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느 어머니의 말씀

산낙지 조회수 : 1,256
작성일 : 2009-10-17 12:27:29
어느 어머니의 말씀
--- 펌글 ---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겠다는 여자 택하지 마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마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면
네가 속상한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면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 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 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하는 맘이 네 엄마만큼은 아니지 않겠니.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이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네 생일 여태까지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 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릿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무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 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 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 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어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겠느냐.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어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애써 온 부모다.
이제는 어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희 어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 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 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 되겠니?
잔소리 같지만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 게 약이란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들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애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마라.
너보다 더 귀하고 예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자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마라.
날 나쁜 시어미로 몰지 마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IP : 112.152.xxx.20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0.17 12:38 PM (114.207.xxx.181)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45&sn=off&...

  • 2. 산낙지
    '09.10.17 12:44 PM (112.152.xxx.206)

    중복인가요?ㅠ

  • 3. ..
    '09.10.17 12:46 PM (114.207.xxx.181)

    네번째 중복이네요 ^^

  • 4.
    '09.10.17 12:51 PM (125.186.xxx.166)

    이거 예전에 82에서 몇 번 봤어요 ㅎㅎ

  • 5. 중복이어도
    '09.10.17 1:22 PM (118.176.xxx.182)

    좋은글이에요
    새삼 눈물이 주루룩~~
    이리 현명한 어머니이자 어른이어야할텐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4648 남편이 설연휴에 놀러가자는데... 2 이천이요 2008/02/01 421
374647 노원역 고등학교 어디? 9 gg 2008/02/01 363
374646 임신후...파마...언제부터 가능할까요? 5 머리 2008/02/01 807
374645 쏠비치 리조트 문의요..(호텔? 콘도?) 4 ... 2008/02/01 487
374644 둘째 터울은 몇살이 여러모로 좋을까요?? 13 선배님들 2008/02/01 727
374643 몬타나 마지막 세일이래요 4 2008/02/01 713
374642 시어머니가 나무라실 때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시나요? 아님 자초지종을 설명하시나요? 11 며느리.. 2008/02/01 1,067
374641 연령대 상관없는지.. 키즈칼리지 2008/02/01 113
374640 이경숙씨 결혼했나여? 8 이경숙 2008/02/01 4,502
374639 반찬 재활용 ㅠㅠ 내 눈앞에서..... 7 아으 2008/02/01 1,056
374638 유기농밀가루와 올리브유로 식빵만들수있나요? 7 제빵기 2008/02/01 381
374637 소띠랑 좋은 띠는 뭐예요~ 20 질타는 말아.. 2008/02/01 3,436
374636 2돌 된 아가 떡 2 2008/02/01 181
374635 전자사전 1 예비고등생 .. 2008/02/01 257
374634 고령출산이면서, 미리 엽산제 섭취 안하고도 건강한 아이 출산하신분...도움말씀좀 부탁드려요.. 13 엽산 2008/02/01 892
374633 카세트가 고장났어요 1 카세트 2008/02/01 143
374632 성과급..저도너무열받아요.. 24 @@@ 2008/02/01 4,528
374631 임신일때 질염약 먹으면 많이 안좋을까요? 4 걱정 2008/02/01 550
374630 꼭 영수증 확인하세요. 2 ... 2008/02/01 541
374629 메가패스 3개월 혜택 받았어요!! 4 아싸.가오리.. 2008/02/01 623
374628 정식품의 =그린비아알디플러스에 대해 아시는분~~~ 1 ... 2008/02/01 146
374627 시어른용돈을 달라고 하시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9 시어른용돈 2008/02/01 862
374626 인센티브 받고도 열 받았어요. 20 인센티브 미.. 2008/02/01 2,422
374625 아파트 건설에 대해 궁금해서요 1 아파트 2008/02/01 132
374624 화장실용 휴지 추천해주세요~ (부드러운걸로요) 14 질문녀 2008/02/01 2,015
374623 잠실 롯데월드요 2 급해요 2008/02/01 209
374622 싸이월드.. 궁금한게 있는데요.. 2 싸이월드 2008/02/01 455
374621 집에서 만든 요거트의 유산균 질이 괜찮을까요? 9 요거트 2008/02/01 1,173
374620 좋은 유산균이나 초유 1 영아들에게 2008/02/01 185
374619 화장품 바르는 순서좀 알려주세요 4 2008/02/01 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