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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버지 전화에 심장이 벌렁거리네요.

... 조회수 : 8,604
작성일 : 2009-11-05 12:59:57
친정 엄마 어릴 때 돌아가시고 안계시고 외갓집에서 줄곧 자란 나...
친정 아버지는 손대는 사업마다 족족 망하고 술로 하루 하루를 보낸지 오래구요.
외할머니께서 저 시집 갈 때 까지 뒷바라지 다 해주셔서 사실상 제겐 엄마나 마찬가지였어요.
아버지는 대학 등록금까지만 어찌 저찌 해주시고는 그 뒤로 나몰라라...
제 결혼식 때도 10원 한 푼 보탬 없이 결혼식 당일날 오셔서 할머니께 부조금 내놓으라고 해서 친구들이랑 진탕 술이나 마시고 가셨지요.
돈 때문에 중국 조선족 여자랑 위장결혼도 하고... 돈 떨어질 때만 자식에게 전화합니다.
하도 돈돈 하시니 아버지 형제(저희 삼촌, 큰 아버지, 고모들)들도 이미 등돌린지 오랩니다.
전에 한번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연락을 하니 다들 전화를 안받으시더군요.
저희 아버지... 그 분들에게 어떻게 하셨을지 안봐도 압니다.

저희 친정 엄마 사촌되는 분(의사세요)께도 불쑥 나타나셔서 술값 받아가셨다고 하구요, 친척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 들으면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습니다.
저희 이모, 이모부에게도 한번씩 돈 받아간다고 하더군요.
이모는 다른 지방 사시는데 저희 아버지가 한번 그 지방 올라간다고 하면 돈 달라는 소리인 줄 눈치채고 그냥 조금 부쳐드리고 만대요. ㅠㅠ

그나마 형제라고 하나 있던 친오빠는 종적을 감추고 사라진지 10년 넘었구요(아무도 그 이유를 몰라요. 어느 날 갑자기 연락 끊고 사라졌어요. 사이비 종교에라도 빠진 건지... 저희 남매 키워주신 할머니 돌아가실 때도 결국 연락이 안되서 못왔지요)

생일이라도 친정 식구 관련해서 연락 오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예전에 관상 보는 분이 저보고 평생 외로울 팔자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족쇄처럼 늘 제 곁을 맴돕니다.
그래서 그런거구나... 하구요.
전 지지리도 복도 없네요.


그래도 절 키워주신 외할머니께 도리는 다 하고 싶어서 나름으로 좋은 대학도 가고 착실하게 잘 지내다가(제가 애써 밝게 생활했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은 제게 그런 그늘이 있는지 거의 아주 친한 친구 말고는 몰랐어요) 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그토록 원하던 딸 낳고(제가 친정엄마 없이 자랐기에 제가 엄마랑 못해본 것들 딸이랑 꼭 해보고 싶었어요. 딸에게 엄마가 없다는 건 어떤 일인지 잘 알고 있기에 전 제 딸 위해서라도 정말 오래 오래 살아야 합니다) 살고 있어요.

그런데 친정아버지가 늘 제겐 마음의 짐이네요.

결혼하고 처음엔 저희 남편도 잘 할려고 했지만 술 잘 안먹는 사위 마음에 안들어하시고 사위랑 술 못먹는 거 탐탁치 않아 하셨구요(저희 남편이 술 잘 마셔도 제겐 큰 일이었겠네요), 용돈 떨어지실 때면 수시로 집으로 전화해서 사위 좀 바꿔라... 막무가내로 그러시고.
내 아버지지만 남편 보기가 너무 부끄럽더군요.

결국 제가 견디질 못해서 남편에게도 절대 아버지랑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집전화번호도 바꾸고는 아버지께 연락은 제 핸드폰으로만 하라고 말씀드렸어요.

그 뒤로 때만 되면 돈 타령... 사위 앞에서 안경 하나 맞춰야 하는데... 슬쩍 운 떼셔서 저희 남편이 10만원 쥐어드렸는데 그 뒤로 안경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애초에 눈이 안좋으신 것도 아니고, 그냥 그 돈으로 그냥 술 사드신 거죠.

그리고 제가 어쩌다 전화를 못 받았는데 바로 사위 직장에다 전화를 하셨더군요.
남편은 마침 그 때 직장에서 자리를 비우고 있었던 터라 아무 것도 모르고 제게 '장인어른이 전화하셨다던데 무슨 일 있으셔?' 하고... 전 돈 문제인 줄 알았지만 그냥 저한테 연락이 안되서 사위한테 하셨나부다 하고 얼버무리고 말았네요.

절 키워주신 외할머니 돌아가신 장례식장에도 아버지는 부조금 한 푼 없이 빈 손으로 찾아와 친척들 앞에서 술만 진탕 마시고 4-5시간 넘게 앉아계시면서 친척들 앞에서 혀 꼬부라진 소리로 저희를 나무라셨구요.

어버이날 명절 등등 되기 1주일 전부터 용돈 좀 부쳐라 대놓고 닥달하셨구요.

