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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아침 넋두리..

벌쓰데이 조회수 : 398
작성일 : 2009-12-17 11:24:36
지지난주 결혼기념일이었고,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아침밥하는거 안그래도 귀찮은데, 제 생일이니까.. 밥상이 부실하다 서운해 할 사람 없으니
정말 아침에 미역국 하나만 끓였어요...
반찬도 어제 먹던 반찬에, 나물거리 없어서 무채나물하나만 하고...ㅡㅡ;
결혼기념일때도 그냥 넘어가서 남편이 제 생일에 뭘 하나 해줄까.. 하고 몇일전부터 묻더라구요..
전 뭐 딱히 생각해둔것도 없고 해서 뭐 그냥... 안해줘도 된다고.. 우리형편이 뻔하니까...
그냥 립서비스로만 그리 말했어요..
겉으로 말은 그리했었고, 뭐 안해준다고, 겉으로 별 내색을 안한지라...
당일에 좀 툴툴거리긴 합니다....ㅡㅡ; 하지만 그 날 넘어가면 끝.
그러니 남편도 그냥 두리뭉실 넘어가고... 뭐 그랬어요..
하지만, 솔직히 결혼 9년차에 매번 속으론 서운하더라구요..
가끔 생각이 나면 울컥하기도 하고...
누구는 백화점가서 옷 사줬네, 명품백 사줬네... 얘기 들으면...
에고,, 난??
한번도 남편한테 선물다운 선물을 받아본적 없어서....그냥 많이 서운합니다..
그래도 남편딴엔 한다고 기념일엔 외식하자고 하고, 작년까지는 가끔 케익도 사왔었어요.
겉으론 그렇게 절 챙겨주는것 같지만....
솔직한 맘으론 왜 내겐 좀 거~하게 한번 쓰지 않나.....하는 속물같은 생각이 자꾸듭니다.
해마다 서운한 맘이 쌓이네요.
많이 풍족한 살림은 아니지만.....
남편이 쓸데는 또 쓰는 사람이라... 다른곳에 써야될때는 아끼지 않고 쓰거든요.
하며 그런데... 한번쯤... 아내생일에.... 돈 좀 쓰면 안되나요?
결혼전 1년정도 신세졌던 외사촌형네가 있는데... 그 형님께는 정말 항상 고마운 맘을 가지고 있어서...
남다르게 신경쓰고 애정이 있어요.. 조카들 만나면 용돈챙겨주고.. 다큰 조카들이라 용돈도 적게는 5만원씩, 많게는 10만원씩 챙겨줍니다.
작년엔 그  조카가 어학연수간다고 하니 비행기표 자기가 끊어준다 하더라구요.
동남아도 아니고 미국..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조카들에게 잘 해줄려는 맘은 알겠지만, 큰돈을 떡 하니 자기가 부담한다하니...
거기 들어가는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제겐 한번도 큰돈을 써본적이 없는 사람이 조카들한테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해준다고 말을하니...
그 소리 듣는 순간.... 저 맘이 너무 아팠어요...
그 소리 들었을때가 바로 작년 제 생일 무렵이어서 더 그랬나봐요..
생일도 겹치고 하니... 너무 서럽더라구요.
그냥 속상해서 눈물도 나고 조카보다도 내가 못하나.. 싶기도 하고..
이번생일 다가와서는 몇일전부터 뭐 해줄까.... 물어만 보고..
딱히 뭐 어떤거 하나 해주고 싶다....도 아니고..
뭐 고를수가 없으니 어제는 30만원아래로 사고싶은거 사라고합니다.
카드준다고....
아침에.. 별 말없이 그냥 나가네요. 카드도 안주고...ㅠㅠㅠ
저 솔직한 맘으로, 연인이나 부부들끼리 대충 남편이 아내에게 해주는 선물 뻔한거 아닌가요?
옷, 가방,...현금..(?)
남편한테 한번도 받아본적 없어서.... 한번이라도 그런거 받아봤음.. 좋겠는데..
결혼한지 10년이 되어가는데, 한번도 그런적 없어서....
너무 서운하고 속상해서요..
한번이라도 받아봤음.. 제가 생일날 케잌 하나만으로도 만족할수 있을것 같아요..
그 한번이 없어서....
그냥 말은 못하고..(참 치사하게 그거 사달라고 말이 안나옵니다)
속이 좁은건지... 자꾸 속으로만 꽁해지고... 에효......
제 속을 남편이 어찌 알겠어요.. 들어와보지 않는한...
남편이 금방 전화왔네요..
첫마디가
"당신 생일인데, 정말 그냥 넘어가도 괜찮겠냐?".
그 말 들으니 더 화가 치미네요.
욱 해서 또 툴툴거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제가 저도 싫네요.
그냥 솔직하던지... 아님 쿨~하던지...
내 속내를 몰라준다고 남편한테 꽁해있는.... 제 자신에게 짜증이 납니다.
이런 제 맘 이해하실수 있으세요?
오늘 제 생일이니.. 악플은 자제해주시구요...ㅠㅠ
그냥 넋두리로 받아주시길...요...
IP : 211.176.xxx.2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일축하해요
    '09.12.17 11:29 AM (67.248.xxx.1)

    생일 축하드려요.

    마음은 이해가 가요.
    그래두 자기가 거절하곤 섭섭하다 그러시면 않되죠.
    여기다가 속풀이 하시고 남편에게 애교있게 원하는 걸 말해보세요.
    원글님은 남편분이 말하지 않아도 남편분 원하는대로 다 알아서 해주세요?
    어렵잖아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이번 생일부턴 속으로 짜증내지 마시고 예쁘게 차려입고 화장도 하시고
    남편이랑 외식하고 선물도 사러 같이 가서 잘 고르시면 되겠네요.

  • 2. ..
    '09.12.17 12:09 PM (210.94.xxx.1)

    저도 오늘 생일이예요.
    미역국 안먹고 선물도 안주고 받고 케익도 없고 남편과 저녁만 같이 먹어요.
    전 이게 제일 편해요. 남편 생일도 마찬가지입니당~

  • 3. 벌쓰데이
    '09.12.17 12:22 PM (211.176.xxx.220)

    ..님 생일축하드려요~
    저.... 선물다운 선물 한번만 딱 받아보고 안주고 안받기 할수 있는데..
    그 한번만이라도.... 란게...^^;;;
    제 발목을 늘어지게 잡고 있습니다..

  • 4. ..
    '09.12.17 3:22 PM (218.39.xxx.104)

    일단 생일 축하드리고...
    나도 내속을 모르는데
    남이 어떻게 안답니까..
    말을 하세요 말을...
    내 맘이 이렇다고...

    님글 읽으면서 솔직히 저도 같은 형편?? 처지라 맘이 짠해집니다..
    얼마 안 있으면 저도 제 생일인데 님과 같은 그렇게 될것같네요...
    결혼기념일에도 밥이나 그냥 먹었는데
    제 카드 긁었어요 ㅡ,.ㅡ;;
    지난달에 생일 선물로 옷사달라고 카드 달라고 해놓고
    여적 가슴떨려 옷도 못사고 있답니다..
    그냥...
    남편이 알아서 선물을 사들고 오길 바라기보다
    카드 달라고 해서 긁어버리세요..
    남편분도 카드 준다잖아요.. 금액 상한선을 걸어서 그렇지....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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