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혼도 못 하지만 그냥 하소연...

just because 조회수 : 6,860
작성일 : 2009-12-20 00:28:38
제목 그대로랍니다. 용기가 없는건지 제가 현실적인건지 이혼은 할 수도 없고 속은 갑갑하고 그래서 주말 저녁에 몇 자 적어 봅니다.
이 시간에 이러고 있을라면...네 아직 남편이 귀가 전입니다.
다행히 남편 수입이 좋아서 큰 일 있을 때 돈걱정 없다는게 그나마 위안입니다. 물론 그마저도 아니었다면 아마 제가 이 결혼을 유지하고 있었을까 싶어요. 요즘 제 삶의 모토는 "'애들 데리고 살려고 이 집에 취직했다' 라고 생각하자." 입니다.
제가 남편과 헤어져서 애들 셋을 데리고 어딜 취직을 한 들 이만큼 살게 할 수 있을까, 또 대학원 물도 먹었건만 이젠 나이도 많아 취직은 하늘의 별따기다 싶고요.
그런데 문득문득 한숨나고 삶이 참 힘듭니다.
피곤하고 자고 싶은데 저희 남편은 자기 귀가 전에 자고 있으면 아마 저 죽일 거에요. 신혼 때 너무 늦길래 깜빡 잠든 적이 있었는데 정말 경을 쳤었네요. 일하다 늦은 것도 아니고 술 먹고 늦은 거였는데. 그런 일 하나하나 참 이기적인 남자와 살고 있습니다.
자기 손으로 물 한 번, 자기 손으로 밥 한 번을 안 차려 먹습니다.
몇 년 전에 제가 셋째를 낳고 독감에 걸려 아주 죽다 살게 아픈 적이 있었어요. 주말 되니까 그냥 술 먹으러 나가더군요. 갓난쟁이 포함해서 애들 셋을 데리고 정말 울면서 일어나 밥 해서 먹이고 누웠고 그랬는데 자기도 독감 걸려봐서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 그리 나가더군요. 저더러 유별떨지 말라면서.
남편이 애기 낳고 2주 되니까 시댁 건너 가라더군요. 제가 애기 낳는 날까지도 아침 수발 들러 시댁을 매일 다녔던 사람입니다. 집에 조리도우미로 오신 분이 듣다가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은행가면 사모님사모님 합니다. 저더러. 저희 남편이 현금을 싸 짊어지고 가니까요. 유명합니다.
근데 전, 다행인지 결혼 전에 사 둔 무난하고 좋은 옷들 입고 외출합니다. 결혼하고 산 옷은 그저  동네나 마트 갈 정도 옷들... 어쩌다 몇 년에 한 번 남편이 옷은 사줍니다. 한 번 사줄 때는 남편이 싸구려 사자고는 안 하지만 제 손으로 백화점 가서 사 입지는 못 하지요. 경제권이 오롯이 남편 손에 있어요.
은행가서 만나는 전담 직원이 얼마나 좋으냐고 하지만, 제 돈 같지 않아서 좋은 지도 모르겠어요. 저 죽고 우리 아이들은 아빠 재산 덕을 좀 보겠지요. 그나마 그걸 위안으로 살지요.
술이 떡이 되서 들어오면 귀찮게나 안하면 좋겠습니다. 결혼하고 보니 남편친구 와이프들까지 아는 유명한 주사, 저만 몰랐더라구요.

연애결혼인데 정말 몰랐어요, 이런 선택은 제가 한 거니 못난 건 바로 저인데 친구들한테도 말할 수가 없고 친정은 정말 말할 수가 없네요. 이렇게 10년을 살았으니 앞으로 20년 30년 그냥 버티면 되는 걸까요?
전 방송에 나와서 부부고민 해결하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고 용감하고 싶고 솔직히 부럽기도 합니다. 저희 남편은 그런데 나오는 사람들을 미쳤다라고 생각하거든요. 방송에 나가고 싶은게 아니라 그렇게 문제를 인식한다는 자체가 출발이지 싶은데 저희 부부는 저만 속 앓고 남편은 아무 문제없는 가정이라 생각하고 잘 살고 있는 거라고 믿는 거 같아요. 말해봐야 소용없지 싶습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IP : 125.186.xxx.14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얀 눈이 좋아
    '09.12.20 12:35 AM (211.206.xxx.111)