저희도 외벌이에 대출금도 있고 해서 나름 빠듯하게 사는데 없는 살림에 용돈 조금씩 부쳐드렸는데 어느 날 술 드시고 혀 꼬부라진 소리로 사위 직장으로 또 대놓고 전화를 하셨더군요.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사위 일하는 직장(특히나 소문 잘 못 나면 안되는 직종입니다)에 전화 제발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니 화부터 버럭 내시면서 니가 부쳐준 그깟 얼마 얼마(용돈 액수)가 돈이냐며 오히려 난리셨어요.
제발 저도 형편이 안되니 그러지 마시라고 부탁드렸는데 이젠 딸 없는 걸로 생각하고 내가 죽든 말든 연락도 하지 마라하고 전화를 끊으셨죠.
남편에게 이 일은 비밀로 해놓은 상태입니다.
남편은 장인어른에게 연락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마음 한 구석이 늘 불편한 것 같지만 내 아버지는 내가 잘 아니 날 생각해서 그런 생각 하지 말라고 했어요.

저도 솔직히 제 아버지인데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마음에 너무 너무 부담이 되어서 오히려 아버지랑 연락없이 지내는 동안 마음은 편했어요(자식으로서 나쁘다 욕하셔도 할 수 없어요 ㅠㅠ)
제 나름으론 남편 눈치 봐가며 조금씩 보내드렸던 용돈도 끊었구요. 그 정도는 돈도 아니다 하시는 아버지에게 제가 뭘 더 드리고 싶지 않더군요.


그런데... 6개월 정도가 지난 오늘 아침 댓바람부터 또 부재중 전화가 불이 나게 들어와있네요(남편 보기 부끄러워서 그 일 이후 수신거부 설정 해놓았습니다)



그렇게 불 같이 화내시고 먼저 전화 끊으시더니 슬며시 다시 연락해오신 친정 아버지를 보니 다시 너무 너무 마음이 무겁네요.
전 왜 부모복이 이다지도 없는 걸까요.
바람막이 되어주셨던 외할머니도 이제는 안계시고... 마음이 너무 외롭습니다.
(물론 좋은 남편이랑 이쁜 자식도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루요)

정말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친정 아버지... 그냥 안계시는 것 보다 못하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가 살아계셨더라면 저한테 이렇게 짐을 주지는 않으셨겠죠.

친정아버지의 전화에 아침부터 계속 심장이 벌렁거리고 너무 너무 마음이 무거운 하루입니다.
전화 드려야 하나 계속 갈등하고 있는데 뻔히 또 돈이야기 하시겠죠?

그나마 자식 하나 있는 것(오빠는 이제 더 이상 나타나질 않을 것 같구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도록 빌어주시면 안될런지... 오늘 같은 날은 살가운 친정 부모 형제 친척 하나 없는 제 처지가 너무 슬픕니다.

넋두리 삼아 쓴 글인데 혹시 끝까지 읽어주신 분 계시다면 감사드려요. ㅠㅠ
IP : 59.19.xxx.231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09.11.5 1:09 PM (203.142.xxx.230)

    하소연한것과는 상관없는데요. 오빠 문제는 가출신고라도 해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왜냐하면 얼마전에 성인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는데. 여러가지 범죄나 그런부분에 얽힌게 많다는 티비프로를 본적이 있어서요. 그냥 연락안된다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일같아서요.

  • 2. 가을에..
    '09.11.5 1:14 PM (120.142.xxx.44)

    토닥 토닥 ..등 두드려 드리고 싶네요..

  • 3. ㅠㅠ
    '09.11.5 1:18 PM (58.227.xxx.149)

    힘내세요
    그래도 좋은남편 이쁜따님 만나셨으니 복있으시네요

  • 4. 원글
    '09.11.5 1:19 PM (59.19.xxx.231)

    맨 윗님, 오빠의 실종신고는 오래 전에 이미 했는데 성인남자는 실종 신고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더군요.
    아는 사람 중에 경찰이 있어 물어봤는데 여자라면 문제가 되지만(납치 등) 다 큰 성인 남자가 자기 발로 자기가 나갔을 경우가 많아서 이런 케이스는 실종신고해도 단순 가출로 생각해버린다고 하더라구요.
    오빠는 이미 주민등록도 말소가 되어버린 상태구요. ㅠㅠ
    외갓집 식구들이 나름으로 이래 저래 연락을 취해봤지만 더 이상 연락이 닿질 않네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저도 답답합니다. 죽기 전에는 만나볼 수 있을런지... ㅠㅠ

    그리고 가을에님... ㅠㅠ님... 위로 넘 감사합니다. ㅠㅠ

  • 5. 에효~
    '09.11.5 1:23 PM (221.138.xxx.13)

    짠하네요.
    부모님은 평생 자식 걱정 놓을 수가 없다던데
    모든 부모가 다 그런건 아닌가 봅니다.
    염치없고 제대로 부모노릇도 안했으면서
    자식에게 끊임없이 요구하고 부담주는 부모들이 있더군요.
    정말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자식도 여럿이라 딱 잘라서 나몰라라 하는 자식이 있고
    속터지지만 어쩔 수 없이 뒷치닥거리 하는 자식이 있지요.
    그런데 그렇게 자꾸 해주면 당연히 또 요구합니다.

    님도 이 땅을 뜨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겠습니다.
    외국가서 사는 사람들
    그런건 편하다고 하더군요.
    그 질긴 관계도에서 벗어나는 것
    님도 님의 입장을 분명히 정리해서
    단도리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님의 아버지 때문에 님의 가정의 평화를 깰 수는 없지요.

    좀 더 강한 마음으로 사세요.
    님이 행복해야 딸도 남편도 행복합니다.
    힘 내세요.

