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도 안됐네요..
그런데 배속에서 애기가 자라고 있어요...
계획적인 임신은 아니고...덜컥 생겨버린 아이지요..
처음엔 생각지도 않은 임신에 많이 울고 힘들었어요..(어린나이도 아닌데....)
그래도 생명이 자라고있는데.....마음 다잡고....이제 5개월째네요..
맞벌이는 아니고 외벌이..
제가 공부하던게 있어서 올해 2차시험이거든요...(전 직장이랑 신혼집도 많이 멀어요..)
근데 결혼이다 임신이다...(입덪이 좀 심했어요) 공부를 거의 못했네요..
평소에는 괜찮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신랑 과일과 우유등을 챙겨서 출근시키고...전 대충정리하고 컴앞에 앉아 강의듣고 공부하고..신랑올때쯤 저녁준비하고...
아무런 문제없이 돌아가는것 같은데....한번씩 이렇게 우울함이 밀려와요...
괜히 눈물나려고하고..서운하고 서럽고...
저흰 쉬는날엔 늦잠을 좀 자는편이에요..
오늘은 9시좀 넘어서 일어났는데....신랑은 비 그쳤다고 자전거 타러 간데요..
전 이불속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었고요..
씻고 나갈준비하는 신랑보면서 있는데....평소 출근할때와 별만 틀리지 않은거에요..
잠옷도 방바닥에 굴러다니고 수면양말 신고 자는데 양말도 그냥 벗어두고....(평소에도 맘에 안드는부분이지만..출근땜에 정신없어하니까..그냥 냅두거든요...좀 일찍일어나면 되는거 알면서도 피곤해하니까 안쓰러워서...)
그래서 양말이랑 잠옷 정리하고 나가라니까...아침부터 잔소리한다고 뭐라고 하네요..ㅡㅡ
그때부터 너무 우울해지는거에요..
나도 주말인데 왜 난 매일 하는일 똑같이 해야하는건지....
자신이 입었던옷들 정리는 당연히 해야하는건데...그것도 안하면서 왜 나한테 잔소리라고 하는건지..
그냥 너무 서러운거에요..
저도 나가서 자전거 타고싶은데...못나가서 안그래도 속상한데..ㅡㅜ(병원에서 자전거 타지말랬거든요..)
평소에 공부때문에 거의 집에만 있거든요...밖에 나가질 않아요...마음이 불편해서...
전날 노트북 작은방에서 모뎀연결한 선은....안방까지 쭉 나와있고...창문은 전부다 닫혀있고...(밤에 잘때 닫았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열어놓거든요..)
자기 나갈준비에만 바쁜 신랑이 왜그렇게 얄밉고....제자신은 왜이리 초라해지는지...
저요...이런말 하면 욕먹을지 모르지만....임신 기다리지 않았어요..
아직은 아니었어요..
임신으로 인해 포기해야하는것들 견대낼 자신이 없었거든요..
지금도 힘들어요....내가 점점 없어지는것 같아요....
남들은 그런것들 하나하나 행복하다고 하는데....잘 견대내는데....전 왜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아기생각하면 이러면 안되는데...자꾸 저만 낙오되는느낌이에요..
이번시험도 제대로 준비못했고.......떨어질텐데...
애낳고 처음부터 다시 준비한다는건 말도 안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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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부터 너무우울하고 슬퍼요...ㅠㅠ
그냥 슬퍼요... 조회수 : 689
작성일 : 2009-10-17 11:44:04
IP : 122.40.xxx.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축복
'09.10.17 11:50 AM (118.37.xxx.154)아이구...원글님 토닥토닥 안아드리고 싶어요
저도 아일 가지게 되니깐 행복한 부분도 있었지만...감정이 자꾸 다운 되었어요...
그래도 요즘 불임클리닉에 환자들 너무 많아요
아이가 오심을 축하하고 행복해 하세요
오늘 날씨도 좋은데...동네 한바퀴 산책하시고 마트에 가셔서 맛있는 반찬 준비해서 신랑분 오시면 행복하게 식사하시고 맘 푸세요..
이쁜 아가가 엄마,아빠 만나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잖아요
행복~~~~~~2. ㅎㅎㅎ
'09.10.17 12:45 PM (59.86.xxx.76)원글님..
투정부리시는것 보니..
꼭 우리 둘째애 같네요.
참 어리세요......
그러다 성숙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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