    아이고 토닥토닥,,,,

    작든 크든 남의 어려움 괴로움,, 안도 몰라줘요,,,

    걍 도움 말 못드리는 입장에서,,, 힘내시라는 말 밖에는 ,,,,ㅠㅠ

  • 2. 휴 ,
    '09.12.20 12:37 AM (125.133.xxx.182)

    많이 힘드시겠어요 ,.. 글을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저도 오늘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에라도 가야하나 하루종일 고민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아직도 술판에 쩔어있고 내일 시댁에 언제 갈껀지만 말하고 전화 끊는 위인입니다. 게다가 저흰 돈도 없고 남편건강도 안좋고 뭐하나 내세울꺼 없는데 한번싸우면 워낙 대판으로 싸워 아이걱정에 그냥 조용히 덮고 지나가지요 정말 우울합니다 . 그래도 아이가 셋이나 되니 마음이 든든하지 않나요..

  • 3. 하얀 눈이 좋아
    '09.12.20 12:40 AM (211.206.xxx.111)

    아이고ㅡㅡㅡ
    휴님,,,토닥토닥,,,

    휴님이 더 걱정이네요,,, 아이고 어찌 쓰까이..

  • 4. 마음이부자
    '09.12.20 12:41 AM (59.14.xxx.197)

    없이 살아도 서로 아껴주고 살아야 행복이지,,,,
    님의 허전한 마음이 글로도 다 느껴집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는 아닌듯...
    저도 그냥 잠 못이루는데... 님이랑 술이라도 한잔 기울이고 싶군요.

  • 5. 어...
    '09.12.20 12:41 AM (117.53.xxx.244)

    전 제가 쓴글인줄 알았어요..저랑 너무 똑같네요.다만 전 남편보다 시댁재산으로 빈대처럼 벌레처럼 얻어먹으며 식모살이 하면서 애들놓고 나갈자신도 없고 같이 살자니 정말 미쳐나가는거 같고..술먹는거 보면 정말 이제 제가 더 미칩니다. 매일 마시니 매일 제가 미쳐나가는거죠...
    가장 두려운건 제가 미쳐가다보니 소중한 아이들에게도 좋은엄마가 되지 못하는점이예요.
    아...마음이 무너집니다.

  • 6. just because
    '09.12.20 12:45 AM (125.186.xxx.14)

    저도 어...님의 걱정하고 있어요. 아이들한테 이 마음이 전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저도 모르게 불쑥 드러내고 맙니다. 나중에 애들이 엄마 그때 왜 그랬냐고 하면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해를 해줄까요?

  • 7. 하얀 눈이 좋아
    '09.12.20 12:49 AM (211.206.xxx.111)

    정말 이럴 때면 사람사는 세상이 그립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어리든 나이가 많든, 돈이 적든 많든,....

    모두가 사람입니다, 누가 무시해서는 안되는 사람입니다....

  • 8. 내최아오
    '09.12.20 12:59 AM (110.13.xxx.145)

    힘내세요. 저도 남자지만 요즘 겁없는 남편들 많네요.
    아니면.. 신앙생활이라도 하시면서 마음을 좀 더 강하게 하셔야 될 것 같아요..

  • 9. ..
    '09.12.20 1:00 AM (61.255.xxx.149)

    남편이 돈을 너무 잘번다든지, 사회에서 크게 성공한 분들중엔
    이렇게 권위적이고 자기생각만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원글님처럼 이혼할수도 없고ㅡ또 남편이 성격이 강하다보니 말해야 소용없어
    조용히 울수밖에,,,, 울면서 살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버지리만,,,,

    그래도 원글님, 가끔은 원글님도 할말 하시고 반항하시면서 사세요,
    아이 셋인데 원글님 내치시겠어요,

    이렇게 사시다보면 나중엔 자포자기에다 삶의 의욕도 잃고,
    어떤 삶에 희망도 잃게되어서 참 사는게
    지옥같아지고,,,,, 이거 죽어야하나 살아야하나 이렇게 되요,,,,,
    눈물만 나구요,,,

    남편분도 아내가 다 받아주니 자기 하고싶은대로만 하고 사는데,
    곪아터지기전에 한번씩 터트려주세요,
    물론 용기없으시면 할수없는거지만요,
    부부가 사는것이 잘살려고, 행복하려고 사는것이지
    고통받으려고 사는것도 아니고,
    한사람 희생해서 다른 가족 행복해라 하는것도 아니잖아요,,,,

    저도 요즘엔 내가 왜 살아야하나, 저렇게 성격 강하고 이기적인 사람과
    어떻게 끝까지가나 눈물이 나던데,,,,,,저번부터 크게 두번 싸우고는
    그 남편성격에 제가 아예 지치고 피폐해져서
    아예 남편과 말을 하지않고
    그래 죽일려면 죽이고 맘대로 해라는 심정으로 남편과 한마디 말도 안하니
    남편이 제 눈치를 보대요,,,,

    에휴,,,, 힘내세요....