  • 6. 마음 더 굳게 먹고
    '09.11.5 1:28 PM (121.167.xxx.239)

    아버지와 연락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조금씩 드리는 돈으로 술만 드신다면
    아버지께도 좋은 일이 아니겠지요.
    남편 직장에도 주위에 일단 누구냐고 묻고 장인이라면
    연락 못 되도록 조치를 취함이 좋겠지요.
    남편에게 불이익이 오기 전에 차라리 장인의 면모를 알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 7. 배짱
    '09.11.5 1:29 PM (221.138.xxx.144)

    을 키우세요. 남편분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겠어요.
    아버지문제가 하루이틀에 해결 날 것 같지도 않고.. 위로드려요

  • 8. ...
    '09.11.5 1:33 PM (61.248.xxx.1)

    토닥토닥 님 힘내세요
    저는 친정부모님이 안계셔서 항상 뭔가 모자란 느낌이었는데
    님은 님나름대로 너무 힘드시겠네요
    그래도 자상한 남편과 이쁜 딸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아버님 문제는 참.....뭐라고 얘기를 할수가 없네요ㅠ.ㅠ
    너무 거기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무슨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부모님이니 님도 어쩌지 못하시는것같은데
    아버님한테 맨정신이실때 얘기를 한번 해보세요
    나도 좀 살자고...
    물론 해보셨겠죠?
    어찌됐건 힘내세요 팟~팅

  • 9. 원글
    '09.11.5 1:34 PM (59.19.xxx.231)

    에효~님 긴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남편한테 말할 수도 없고 아침부터 혼자 감당하기에 너무 벅차서 애꿎은 82에다 줄줄 하소연했는데... 위로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마음이 그나마 좀 낫네요.
    정말 외국으로라도 가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예요.
    지난 번에 아버지가 평생 딸 없는 셈 치겠다고 큰 소리 치셨을 때 저도 이제 외국 나가서 살테니 더 이상 연락 안될 거라고 한 적도 있었네요.
    한동안 그래도 맘 고생 없이 지냈는데 다시 시작되는 아버지 전화에 오늘 하루 참 마음이 지옥입니다.

    암튼 긴 댓글 너무 너무 힘이 되네요. 감사드려요.

    마음 더 굳게 먹고님... 댓글 감사합니다.
    남편이... 대략 저희 아버지는 잘 알고 있어요. 한번씩 제가 아버지 일로 속상해하면서 남편 앞에서 울기도 했었구요. 상견례 때도 사돈 되실 분 앞에서 술 진탕 시켜드셔서 상견례 마치고 오는 자리에서 속상해 많이 울었네요. 지금의 시부모님들 앞에서 너무 부끄러웠구요.
    남편도 그런 제 상처를 아니까 그냥 가만 지켜봐주기만 할 뿐이네요. 남편 보기가 너무 부끄러워서... 저도 사사건건 이야기는 다 못하구요.
    다만 남들 앞에서 사위가 전화를 안하느니 나쁜 사람 만드시는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되도록 사위와의 자리는 안만들려고 하는데 외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술을 몇 병이나 드시고 친척들 앞에서 사위 얼굴 보기가 힘들다느니 섭섭하다느니... 자기 대신 딸 잘 키워주신 장모(저희 외할머니) 돌아가신 날 저희 아버지가 그런 소리 하실 자리는 아니었죠.

    아무튼 정말 연을 끊고 싶습니다.
    친정 친척분들은... 아무리 못나도 아버지인데... 하시지만 정말 누가 제 맘을 알까요. ㅠㅠ
    그래도 82분들이 마음 도닥여주시니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오늘은 정말 누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것 같아요.

  • 10. 에구..
    '09.11.5 1:35 PM (211.219.xxx.78)

    정말 토닥토닥해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님, 좋은 남편과 이쁜 딸 있으신 거 위안 삼으시면서
    강하게 나가셔요~

  • 11. 원글
    '09.11.5 1:38 PM (59.19.xxx.231)

    댓글 남기는 사이 세 분이 더 댓글 주셨네요. 넘넘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맨 정신이실 때도 제가 몇 번이나 거의 애원하다싶이 이야기했는데 그 때 마다 화 내고 끊으셔서... 맨 정신이든 술 드셨을 때든 전화 오면 마냥 피하고 싶은 마음 뿐이네요.
    근데 모른 척 하지도 못하는 게 제게 연락이 안되면 남편 직장으로 전화를 하시니... 그것 또한 걱정이구요.
    애꿎은 사위 탓 하시면서 자기 부모한테도 저러냐 하고 저한테 화내시고... 휴...
    암튼 배짱님, ...님, 에구..님... 세 분도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심난한 마음에 자리도 못뜨고 이러고 있네요. ㅠㅠ

  • 12. dmz
    '09.11.5 1:39 PM (125.209.xxx.56)

    "그래도 아버지인데 참으세여.."라는 말씀을 차마 못드리겠네여..
    가족이라는 이유로 지독하게 고통을 안겨주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들어보면
    정말 안타까워여..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오히려 아버지를 더 이해 못할수도 있지싶네여..
    나는 자식에게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데 우리 아버지는 왜 저러실까라는
    책망이 드실거에여..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실것같아 위로해드립니다.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여..

