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 다니는데요, 동기들이 대개 저보다 나이가 어려요.
많게는 10살 가까이, 평균적으로는 4-5 살.
붙어다니는 시간이 많아서 평소에는 많이 친해요.
친한 애들 그룹이 있어서 밥도 매일 같이 먹고 이런 저런 정보도 나누고.
굉장히 친한 애들도 몇 있어요, 속도 털어놓을 수 있고요.
그런데 요즘 제가 정말 심란하고 마음이 힘든데
이런 때는 나이 드신 분들이 생각나요.
제가 속한 단체의 지도교수님이 계셨는데 제가 거기 있을 때
교수님 때문에 마음이 많이 든든했어요.
힘든 일 있으면 달려가서 운 적도 있고요.
제가 거기를 나오면서 조금 서먹해 지기는 했는데
엊그제 제가 어깨 처져서 다니는 걸 보고
요즘 잘 못 지내냐고, 언제 한 번 보자고 하시는 거에요.
고마워서 눈물 나올 뻔했어요.
다들 무섭다고 하는 나이 좀 있으신 교수님들 한테도 일때문에 자주 가는데
사실 저는 그렇게 무섭지는 않거든요.
어른들이 화를 내도 그냥 그런가보다, 기분이 안 좋으신가보지,
뭐 그런 정도에요. 그 사람들이 나빠서 그렇거나 무섭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저는 제가 어른들을 좋아한다는 걸 첨에는 몰랐어요.
동기들이랑 얘길하다 보니 누나는 왜 그렇게 교수님들이랑 잘 지내요,
교수님 안 무서워요?, 그런 얘기를 하길래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어려서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그런지 어른들이 편해요.
부모님도 너는 어른들한테 잘 하니까 나중에 여차저차해서 좋을 거라고 하시구요.
동기 남자애 하나는 제가 어른들 말씀을 아주 잘 들어드린다고,
그래서 그런 거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지는 모르겠어요.
하여튼, 요즘 힘든 일들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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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어린 사람들보다 어른들이 더 편한 분들 계세요?
... 조회수 : 461
작성일 : 2009-10-26 18:56:11
IP : 115.161.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요저요
'09.10.26 8:36 PM (211.38.xxx.202)^^
하도 나이 든 사람들이랑만 보고 살아서 젊은 사람 보며 원기 좀 얻어볼랑가 했더니
제 나이가 넘 들어버려 .. 어른들이랑 있으면 배울 게 많아요
몸은 좀 힘들긴 하지만 ^^;;2. ㅋ
'09.10.26 10:55 PM (218.145.xxx.156)잔소리하는것은 어쩔 수 없이
싫을 수밖에 없네요.
그외 배울점은 정말 많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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