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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선생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신종플루 조회수 : 422
작성일 : 2009-10-29 21:50:33

고등학교에서 비담임인 교사입니다.
저희 학교는 청정지역일 줄 알았는데 제가 가르치는 반에서 확진환자가 3명 발생했고
또 옆반 가르치는 녀석도 40도 고열로 응급실에 실려갔더군요

이게 이번주 월요일 상황이고 전 화요일날 퇴근하고 가서 검사 받았고 타미플루 처방받아왔습니다.
아직 확진 판정 전이고 오후에 조퇴했습니다. 그러니깐 의심환자로 하루 반 근무한 셈이로군요

신종플루로 학교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특히 수능 앞둔 녀석들은 마음이 뒤숭숭해서 공부도 안되는 모양이구요
휴교를 해야한다 아님 야자라도 하지 말아야한다 의견이 분분한데요
문제는 대한민국 전체에 이런 위급시 대처 메뉴얼이 없다는 것이 문제인듯 싶습니다.

제 스스로가 신종플루 의심환자라고 생각되었지만
학교에 제가 여차저차 하니 학교에 출근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고 말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마스크 쓰고 멀찌감찌 떨어져 앉아 하루 반동안 수업안하고 그냥 자습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 맴돕니다.

신종플루 검사 받으러 가서 보게된 케이스 1
엄마: 야! 너 학교에서 열 쟀을 때 얼마였어?
딸: 37.5
엄마: 그런 것은 열도 아니야! 확진도 아닌데 담임이 학교 오지 말래?

다른 어머니와 딸과의 대화
딸: 엄마 우리 학교가 왜 휴교한 줄 알아?
엄마:....
딸: 선생들이 열나서..
엄마:...


정부에서 확실한 메뉴얼을 정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14개월 애기는 친정부모님이랑 묶어서 저희 집으로 보내고 저만 친정에 남아있습니다.
애기 육아 관계로 저랑 애기만 친정 부모님 집에 와있었거든요
몸도 아프고 오후 내리 자고 일어나서 누룽지 끓여 먹고 멍한 상태에서 괜히 심난하고 서럽네요

써두고 보니 댓글이 별로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걍 남기렵니다.
얼렁 결과가 나와서 애기가 안전하다는 소리만 들어도 좋겠어요
옆 학교 샘은 감기인 줄 알았는데 돌쟁이가 신종플루 확진받았다 하더라구요

이 글을 읽는 학부모님들도 학교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다고만 생각하시지 마시고
위기에 대한 대비책의 총체적 부재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렇다고 교사가 잘했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냥 궁시렁거려봤습니다.  감사합니다.







IP : 116.3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담임
    '09.10.30 10:10 AM (125.248.xxx.74)

    교육부도 일관성이 없이 이랬다 저랬다하네요. 2주전만 해도 가족중에 환자가 있는 선생님 출근도 못하게 하더니 환자가 많아진 지금은 집에 환자 있어도 전부 출근해서 일합니다.
    저희 학교는 확진 판정 받은 선생님 두 분이나 되어서 못 나오고 학생들도 두자리 단위 환자 발생해도 그냥 버티고 있습니다. 마스크 쓰고 교실 들어가서 결근한 사람 보강까지 해야하니 죽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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