  • 10. 그래도 용기를 내서
    '09.12.20 1:23 AM (125.187.xxx.24)

    한번씩 반항도 하고, 화도 내고 해보세요..
    원글님 유약한분 같은데 엄마시잖아요..

    애가 셋인데 .. 아무리 돈을 보고 참는다고 해도 아이들한테
    나쁜 영향 가는건 어쩌시려구요...

  • 11. 어.
    '09.12.20 1:27 AM (117.53.xxx.244)

    입니다..신앙생활이요?그런거도 다 허락해주지 않지요..애들학교문제로 나다니는것도 할일없다 생각하는데요. 그 시간에 집안일 하나라도 더 해야한다는...자기밥먹을때 애들친구맘들 전화오면 밥먹을때 어디 통화질하냐고 소리칩니다..이게 사는건지..
    제가 강하게 나가서 이혼소리하면 아예 듣는체도 안하죠..가출외에는 방법이 없는데...그럼 아이는요?저런인간에게 아이 맡길수도 없고...
    시댁재산 200억넘어 벌레처럼 얻어먹는데...한달 강남에서 애둘데리고 생활비는 150입니다.
    자기용돈은 100이구요..하루종일 놀면서 입으로 시키는거 어찌 잘하는지...
    쓰다보니 부아가 치미네요.

  • 12. 남편이
    '09.12.20 1:37 AM (221.138.xxx.123)

    새삼스럽게 변한 것도 아니고 본래 그런 사람인데
    정도 없다면서
    왜 애를 셋이나 낳고 사는지 궁금합니다.
    신혼 초 부터 이기적인 성정을 알았다면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하는거 아닌지...
    님의 뭔가를 채워주는 것이 있어서 살고 있겠지요?

  • 13. 이건뭐
    '09.12.20 1:57 AM (116.43.xxx.31)

    아내를 물건취급하는거네요.
    남편인생의 하녀쯤?

    이럴 땐 남편이 나를 무시하지 못하게
    조금씩 공부를 하시거나
    능력을 키우는 방법...
    아님 이를 악물고 살림을 확실하게 살아서
    남편의 인정을 받는 것.

    그리고 뒤집어 엎어야 해요.
    나도 엄연한 사람이란걸.
    인간으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걸.
    돈이 다가 아니라는걸.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인격체로서 존중해달라는 것.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고
    마음이 너무 힘들어
    아이들에게도 자꾸 분풀이를 하게 되어
    아이들까지 불행해질까봐
    당신에게 이야기한다고....

    아니면 편지라도 쓰세요

    그리고 요구하는 바를 정리해보세요.
    글로..........
    독한술 독하게 마시고
    한바탕 뒤엎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술마시고 난 이후의 남편모습을 대략이라도 핸드폰등으로 촬영해두고
    맨정신일 때 보여주세요.
    이런 모습 너무 싫다구...


    이혼이라도 불사할 각오를 해야
    노예상태에서 벗어납니다.
    이혼은 아이들때문에 못한다고 생각하는걸 남편도 알기에
    더욱 아내의 목을 죄어들어가죠.

    님이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기 싸움에서 이길수도 질수도 있습니다.

  • 14. ..
    '09.12.20 2:16 AM (61.255.xxx.149)

    사실 아내입장에서는 비정한 남편이 되겠지만,
    남편 자신은 그리 생각 안하는거지요.
    돈 잘벌겠다, 부모 잘 챙기겠다, 내가 부족한것이 무어냐 이럴수 있는건데요...

    어떻게 살것인가를 누구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면 참 삶이 구차스러워져요,
    윗분이 이혼불사각오 말씀하시는데,
    그 정도 깡이 되야 남편이 조금씩 변하지
    상대가 찍소리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변할수는 없는거죠.

    돈.... 때문에 그냥 사시는건데,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정이 남으셨나봐요,
    다 피폐해지면 자식까지 귀찮아져요,,,,
    그러기전에 할말 하시고 사세요.

