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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아침
아침에 남편하고 4살박이 애 두고 출근한 아침입니다. 우울하네요.
아침식사 차리고 이것저것 치우고
식탁에 앉자고 두번 세번 네번 말해서 간신히 식탁에 앉히고
식사 시작을 해도 먹여줘야 간신히 한 입 들어갔다가 금세 티비에 정신 팔리고
저는 한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동동 구르는데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직 머리도 못 감았는데,
회사에는 오늘 좀 일찍 가야 하는데
남편은 옆에서 조용-히 신문 읽으며 자기 몫 먹고 있고
하나도 급한 게 없고
애 좀 신경 써, 하고 종용하면
알았어~ 하곤 애한테 한마디 건성 하고 또 신문에 몰두
애는 애대로 입에 물고 티비에 몰두
다른 때는 좋은 남편인데
집안일도 잘 거들고 애랑도 잘 놀아주는데
출근 시간에 저러는 거 한두 번 좋은 말로도 얘기하고 했건만
변하질 않네요
저는 30분이면 가지만 남편은 1시간 거리라서 이해하려고 하면서도
그래도 한 가족 안에서 아침이면 아침마다
어떤 한 사람은 발을 동동 구르고 다른 한 사람은 우아하게 신문 읽고 화장실에서 신문 마저 다 읽고
나가는 나날들....이건 아닌 것 같고
오늘은 눈물이 날 정도로 화가 뻗쳐서
아빠하고 어린이집 가! 하곤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네요
운전하는데 애가 핸드폰 해서는 울먹이며 엄마 내가 잘못했어 하는데
눈물이 괜히….
1. tv를 끄세요
'09.12.3 9:54 AM (115.178.xxx.253)tv가 있으면 당연히 그쪽으로 시선갑니다.
어른도 그러는데 아이는 더 그렇지요.
그리고 남편분과 분업을 해보세요..
식사차리면 같이 먹고, 치우는건 남편이 한다든가....
그렇게 해도 여자가 더 바쁘거든요.. 화장도 하고 아무래도 챙길게 많으니까..2. 에고..
'09.12.3 9:54 AM (211.196.xxx.141)기운 내세요
저도 5학년 늦둥이 아침 안먹는다고 징징 거리는 바람에 화내고
아침 뽀뽀도 안 해주고 보내 놓고는 마음이 안좋아 이러고 있네요..
큰아이들 대학생이지만 걔들 어릴때 숨이 턱에 차도록 동동 거리며 수업하러 다녔었는데
그게 지나보니 나름 추억(?) 이더라구요..
늦둥이는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뒷바라지 해주고 싶어서 쉬고 있는데
그게 또 다른 아쉬움으로 남네요..
기분 푸시고 오늘 들어가셔서 맛난 저녁 드시면서 잊으세요
아기에게 뽀뽀도 해 주시고 안아주시면서 내일은 잘 해보자고 속삭여 주세요..^^3. 울지마요-
'09.12.3 10:00 AM (116.37.xxx.15)제가 봤을 때, 문제는 남편보다 텔레비젼에게 있다고......^^
아이가 티비에 정신이 팔려 밥먹기가 뒷전이라면,
아침엔 티비를 꺼두세요.
4살이라 혼자서 먹을 순 없겠지만, 식사습관 정도는 서서히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남편분께도 "애 좀 신경써" 라고 두리뭉실하게 이야기 하시기 보다는
"아이 밥 좀 먹여줘."라고 구체적으로 말씀을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오늘의 우울을 거울삼아, 내일은 더욱 행복하자구요.
뭔 표어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