  • 13. 원글
    '09.11.5 1:45 PM (59.19.xxx.231)

    저희 이모나 친척들은 저를 안스러워하시면서도 그래도 아버지인데 어쩌겠니...하시지만 정말 그럴 때 마다 미칠 것 같아요.
    그나마 이모나 외숙모는 같은 여자입장이라서 제 심정을 십분 헤아려주시는 편이긴 하지만요.
    제일 미안한 건 남편입니다. 자세한 사정 모르시는 어른들은 사위에게 장인 잘 돌봐드려라고 하지만 제가 절대 저 몰래 아버지에겐 연락하지 말라고 부탁한 상태이고 남편은 남편대로 사위로서의 죄책감이 드는 듯 하구요. 휴...
    어쨋건 답은 없네요. ㅠㅠ

    dmz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계속 멍하니 이러고 있는데 전 잠깐 정신 차리고 나갔다 와야 할 것 같아요. 이러다간 하루가 계속 심란하지 싶네요.
    댓글 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ㅠㅠ
    나중에 다녀와서 또 댓글 남길께요. 82님들 덕분에 그나마 마음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요.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 14. 이제 그만
    '09.11.5 2:03 PM (67.248.xxx.1)

    전화에 심장이 벌렁거리신다니 그건 큰 일이라고 봐요.
    그러다 원글님 제명에 못 사십니다.
    아버지가 그냥 돈이 없으시다면 경제적인 원조를 말할 것도 없고
    진심으로 도우면서 살 수 있을텐데.
    원글님과 가정을 생각해서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셔야 될 거 같아요.
    애원하시지 마시고 모질게 끊으셔야 하지 않을까요.
    말이 쉽지 행동이 참 어렵습니다만 심장이 벌렁거리시면
    아부지도 원글님도 걱정됩니다. 원글님은 살아야지요. 자식이 있는데.

  • 15. 홧팅
    '09.11.5 2:04 PM (122.153.xxx.10)

    토닥토닥.. 힘내시구요.

    제 생각에는 원글님께서 앞으로 미리 선수쳐서 아버지 한테, 먼저 돈이 필요하다고 빌려달라고 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남편 몰래 빛이 있다는 둥, 카드값이 밀렸다는 등,, 이런 식으로요. 그럼 아버님도 돈 요구하시는 전화 안하실 거 같은데요.

    힘내세요.

  • 16. 누구나
    '09.11.5 2:17 PM (203.142.xxx.231)

    모두 사연하나씩은 갖고 있겠지요 ?
    나만 원글님만 그런건 아니겠지요 ?
    전 원글님 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동화되어서 참 마음이 많이 애립니다...
    그리고 오늘 전화 받고서 그 무거운 마음 ...... 저 잘 압니다.
    수개월 연락안하신거 님 욕할 사람 없습니다.
    만약 욕 하는 사람있다면 그 사람이 그 입장이어도 님보다 더 잘하지 못한다에 겁니다.
    그런데요...정말 살아계실때 잘 해라 라는 말 쉽게들 하지만....
    그렇게 자식을 힘들게 하는 부모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함부로 말하면 안돼요...정말 ...
    저는 님께서 아버지의 전화를 받구서 저라면 어찌할까...생각해 보았어요.
    정말 맘 같아선 그냥 연락 끊고 지내시라고 하고 싶네요.
    그런데 님같은 분들은 심성이 여리셔서 그렇게도 못하시잖아요.
    좀더 과감하게 결단을 하시면 좋겠어요.
    연락끊고 지내는 자식들 많아요. 님보다 훨씬 더 받은 자식들도요....
    너무 죄책감 갖기 마시길 바래요.
    님이 가정이 아버지 일로 불화가 생겨서 가정에 상처가 생길까봐 걱정되서 드리는 말씀이예요.
    하실만큼 했다고 생각되요.
    연락 끊고 지내세요.
    핸드폰 번호도 바꾸시고
    정말 답답한건...사위 직장전화를 알고 계셔서 전화하신다니 정말 기막혀요...
    진짜 아버지 너무하세요...

  • 17. 저기
    '09.11.5 2:22 PM (122.36.xxx.11)

    원글님...
    죄책감이나 부담감..이런 거 가질 필요 전혀 없다는 거 아시죠?
    그래도 아버지인데..하는 생각조차 할 필요 없다는 것도 아시죠?
    아버지는 알콜중독자 입니다. 그가 하는 말과 행동 생각들은 모두
    정상적이지 않은 것들 입니다. 이해 하기 쉽게 ..마약 중독자, 아편 중독자를
    생각시면 됩니다. 마약을 사기 위해서는 처와 딸도 사창가에 판다는...
    우리가 영화나 소설에서 보는 그런 사람들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원글님 아버지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알콜과 약물 중독이라는 것이
    상식과 도덕. 도리 같은 것들을 전혀 통하지 않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버지에게 어떤 상식적인 생각과 말 행동을 바라시면 안됩니다.
    더불어 아버지의 말과 행동에 상처받지도 마세요. 중독자가 하는 것들은
    다 정상이 아닌 것들이라 생각하시고 상처받지 마세요.
    중독자에게 가족이 해야 할 최선의 태도는... 그와 분리되는 것입니다.
    물질적 공간적 정신적... 그 모든 면에서 독립하는 것입니다.
    인연을 끊는다..는 것도 해당 됩니다. 아마도 아버지가 늘 연락을 할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겠지만 원글님 입장에서 그래도 되나? 하는 식의 죄책감 가질 필요는 없어요.
    남편에게도 사위도리라는 게 없다고 말씀하세요. 아버지가 알콜중독에 있는 한은 그래요.
    친척들이 그래도 아버지인데... 하면 그냥 무시하세요.
    모르면 가만히 계시라고 한마디만 하시고...
    정리하자면 원글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죄책감 한 조각,
    그것 조차 가질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알콜중독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냉정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어떤 지원도 하지 않아서 본인 스스로가 인생의 바닥에서
    홀로 자신이 저지른 일을 감당하는 경험을 한 후에야 비로소
    새 삶이 시작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식의 걱정하고 화내고 돈을 대는 이상, 절대로 중독에서 나올 수 없다고 하니까요.
    제 말이 아니고 중독자 가족 치료에서는 상식으로 통하는 말입니다.

