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장터에서 생긴 일>> 고마우신 분

줌마네 조회수 : 798
작성일 : 2009-10-20 13:55:49
철마다 옷장 정리하면서 버릴 것은 버리지만
구입가격이나 그 옷에 대한 미련등으로 처분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가

장터 벼룩에 한번 내놓아보았어요.

가격이란 것도 참 그래죠.
비싸고 아까워 그가격에 내놓기는 아깝지만 구매자가 볼때는 높은 가격...

마침 어떤 옷을 원하시는 분이 계셔서 간단히 사이즈와 색상 말씀드렸더니
보내달라고 하셨어요.  

사진도 없이 제 말을 믿고 구입하시겠다는 마음이 고마워서
안입는 옷 몇가지 더 챙겨서 보내드렸죠. 그렇게 두 번정도 같은 분과 거래를 했어요.

제가 손목이 아파서 옷도 제대로 접지도 못하고
택배송장에 주소도 제대로 못쓴채 보내드리긴 했는데
(펜 잡기가 쉽지가 않은 상태여서 참 성의없는 글씨로 보였을수도 있을거에요)

쪽지교환시 매번 제 손은 나아졌는지.. 지금은 어떤지... 항상 염려해 주시더군요.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시라고만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요, 며칠전 쪽지가 와서 읽어보니
옷 거래시 이것 저것 챙겨준것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그래서 참기름을 보내주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는 말씀이셨어요.

어??? .... 이것은 아닌것같아  감사한 마음만 받고 참기름 두병을 구입하겠으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 했죠.

그 분 말씀이 자기가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옆집이 방아간 인데 참기름을 잘 짜서
이번에도 참기름짜니 많지는 않지만 한병 보내주시겠다는 거에요.

계속 성의를 보이시는데 거절하기도 실례인것같아 주소를 알려드렸어요.

며칠뒤 커다란 페트병에 넣어진 참기름이 왔는데 편지까지 넣어주셨네요.

유리병에 담아 보내려고 했는데 택배사에서 안받아 준다는 말씀과
시골이라 이쁜 병이 없어 페트병에 넣어 보내니 다른 병에 덜어 드시라는 세심한
설명까지 해주셨어요.

갓짜서 보낸 것이라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 그 참기름을 가슴에 안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얼굴은 뵌 적이 없지만 각박한 세상에  한줄기 빛을  보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요?

아이디를 공개하고 싶지만 그 분 의견이 어떨지 몰라 그냥 제 마음만 올려봅니다.

         ***님, 얼떨결에 받기는 했지만 지금도 참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아름다운 마음을 잘 받아 감사히 먹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하니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십시오.    ^&^







IP : 125.177.xxx.1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0.20 2:00 PM (119.67.xxx.189)

    우와~ 너무 따뜻한 사연이네요~
    글 올려주신 덕분에 제 마음도 훈훈해졌어요!
    두 분 다 너무 따뜻하신 분들이네요. 모두 복받으실거에요^^

  • 2. *^^*
    '09.10.20 2:06 PM (124.61.xxx.42)

    두분 마음이 너무 이쁘세용~~
    복 많~~~이 받으시구여 부~~~자 되세용*^^*

  • 3. ^^
    '09.10.20 3:17 PM (211.178.xxx.124)

    정말 기분좋은 글입니다. ^______^

  • 4. ..
    '09.10.20 3:25 PM (122.35.xxx.46)

    마음이 훈훈합니다...^^

  • 5. ^^*
    '09.10.20 3:57 PM (119.67.xxx.242)

    그런 분도 계시군요..제가 다 감사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5493 정수리 옆만 찌를 듯이 아픈 두통 2 왜 그럴까요.. 2009/10/20 1,229
495492 대상포진으로 입원도 하고 치료도 하고 약도 먹었는데 임신.. 산부인과 의사선생님 계실까요?.. 2 불안 2009/10/20 703
495491 핸폰에 비담사진보구 '엄마남편이네'하는 울 아들~ㅋ 1 비담좋아 2009/10/20 360
495490 아들에게 하실 말씀을 며느리에게 하는 시아버님... 3 도 닦는 아.. 2009/10/20 874
495489 배추열포기.... 3 김장 2009/10/20 923
495488 영어에세이부터 간단한 영작까지고쳐주는 싸이트... 1 영어말썽 2009/10/20 588
495487 신혼집에 카페트 원형을 살까요 사각을 살까요(오늘 82 정말 잼있어요) 7 신밧드 2009/10/20 870
495486 설악워터피아 어떤가요? 6 설악 2009/10/20 541
495485 나이들면 돈에 대해 초연해질까요? 16 욕심쟁이??.. 2009/10/20 2,121
495484 혹시 치질 or 암? 2 궁금이 2009/10/20 314
495483 잠원동 사시는분 어느세탁소 이용하세요? 5 주민 2009/10/20 960
495482 수입차 굴리는 연금 고액체납자들 3 세우실 2009/10/20 199
495481 굽 높은구두 스폰지창인데 낮게 자를수 있나요? 2 구두 2009/10/20 403
495480 저도 고양이를 기르게 됐어요. 22 드디어 2009/10/20 920
495479 [서프라이즈] 부동산신화에 무너지는 시민사회 최후의 보루 3 마이너 2009/10/20 536
495478 이명박 지지율 33%로 추락? 13 찔래꽃 2009/10/20 657
495477 아파트살면 변기막힌거 관리소에서 뚫어주나요? 14 ^^ 2009/10/20 2,727
495476 정말 새벽이아니고 오밤중에 배달을 하데여... 1 배달우유 2009/10/20 277
495475 연세가 몇살까지 해외여행 가능하신가요? 4 궁금 2009/10/20 558
495474 추석이나 제사 지내고 남은 전이나 음식들 넣고 끓인 국이 뭔가요? 8 루이엄마 2009/10/20 361
495473 장터에서 생긴 일>> 고마우신 분 5 줌마네 2009/10/20 798
495472 평일 돌잔치 많이 민폐인가요? 16 조언 좀 2009/10/20 1,797
495471 서울 강남8학군에서 전교 몇퍼센트면 이대정도 갈수 있나요? 8 지방맘 2009/10/20 1,781
495470 靑 직원 잇단 물의..줄줄이 징계 11 세우실 2009/10/20 412
495469 친정아버지가 바람난거 같은데 4 고민고민 2009/10/20 1,234
495468 요즘 하이패스 후불카드 신청하면 단말기도 주나요? 4 보라 2009/10/20 955
495467 논술을 집에서 할려면 어떻게 하나요? 5 곧 고등맘 2009/10/20 521
495466 [급질]둘째 임신37주 첫날인데.. 1센티열렸대요.. 7 ?? 2009/10/20 740
495465 롯데 상품권 백화점 말고 어디에 쓸까요? 6 상품권 2009/10/20 750
495464 당뇨에 효과가 있을까요? 3 돼지감자즙 2009/10/20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