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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선물(돈)드리고 전화기다리는 저 옹졸한가요?

며느리 조회수 : 1,012
작성일 : 2009-12-09 19:06:39
어머님 올해 칠순이십니다.  2남2녀이구요.  전 큰며느리인데 제가 나서지 않았어요.

형제들끼리 의논하라구 자꾸했구요.  이번에는 지방에 사시는 형님이 하신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래서 모두 지방으로 내려가서 횟집에서 식사를 했네요. 형님댁에서 케익도 자르구요.

잔치를 하지 않았지요.  나중에 여행보내드리기로 하구요.


어쨌든 요즘 경기가 안 좋아요.  결혼하구 줄곧 10년 .....
저희 신랑, 시동생, 시누 다 같은 곳에서 장사하구요.  

성격들이 급하거나 하지 않고 성실하고 좋은게 좋다는 식이죠. 착하죠.


제가 보기는 답답해요. 전 성격이 명확하고 급하거든요.  안달하는 스탈일인것 같기도 하구요.

꾹 참고 조용히 있었어요. 다 제가 총대 메기 싫어서 어머님 칠순 미루었지요.  그래서 다 알아서 하더군요.


그래도 도대체 어머님 돈이라도 챙겨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시누에게 말했더니 tv 사 드린다고 하네요.

이혼한 시누랑 아이들이랑 같이 살거든요. 어머님이 보시구요.살림하구요.

그래서 오빠들도 얼마씩 챙겨서 드리라고 얘기했어요.



화요일이 어머님 생신이셔요.  일요일날 했지만  그날 오전에 찾아 뵙기로 생각하고 제나름대로 과일 1박스랑
좋은 내복이랑 돈을 마련해서 갔어요.  어머님 댁은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요.

시누가 전화왔더군요. 집에 갈거냐구 가면 집에있는 모니터좀 가게로 갔다 달라구 어머님께 말해놓는다구요.

그래서 미리 연락은 안 드렸지만 오전에 가는 줄 어머님께서 알구 계셨어요.


어머님 너무 좋으세요.  간섭도 없으시고 말도 함부로 하는 일 없으시구요.
제가 오면서 봉투를 드렸어요.  어머니 저 이것 나중에 돈 벌면 되니까 미리 땡겨쓰는 거예요. 제 개인적으로 드려요. 어머님 쓰시고 싶은 것 소소한 것 저축하지 마시고 꼭 쓰셔야 해요.  하며  5만원권 20장 신권으로 넣어드렸어요.  


집에 오면서도 저나름대로 흐뭇했어요. 제가 안 해도 되지만 마이너스 통장에서 백만원을 빼다가 신랑 몰래 드린거 거든요.  그냥 조금씩 갚아나가고 이런일이 몇번 오겠나하고 큰 맘먹고 드렸어요. 어머니를 위해서 쓰시라고..



저녁때 어머님께서 전화주실줄 알았어요. 무슨 이렇게 큰 돈을 줬나 고맙다고 ...
오늘도 안 오네요.  오천원권인 줄아시나.  십만원인줄 아시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저번주에 친정갔을 때 어머니 칠순이라고 하니 엄마와 남동생이 30만원 부주를 하더라구요. 남편이 시댁가는 길에 그날 드렸구요.  몇일 지나고 어머님께 통화중에 저희 엄마에게 전화하셨어요 하니 전화 번호 모른다고...
그래서 알려드렸어요. 적으시라고. 전화 하시라고 했어요.  (저희 엄마칠순때 여행도 갔다오시고 사이도 좋으시고, 같이 사는  시누나 저희 남편에게 물어보면 다 아는데  )


그래도 그 날 안하시고  제가 어머님생신날 가는 시간에 엄마에게 전화하셨나봐요.
친정엄마는 저더러 옹졸하다고 하시네요.  그런것 바란다구요.  제가 너무 생각이 좁다구요..



어머님 참 좋으시고 생각도 트인시고 성당에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고 검소하신데...

저한테 잘 받았다고 전화 해주셨으면 좋을텐데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드네요. 사실 그 돈 안드려도 되는 건데 제가 오버한 것 같기도 하구요. 신랑이랑 시동생 시누도 조금씩은 했을 거구요.


어쨋든 그런 형식에 얽매이는 분이 아니구나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그냥 조금 섭섭했는데 제가 너무 옹졸하구나 하고 마음을 다시 가다듬네요.  
어머님께서 좋아 하셨을 거예요. 다음에 만나면 얘기 하시겠죠.  그냥 어머님 칠순 챙겨드린 것 같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들어요.
IP : 124.55.xxx.2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09.12.9 7:11 PM (218.48.xxx.90)

    참 착하시네요..
    당연히 전화 기다리죠^^
    답답하시면 원글님이 먼저 전화해서 안부 전화한척 하시면..
    시어머니께서 알아서 말씀해주실거 같은데요^^

  • 2. 에구..
    '09.12.9 7:14 PM (222.111.xxx.175)

    아마 친구분들이랑 성당분들 한테 며느리가 줬다고 자랑 엄청 하시면서 다니실 거예요.
    전화 한통 넣어주시면 더 좋을텐데..
    참 좋은 며느리세요.