  • 18. 조용히
    '09.11.5 2:22 PM (210.108.xxx.19)

    연락 끊으세요.. 연락 하지 마세요..부모 자식 ..다 키운정이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키울때는 내팽게치고 ..그런 분들은 죄책감도 없으십니다. 남편 직장에까지 전화하셨다면..이미 이성하고는 담 쌓으신 겁니다. 절대로 먼저 연락하지 마시고요. 오는 전화도 받지 마세요. 그래도 아마 급하면 또 연락올걸요..웬만하면 연락안하고 사는것이 님 편한 길입니다. 님 마음가는데로 하세요. 그래도 아버지인데..라고 남들이 하는 말도 무시하세요. 다른 사람은 아무도 님의 상처와 부담을 모르거든요. 연락안하고 사는 것이 제일 좋은 길입니다.

  • 19. 전에
    '09.11.5 2:31 PM (222.234.xxx.152)

    한번 올려던 글 같은데....
    여전히 변화없이 지내는것 같아
    어쩝니까 천륜을 끊을수 없으니....
    연락을 끊어 버리면 남편 회사로 찾아 간다 해서 걱정을 하시더니
    에휴 어째요
    이민 간다고 날짜까지 말해보세요

  • 20. ㅠㅠ
    '09.11.5 2:35 PM (203.244.xxx.56)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저도 속썩이는 남동생 때문에 제 인생 어두운 터널로 들어간 사람이예요. 남들은 연 끊으라고 하지만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모양 이꼴로 여기까지 왔지만.. 아직도 속을 썩이고.. 동생이기에 가족이기에 그게 너무 힘들고... 원글님 힘내세요. 저도 그렇게 못했지만.. 끊어야해요.. 정말이지 계속 엮이시면 안됩니다.. 저도 그러려구요. 이제부터라도 제 인생 살아야죠~ 울면서 글쓰고 있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 21. 시간상
    '09.11.5 7:28 PM (61.105.xxx.10)

    길게는 못쓰지만, 따님 생각해서 매몰차게 인연 끊으세요.
    나중에 원글님 딸까지 언급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할겁니다.
    (아직 이것까진 당해보지 않으셔서 뭔소린지 모르실테니..)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방법이 어떻건 상관없습니다. 돈만 나오면 됩니다.
    자꾸 돈을 주면 주위에서 그 죄(?)를 돕는거죠.
    어른들이 그래도 혈육인데 어쩌겠니....이 말이 가장 무서운 말입니다.

    내 자식 솥에 넣고 끓여서 부모 약 해먹이라는 논리와 같은 맥락입니다.
    원글님도 부모입니다. 자식 생각해서 방어를 하셔야죠.
    나중에 아버지가 갈 곳 없고 병들고,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손녀딸 얼굴 보는 낙으로
    살고 싶다...라고 따님은 볼모로 잡으면 어쩌시겠어요?

    계속 돈은 조금씩 쥐어주면서 그것만은 피하려고 노력하시겠죠..
    그 시점에서 원글님도 이미 부모 자격 상실이 되는겁니다.

    부모라고 다 부모가 아니구요...그런 사람은 주위에서 절대 돈 주지 말아야
    그나마 정신 차립니다. 자꾸 돈 집어주니까 연락 오는거잖아욧!!!!!!!!!

    너 죽고 나 죽자는 심정으로 다신 전화하지 말라고 하세요.

    나중에 나중에....아버지가 정말 병들고 기운 없을때 자식 도리 해도 늦지 않습니다.
    제발 이성적인 판단을 하세요. 그리고 따님을 위해 좀 독해지세요.

  • 22. 원글이예요
    '09.11.5 8:12 PM (59.19.xxx.139)

    오늘 아이 관련해서 일도 있고 해서 나갔다 온 사이 베스트글까지 떴네요. ㅠㅠ
    제 얼굴에 침뱉기인 건 알지만 너무 답답해서 글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예요.
    하루 종일 심장이 벌렁벌렁하더니 댓글 말씀들 보니 나름의 용기도 생기고... 아까 보단 마음이 훨씬 나아졌어요.

    저희 아버지... 아까 아침에 여러 번 전화 하시더니 조용하시네요.
    수신거부로 해놓아서 전화해도 울리질 않고 흔적만 남기 때문에 밖에서도 수시로 혹시 전화온 거 있는지 확인은 해보았는데 그 뒤로는 전화 안하셨네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오늘 핸드폰 벨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두근하고(혹시 다른 전화로 하신 건 아닌가 싶어서요) 집에 오니 모르는 번호가 하나 집전화로 들어와있어서 혹시 친척집이나 남편 직장 통해 저희 집전화를 아신건가 걱정도 되고...

    지금 남편이 직장 관련 일로 외국에 나가 있어서 남편한테도 직장으로 전화해도 통화가 안되니 다행인 것 같기도 하구요.
    (남편 직종상 외부 사람이랑 통화할 일이 많아서 직장으로 오는 전화 완전히 차단도 못하는 상태예요. 장인이라 안하고 거래처 관련 사람이라고 하면 바로 전화는 연결되니까요)

    저희 아버지... 배울만큼 배우신 분이고 왕년에 대학도 수석 입학 수석 졸업하셨다고 늘 자랑처럼 말씀하시는데 결혼한 딸 괴롭히지 마시고 스스로 경비원이나 택시 운전수 정도라도 충분히 하실 수 있는데도 아무 것도 안하십니다.
    심지어 서류 요리 조리 작성해서 생활보호 대상자 신청까지 해서 그거 받아서 사시구요(편법 쓰신 거 같아요) 그것 관련해서 어떻게 기회가 되서 작은 주공 아파트에 사십니다.

