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맞이한 첫번째 가을입니다.
왠지 좀더 의미있게 다가오네요.
시 한편이 와 닿네요.
중년이라도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이 채
햇살 고운 아침에
오후의 쓸쓸한 바람을 알지 못했고
준비없이 나선 길에서
비를 만날 줄 몰랐다면
이것이 곧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한줄기 실바람에도
홀로 앉은 마음이 불어대고
소리없는 가랑비에
빗장 지른 가슴까지 젖었다면
이것이 곧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많은 것들이 스쳐가고
잊을 만치 지나온 여정에서
저 강물에 던져 버린 추억들이
아쉬움에 또 다시 출렁일 때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흐르는 달빛 따라 돌아 오는 길에
가슴 아팠던 눈물
길가 모퉁이 아무렇게나
굴러 다니는 돌뿌리를 적시고
불현듯 걸음을 세울 때
중년의 가슴에도 눈물이 고입니다
삶은 저만치 앞질러 가는데
중년은 아직도 아침에 서서
석양에 걸린 노을이 붉게 타는 이유
그 이유로 하여 가슴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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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라도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래인 조회수 : 520
작성일 : 2009-10-15 16:14:56
IP : 125.182.xxx.2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마흔넘으면
'09.10.15 7:49 PM (119.149.xxx.88)마흔 훌쩍 넘겨보세요
또다른 색깔의 그리움이 찾아옵니다2. 미리
'09.10.15 11:05 PM (121.162.xxx.121)나도 어쩔 수 없는 중년인가 봅니다
늦은 밤에 너무 가슴에 와닿는 시입니다
노트에 적어 놔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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