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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이 끝낫으니 이제 무슨 낙으로 살죠???
진짜 좋은 대사 많았는데...
한 회에 한번 이상은 뒷통수를 치는 것 같은 명대사가 나왓죠.
그런 대사 나올때마다 정말 박수치면서 봤습니다.
전 작가의 인생관, 정치관이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멋진 대사는 사극이 아니면 힘들지요.
덕만과 미실의 6분토론만 해도...현대극에서 그런 장황하고 형이상학적 대사를 어떻게 소화하며 누가 그걸 보겠어요.
다만 후반부에서 완성도가 너무 아쉬워요.
완성도란 시간과 돈의 싸움인데 후반부에선 그렇게 쫒기듯 찍었으니...
아 이제 나의 비담을 어디 가서 본단 말입니까?
지금도 비담이 문노의 삼한지세를 빼앗고자 결투를 하던 장면(와호장룡만은 못하지만 제겐 와호장룡만큼 멋졌어요), 염종의 무리와 싸우다 계략에 걸려 덕만을 오해하여 좌절하며 울부짖던 장면, 덕만까지 70보, 덕만까지30보, 덕만까지10보...자기징벌을 하며 안간힘으로 덕만에게 다가가던 모습이 떠나질 않네요.
비담뿐 아니라 별 것 아니었던 조연들조차 얼마나 내 가슴을 찡하게 했는지...
악당이었던 석품의 위패를 화사당에 모시지 못하게 되자 눈물을 뚝뚝 흘리던 의리의 산탁...
대야성이 함락되기 직전 다들 도망가기 바쁜데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 (성을) 못 지킬까? 그럼 자존심이라도 지키지 뭐." 하며 미실이 있는 성으로 들어가던 산탁...
화살을 맞아 죽어가면서도 비담에게 피하라던 충성스런 산탁...
별 비중 없는 조연이지만 무협지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만 같은 매력적인 칠숙...
악의 축 석품조차 그 마지막은 얼마나 장렬했는지...
잘못된 훈육으로 비담을 평생 자기연민의 늪에 빠져 파멸하게 한 문노지만 그래도 그 포스는 너무 멋졌습니다.
미실은 어떻구요. 고현정은 정말로 연기의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어디 선덕여왕 명대사집 좀 없을까요? 1회부터 끝회까지...
사람들이 명대사라고 하는 건 너무 흔한거더라구요. 그 이외에도 주목받진 못했으나 진짜 괜찮은 대사 많았거든요.
1. 선덕
'09.12.28 8:42 PM (180.70.xxx.69)백성은 희망을 버거워하고 소통을 귀찮아한다?맞나?기억이 가물가물....미실이 하던 말중에 이말이 있었던것 같은데...이상하게 기억에 남아요...
그거랑 비담이 말한 설레요...하구요(명대사는 아니지만 이대사할때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죄송.)2. ....
'09.12.28 8:45 PM (122.35.xxx.212)저와 비슷한 생각하시는 분이 계셔서....동병상련
저도 너무 허탈하네요. 일주일을 기다리는 낙이었는데. 저는 다른 드라마는 아예 보는 것이 없어서 오로지 일주일에 딱 이틀 선덕여왕 하는 날이 큰 즐거움이었는데..
그리고 산탁..다른 멋진 인물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저도 산탁같은 인물마저 그 나름의 이유와 신념이 있었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사에 영웅으로 남는 인물이건, 악인이나 역적으로 남는 인물이건
혹은 이름조차 남지 않는 필부필녀이건,
그들에겐 그렇게 살아내야만 할 생의 목적과 이유가 있었다는 것
누구에게나 지켜야할 소중한 것이 있다는 그런 메시지가 좋았습니다.
왜 저는 성골로 태어나지 못한 것일까요, 하고 울부짖는 미실에게서는
왠지 고현정 본인의 울부짖음이 오버랩 되기도 했었는데...3. ㅠㅠ
'09.12.28 10:05 PM (211.117.xxx.226)산탁같은 이름없는 필부조차도 그토록 신념이 있는데...
그렇게 비루한 이조차 멋지게 그린 작가가 고마워요.
이 대사도 생각나네요.
사람은 악하고 군중은 위험하므로 권위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실에게
물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홍수로 죽이기도 하므로 그 자체로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물이나 해와 같이, 자연과 같이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다. 고로 사람이 선하게 살도록 사람이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덕만이 하던 대사도 남네요.
이런 생각은 제가 잘은 모르겠으나 맹자나 공자, 도덕경 같은데 나오는 거 아닐까요? 작가는 참으로 깊이가 있는 사람입니다.4. ㅋㅋ
'09.12.29 10:34 AM (211.176.xxx.215)이제 곧 다른 새 드라마 할테니 너무 낙심 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