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뜨거운 물통으로 보온하고 자는 거
82에 유행했지요.
아이가 없고 맞벌이인 저희 부부.
아직 집도 없고 전세로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은
지어진지 오래된 것인지 나무로된 창틀이며
방문이며 많이 낡고 벗겨지고
틈에서 들어오는 바람은 장난이 아닌데다
현관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칼바람 그 자체이고요.
또 가장 압권은
집을 지을때 보일러관 시공을 너무 띄엄띄엄 해서
난방을 돌리면 따뜻하다. 싶게 느낄 정도로 할려면
하루에 2만원 정도의 도시가스를 써야 느낄 정도일 겁니다.
보일러관이 어느정도 간격이 짧고 촘촘이 되어 있으면
보일러 가동을 좀 하면 바닥이 따뜻하잖아요
저흰 이쪽에 보일러관 그리고 저쪽에 보일러관..완전 이런식으로
너무 간격이 멀어서...
그러니 맘껏, 실컷, 따뜻하게 난방을 못해요
그렇게 했을때의 난방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거든요.
수입도 작아서 아껴야 하는 마당에.
다행이 어린 아이가 없다는 것에
좀 추워도 껴입고 살고 내복이며 양말이며 아주 당연한 거고요.
공기도 어찌나 차가운지 작년 한겨울엔 정말 음식하면
따뜻한 김이 다 보일 정도이니.
그러던차 82에서 알게된 물통.
두꺼운 세제통에 세제를 다 쓰고 버리려고 했던 거 잘 씻어서
뜨거운 물 붓고 이불속에 넣고 있으니
정말 따뜻하고 공기도 훈훈하고 좋더라구요.
처음에 그걸 그렇게 했더니
옆에서 보던 남편
이젠 별거 다 한다고 이게 뭐 얼마나 효과있겠냐고 하더니
한두번 이불속에 넣어진 물통덕에 따뜻함을 느끼자
괜찮아 하더라구요.
그렇게 작년을 보내고
올 겨울.
보일러는 거의 안틀고
이 뜨거운 물통은 지난주부터 자주 쓰고 있는데
이제 남편은 저보다도 이 물통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제가 추워서 일부러 뜨거운 물통 거실 얇은 이불 속에
넣어두면 퇴근하고 온 남편은 저보다도 이불 속에 물통을
쏙 자기 앞에 붙잡고 있는게 취미라죠.
어제는 글쎄
잠자는 이불 속에 물통을 넣어놨는데
씻고 방에 들어가니 남편이 물통을 꽉 껴안고 잠들어 있네요.
어찌나 소중히 껴안고 자던지
뜨뜻한거 허리에 좀 대려고 생각 했었는데
왠지 빼앗았다간 한대 맞을 거 마냥 꽉 껴안고 자는 남편의 모습이라니.ㅋㅋㅋ
전 물통보다 못한 아내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날 그렇게 껴안고 잠도 안자면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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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보다 못한 아내...ㅋㅋㅋ
아내 조회수 : 1,076
작성일 : 2009-11-21 10:53:38
IP : 61.77.xxx.1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떤
'09.11.21 11:01 AM (58.120.xxx.240)세제통인가요?저도 좀 알려주세용
2. 원글
'09.11.21 11:14 AM (61.77.xxx.112)저는 그냥 마트에서 파는 큰 주방세제통 다 쓴걸로 했어요.
그전에 글보면 두꺼운 음료수병도 가능하다고 하던데요.
전 집에 빈 통이 있어서.3. 새지는 않나요?
'09.11.21 11:47 AM (125.180.xxx.29)전 샐까봐 무서워서 못하고있는데...
4. 원글
'09.11.21 12:18 PM (61.77.xxx.112)전 그 큰 세제통을 눕히는게 아니고 그냥 세워서 넣어둬요.
그래서 샐 염려는 없고
그 물통이 남편과 저의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죠.ㅋㅋ
웃기죠?
근데 가끔 뒤척이다 눕혀져도 새진 않아요.
그래도 눕혀놓진 않고요. 왠지 오래 눕혀두면 샐거 같아서.ㅋㅋ
근데 그 뚜껑속에 하얀 막이 끼워져 있잖아요.
그게 물을 흐르지 않게 딱 막아주는 거 같아요.
작년에 이 세제통이 두개 있어서 두개에 물을 넣어두고 그랬는데
세제통 하나의 그 뚜껑속 하얀종이 같은 게 빠졌길래 전 그냥 무심코
버리고 뚜껑을 다시 닫아서 사용했는데
중간에 눕혀져서 물이 새버렸어요.ㅋㅋ
그 하얀 종이 같은 걸 버리는게 아니었는데.ㅋㅋ
여튼 전 세워서 넣어두고 자는터라 중간에 눕혀져도 새진 않던데
그래도 세워놓고 사용해요.ㅋ5. 오호
'09.11.21 12:36 PM (125.188.xxx.27)저도 한번해봐야겠네요..
음료수병도 괜찮다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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