  • 3. 깜장이 집사
    '09.12.9 7:14 PM (61.255.xxx.23)

    예전에 몇 번 현금 드렸는데.. 그것 때문에 섭섭하다고 신랑이랑 살짝 싸웠거든요..
    (이혼 직전까지 갈 정도로.. ㅎㅎ)
    근데 나중에 어머님한테 확인전화했는데 끝까지 안받았다고 발뺌하셨던 분도 계세요..
    좀 위로가 되시려나.. @.@

    그 일로 결론지은건.. 시부모님한테 용돈 드릴 땐 남들 눈 있을 때 드릴 것.. 이란 거였어요..

    지금은 돈 이런거 안드리지만 혹 드릴 일 있으면 주고 난 다음에 감사인사나 이런거 받을 생각은 안해요.. 제 경우는 그렇다구요..

  • 4. 우리 어머니는
    '09.12.9 7:26 PM (218.48.xxx.90)

    동네방네 자랑 다하시고 (농사 지으시는 시골 노인네시라 다들 그래요^^)
    고맙다고 직접 말씀도 해주시는데...
    다른 며느리들에겐 시샘할까봐 며느리들한텐 다른 며느리 자랑은 않하세요^^
    악의는 없지만 생각없이 내빝으시는 성격이시라 참 상처많이 받고 힘들었는데..
    어머니의 장점만 보려고 하니..
    마음이 편하고 좋아지네요^^

  • 5. 당연히
    '09.12.9 7:38 PM (211.192.xxx.177)

    저라도 전화 기다렸을 거예요.
    시어머님이 원래 좀 무심하신 성격인가 보네요.
    저는 시부모님은 안계시고 시누이들 동서들만 여러분 계시는데
    이래저래 돈드릴일 선물드릴일 있어서 보내드려도
    한결같이 전화 한통 없답니다.
    빌려준돈 받아가듯 한다고나 할까요... 에효...

  • 6. 남들 알게
    '09.12.9 7:40 PM (121.161.xxx.226)

    드리시라에 저두 한표요.
    친정이건 시댁이건 살짝 드리면 다른형제에게 안 받은 척을 하시더라고요.
    물론 다른자식이 드린것두 제게는 비밀로 하고요.
    여기저기서 받는거 알면 안드릴까봐 노인네들 많이 그러시나봐요.
    저두 친정이나 시댁에 서운한 적 무지 많았네요.
    친구분들 사이에서야 우리는 자식들이 효자라 이놈이 주고 저놈이 주고 하시죠.
    자식자랑하실려구요.
    하지만 머리좋은 어르신들은 실익을 위해서 형제지간에 그런거 알게 안합니다.
    그래서 마냥 받기만 하는 자식과 받은걸 가져다 도와주는 자식이 생기구요.
    다른 형제가 제게 용돈 좀 드리라고 면박을 해서 어이가 없었죠.
    고맙다는 인사 못 받은 거 보다 이런 면이 더 신경쓰실 일일거예요.

  • 7. ?
    '09.12.9 9:05 PM (125.135.xxx.227)

    전화를 왜 기다려요..
    직접 드렸는데요...
    전화하지 않으셔도 사람 마음은 다 같잖아요..
    고마워 하고 계실거에요...
    성품이 고마워도 쑥스러워서 전화 못하실분 같아요...
    친정 엄마가 그래요...

  • 8. 오천원
    '09.12.9 10:01 PM (125.129.xxx.180)

    으로 정말 잘못 알고계신거 아닐까요?
    오천원으로 잘못 쓰시면 어째요?
    10만원 필요하신 일에 봉투째 잘못 사용하시면 안될텐데..
    남편한테 넌즈시 물어보라고해봐요.

  • 9. 원글
    '09.12.10 10:49 AM (124.55.xxx.235)

    감사합니다. 그냥 잊어버릴려구요. 사람마음은 다 같잖아요. 그 말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지금 너무 형편들이 어려운 것을 알기에 어머님이 부담스러우실까봐 나중에 제가 번다고 했어요. 전 젊으니까요. 하면서요. 그래도 전화주셨으면 정말 저 신났을 텐데 약간 다혈질이라 다음에 더 잘할텐데 다음엔 조언대로 남들알게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어머님 조금바보.... 날 잘 요리하지 못하시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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