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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다녀보신분 있나요?

여자요.. 조회수 : 594
작성일 : 2009-11-26 11:23:47
군제대 엄밀히 말하면 전역한지 10년이네요..
  이젠 왕아줌마 다 되었죠.

남자들 자기근무하던 부대쪽으론 오줌도 안눈다더니.. 저도 제대할 땐 그쪽으로 오줌도 안줄 생각이었죠.
  여자로서 힘든점들도 많았고,  군생활 자체가 지겨웠고 싫었죠 그래서 제발로 나왔구요...
10년쯤 되니 뒤돌아 보아 지네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니  내가 근무하던 부대는 아파트 숲에 가려 안보일려나 싶네요.

  그 논두렁길을  주기도문 외우면서 살쾡이 같은게 나오면 어쩌나 싶어 다녔구요.
  정말 간이 부었는지  지나가는 트럭 아무거나라도 태워주면 너무 좋던데..

초전방에 근무는 안하고 지원해서 가본적은 있어요. GP랑  GOP
   너무 불쌍해서 눈물을 글썽거렸는데 상관이 그러면 안된다고 했던게 기억나네요..

  엄청 고생하더라구요.  우리부대있는 애들은 거저 군생활 하는 거라 생각되고..

    남들 20대에  멋부리고 머리기르고 할때  짧은 머리 유지( 지금은 여군도 다 머리기르죠? 망 씌워서..)
  와  유니폼 덕분에 몸치장에 돈은 덜 들었어요.

  그 덕분에 센스가 없답니다.  옷입는거,  꾸미는 거.
  구보로 왕두꺼워진 종아리 알은 빠질줄 모르네요.

  우리애는 안믿어요.  제가 군인이었다는 거..    군가도 어릴땐 많이 갈켜주었는데.. 지금은 많이 까먹었네요.
  가끔  생각나요.
   짠밥, 똥국(된장국이죠),  밤에 비상훈련걸렸던것.  군화에 봉와직염 걸렸던것,   불침번 서느라  신경질내던것...
  
  그밖에 그때 같이 근무하던 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제 외모가 많이 얌전해 보이고, 말도 별로 안해서  저의 과거를 얘기하면 믿지도 않죠.  가끔 무용했었냐는 엉뚱한 소리만 들어요(약간 자랑.   외모가 하늘하늘하다고^^)

   결혼후 남편과 못만나는게 한이 되어 미련없이 퇴역했는데,  으.... 이젠 제발  주말부부하고 싶네요.

제발 한번이라도 좋으니 밖에서 한번 만나달라던 @병장.  사귀어볼만도 해 봤음직했던 #대위... 제대하고도 연락하는 거머리들...^^

  맨날 남자들에게 둘러싸였지만,  날 여자로 보는 놈들은  계급안따지고  싫어지더군요.   자존심상하고, 내가 우습게 보였나 싶고..(지금 생각하면 남편보다 훨씬 나은 인간들도 많았는데...)

  20대 나의 젊음을 바쳤던(사실 바치진 않고 제발로 걸어들어간 거죠)  군대..
가끔 남자들 군대얘기 많이 하면서 뻥도 많이 치던데..  그리고, 여자들이 출산의 고통을 얘기할때 군대를 내세우면서  얘기하던데.    웃겨요.
  순전히 제 주관적 생각으로는 군대보단  육아가 훨씬 힘들었던것 같거든요.
  
  아,  지금 고개를 들어보니  대위진급날 정복을 입고 찍은 사진속의 젊은 제가  보이네요.
웬지 아련합니다.
  
  
IP : 211.182.xxx.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요...
    '09.11.26 11:55 AM (211.253.xxx.34)

    근데 남자임..ㅋㅋ
    글읽는 중간에 부사관정도로 생각했는데...대위라니...
    하긴 82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생각을 들을수 있으니 참 좋네요
    근데 부부군인들은 인사가 잦아서 생활을 어찌하나 모르겠네요...

  • 2. 웃음조각*^^*
    '09.11.26 12:06 PM (125.252.xxx.28)

    우왕..
    저도 처녀적에 잠깐 여군에 입대하면 어떨까 하고선 여군 지원서 냈던 기억이 나네요.

    여군 장교쪽이었나?였을걸요.

    전산쪽이면 지원시 좀 쉬울 것 같아서 내봤는데.. 빵빵한 경력의 지원서가 거의 몇무데기 쌓여있는 걸 보고 지원하면서 이미 마음으로 포기했죠^^;;

    울 남편 왈! 저같은 두부살에 저질체력으로는 군대가서 못버텼을거라고 하대요^^;;

  • 3. .
    '09.11.26 12:15 PM (218.232.xxx.110)

    전 몸무게 미달... 신체검사날 늦잠으로 아침을 건너뛰고 가는 도중에 배탈나서 화장실 갔더니 2kg모자라더라구요. 분명 삼일전에 딱 맞았었는데

  • 4. ...
    '09.11.26 1:33 PM (219.250.xxx.222)

    대위...우와~입니다 ㅎㅎ 멋지세요!

  • 5. .
    '09.11.26 2:04 PM (121.134.xxx.212)

    멋지시네요. 여군은 자발적 선택이라 더 멋진 것 같아요.
    저도 한번쯤 해보고 싶었었는데 ㅋㅋ 저질체력으로 포기 ㅋㅋㅋ
    부러워요. 그런 기억을 간직하신다는게...^^ 남자들이 아줌마라고 얕보면 군번따져보고 ... 재밌을 것 같아요.. ㅋㅋ

  • 6. 저도
    '09.11.26 9:17 PM (85.102.xxx.136)

    전 중위제대했는데요.좀 편한 곳에 있긴 했는데....그래도 나름 힘들었어요.
    체력적으로라기보다는....첫 사회생활이었는데, 소통의 문제라고 해야되나....
    전 어린데, 부사관이나 군무원들은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고....그래서 절 좀 깔보고...
    남자와 여자의 대화법 차이...?
    근데 제대하고 돌이켜 보니...좋았던 기억,그 중에서도 좋았던 사람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아직까지 연락하고 만나는 사람들도 있는데...여전히 저를 그 때 그대로 대해줘서 고맙습니다.
    저도 몇 년전에 부대 정문 앞에 가게 되었는데....매일 조깅하고 일하던 그 곳을 이젠 못 들어간다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 7. ..
    '09.11.26 10:14 PM (112.72.xxx.249)

    군대하고 출산은 비교하기가 좀 그렇네요. 워낙 다른영역이라..
    출산은 그 순간의 고통이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부사관이나 장교생활은 일종의 직장생활의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보통 남자들이 군대생활이 힘들다고 이야기하는건 훈련의 강도가 아니라 내무반 생활인데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곳에서는 서로 편하게 지내는게 누구한테 손해 갈것도 없고, 서로 서로 편하고 좋을거 같은데 군대는 먼 꿈나라의 이야기더군요. 상병과 일등병 혹은 이등병과의 관계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죠. 폭력의 악순환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항상 감시한다는게 휴~ 생각만해도 아주 진절머리가 납니다.

  • 8. ..
    '09.11.26 10:19 PM (112.72.xxx.249)

    참 그리고 제가 고참이 되면 절대 폭력을 쓰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막상 제가 고참이 되고 나니까 졸병들 생활하는거 보고 있자니 화딱지 나서 저도 폭력을 썼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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