    얼마나 경을 치셨는지는 모르지만,
    인간관계도 실은 상대적이라
    이쪽에서 세게나가고 진저리를 쳐대면 상대도 한번쯤은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죠,

    저도 살면서 인생관을 좀 바꿨습니다,
    상처받지만, 나도 똑같이 상처 주기도 하자.... 라고요.
    가끔 남편에게 상처주세요, 그래야 인간대접 받아요.


    아이구,,, 삶이 참 고행입니다.

  • 15. 죄송하지만
    '09.12.20 5:23 AM (118.21.xxx.157)

    님의 상황 중에서
    가장 구제 불능으로 미친 놈 소리가 절로 나오는 대목이 있어서 급 흥분
    먼저 자지 못하게 한다구요?
    아이 셋 키우면 얼마나 피곤한데
    미친 넘 아닙니까?
    죄송해요,님 남편 분인데..해도 너무 해서 급 흥분 상승 중
    전 남편이 적게 벌어 옵니다
    그래서 남편이 돈 많이 벌어다 주는 주부들이 가장 부러웠는데
    이건..아닙니다
    왜 바보 처럼 벌 벌 떨며 다 받아 주시나요?
    여자로서..부인으로서..굴욕적인 삶입니다
    그런 사람은 한 번 혼나 봐야 해요
    한 번 대차게 맞서세요,이혼도 불사하구요
    남편 재산 많겠다,그동안의 정신적 위자료 청구하셔서
    그걸로 님 수입 만드는 토대를 만들어서 혼자 살수 있다는 각오도 해 보시구요
    이건 뭐..완벽한 하녀 수준입니다
    게다가 부인을,자기네 자손 번식으로,자기 아이 키워 주는 보모로,
    밤에 남자의 본능 파트너로,자기네 집 살림해 주는 도우미로,생각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부부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 주고 위해 주는
    이 세상에서 가장 듬직한 내 인생의 짝궁입니다
    님 남편 분,아후..정말 화 납니다
    돈 좀 많이 벌어다 준다고 지가 뭔데 님에게 군림하며 그 지 ㄹ ㅏㄹ 합니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는 것을 보여 주세요

  • 16. 새옹지마
    '09.12.20 8:02 AM (79.186.xxx.135)

    차인표가 나왔던 "불꽃" 드라마가 참 저에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자집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행인가를
    시어머니 남편 모두 잘 해 주었지만 워낙 삶의 방식이 달라서 결국 아기를 낳지 않고 이혼을 했지요
    그런데 하녀 대하듯 하는 대한민국에 많지요
    갑자기 원글님 글 때문에 저는 행복하다는
    참 풀기 어려운 고제입니다 어머니들의 가장 힘든 점 아이들 양육
    완전히 해결 할 답은 없구요 하지만 꼭 하셔야 할 것이 보입니다
    남편의 술주정을 몰래 꼭 찍어야 합니다 그리고 보여 주시면 않됩니다
    1년 2년 동안 보여 주시면 안되구요 자료를 집이 아닌 믿을 만한 친정 식구나 친구에게
    보관하고 복사 분을 2년 후 보여 주어야합니다
    급하게나 순간적인 감정에 폭언을 해 보아야 님에게 돌아오는 결과는 없습니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일을 처리하다 보면 스스로 마음이 안정이 되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독립을 위한 한 인격체로 사는 방법을 조금씩 준비해야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합니다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 줄 때 그 내용이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 엄마의
    얼굴표정이 좋아서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주부의 일도 사회생활의 일과 똑같습니다
    큰 계획을 만들어 보세요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일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소연에서 이제는 한 가지씩 혼자서 멋있게 살 계획을 만드세요
    조금씩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생깁니다
    남편 앞에서는 쇼를 한다고 생각하시구요
    부부관계에서 불합리한 것들을 항상 객관적인 자료로 모아야합니다
    이런 자료들이 없어서 여자들은 남편에게 항상 당하고 삽니다 남편들은 여자를 항상
    무시하구요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이런 변수는 일어 날 수도 없지만 부인이 혼자서 멋지게 독립 할 때 남자도
    달라 질 수 있어요(사실 달라지기를 바라지도 않겠지만 그쵸)
    그 놈의 모성이 무엇인지 힘내세요 좌절하지 마시고
    좋은 친구가 있으면 좋은데
    드라마도 찾아 보세요 주인공 여자가 잘 극복하고 당당히 사는 모습
    남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잘 사는 여자
    힘들지만 여우로 무장하세요 톡톡톡 토닥토닥 내가 옆에 있으면 맞짱구쳐줄텐데
    18

