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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아이가 집에왔어요..글쓴이 입니다.

... 조회수 : 9,516
작성일 : 2009-10-09 09:27:53
안녕하세요 82님들
또 글을 올리네요.. 조언을 주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음.. 그사이에 많은 일이 었었네요.
그렇게 남편의 다큰 딸아이가 가방을 들고 집에 들오온지 대략 한달이 되어가네요.
그리고 어느님이 말씀해 주시던 수순대로 .. 그렇게 일은 돌아갔고..
저의 지병 조울병이 재발하여 저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약에 취해 꼬박 이틀을 누워있었고.. 지금은 정신이 많이 맑아졌습니다.
다행히 개방병동에서 산책도 하고 피씨도하고 집보다도 병원이 너무 편하기만 하네요..
심한 조증으로 발전하면 분열증상이 오기때문에 매우 위험해지거든요..
재발때마다 자살시도를 하였기에 남편에게 험한꼴 보이고싶지않아..병의 재발이 시작되자
제 스스로 집을 나와 병원을 찾았습니다.

남편의 다큰 딸아이가 절 바라보는 시선속에서 은영중에 지저분한(?)감정 같은것이 느껴지면서
어쩌면 처음부터 그랬을 겁니다.. 잠자고 있던 지병이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오는 동안 남편은 나몰라라 하며
딸과 잘 지내기만을 바랬죠.. 남편의 생활은 변한게 없으니 걱정되던 딸을 제가 뒷수발해주니 오히려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못된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찌됐던

점점 제 상태는 안좋아져 갔고 딸아이의 상태는 좋아져 갔습니다.
전보다 늘어난 가사일 하는것도 버거워졌구요 매끼 식사를 챙기는것도 힘들어졌습니다.

딸아이는 게으른것만 빼면 잘 지내요.. 여전히 무기력하고요..
남편은 딸에게 승마도 가르치고 골프도 가르치고 그랬다 합니다..영어도 원어민 처럼 잘한다고..
재혼하지 않으면 두딸데리고 살아야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사람이 그 얘기를 지금에서야 제게 한겁니다..
저는 그럼 두딸 데리고 살지 왜 나를 만났냐고 역정을 냈습니다.. 남편은 혼자 늙어가는게 두려웠다 합니다..
저는 다 듣기가 싫어졌습니다..
차라리 내가 없다면 둘이서 편하게 지내지 않겠는냐..
아빠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하게 지내면서 그러다보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 공부할 마음이 생기지 않겠느냐..
그런 내용으로 남편과 대화를 했습니다..
아이의 친엄마도 아이를 공부시킬려고 별 시도를 다했지만 되지않았다며..
남편에게 좀 데리고 있어보면서 대학을 보내보라고 했다 합니다..

그들의 논의 속에 저란 존재는 쏘옥 빠져있었습니다..

그간 그렇게 시간이 지났네요.
전 남편이든 딸아이든 별 감정은 없어요.. 다만 님들 말처럼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임을 제가 결혼전에 간과하고 마음의 대비를 하지 못한 제 탓이겠죠..
아직 회복되지 않은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학업은 그사이 중단이 되어 버렸습니다..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갈곳없는 내 처지에 화도 났습니다..

그리고 저.. 남편을 사랑하지만.. 남편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가지 것들을 감당할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들의 문제해결 방식이 너무나도 일방적이라 그냥 멍하기만 합니다..

이미 저의 병은 진행이 되기 시작했고 집으로 돌아갈수도 없습니다..집에 가면 악화의 악순환이 반복되겠죠..
나오기로 했습니다..
어디 고시원이라도 들어가 지내면서 직장을 구하든..
스스로 경제력을 가져야 어떤 상황이 와도 주체적으로 생각할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원후 나가서 일하면서 지내겠다 하니..
남편은 그럼 병이 더 심해지지 않겠냐 반대합니다..
그럼 어쩝니까.. 두아이의 교육에 그들의 앞날까지 책임져야하는 남편상황에..
저는 무얼할 수 있을가요..
아이들 엄마요..
말도 마십시요 그간 정말 너무 충격적인 이혼과정과 이후의 말을 들어보니..
모든건 남편의 경제력으로 해결해야하는 상황이더군요..