    혼자 사시는 분 그나마 집 있고 생활보호 지원금도 몇 십만원 받으면 술만 안드시면 살아가실 수 있지 않나요? 술 때문에 직업도 안구하시는 거 같아요. 경비나 택시 일 하시면 술 못드시니까요.

    외할머니도 살아계실 때 저희 아버지 엄청 미워하시고(저희 엄마 아주 가벼운 병이었는데 남편으로 병원에 빨리 안데려가서 일이 커져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엄마가 그 병으로 돌아가셨다면 다들 놀랍니다) 아버지가 저에게 돈돈 한다는 거 아시고는 아주 호되게 야단도 치셔서 아버지가 외할머니 겁나 하셔서 저에게 함부로 못하셨는데 저희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는 더 만만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구요.
    외할머니 장례식장에 저희 시아버님이 조문 오셨는데 그 때 사돈 인사 드린다고 하시는데 시아버님께서 저희 아버지 술 취하셔서 비틀거리시는 거 보시고... 며느리인 저 무안할까봐 그냥 다음에 인사 드려야겠다 하고 가셨어요.
    아마 두 분이 만나셨으면 저희 아버지 저 보고 못된 딸이라고 대놓고 욕하셨겠죠(시부모님들께는 아버지가 일때문에 다른 지방 가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물론 술 많이 드시는 건 아십니다)


    많은 분들 댓글 보니... 정말 저 죄책감 가지지 않아도 될까요?
    그래도 아버진데 그래도 딸인데... 어르신들 말씀에 괴로와하지 않아도 될런지요.

    암튼... 오늘 82님들께 많은 힘 받고 나름의 용기도 내보네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깊이 감사드려요.

    참... 저 위에 예전에 한번 글 보았다는 분 계신데 제가 비슷한 글 그 때도 너무 먹먹한 마음으로 한번 올렸는데(오늘처럼 자세하게는 아니구요) 저희 아버지가 사위 직장으로 찾아간다는 말은 쓴 적 없어요. 그 분은 저랑은 처지가 비슷한 다른 분인가 봅니다. ㅠㅠ

  • 23. 비슷한
    '09.11.5 8:57 PM (58.148.xxx.42)

    아버지가 있어요. 아니 계셨지요. 지금은 않계시구요. 님 심정. 똑같진 않아도 잘 알아요.
    천천히 거리를 두세요.딱 요만큼은 내가 해도 내가 힘들지 않겠다 싶은 선까지만 하세요.
    아예 아무것도 않하면 두고두고 딴사람에게 엄한 소리를 하실수도 있고
    님도 하나남은 혈육인데 맘이 괴롭잖아요.

    자동이체로 한 5만원이나 십만원 정해놓고 명절, 생신 상관없이 고정으로 드리세요.
    그리고 그걸로 생색내세요. 나 이정도도 힘들게 마련하는거고, 더이상은 나도 어렵다.
    첨엔 뭐라뭐라 하실지 몰라도 몇번 지나면 고거라도..하시고 체념하실거구요.
    전화도 하지마세요. 맘만 괴롭구요. 님이 뭐라해도 아버님 귀 기울이지않을거예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구요. 적당히 거리를 만들어 님을 보호하세요.
    어쩔수 없는 부분은 그냥 받아들이는게 나를 보호해 주더라구요.
    저도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우린 그나마 남아계신 엄마마저 너무 힘들게 하셔서
    많이 괴로워하다 내린 결론입니다.

  • 24. 배움과 인격
    '09.11.5 9:06 PM (221.138.xxx.13)

    비례하지 않는 사람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오히려 자기확신이 너무 강해서
    남은 자기 아래로 보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괴롭히는 것도 훨씬 지능적입니다.
    갑자기 저의 친정 아버지 생각이...ㅠㅠ
    경제적으로 괴롭히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사람 피 말리는게 굽니다.
    자랄 때 환경이 안좋았던 사람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남에 대한 배려가 일단 없습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섭섭할지 몰라도 가까이 제 친정 아버지나
    시아버지나 경우나 환경은 다르지만
    정상적인 정서로 자라지 못한 까닭에
    두분다 가족들에게는 많이 불편한 존재 입니다.
    화가 마음 속에 있어서 그런거 같아서 일면 이해 하려해도 당하는 사람은 죽을 맛이지요.

    제가 아는 사람 하나는
    아버지가 사업하다가 매번 실패하시고
    집을 나가셔서 연락끊고 학교다니는 자식이 있는데 나몰라라 하고
    다른 여자분이랑 살림 차리시고도
    자립한 자식에게 손을 벌리고 사시더란 겁니다.
    자식이 넉넉한 것도 아닌데도 카드빚 지고 갚아달라고 연락하고
    그래서 아이들 데리고 외국으로...
    남편은 안나갔는데
    친정 아버지에게는 모두 함께 갔다고 거짓말 했답니다.ㅠㅠ

  • 25. *
    '09.11.5 10:20 PM (121.161.xxx.248)