  • 17. ,,,
    '09.12.20 8:58 AM (124.54.xxx.101)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살아와서 원글님의 심정이 지금 얼마나
    지옥같은지 잘 알거 같네요;;;
    남들은 바보같이 왜 그렇게 사냐 한번 뒤집어 엎어라 등등 말하지만
    타고난 성격이 독하지 못하고 기가 약하고 겁이많은 사람들은 싸움도 제대로 못하고
    홧병만 키우고 살지요

    저희 남편은 능력도 있고 마마보이에 자기집 자기부모 자기형제 핏줄에만 미쳐서
    부인이나 처가나 개무시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저까지 자기집에 끌어들여서
    자기부모에게 충성을 강요했었어요
    그게 자기맘대로 안되면 미쳐서 날뛰는 스타일이었죠
    시댁이 돈도 좀 있고 경제권을 자기가 가지고 있으니 더 기세등등 했었네요

    저도 수없이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린딸들과 늙으신 부모님 생각하면 차마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그냥 돈 벌어오는 기계라고 생각 하면서 애들만 위해서 살았어요
    이런저런 용기가 없으면 남편을 이용한다고 스스로 세뇌시키면서
    최대한 약게 사세요
    생횔비도 최대한 많이 뜯어내서 취미생활도 하고 사세요

    저도 처음에는 남편에 대한 미련을 못버려서 마음속이 지옥 같았지만
    타고난 성격은 절대 안 변합니다

    애들이 크니까 아주 든든해지더군요
    남편은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자 서서히 저에게마음을 주고 싶어하고
    대접도 받고 싶어하는데 저는 마음속에 남편이 떠난지 오래 돼서인지
    옆에 다가만 와도 소름이 끼치더군요

    하지만 절대 겉으로는 표현을 안했어요
    애들한테도 아빠한테 예의도 지키게 하고 아빠를 무시하거나 나쁘게
    생각하지 않게 교육을 시켰어요
    남편도 자식 사랑은 끔찍해서 애들하고는 사이도 좋고 애들도 아빠를 무척 좋아하네요

    지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애들이 크면 이혼 안하고 참고 산게 잘했다고 느낄수도 있어요

  • 18. ~
    '09.12.20 9:52 AM (116.36.xxx.161)

    힘드시겠어요. 그런식의 권위도 정신적인 폭력입니다. .. 여성 상담 센터에 상담받아보세요.
    남편에게 님의 스타일로 대체하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그런 훈련이 될겁니다.
    서대문에 있는 기독여성 상담센터 전화해보시길...(기독교인 아니래도 된대요.)
    아님 용한 점쟁이라도 가서 점이라도 한번 보시길 바래요..

  • 19.
    '09.12.20 1:22 PM (211.117.xxx.26)

    원글님 성격에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남편을 살살 구슬려서 경제권을 조금씩 가지고 오셔야 될 듯 하네요
    돈도 많은 남편인데 그거 왜 못하겠어요
    조금만 여우가 되어보세요..
    힘내시구요 화이팅하세요!

  • 20. 어이쿠..
    '09.12.20 3:12 PM (123.248.xxx.148)

    원글님 힘내세요.
    그리고 저~~ 위에 휴님두요..
    이혼못하시는 심정 이해가요.
    꿋꿋이 버티다가 기회있을때 주도권잡으세요.
    죽을때까지 그러란법 어디 있겠습니까?
    살다보면 좋은 일 있으실꺼에요..

    힘내세요~! 두분~!

  • 21. ....
    '09.12.20 3:27 PM (222.234.xxx.152)

    근데 무슨 정으로 애는 3명씩이나....
    조금씩조금씩 표안나게 남편 길들이세요
    여우가 되시라구요
    구워 삶으세요 그것도 밤에 반 죽이세요
    자존심 버리고 내편한대로 하자면 뭔짓인들 못하리....

