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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딸인지...어쩔수 없는 인간인지..헷갈리네요..

딸이라는 이름으로.. 조회수 : 2,263
작성일 : 2009-11-28 00:27:34
10년전
반대하는 결혼을 했어요..

것도 두달만에...별다른 이유없이  어릴때 약혼을 하고 파혼하고..
파란만장하게 살았다는 이유로 친정에서는
남편을 신뢰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 반대하더라구요..

친정이 잘살았는데, 친정오빠가 사업하느라 재산이 불었다 망했다를 반복하면서..
결혼식할때도 친정집에서 십원한장 받은게 없었네요..

심지어 결혼할때도 그냥 자리만 채워달라는 제 부탁에 친정엄마 오빠 새언니 엄마 친구 몇분들
오셨는데... 축의금이 얼마나 들어오겠어요..손꼽아 10명도 안되는데...그걸 오빠가 싹 가져가더라구요..
폐백도 그냥 우리돈으로 예단도 다 신랑돈으로 했어요..시댁에선 그냥 짐작만 하실뿐...

시댁어른들이 다 좋으세요..친정복이 없어서인지 시댁복은 많아서..다 이해해 주시고, 친정오빠라는 사람은
결혼식때 신랑한테 명함한장 달랑 주고는 연락해라...하면서 사라지더군요..눈오는 겨울이였어요..
그뒤로 연락한번 안하고,..친정엄마도 오빠랑 살면서 연락도 안하다가 제가 8년만에 아기를 낳으니
산부인과에 한번 오더니 1년에 한두번씩 전화통화하면서 지냈어요
그사이 친정엄마가 울 신랑한테 600만원...800만원씩 저몰래 돈을 빌려갔더군요..
울 신랑은 저에게 비밀로 하고 엄마에게 몰래몰래 빌려주구요..나중에 알았을때는
정말 제가 쓰러졌었어요...(이렇게 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저는 저대로 친정오빠가 사업이 망해서 밥도 못먹고 애들 학원비도 없이 다니고 쌀사먹을 돈도
없다기에 몇십만원씩 남편몰래 보내주기도 했어요..

나이들어 낳은 신생아를 태어난지 두달만에 어린이집에 맡겨놓고 출퇴근했어요..
365일중 350일을 약을먹을 정도로 아팠던 아이때문에 참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날이 많았었죠..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 이유식먹이고 정성을 다해 키워서 지금은 6살이지만 잘자라고 있네요..

작년에
남편도 직장이 어렵고 해서 전세보증금 빼서 떡복이 장사라도 해볼까 하는 마음에 경험이 많고 눈썰미 좋은
친정오빠한테 좋은 자리가 없을까 상의를 했었죠..
그랬더니 좋은 자리가 있으니 자기 선배에게 이야기 해줄테니까 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보라 하더라구요..
그래도 친정오빠밖에 없구나 하는마음에 너무 고마워서 새벽에 나와라 저녁때 만나자 의논할게 있다...
할때마다 아기 등에 업고 나가서 오빠 하는말에 귀기울이며 장사구상에 몰두했었지요..

경마장근처쪽만두가게 하면서 자리까지 보여주는 오빠한테 인테리어 명목으로 돈을 건네줬는데
돈을 받자마자 연락이 안되더군요..

허참...
친정오빠한테 사기를 당했네요..이런말 저런말로 둘러대더니..너희는 장사할 마인드가 안된다면서 호통만 치더니
전화도 안받고 하더이다...정말 나쁜 놈이더군요...정말...나쁜,,,,

그와중에 친정엄마는 수술을 혼자가서 했는데 친정오빠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제가 가서 모셔왔지요...

우리집도 방두칸에 좁은 집이라 엄마가 계시기에는 불편한데, 오빠랑 새언니가 엄마를 모셔가지도 않고
우리집에 있는게 당연하다는듯이 말하더라구요..오빠는 저한테 사기친 죄가 있으니 통화를 엄마랑 하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참고로 오빠나이가 50이 넘었구요..
그러더니..오빠의 딸...제 조카인 대학교1학년 짜리가 울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하더니,,,
'할머니 우리 연을 끊자..할머니 우리집에 오면 내가 죽어버릴꺼다..이러면서 못오게 하더래요..'
세상에 그말을 듣고 제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나요...
당장 쫓아가서 혼줄을 내주고 싶었지만, 그런게 통할 사람들이라면 그런말도 안했겠죠..
어떻게 손녀가 할머니에게 그런말을 할수 있을까 하는마음에 울 신랑왈...
'어머니...우리랑 같이 살아요...'
울 친정엄마...너무나도 뻔뻔스럽게 그래 나 갈때도 없다...미안하네...