결혼하고 6개월.. 친정이라도 있으면 어디 속이라도 털어놓고 싶네요..

결혼이란거 참 어려운거네요.. 제가 그런곳에 발을 담궈 그런건지 몰라도..
남편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그 모든걸 같이 껴안고 갈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퇴근후 잠시 면회를 하고 돌아갑니다..간단히 대화를 하고..아이진로문제 고민 털어놓고..
내가 없으니 출근하는것도 힘들다며.. 그동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제가 다 챙겨줬거든요..
거기에 익숙해졌는지 자신도 내가하던 가사일까지 하며 회사를 다니려니 적응하느라 피곤하다 합니다.
딸아이는 알아서 하는건 없고 시키는 것은 겨우 한다고 합니다.

여느님들은 남편의 아이와 친구가 되어보라 하셨지만..
그 아이의 성향은 그럴수 있는 사람이 아니더군요.. 저같은 병은 안걸릴 성향의 사람이라 보였습니다.
어제는 남편이 병원에 들러 아픈사람 밖에 내어놓고 이게 뭐하는 거냐고 딸아이에게 정신좀 차리라고 했다 합니다.. 정말 자신도 어쩔수 없다고..  집안꼴 안봐도 훤하지요..

남편도 이제 가사일에, 회사일에, 딸아이, 아내문제 그 입장에서 참 힘들겠다 싶지만..

제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네요..
머릿속에 떠오르는건 경제력을 가져야겠다.. 다시 직장을 다녀야겠다..그러네요..

IP : 222.109.xxx.121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0.9 9:30 AM (211.219.xxx.78)

    강건해지세요 ^^

    잘 하실 겁니다~
    그리고 가지고 계신 힘든 병도 얼른 나으시길 바랄게요

    좋은 직장에서 즐겁게 일하실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기 바래드릴게요

  • 2. ..
    '09.10.9 9:35 AM (121.88.xxx.218)

    우선 자신만 생각하세요.
    제가 보기에는 남편분도 결국 자식이 우선이고 님보다 자신의 상황이 더 힘들다고 느끼는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남편에게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남편분은 평생 자식들을 위해 살 것이고 님 께서는 더 많이 외로워지실 것 같아요.
    독하게 마음먹고 강해지시기 바랍니다.
    님이 가장 소중합니다.

  • 3. 에고
    '09.10.9 9:37 AM (122.36.xxx.11)

    정말 힘드시겠네요
    예기치 못한 일에 생활이 엉망이 되버리고 병까지 ...
    그렇지만 그런 일을 그 누가 알 수 있었겠어요
    머리로 짐작하는 것과 막상 닥쳐서 현실이 되는 건 다르니까
    원글님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원글님이 잘못하신 것은 없다고 생각되요
    그냥 그렇게 되버린거죠.
    어쩔수 없는 일도 세상에는 많으니까
    너무 잘되게 하려고 애쓰지 마시고
    그저 원글님 하나만 생각하세요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 하나만
    굳게 가지시고 나머지는 다 버리세요
    남편도 원글님 아끼고 서로 도우며 살아갈 자세가 되어 있다면
    함께 하시고 ... 아니면 너무 애쓰지 마세요
    님이 잘못한 것은 없어요.
    애를 받아들이거나 남편과 좋은 사이를 유지하게끔
    원글님이 무엇을 해야 한다거나 그런 생각도 일체 하지 마시고
    남편을 내 편으로 끌어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마시고
    그저 님 하나만을 생각하며 그것에만 집중하세요.

  • 4. 마저요
    '09.10.9 9:37 AM (222.108.xxx.24)

    미혼이든 기혼이든 경제력이라는게 중요하죠

    그치만 경제력보다는 건강이 먼저에요

    우선은 아무생각말고 밥 잘들시고 기운내세요

    내 몸이 건강해야 사랑도 찾고 남편도 찾죠

    힘내시구요 힘들땐 82에서라도 하소연하세요

    옆에 있으면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네요 ㅠㅠ

    건강해질거에요 ^^

  • 5.
    '09.10.9 9:40 AM (118.218.xxx.82)

    많이 힘든 상황이시네요.
    아무 의논없이 벌어진 일들이라 원글님이 이방인 같은 느낌을 가지시게되는게
    당연한거 같아요.
    너무 상처 받지 마시고 지금처럼 의연하게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세요.
    님이 짊어지기엔 너무 버거운것은 내려 놓으시구요.
    그래야 남편분도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알게 되실거 같아요

    상황이 나아질때까지(딸아이 태도가 바뀌거나 남편생각이 바뀔때까지)
    경제적이나 정신적으로 독립적인 관계로 지내시는게 좋겠어요.

