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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고 나서 한 번도 관계가 없었어요.
임산부 까페를 돌아다니다가, 만삭을 앞두고도 남편들이 원해서
조심스럽게라도 부부관계를 한다는 많은 글을 보면서,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요.
사실 이번 임신이 두번째에요.
첫 임신 때 8주에 유산했거든요.
그 때는, 물론 임신 사실 안 후로 관계 안하긴 했지만,
서로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조심해야한다고 하니까 남편이 장난식으로라도 그럼 임신 기간 내내 못하는거냐고 슬퍼하고,
그건 아니고 초기 때만 조심하면 괜찮다고 3개월 지나면 하자고 얘기도 했었구요.
유산 이후 제 몸이 회복되고,
아기를 원했는데 관계 횟수가 급격히 줄었어요.
남편이 매일 일한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새벽 2~3시에 잠들곤 했거든요.
급기야는 제가 배란일이라 해야한다고 해서 억지로 날짜 맞춰 관계 가져서 임신 성공했구요.
이 때 자존심이 많이 상해서, 제가 먼저 언급하고 싶지가 않아졌어요.
임신 사실 알고나서, 남편이 정말 단 한 번도 관계를 시도하거나,
시도해도 되냐고 물어본다거나,
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어요.
임신 안정기에 접어들어 함께 여행도 갔었는데,
그냥 따로 잠들어버리고...
원하긴 하는데 조심스러워서 못한다 이런 얘기도 전혀 없고,
아예 잠자리는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그렇게 10개월 가까이를 보냈어요.
티비에서 농담으로라도 부부끼리 나와서 잠자리에 대해 이야기하면 다른 곳 틀어버리거나 침묵..
예전엔 정말 농담처럼 원한다고 징징대기도 하고, 그런 이야기에 대해 자유로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뚝. 마치 입에 담는 것도 금기 사항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뽀뽀는 해요. (키스는 결혼 이후 한 번도 한 적 없는 듯-_-)
출퇴근 할 때 "뽀뽀뽀" 느낌으로 쪽.
잘 때 꼭 안고 자기도 해요.
그런데 그냥 부모 자식이나 친구 느낌이에요.
배는 남산만하게 나와서 그런 얘기 먼저 꺼내는 것도 너무 자존심 상하고...
나는 완전히 매력이 없어진걸까, 바람 피는걸까, 걱정이 너무 되어요.
이렇게 아기 태어나면 아기랑 함께 자면서 영영 이대로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고요...
임신하긴 했지만 결혼 2년차에 이렇게 1년 가까이 단 한 번도 관계가 없었다면
문제있는 거.. 맞죠?
1. 不자유
'09.12.10 2:41 PM (110.47.xxx.73)우리 남편도 큰애 가졌을 때 한번도 안지 않았습니다.
저도 원글님처럼, 큰애 전 임신 초기에 자연유산을 했거든요.
저도 놀랐지만, 남편도 많이 놀라서 조심했던 것 같아요.
요새는 인터넷을 많이 하니 다른 이들 이야기 들어보면,
임신 중 바람 어쩌고~ 해서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아는 것이 병이라고 하나봐요.
저는 첫애 임신 중에는 인터넷을 안 해서
남편의 그런 행동이 저와 아이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거든요.^^
(둘째 때에는 함께 인터넷도 보고 하면서,
임신 중의 관계가 오히려 아이 두뇌 발달에 좋다네
그러면서 은근히 시도하기도 했고, 셋째 때는 좀더 과감해졌지만...)
원글님과 태아를 보호하고 계신 것일 겁니다.
원글님 모르게 허벅지 바늘로 찌르고 계실지도 모르지요? ^^*
제 보기에는 단지 그것만으로는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아요.
즐태하시고, 좋은 것만 생각하세요.
셋째까지 자연분만으로 순산한
제가 순산 바이러스 담뿍 뿌려드릴테니
순산하시구요...*^^*2. 배불뚝이
'09.12.10 2:47 PM (118.176.xxx.147)전 담달에 출산예정일이에요
저희 부부도 임신사실 알고 한번도 안했어요
그래도 전 그런걱정 안하는데 ㅎㅎ
저도 그렇고 제가 알고 있는 만삭 부부도 안한다구 하더라구요
두집다 힘들게 임신한 케이스구
저희 부부는 유산과 수술로 힘들어서
아기보호라는 생각에 둘다 조심조심해요3. ..
'09.12.10 2:48 PM (211.243.xxx.148)저도 지금 6개월 넘은 임산분데 한번도 안했어요 ^^;;
저도 유산 경험이 있어선지 초기엔 걱정 되서 안했고 점점 배불러오니까 배가 눌릴까 아기가 불편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래서 안하게 되더라구요
전 별로 걱정 안하는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남편이 조금 안되보일뿐 아기 낳을때까진 안할 생각이에요 ^^;4. 저도
'09.12.10 2:50 PM (218.234.xxx.163)7개월 막 들어선 임산부인데 한번도 안했습니다.
