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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조선찌라시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01
작성일 : 2009-11-13 08: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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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강은 낙동강의 겨드랑이에 붙은
아기 미꾸라지처럼 간다란 작은 지류이다
옥玉사과로 유명한 경북 의성 옥산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시작해
웬만한 가뭄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
내 추억의 푸른 물줄기로 흘러내리는 거랑이다

어릴 때 검정고무신 벗어 피래미 새ㄲ1 잡고
검정색 운동회 빤스 벗고 멱 감던 곳,
싸이나 독극물 풀어 피라미 잡고
제대한 집안 형님이 군대서 몰래 빼내온 폭약 꽉 터트려
잠시 혼절한 참붕어, 납쪼리, 불가리
새-끼 자라 희고 둥근 배 드러내고 떠오르던 그 강
이른 봄 강변의 찔레덤불 속에서
찔레 애순 꺾어 먹으면서 배고픔 달래려다
동면에서 깨어난 뱀 또아리에 화들짝 놀라고
여름철 장마 뒤 암소 풀어놓고
일년초 쑥대풀 철둑싸리나무 그늘에 몸 낮게 뉘여
그 손톱만한 나무그늘에 의지해
톨스토이, 스탕달 읽었던 미천강,

늦가을 해 저물어 서편 하늘에 샛별이 뜰 때까지 나락 타작하고
목욕하러 가서 물 속에 미끈거리는 몸 집어넣으면
뼈 속까지 아리게 하던 초겨울의 추위를 잊지 못하게 하던 강
엄동설한에 옹기 다라이에 빨래 가득 담아
꽁꽁 얼어붙은 얼음 깨고 똥 묻은 할머니 서담 빨래하던
어머니 두 손을 배추잎보다 푸르게 만들던 그 강

사시장철 마르지 않고
세촌 들녘을 휘돌아 감으며 자신의 젖을 먹이고
동화작가 권정생의 고향인 돌움바우골의
돌움바위 아랫도리를 맑게 씻으며
낙동강 분류에 합쳐지던 의성 단촌 내 고향 미천강

그 미천강의 붉은 여뀌꽃을 죽이지 마세요
그 미천강의 꾸구리를 살려주세요
그 미천강의 찡김이를 살려주세요
그 미천강의 참가재를 살려주세요
물뱀을 살려주세요
내 영혼을 살려주세요

미천강 어린 실핏줄이 흘러들어가는
낙동강에 인간들의 제국 대운하로 제발 막지 마세요


           - 김용락, ≪낙동강의 실핏줄 미천강을 살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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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11월 13일 경향그림마당
http://pds16.egloos.com/pmf/200911/13/44/f0000044_4afc791212251.jpg

11월 13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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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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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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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조선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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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노력한 것 이상의 결과가 있길 바라며,

사회에 나와서는 세상의 눈치를 보며 굽신거리기보다는

부조리 앞에 눈을 번뜩이는 진짜 어른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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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 Lord Shaftesbu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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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25.131.xxx.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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