    얼른 쾌차하세요.

  • 6. ...
    '09.10.9 9:41 AM (210.219.xxx.76)

    전 원글님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잘 해나갈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반드시 좋아지는 날이 올 겁니다. 힘내세요. 이번 고개만 잘 넘어가면 되요.

    응원할께요. 힘내세요.

  • 7. ..
    '09.10.9 9:49 AM (116.39.xxx.164)

    친구처럼 대하면 좋겠다고 제가 전에 썼었는데 어줍잖은 말이었나봅니다.
    님이 제일 중요해요. 그건 언제나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차분히 자신의 마음과 처지를 잘 쓰셨으니 다행입니다.
    건강부터 챙기시고 남에겐 남는 여력이 있는 만큼만 하세요.
    남편이든 누구든 말이에요.

  • 8. 힘내세요.
    '09.10.9 9:53 AM (211.210.xxx.62)

    지금 상황으로는 따로 사는게 답일듯 싶어요.
    저도 짧지만 우울증을 갖은 직장 동료와 연을 맺어 아직 만나는데
    그 친구가 우울증이 올때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것을 보고
    병의 심각함을 알았어요.
    주변 환경을 바꾸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니
    병이 없는 사람보다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되더군요.

    마음을 편하게 갖으시라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이것저것 너무 깊게 생각지 마시고 힘내세요.

  • 9. ...
    '09.10.9 9:53 AM (115.136.xxx.14)

    님 우선 평안한 마음으로 치료하시고요, 혼자 사는 거 그거 무서운 거 아니에요.. 너무 남편에게만 기대지 마시고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독립하시길 바라요..그 딸 책임질 이유도 없고요

  • 10. ....
    '09.10.9 10:02 AM (122.153.xxx.162)

    결국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4명의 여자가 남편의 어깨에 매달린 꼴이네요....

    휴~~조금만 입장바꿔 생각하면 남편분도 정말 힘드시겠어요.
    아주 나쁜 사람이었다면 전처고 자식이고 나몰라라 할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성격인듯 하고...............남자들도 불쌍합니다.

  • 11.
    '09.10.9 10:05 AM (118.220.xxx.159)

    결국 남편은 님에게로 올겁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아이는 결혼하고 떠나거든요.
    남은 분은 님일껍니다.그때까지..아이들과 싸우면서라도..공존하였음 좋았겠지만..
    따지고 보면 전 제 친아이라도 공존합니다.싸우면서요.

    남편에게 여자는 님이지..아이가 아닙니다.
    하지만..그 남편에게 그 아이는 한 부분입니다.

    영어도 하고 하니..좀 있음..정신 차리고 또..남자 생기면 결혼할꺼고..
    괜찮아 질껍니다.
    이미 결혼은 한거고..그 전에 알았음 좋았겠지만..
    최선이 아니면 인간은 차선이라도 살아가야 합니다.

    이겨내고..일어나세요.님이 누울필요는 없습니다.
    감정적 소모가 더 힘드시겠죠.

  • 12. .
    '09.10.9 10:11 AM (114.204.xxx.132)

    윗분께서 4명의 여자가 남편에게 매달려 있다고 했는데...

    결국은 남편이 못난겁니다. 그러니 매달리게 허용했겠지요.

    교통정리 못하는 남자의 전형입니다. 그러니 자기는 엄청 힘들겠지요.

    문제의 본질이 뭔지 평생 깨닫지 못할겁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외로워서 결혼했다는 말에 이미 결론은 났네요.

    원글님이 조금 더 강해지세요. 그 수밖에는 없습니다.

    부디 남편과 딸이 둘이 살면서 정신 차리고 문제가 뭔지 진지하게 고민하기를 바랄뿐입니다.