울 친정엄마 집팔고 땅팔고 다 오빠한테 퍼부어주고 재산한푼 없어서 오고갈때도 없더이다...
울 친정엄마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장사를 오랫동안 하셨어요..정말 학비만 주셨지, 저에게
따뜻한 도시락한번 싸준적없고, 또 저도 힘들까봐 엄마에게 투정한번 부리지 못했던
착한딸이였어요..
고등학교때...엄마의 남자친구가 집에 왔는데,..정말 챙피하지만 제가 성추행도 당한적이
있었지만, 엄마가 속상하고 마음아파하실까봐 사실을 말씀도 안드릴정도 였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평생 가슴속 한으로 남아있네요..

저에게는 참으로 부족함이 많았던 엄마였는데...

저에게 참으로 해준것 없는 엄마인데
우리집에 2~3년에 한번씩 어쩌다 오는 친정엄마가
소파에 얼굴만 내밀고 이불덮고 누워서 하루종일 TV만 봅니다.
밥은 자기 밥만 딱 해먹고..
속옷빨래도 안하고..
몇일입었던 누런팬티도 세탁바구니에 쫙 펼처 담아놓고,
머리도 일주일씩 안감고
양치는 하는지 마는지...
지금 석달째 우리집에 있는데, 새벽에는 아무인기척없이 일찍일나서
소파에 아무것도 안한체 귀신같이 앉아있고,
뒷산에 운동이라도 하라고 산책도 하라고 하면
할게...하면서 하루종일 쇼파에 앉아만 있어요..
친정오빠한테 버림받아서 충격으로 그런가보다 하면...
저몰래 오빠랑 통화도 하고...그러더라구요..
화장실에 소변볼때도 왠 폭포소리가 나는데도 문활짝 열고 볼일보고
그나마 제가 화내서 설겆이 같은거 운동삼아 하세요...하면
그릇에 고추가루 음식물찌꺼기 그대로 묻어있고,
아이 아플때 유치원 안보내서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면
하루종일 아이 밥도 안먹이고 혼자만 밥먹고,
아이는 과자만 사주고 맙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홧병이 생겼네요...
어디다 챙피해서 하소연할때도 없고
오랫만에 들어온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지금은 엄마 얼굴도 보기싫어요...정말...
제 사연을 모르는 분들은 제가 나쁘다 말씀하시겠지만,
울 착한 신랑도 저 때문에 어머니 가시라 말씀드린다고 다짐한게 벌써 여러번이네요..
지금도 제 뒤에서 코골고 자고 있는 어머니...
정말 편안하게 하늘나라에 계시는 친정아빠곁으로 가셨음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것이
죄악일까요...

정말 정말 .....

아이한테 짜증만내게되고, 화만내게되고,,남편한테 화만내게 되고,,,
이러다 제가 죽을거 같아서
더이상 글을 못쓰겠습니다........



IP : 58.141.xxx.18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28 12:47 AM (221.149.xxx.205)

    일부러 로그인했네요..부모라고 다 부모는 아니더군요...그것만 생각하세요...님자신과 착한신랑과 님의 아이들요...원글님 엄마는 좋군요..효녀딸을 두어서요...근데 원글님한테는 좋은사람이 친정식구들 중에서는 없네요...친정오빠 얘기는 기가막힙니다. 끊으셨음 좋겠어요..

  • 2.
    '09.11.28 1:10 AM (115.136.xxx.24)

    나쁜딸이라뇨,, 오히려 그 반대죠,,
    너무 착한 딸이라서 안타깝네요,,,,,,,,,,,,,,
    근데,, 저도 님 입장이 되면 똑같을 거 같아요,, ㅠㅠ

  • 3. 사정이
    '09.11.28 1:25 AM (122.42.xxx.45)

    그런데 사정이 어머님이 갈곳이 없는것 같아요..
    어자피 같이 사실거면 맞짱 뜨세요..한가족으로 살아야 한다면...서로 도와야죠..
    어머님께 집안 살림도 좀 적극적으로 도와달라 하시고 속 상하는 일이나 할 말이 있으면 참지 마시고 하세요..단 화해도 꼭 하셔야겠죠..
    서로 앙금이 없어져야 같이 살수 있을것 같아요...
    한번 부딪쳐 보세요.

  • 4. .
    '09.11.28 1:52 AM (210.57.xxx.206)

    내쫓으셔야겠네요.

  • 5. 너무
    '09.11.28 6:58 AM (122.35.xxx.37)

    너무 안타깝네요...
    남편분이 정말 좋은 분 같아요.
    두 분이 심성이 좋아서 잘 맞으시나봐요.
    죄송해요. 감정이입 만땅해서 읽고 공감하는 것 밖에 못해드리네요.

  • 6. ...
    '09.11.28 7:37 AM (222.109.xxx.221)

    절대로 나쁜 딸 아니셔요.
    오히려 착한 딸이시구만요. 개차반 친정식구들을 껴안고 사시는 게. 게다가 남편분은 부처님 가운데토막이랍니까. 친정복은 없으시지만 남편복, 시댁복 있으신 것 같네요.

