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이 뉴스 뿐이군요...저는 못참고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네, 저는 남편이 지금 중동에 나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방금 뉴스에서 그러네요. 우리가 수주한 것은 공기 단축 어쩌고....
100일에 할 일 80일에 하니까 그만큼 저렴하게 공사할 수 있지요.
저희 남편은 블루컬러는 아닙니다. 하지만 현장에 나가 있으면 최소 12시간 이상 일해야 합니다.
점심시간이 30분입니다. 오전 6시부터 업무가 시작합니다.
저희 남편 우리나라 공대생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 중 한 곳에 다닙니다.
식사도 잘 나오고 오지 수당도 주고 정작 남편은 고맙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합니다.
하지만 전 싫어요. 남편이 돈 많이 벌어 오는 것도 싫습니다.
그렇게 일해도 대학동기 금융권 근무자와 비슷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조업이 금융업이나 이동통신, 서비스업종보다 더 돈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요. )
엄청난 공사를 기술면에서 현저히 떨어지는(저희 남편 회사도 항상 기술 가진 선진국과 같이 일해야 하는
구조랍니다) 우리나라가 수주할 때는 엔지니어와 노동자들의 피땀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쥐가 가져 가는군요.
남편이 힘들게 번 돈 국내에서 저는 애 학원비로 펑펑 써댑니다.
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가끔 브런치도 하고, 해외여행도 할 계획이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건 사람 사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남편 귀국해서 보약 한 재 지어주면 보상 받는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이 추운 늦은 밤 아이는 학원 가고, 저는 혼자 쓸쓸한 저녁상을 앞에 두고 말도 안 되는 뉴스를 보며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어찌보면 참 행복한 삶의 한 단면 같아도 참 아슬아슬한 행복이네요...
남편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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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원전 수주, 난 반댈세
난반대 조회수 : 482
작성일 : 2009-12-28 21:17:42
IP : 115.143.xxx.21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네 ,
'09.12.28 11:14 PM (89.84.xxx.80)우리나라 블루칼라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능력없는 권위나 부려대는 허영에 찬 화이트칼라보다 이런 불루칼라들이 이 나라를 지탱해온 것을요..
젊은 이들을 앞으로 구세대들의 이 권위를 깨야 합니다,.
누구나가 자기가 사는 장소와 하는일로서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만족할수있는 사회가 될수있도록 말예요.
누군가를 짓밟아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양반세대의 잔인성을 그대로 답습한 인간들이 윗대가리에서 겁적대는 한 아무것도 이룰수없습니다.
남편분과 같은 상황에서 열심히 일하시는분들께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돈이 없어도 누구나 지식을 공유할수있는 사회가 온답니다
요는 인간에 대한 존중심이 근간이 되는 나라... 이게 참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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