    양육비 내고 부양만 한다고 의무를 다 하는거 아닙니다.

    인생은 선택과 교통정리의 연속입니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선택할 것만 선택해야 하는 겁니다.

  • 13. 우선
    '09.10.9 10:14 AM (152.99.xxx.68)

    몸을 추스리고 특히 마음은 단단하게 철옹성을 쌓으시고 아이는 무시하세요.
    남편과는 솔직한 대화를 통해 두사람만의 삶을 설계하시기 바랍니다.
    남편에게 확실하게 얘기 하세요.
    아이는 이미 성년입니다. 저 알아서 살도록 해야죠. 친엄마도 포기한 애를 왜 님이 수발을 들어줍니까?

    그 아이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님의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재혼한 남편의 전자식 것두 스무살이 넘은 아이때문에 님 인생을 포기할 필요없습니다.
    마음을 독하게 먹으시고 앞으로 남은 인생 즐겁게 사세요.

  • 14. 까만봄
    '09.10.9 10:20 AM (114.203.xxx.236)

    원글님~
    아시죠?사랑 받기위해...태어나신거...
    사랑을 주고,또 받으며...알콩달콩 사는게 행복이지,
    별거 있겠습니까...
    일단 본인 건강부터 챙기시고,
    님을 제외한 나머지분들은 님이 없어도 알아서 삽니다...
    님인생에 챙겨야할 누군가가 있다면...
    첫번째는 당연히 원글님이구요.
    어떤,불안감이나,죄책감...느낄 필요가 없는 인간 관계인듯하네요.
    미성년자들도 아니고,심신미약자들도 아니고...

    인생이 그집에만 있는거 아닙니다.
    악몽처럼 느껴지겠지만...
    빨리 빠져나오세요...
    조울증이라니(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꼭 견뎌야할 상황은 아닌듯...)
    님...너무 맘이 아픕니다.
    힘내세요.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빌어드립니다.

  • 15. 화이팅
    '09.10.9 10:37 AM (211.59.xxx.26)

    병원에 입원하셨다니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 입원하신걸 보면 님은 이성적이고 자신의 병과 삶을 관리 할 줄 아는 지혜로운 분인것 같아요. 잘 이겨내실 수 있을거예요.
    제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앞날을 생각해야하잖아요?
    힘들게 한 결혼이고,,,,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었는데 이대로 끝내기 싫잖아요.
    퇴원 하신 후에는 당분간 혼자 지내면서 남편과의 관계를 나쁘게 끝나지 않도록 유지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제 나이에 결혼하고 애 낳고 살면서... 모두들 죽을것 같은 고난의 시기를 지나오잖아요.
    애가 안생긴다든가... 남편이 외도를 한다든가... 경제적으로 위기가 온다든가....
    누구나 그런 힘든 시기를 지나 님 나이대의 안정기로 접어들잖아요.
    님은 그 시절을 패스하고 이자리에 안착하신거니까....
    뒤늦게 그 시련들이 몰려온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대부분의 위기들이... 또 그냥 어떻게 견디다 보면 지나가고 그게 인생이 되듯이....
    님도 지금의 위기를 차분히... 최대한 큰 상처로 남지 않게... 관리하며 보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분간 독립해서 생활하시고....
    전처와 남편이 딸아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시고 님은 빠지시구요.....
    시간이 좀 지난 후... 딸아이가 독립하든 친엄마에게 간 후에 다시 합치시는게 어떨까요.
    님이 건강하고 공부로 바쁘지 않은 상황이라면 저도 다른 님들처럼 아이 하나 구하는 셈 치고
    아이를 보살피라고 말하겠지만....
    지금은 아이 못지않게 님도 힘들고 위험한 시기인것 같아서요.
    님.
    인생 끝 아니예요.
    그리고.. 말했듯이... 이 문제가 세상 끝날 일 처럼 위중하고 지독한 문제도 아니예요.
    모든 일은 시간 지나면 다 해결된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고 되돌이킬 수 없을만큼 큰 상처가 남지 않도록,
    님이 찾은 행복을 송두리째 잃어버리지 않도록,
    챙기고 관리하세요.
    남편분 사랑한다면 잃지 않도록... 노력하세요.
    많은 분들이 남편분 욕하지만.... 그래도 서로 사랑하시잖아요.
    힘내시고.... 기억하세요.
    이 정도 일로 님이 찾은 인생의 행복-가정-을 깨뜨리지 마시고 잘 지키세요.