    근데 어머님께 이렇겐 못 살겠다고 딱 까놓고 얘기하세요. 원글님이 그 집안의 봉도 아니고 돈 필요하면 돈 사기쳐서 해가고, 묵을 데 없으면 와서 딩가딩가 머무르는 그런 존재가 되면 안 되죠.

  • 7. 아휴
    '09.11.28 7:44 AM (121.144.xxx.179)

    읽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당연히 홧병 나시겠네요.
    부모자식간이라 참 어려운 문제지만, 님... 님의 건강과 가족의 화목을 위해서...
    단호하게.. 오빠네로 보내세요.
    오빠한테 당당하게 말하고(사기 관련해서도 큰소리 내세요..), 엄마한테 오빠한테 가라고 하세요. 아님..말 없이 모셔서 오빠네(집앞에 내려드리든, 함께 들어가시든)에 보내시는게 맞습니다.
    갈 곳이 없다니요. 오빠네 가셔야지요. 있는 것 다 내 준 오빠네 가서 사시라고 하세요.

  • 8. ,
    '09.11.28 10:27 AM (118.220.xxx.165)

    착한맘이 화를 불렀네요
    밥이되던 죽이되던 그냥 모른체 해야 하는건데

    비빌데가 있으니 오빠도 얼씨구나 하고 딸 시켜서 연 끊잔 소리나 하는거죠

    님 글 보면 오빠나 엄마나 싹수가 안보이는데 뭐하러 돈 빌려주고 연락하고 여지를 주셨는지요

    착한거 비슷한 사람끼리나 통하지 나쁜사람들은 이용만 해요

    지금이라도 엄마 오빠네 모셔다 드리고 난 더이상 못한다 하세요

  • 9. 늘 반복
    '09.11.28 12:47 PM (211.61.xxx.82)

    세상 사는일이 가만보니 늘 반복입니다.
    남의 입장을 배려하는 사람은 늘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손해보고 피해보고 살구요,
    나만 알고 사는 사람들은 또 그렇게 내편한대로만 주장하며 살더라구요.

    성향이란거 타고나는듯합니다.
    원글님도 말씀을 그리 하시고, 어째야하나 자게에 글을 올리긴 하시지만...
    결국 저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또 ㅎㅎ 끙끙 맘만 앓으실듯하네요.

    저도 확~ 쫓아버리세요. 하고 말할 수 있었음 좋겠구요.
    또 그렇게 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하지만...그냥. 여러분들이 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걸로 위안삼아..
    또 오늘 하루도 참고 참고 참고. ㅎㅎ 지냅니다.
    그냥 제 얘기에요...

  • 10. ..
    '09.11.28 1:47 PM (118.221.xxx.210)

    그냥 오빠네로 가시라하세요,
    정말 갈데가 없으심 오빠네로 가시지 어디로 가시겠어요,
    지금이야 원글님이 받아주시니 오빠든 어머니든 그러시는거죠,,,,

    그리고 양심이 있으신분 같으면 원글님네 집에서
    그렇게하고 계시진 못하겠죠,
    원글님이 전업주부도 아니고 직장에 다니시는데
    살림도 도와주시고 아이도 봐주시고해도 부족할판에
    너무 착한 원글님과 사위믿고 인간으로서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고 계시네요,

    이러다 스트레스로 병나면 정말 암걸려요,
    병나지마시고 그냥 이만큼 했으면 되셨으니
    오빠네로 가시라 강하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혼자 사시는 노인분도 많으신데 왜 이러구 속썩구 사시는지,,,,

    돈문제도 오빠에게 사기 당하고 살 정도면
    원글님이나 남편분도 정신 차리셔야되겠네요,
    얼마나 만만하게 보이면 동생에게 이럴까요,
    정말 집안의 봉,,,, 이십니까,,,,

  • 11. 딱한마디 하세요
    '09.11.28 2:44 PM (61.254.xxx.175)

    엄마! 우리집에 계실만큼 계셨으니 이제 (오빠)집으로 가세요!
    어차피 엄마가 오빠네 가신다고 하시는 날은 님하고 한번 뒤집은 다음일텐데 그게 오늘이 됐든.. 몇달 뒤가 됐든..
    어차피 가실 분입니다

  • 12. ...
    '09.11.28 5:22 PM (112.72.xxx.153)

    몸을 움직이실수 있으시면 밥은 끓여드실테니 방을 님의 명의로 얻어서
    따로 살림내놓으시면 어머니도 혼자 뭐라도 움직이실겁니다
    오빠네집에도 가실상황은아니고 모실 인간들도 아닌거 같아요
    님도 살아야하니 저축한다 생각하시고 따로 살림내놓으세요
    그리고나서 오빠와 함께 생활비를 대시든 쌀을대시든 하세요
    노인분도 자기혼자 살아야겠다는 독립심도 생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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