    먼저 많이 힘드셨을거 같네요..
    정말 부모의 역할도 제대로 못하면서 원하는거 많은 그런 부모는 안겪어 보면 모릅니다.
    정도는 다르지만 저희 시모역시도 만만치 않은지라...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아들 생각은 안하고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막내아들만 끼고 돌고 40넘어 매번 사고치는 막내아들 뒤치닥거리 않는다고 저희한테 종주먹을 들이대는 ... 에효..
    문제는 님의 태도입니다.
    우리 시모같은경우 그래도 아들을 무서워합니다.
    아주 함부로는 못한다는 거죠.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강한사람에게 약하고(외할머니예를 봐도) 약한사람에게 강하죠.
    한번이라도 아버지에게 죽을 각오로 덤벼(?)보셨나요?
    지금은 일단 전화와도 피하시고 받지 말아보세요.
    만약 찾아오거나 님 남편 직장으로 자꾸 전화하거나 하면 아이를 어디 맡기고라도(시부모님께 아버지가 아프셔서 다녀와야 한다고 하고라도..)찾아가서 결판을 내세요.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자꾸 사위 직장에 전화해서 않좋은 소문나서 잘못되게 생겼다 요즘같은때 회사 짤리면 어디가겠냐... 그걸로 나랑도 싸우고 지금 않좋다.. 내가 직장도 없고 애만 키우다가 남편이랑 잘못되서 아버지한테와서 같이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볼까요? 라던지 하여튼 결판을 낸다 생각하시고 맞서보세요.
    나 잘못되면 아버지가 내 인생 책임져라... 지금까지 해준거 없으니 이제부터 짐싸서 여기 내려올테니 아버지가 먹여 살려라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님이 강하게 나가야 님에게 함부로 못할겁니다.
    지금처럼 님이 숙여들어가고 자꾸 남편직장에 전화하면 돈보내고 하니까 그걸 약점삼아 더 괴롭히는 겁니다.
    다음번에는 님 시부모님께 전화해서 험한소리 하면 어쩝니까? 괜한 걱정을 지워드리는것 같지만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지요.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가는데까지 가본다 입니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울화증이 생기실것 같을겁니다.
    우울해 지거나 힘드시면 82에와서 하소연하세요.
    힘내시고 아이 생각하고 님의 앞날을 생각해서 강해지세요.
    처음엔 못할것 같고 무서울거 같지만 아버진 점점 종이호랑이 되어 가세요.
    힘은 님에게 있습니다.
    그 힘을 쓰세요.. 화이팅!!!!!

  • 26. 원글
    '09.11.5 11:34 PM (59.19.xxx.231)

    네. 긴 글로 충고해주신 윗분들도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독해지긴 해야겠죠. 부모 자식 굴레란 게 뭔지... 자꾸 마음에도 없는 도리 생각하다보니 저 혼자 마음 속 갈등만 깊어진 것 같아요.
    일단 최대한 전화는 안받고 버텨볼려구요. 무슨 일 있거나 하면 이모나 친척들 통해서 귀에 들어올테니... 그냥 제 마음이나 편하게 모른 척 하고 있어야 겠어요. ㅠㅠ

    이런 일이 있는지도 모르는 남편(지금 해외)에겐 메신저 통해서 집에 별 일 없다고 했는데... 혼자 이런 저런 생각하고 있자니 갑자기 급우울해지네요.
    평소에 술 못마시는데 오늘은 그냥 한 잔이라도 하고 싶어서 집에 있는 와인이라도 따서 한 잔 마시던가 해야겠네요. 머리도 아프고 힘이 듭니다.
    그냥... 푹 자고 나면 나아지겠지요? 내일은 전화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내일도 모레도...

    여튼 길게 댓글 달아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안녕히 주무세요. 힘낼께요. ^^;

  • 27. 에효..
    '09.11.6 8:22 AM (222.111.xxx.200)

    정말 남 얘기 같지 않아서 댓글 달게 되네요.
    저는 님보다는 나은거 같지만..
    어려서부터 술먹고 엄마 때리고 집안 다 때려부시고.. 빚보증에 도박에.. ㅜ.ㅜ
    집에 아빠가 없는 날은 평화로웠어요.
    엄마는 이혼하시고도..
    보증빚 갚느라.. 평생 힘든일 하시다가 좀 살만해지니.. 암에 걸려 돌아가시고..
    엄마 아프시고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빠가 저희 차지가 됐어요.. 오빠랑 저랑요.
    그래도 저는 오빠가 있어서 좀 나아요.
    하지만.. 오빠도 외벌이로 빠듯하게 살고.. 그나마 제가 맞벌이라 매달 생활비 보내고요..
    지금도 가끔 경마장 가는지.. 몇백식 목돈해달라고 하면 돌아버릴꺼 같아요.
    누가 빌려달라고 했다고 3일만 백만원 빌리자고 해놓고..
    몇달이 지나도 연락없어서 생활비 끊었더니.. 그제서야 전화해서 생활비는 쫌 보내달래요..
    정말이지 웬수가 따로 없어요.
    같이 살고 싶었던 엄마는 안계시고.. 없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은 질기게도 살아서..
    요즘은 생활비만 보내고 먼저 연락은 절대 안해요.
    에효.. 별 위로도 못드리면서.. 제 한탄만 하고 가네요..
    저도 전화오면 또 돈달라고 했나 싶어서.. 받고 싶지 않거든요..
    저도 싫은 소리 잘 못해서 이래저래 끌려다니지만.. 우리 같이 힘내보아요..