유산기가 있어서 조심하느라 그렇기도 하고 이제 안정기이지만 그래도 어렵게 가진 아가라 조심하는 마음이 커서 남편이 잘 참아주고 있어요5. 고민
'09.12.10 3:00 PM (125.177.xxx.172)아무래도 제가 이렇게 고민하는건 대화가 없기 때문인가봐요. 다들 남편이 잘 참아주고 계신다는데, 저는 남편이 참는다던가, 아기를 위해 견딘다는 생각이 안들고, 오히려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ㅜ.ㅜ 다른 분들은 관계가 없어도 그 부분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계신가요?
6. 제 남편도
'09.12.10 3:22 PM (202.30.xxx.232)전혀 시도조차 않더라구요, 첫아이 임신때..
그 땐 신혼이라 제가 오히려 남편 손길이 아쉽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남편이 혹시 문제가 생길까봐 조심하는 거였어요.
당시엔 임신했다고 내가 여자로 안보이나 싶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했었는데 지나고서 생각하니 참 사려깊은 태도였구나 싶어요.
오히려 임신한 와이프가 불편하던 말던 못 참고 보채고 덤비고 하는 남편들이 덜 성숙한거 아닐까요?7. 느낌
'09.12.10 3:37 PM (211.202.xxx.133)한번 남편에게, 자존심 누르고..물어보세요
왜 관계 하자는 이야기를 한번도 안하냐고요..어떻게 10달 동안 참을수 있느냐고요..남자들은 못참는다는데....하면서요..
남편이 뭐라고 이야기하는지 들어보시고, 처음 아기가 유산되어서, 조심스럽고 겁나서 안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남편이..진심으로 아기가 잘못될까봐 참았다...라고 말하는게 느껴지신다면...맞는거구요
아니고, 그냥 둘러대는 느낌이라면....
음....바람피는것 까지는 아니겠지만, 인터넷을 늦게까지 혼자 하고 잔다고 하면...야동을 보면서 혼자 해결해 버릇해서 그럴수도 있고..또는 인터넷으로, 누군가와 채팅이나,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지낼수도 있는거구요..
제 주위의 경험담이랍ㄴ다.
그러니..우선 자존심 누르시고, 남편이 뭐라고 대답하는지..원글님이 촉각을 느껴보세요
남편이..진심으로 걱정스러워 참았는거 같은지..아닌지를요..8. 하하.
'09.12.10 3:53 PM (122.35.xxx.43)저도 임신 19주차인데요...
안해요..
거기다 저는 시험관 아기라 어찌저찌하여. 못한지 6개월이 넘어가서..
너무 하고 싶다고 말하니...
남편왈...애들한테 무리온다고 안된다네요.
쌍둥이라서인가요..음..
하긴 애들 태동느끼라고 손잡고 눌러주면 애들 힘들어한다고 펄쩍 뛰어요..
엄마가 너무 막대한다나.
아마도 조심스럽게 확인해보시구요.
컴퓨터 매일 열어보세요.어제는 머했나하구요.9. ...
'09.12.10 3:59 PM (119.66.xxx.77)저도 6주에 유산하고 일년만에 임신 후 출산까지 한번도 안했어요. 출산 후 두달간은 하지 말라고 병원에서 그러길래 남편한테 그러더라고 전달만 해주고... 100일 넘어가니까 남편이 하자고 그러네요.
10. 음
'09.12.10 5:24 PM (125.146.xxx.216)저희도 그래요^^ 한두번 하다가 말았어요. 서로 넘 조심스럽더라구요. 원글님만 그러신 게 아니라는 거이 좀 위안이 될까 싶어 댓글 답니다^^;;;;
11. 7개월
'09.12.10 11:21 PM (61.255.xxx.49)원글님 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하시네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하게 신혼초에는 아무 문제 없다가 유산 후 얼마간 조심하고, 그 이후에는 배란일 잡아서 하는 의무적인 관계를 몇달 하다보니 남편이 숙제하는 날 외에는 절대로 먼저 다가오지 않더라구요...그리고 임신하고 나서도 제가 먼저 제안하기 전에는 건드리지도 않아요. 맨날 배만 만지고 -_-;;;
그래서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임신하기 전에는 계속 숙제처럼 하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웠다고 하더라구요...그리고 임신하고 나니까 또 잘못될까봐 무섭다고...남자는 관계에 있어서 심리적인 요인이 워낙 크게 작용한다고...나중에 의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아기도 낳고 나면 다시 자연스러워질거고 하는데, 수긍이 가더라구요....평상시에도 소심+신중한 a형 성격이라 그러려니 합니다 -_-
그리고 또 이해가 되는게, 저도 약간 힘들게 임신을 하고 보니 임신한 당사자보다 주변사람들이 더 겁을 많이 먹는 것 같아요. 특히 남편들은 자기 몸이 아니니까...더 무서워하는거 같아요. 시부모, 친정부모도 난리...다들 자기 소중한 보물을 남의 손에 맡겨놓은 것처럼 불안해한달까? =_=
아, 그리고 키스...는 진짜 결혼하고 나니까 안하는거 같아요...뽀뽀만 하고 -_- 키스라는게, 참 두근두근하고 열정적인 맛에 하는건데, 결혼한 사이에서는 근본적으로 힘들지 않나 싶어요...;; 잠자리의 일환으로 하는게 아니라면말이죠....외국 영화에서 오래된 부부가 순간 눈맞아서 키스하는 장면 보면 참 비현실적으로 보여요...부럽달까 --;;; 이제 평생 두근두근한 키스는 못하게 되는거라고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