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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돈계산

경조사비 조회수 : 460
작성일 : 2009-10-26 10:41:02
시고모님(남편의 고모)이 시댁 근처로 이사를 오셨고, 차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집을 사서 오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사니까 몇 만원짜리 선물을 준비했고.

그런데 남편이 전화를 한 거다.
고모 집들이라 형수도 봉투를 준비한다는데, 얼마 넣어야 할까?
아니.. 집을 사서 간 것도 아니고, 집들이도 아니고, 그냥 차 한 잔 마시러 가는 건데 웬 봉투.
못 마땅했으나, 10만원 하면 되지 않겠냐 했더니, 글쎄, 그거 가지고 되겠냔다.
이때부터 짜증이 머리 끝까지..
아니, 그럼 100만원 할 것도 아니고 50만원 할 것도 아님 10만이면 됐지, 뭘 더 하냐 했다.

남편도 짜증을 내며, 형수한테 전화해 보란다.

나중에 알아보니, 형님도 어머님이 시켰다면서 못마땅해 하셨다.
집을 산 것도 아니고, 정식 초대도 아니고, 차 한 잔 하러 가는 건데,
무슨 봉투 씩이냐 준비하냐고..

거기다 내가 더 짜증이 났던 건, 시댁의 조카들, 형제들 입학하고 졸업할 때 마다
나는 축하금을 수표로 보냈건만,
정작 내 아이가 학교 갈 때는 안 오거나 5만원 단위로 와서
이제 바꿔야 겠다 라는 생각이 팍팍 들고 있었는데
(치사하게 계산하자면, 시댁 작은 집 까지 아이 하나인 집은 우리집 밖에 없다)
이제는 전세로 옮긴 집에까지 봉투에 선물까지,
우린 아주 돈이 남아 나나 보다.

남편은, 자기에게 왜 그렇게 날카롭게 대답하냐며 짜증이다.
정말 그 상황에서 부드럽게, 웃으면서 그래 그럼 20만원, 30만원 넣자고 할 수 있었을까?
내가 돈이 아주 많았으면?

글쎄.. 수양이 덜 되었을 수도 있고, 내가 속물이라서 그럴 수 있겠지만,
나가는 돈에 비해서 너무나 터무니 없이 경조사비가 돌아올때
계산 안 하는 거,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싶은데.. 참..

(음.. 덧붙이자면, 우린 맞벌이고 남편의 경제적 기여도 보다는 나의 경제적 기여도가 크고,
그래서 시댁 사람들은 우린 무쟈게 잘 사는 줄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결국은 나 없을 때, "쟤들은 줄만 하니 주는 거잖아" 라는 소리 하는 걸 들었고,
그 소리 들은 다음부터 돈으로 가는 마음이 뚝 떨어졌다. )
IP : 116.34.xxx.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0.26 12:17 PM (121.165.xxx.121)

    그러게요.. 사람들은 왜 상대방의 정성은 그렇게 가볍게 치부하는지 말이에요.
    경우없는 남들때문에 괜히 남편과 싸우게 되면 더 억울하니 진정하세요...
    남편분은 그저 자기 고모니까 철없이 그럴수도 있어요.
    화가 난건 시댁식구들인데 투사를 남편에게 하게 되니 부부싸움이 되는거구요.
    남편에게 "당신에게 화내서 미안하다. 이모저모해서 쭉 속이 상했다. 그런마당에 또 이런일이 생기니 속이 좀 상한다. 예전에 그런 얘기도 들었던 적이 있어서 속상한맘이 더했나보다.
    다음에 집 사서 이사하시면 그때 좋은 선물 하고, 이번엔 딱히 초대도 아니니 가볍게 하자.'
    이렇게 설명하시면 남편분과 싸우지 않고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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