  • 28. 먹먹해
    '09.11.6 8:54 AM (121.144.xxx.134)

    시누남편(애들한테는 고모부)이 평생을 그렇게 술이 마누라요,자식이요,낙으로 살았어요.
    얼마전 병원에 입원했다고 형님이 전화가 와서 병문안 갔더니 이젠 아무도 못 알아보고
    기저귀 차고 누워 있는데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오데여.
    평생을 그렇게 형님을 힘들게 하더니 이제 좀 형님이 가게 하면서 조금 생활비나 좀 나올만큼
    자리 잡으니 저렇게 병원에 누워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는데 가게조차 문 닫게 만드는거 보니.
    평생을 남편으로 기댈 어깨 한번 못 돼 주더니 결국 이젠 병간호까지 시키는거 보니 정말
    이제 고만 형님 고생시키고 가셨음 좋겠단 생각이 절로 들더군여.
    술로 하루종일을 사니 형님이라도 애들 공부시킬려면 뭐라도 일을 해야하는데
    종자돈 없이 뭘하기가 쉽나여. 결국 형제들한테 손 벌리게 되고 첨엔 안스러운 맘에 도와주던
    형제들도 다들 서서히 등 돌리게 되더군여.
    전화 오면 참 마음 무겁죠. 또 돈 얘기할려나 싶어서....
    원글님, 알콜중독엔 방법이 없는거 같애요.
    부모자식간이라도 부모가 내 목을 조르기 시작하면 남보다 더 힘들더군여.
    저도 죄송하지만 연락 일절 끊으시는게 님 가정을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이 들네여.
    아버지로 인해 님 가정을 폭풍 한가운데로 던질순 없잖아여....

  • 29. 토닥토닥
    '09.11.6 9:58 AM (211.41.xxx.187)

    옆에있는 이웃이라면 오늘 제가 드라이브라도 시켜드리고싶어요
    힘내세요

  • 30. 위로드려요
    '09.11.6 10:00 AM (221.163.xxx.101)

    원글님 연락을 끊으시는것이 서로 나으실것같아요.
    너무 속 끓고 살지 마시고..

    병나세요..

  • 31. 동감
    '09.11.6 11:14 AM (115.95.xxx.211)

    원글님 맘 충분히 이해해요.
    저희 친정 아버지도 그놈의 술 때문에 가족들을 넘 힘들게 하거든요.
    치료를 권해두 자기가 무슨 정신병자나면서 엄마와 자식을 넘 힘들게 해요.
    이젠 나이두 들어서 집까지 오지두 못하구 길에서 쓰러져 있는 경우도 있구
    정말 입에 담고 싶지도 않아요.
    누가 알까싶어 터놓지 않는 맘의 짐이라고 해야하나..
    그나마 남동생이 있어 조금 맘이 놓였는데 이제 결혼한다고 하니 혼자 남는 엄마 걱정이
    잠이 오질 않네요..
    저에겐 정말 끔찍한 술이에요..

  • 32. 원글님...
    '09.11.6 11:31 AM (121.137.xxx.180)

    이런분들은 만만하게 보면 더 그럽니다.
    칼도 안들어가게 강하게 나가면 떨어져 나갑니다.
    저희는 부모가 그런게 아니라..시누이가 그러는데.
    한 이년 고생했어요.
    지금도 우리 아주버님네는 계속 찾아오고 직장으로 찾아오고 집으로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에요.
    이유는 아버님사후의 유산문제 였는데.
    그언니는 아버님계실때 재산형성이나 유지에 아무 일도 안했거든요. 퍼가기만 했지.
    그리고 시어머니가 살아계시는데 지금 아주버님이 생활비를 대고 계시는데 돈달라고 난리였어요.

    그런데 이런사람들이 약하고 틈이 보이면 막들이데고 욕하고 사생결단 날것 같이 하지만.
    저처럼(제가 좀 독하거든요..솔직히 저 그언니 정신병원에 넣자고 했었어요. 다른식구들은 형제인데 어째 그래라고 했지만 정상이 아니니까 저언니가 그런다 그랬죠.) 독한애한테는 절대 행폐부리지 않더군요.
    솔직히 그와중에 저희 신랑이 손윗시누랑 한번 싸움이 붙어서 한대 때렸답니다.
    맞자마자 저희신랑 패고 할퀴고...경찰 부르더군요..헉.
    근데 한데 맞아서인가요. 그이후 저희신랑은 안건드려요.
    하긴 와도 제가 만만치 않긴 하지만요.

    아버지한테 강하게 나가세요.
    조목조목 따지고 나는 더이상 아무것도 못하니 알아서 하라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회사에서 남편고과가 아버지때문에 떨어진다.
    아버지가 우리식구 먹여살릴거 아니면 그만두시라고 강력하게 말하세요.

    강하게 나오지 않는 이상 다시 또 전화오실거에요.

  • 33. 원글입니다
    '09.11.6 11:42 AM (59.19.xxx.231)

    어제 저녁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잠이라도 푹 자자 싶은 마음에 못먹는 와인 두 잔 마시고 잤는데 아침에 혹시나 싶어 핸드폰을 보니 아침에 또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네요.
    여러 번 안하신 걸로 봐서 급한 상황이 있거나 한 건 아닌 것 같고... 암튼 전화 온 것 보니 또 우울해집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네요.
    일단 지금은 남편도 멀리 가고 없으니 전화는 계속 모른 척 할려구요.
    제 글 뒤로 다시 댓글 주신 분들도 긴 충고와 조언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말... 저 말고도 비슷한 상황으로 인해 상처있으신 분도 많다고 생각하니 많은 위로가 되네요.
    모두 힘냈으면 해요.
    진심어린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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