  • 22. ㅎㅎㅎ
    '09.12.20 3:48 PM (118.21.xxx.157)

    죄송해요,심각한 글에 웃음 소리를..
    위에 밤에 반 죽이시라는 님 말씀 땜시 너무 웃었어요
    근데 어떻해야 반 죽이는 건지 사람 마다 다 같지는 않잖아요ㅜ.ㅜ
    왠지 님, 여성으로서 성적 매력을 많이 갖고 계신 분 같아 부럽네요

  • 23. 동병
    '09.12.20 8:06 PM (115.136.xxx.234)

    저의 남편도 원글님과 비슷한 과예요.
    결혼 17년이구요.
    몇 년간 사업한답시고 생활비도 안주고 사업하면서 빚진 돈 갚아주는 조건으로 급여통장 받았습니다(맞벌이에요. 제가 많이는 아니지만 사교육 안시키고 먹고 살 정도의 급여는 받았어요)
    권위적인 성격 절대 변하지 않아요.
    마음이 떠나는 게 빠릅니다.

    남편이 사업 실패 아니었으면 이혼했을 것 같아요. 잇따른 사업 실패로 성격이 많이 온순해져서 그나마 버텨왔는데 1년 전에 취직하더니(저만큼은 법니다) 권위적인 성격 그대로 되더군요.
    맞벌이지만 손하나 까딱 안합니다

    마음이 모두 떠나고 나니 한번 싸우면 저도 하고픈 말 다 쏟아냅니다.
    남편의 사고 방식은 세계의 중심이 자기에게 있습니다.
    저랑 있을 때는 중무장 상태처럼 느껴져요. 자기에게 불리한 말 나오면 성질 부리고(차라리 화를 내면 좋죠. 그냥 삐집니다.) 온갖 성질 다 부리고 나면 풀어집니다.
    시댁가면 무장 해제 됩니다.
    집안 분위기가 화목한 듯 보이려면 제가 입안의 혀처럼 굴어야해요.
    이런 말 다 쏟아냅니다.
    사이 좋을 때도 남편이 집안에서 하는 일 없으니
    싸워도 손해볼 거 별로 없다는 생각 들어요.
    밥은 해 놓지만 자기가 차려먹게 놓아 둡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착하고 반듯하게 자라서 제 편이 되어주고 애들있는 자리에서
    소리가 커지면 큰 아이는 아빠에게 소리칩니다.
    너무하신 것 아니냐고.
    엄마 얘기도 좀 들어라고.

    시댁가면 애들이 아빠 흉 봅니다.

  • 24. 심각..
    '09.12.20 8:08 PM (59.31.xxx.183)

    제가 좀 과격합니다~ 원글님 남편 조용히 우리끼리 처리해버릴까요? ㅋㅋㅋ 근데 정말 그렇게 하고 싶네요. 원글님이 제 친구라면 같이 실컷 욕이라도 하고 같이 맛있는거 먹으면서 풀고 싶은데, ... 힘내세요.힘을기르세요...

  • 25. ㅠㅠ
    '09.12.20 11:35 PM (125.180.xxx.244)

    불꽃의 차인표는 마누라 아껴주기라도 했지요~
    님은 도대체 그런 정내미 떨어지는 남자랑 왜
    애를 셋이나 낳고 사셨는지 솔직히
    이해불가네요...
    입주가정부랑 뭐가 다른가요?
    은행에서 사모님 소리 듣는분이
    자기손으로 괜찮은 옷 하나 못 사입는 형편이라니,,,
    참내,어이상실입니다요...

  • 26. 휘린
    '09.12.21 12:23 AM (211.244.xxx.80)

    즐겁게 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일을 하나 만들어 보세요.
    공부를 하든 취미생활을 하시든 말이죠.
    신앙생활은 권하고 싶지 않네요.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요. 자신을 포기하지 마세요.
    지금처럼 사시는 건 자신을 포기하는 것 같습니다.
    일정 정도의 경제적 권리를 주장하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관철시키셔야 합니다.
    자신이 행복해야 행복한 아이를 키울 수 있습니다.

  • 27. .........
    '09.12.21 9:17 AM (59.4.xxx.91)

    참........세상에 돈을 가졌다고 모든걸 가진게 아니군요.
    원글님 제 동생이나 언니였다면 너무 가슴아프고 말못할 평생의 한일것같습니다.
    그런데 원글님도 조금씩 목소리를 내어보세요.
    애3이나 있는데 뭐가 두려우세요.자기손으로 옷도 못사입는다니.
    남편분 정말 악독하고 이기적이네요.
    그렇게 타고난 성격은 돈이있으면 더 안바뀌니 님이 돈을 더 달라고하시고
    돈으로 재미있게 생활해보세요.
    울 남편은 그저 평범한 월급쟁이인데 자기월급주고 어디에 사용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저에게 다 일임합니다.
    이런점에 울신랑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어요.

