들다고.,
남자들은 말안하면 절대 모르는 거 같애요,.
그리고 님도 개인취미생활이나 다른 재미를 가질만한 것이
필요하네요. ,남편만 바라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아이가 있다면 또 다를텐데.,
아이 가지는 문제도 좀 심각하게 대화하고 노력해야될듯.,
근데 바깥활동에 더 열심인 남자는 아이가 있어도 마찬가지인
경우도 봤는데 다 그런건 아니니깐.,
저도 남편이 큰아들 키우는 것 같은 경우라.,
정말 많이 답답한 경우가 많아요.,2. 물론...
'10.1.1 1:04 PM (218.159.xxx.91)먼저 알아서 배려해주면 좋겠지만 남자들 대부분 결혼하면 와이프보단 사회생활을 먼저 챙기는 것이 팔불출 안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어요. 울 집 남편도 예전에 님 남편과 똑같이 굴어서
저도 참 많이 외로워했었던 것 같아요. 지금 20년 넘어와 다시 생각해 보면 그 때 남편한테
나에게 신경써달라고 하는 것 보단 나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게 스스로의 취미나 아님 공부를 더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원글님도 성격이 그런 남편에게 조금 무관심하시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3. 원글
'10.1.1 1:16 PM (116.123.xxx.178)저요. 이해를 아예 못하는게 아니에요.
진짜 힘든거 참고 이해하면서 살았는데요
주말마다 늘 쉬는 것도 아니고 쉬는거 정말 띄엄띄엄인데다
이렇게 한번 당연히 쉬는 연휴에 다른 사람은 일하는 날이기도 하고 수당이 나오니까
힘들어도 일한다지만
왜 저희 남편은 쉬는 날이고 나가서 일해도 수당도 없고 그런데 왜 나가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평소에 가정 살뜰하게 챙겨주고 아내 이해해주면 저 치사하게 이렇게 물고
늘어지지도 않을거에요.
근데 회사에 하는거 반에 반이라도 가정에 좀 했으면 아니 그것도 안바라요
그보다 더 조금만 신경써주는게 그렇게 아까울까요?
그럼 왜 결혼했을까요?
그렇게 회사에 몸바쳐 충성하고 싶으면 평생 결혼 하지 말고
괜히 신경쓰지 말고 회사에만 충실하게 살지요.
저요.
말해본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정말 속이 터질거 같고 미칠 거 같아서
정말 절절히 힘들다고 부탁도 해보기도 했어요
그럼 머하나요. 그때만 미안해 노력할게 하지요
보세요. 오늘 쉬는날. 당연히 쉬는날 나오라고 한 것도 아닌데
자기가 일부러 나가서 일해요.
아..정말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결혼해서 생긴거라곤 성격 어두워진 것 하고 우울증 뿐이에요.
우울증 걸리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나가는 것도 귀찮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고.
누굴 만나는 것도 싫고 할 말도 없고
제 스스로도 힘들어요.
제가 지금 이상태인데 어떻게 저혼자 돌아다니고 놀고 다니고 할 수가 있어요.
그 자체가 싫은데요..ㅠ.ㅠ4. 원글님..
'10.1.1 1:40 PM (125.177.xxx.10)오죽 속상하시면 그러실까 제맘이 다 안타깝네요..
그냥 토닥토닥해드릴께요..
저는 남편이 땡치면..퇴근해서 집에 오는데도..요즘 많이 외로워요..
친정식구들 다 멀리살고..
여기 아는 사람도 하나 없고..
남편 직장따라 외지로 이사오고 나니..어디 나가기도 힘들고..
저도 혼자 잘 돌아다니고 즐겁게 살았는데..
이젠 만사가 귀찮네요..
어떤날은 한심해서 눈물이 날것 같고..
그렇다고 돈이 많아서 쇼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그렇게 속상할 때 남편한테 투정도 부리고 그러면..좀 나아지곤 하는데..
그렇게 비빌 언덕이 없으시니..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정말 진지하게 남편하고 얘기를 한번 해보시구요..
솔직히..남자들..진지한 얘기 자체가 잘 안되긴 해요..
그래도 그냥 맘껏 화라도 한번 내보세요..
내속 문드러지는데..회사일에..뭐 그리 충성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힘내시구요..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에고..더 도움 될 말을 못드려서 죄송하네요..5. 케시디 (♂)
'10.1.2 2:32 AM (121.187.xxx.28)남편분 너무 무심한거 같네요.. 어찌 이리 착한 마눌님을 맘아프게 하는지..
문제의 원인이 무었인지 한번 잘 생각해봐야할것 같아요.. 그리고 그 원인을 함께
고쳐나갈 수 없다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극단의 선택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직 아이가없다고 하니까요..
힘내세요..제 어설픈 댓글이 큰 실수가 될까 두렵지만 댓글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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