  • 28. just becau
    '09.12.22 1:23 AM (125.186.xxx.14)

    댓글 달아주신 분들 글 잘 읽었어요. 읽고 또 읽고...조금 쓴 말씀도 새겨 들어보고 격려해 주시는 말씀도 감사히 새겨 듣고.
    그러게요. 어쩌다 애를 셋이나 낳앗는지 저도 미스테리합니다.
    제가 답답해서 쓰기는 했는데, 365일 24시간 진절머리나게 나쁜 인간으로만 보이는 남편은 아니라서 가끔은 괜찮은 사람 같아서 한 번씩 착각하다가 제가 정신 차리다가 그렇게 그렇게 세월이 참 빠르게도 가더라구요.
    자세하게 쓰자면 왠지 가족이나 지인이 알 것 같아 쓰기도 그렇고...이혼에 때가 있을까마는 친정에 편찮으신 분이 계셔서 저까지 거기에 보탤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런 것도 핑계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저도 참 든든해요. 딸 아들 다 있는데 그점은 참 행복합니다. 어쩌다 낳았는가는 모르겠지만 후회는 없어요.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너가 움직여봐야 될 것 같네요. 세월이 좀 흘러서 저같은 분이 글 올리시면 나는 이렇게이렇게 변했답니다라고 알려 드리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8485 미스코리아 보는 딴날당의원 8 2008/07/04 842
398484 이분을 기억하시죠? 2 김연세기자 2008/07/04 563
398483 간짬뽕 첫만남 4 아몬 2008/07/04 641
398482 미쇠고기 판매하겠다는 매장 9 박하향기 2008/07/04 783
398481 식당에서 설거지일 하는거요 5 질문 2008/07/04 740
398480 다음에서 보니까 한총련? 서총련? 졸업생들 모인다더라구요. 2 2008/07/04 372
398479 농심상표에 얽힌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 3 별걸다기억하.. 2008/07/04 778
398478 야후에서 투표중이라네요. 4 ⓧ은미르 2008/07/04 318
398477 오늘불교집회 나올실스님 정보 4 아고라펌 2008/07/04 611
398476 제이제이 댓글보다가요..(불편하시겠지만..죄송) 8 돈데크만 2008/07/04 373
398475 주식..정말 끝인가요.. 9 ... 2008/07/04 1,402
398474 6살 아이가 친구와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5 담담하고픈엄.. 2008/07/04 607
398473 그러고 보니 자게랑 이런저런이랑.. 2 명박아소랑해.. 2008/07/04 306
398472 CJ 제품 질문 4 궁금궁금 2008/07/04 307
398471 신문 재활용하기 지운네 2008/07/04 287
398470 정동국시 - 경향신문사 직영 국시전문점 9 맛있게먹어요.. 2008/07/04 783
398469 인감도장을 법무사 사무실에 맡겨도 되나요? 5 ??? 2008/07/04 2,703
398468 고기 자체가 먹기싫어요 11 끝까지~ 2008/07/04 396
398467 교육감선거 글 올리셨던 분께 질문. 5 궁금이 2008/07/04 266
398466 펌)반기문 총장님 실망.. 20 2008/07/04 2,591
398465 [필독] [한국의사회발표] 인간광우병 바로알기 12 VERITA.. 2008/07/04 341
398464 82공지가 왜 밑으로 내려가죠? 6 이상해요 2008/07/04 436
398463 거품이 생겼어요 3 매실초보 2008/07/04 420
398462 맘같아서는... ... 2008/07/04 226
398461 미쿡산 쇠고기 맛은 있다네요 23 끝까지~ 2008/07/04 1,336
398460 Delight님 꼭 읽어주세!!!요 청라 2008/07/04 499
398459 자게에서 건의드렸던 내용은 이런저런으로 옮깁니다.. 1 으dz.. 2008/07/04 254
398458 [화제] 진중권에게 ‘자원봉사’ 경호원 생겼다 19 경호필요 2008/07/04 1,617
398457 /시국아님/ 남편이 미워 죽겠어요 5 .. 2008/07/04 676
398456 아버지의 고통 14 아픔 2008/07/04 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