  • 16. 아이고..
    '09.10.9 10:50 AM (59.18.xxx.124)

    원글님....

    다른 무엇보다 원글님 건강이 우선입니다.
    내 몸 아픈거, 누가 알아줍니까. 고생은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는 거잖아요. 일단은 다른 생각 아무것도 하지마시고 몸부터 추스르세요. 그 뒤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시구요.

    윗분들 말씀처럼, 전처의 딸과는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만, 그게 어디 마음처럼 된답니까.
    자책하지도 마시고, 그 일로 우울해하지도 마세요.
    그 아이도 성년이니 자기 살길 알아서 찾겠지요. 매정한 말 같겠습니다만, 그게 현실입니다.
    그나저나 이 상황에서 원글님께서 기댈 곳은 남편분이신데...그분도 본인이 살기 힘드셔서...
    어줍짢게 조언드리느니, 다만 온라인 상으로나마 원글님 한번 꼭 안아드립니다.
    힘내세요.
    얼른 건강 회복하시구요.

    그리고 계속 이곳에라도 말을 하세요. 그래야 속병 안생기니까요.

  • 17. ...
    '09.10.9 11:06 AM (220.120.xxx.54)

    먼저 글에 딸을 내보내야 한다고 댓글 달았던 사람입니다.
    결국은 님이 나오셨네요.
    이번 글 읽으면서 제 결혼생활이 오버랩되더군요.
    님 남편과 제 남편의 성향이 무척 비슷한것 같아요.
    저와 남편은 초혼이었지만, 결혼후 시모와 시누들에게 질질 끌려다니며, 맺고 끊음이 분명치 못하고, 모든 일의 논의에서 저는 빠져있고, 제가 불만을 얘기해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해결도 못해주었죠.
    저는 아이가 있어 아직 이혼은 안했지만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생각은 이제 없답니다.
    이제 남편이 온전히 저를 이해해준다 해도 이젠 제가 싫어요.
    언제든 변할 수 있는게 사람 마음이고, 남편과 시가 식구들은 한핏줄이기에 떨어질 수가 없으니 언제 그들속으로 돌아갈지 모르니까요..
    제 남편도 저와 둘이 있을땐 더 없이 좋은 사람입니다.
    무척 많이 배려해주고 사랑해주고...불만없어요.
    제3자, 그게 자기와 한핏줄일 때는 얘기가 달라지는거죠.

    저는 님이 우선은 건강을 회복하시고, 님 말씀대로 경제적으로 독립하신 후 홀로서기를 했으면 합니다.
    님의 경우는 형제도 아니고 친딸이니 앞으로 평생동안 얽혀 나가야 되는데, 그 와중에서 자주 님이 소외될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때마다 님은 상처를 받게 될거고, 그러면 병이 재발할 수도 있구요..
    남편에 대한 사랑...글쎄요...그게 과연 님이 인내하며 지켜나갈 만한 가치가 있는건지...의문스럽네요..
    님이 생각하는 사랑과 남편이 생각하는 사랑이 좀 다른것 같아서요.
    제 남편도 저를 소외시키고 무시하는 자기 식구들때문에 상처받는 저를 보면서도 자긴 나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저도 그래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거...오래 못가요...

    그리고 자책하지 마세요..
    일이 이렇게 된건 님 잘못이 아닙니다.
    남편이 재혼이면 그 정도는 예상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누가 그런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마음의 각오를 하고 결혼을 합니까..
    나는 괜찮을거라고 생각하고 결혼을 하지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냥 일이 이렇게 된거에요..
    멀쩡히 길가다가 넘어질 수도 있고 뭐가 묻을 수도 있는 것처럼...그냥 그렇게 된 것 뿐입니다.
    다쳤으면 약바르고 아물어야 하고 묻었으면 털어야 하고...그런 것처럼...님도 생각지도 못한 사태에 직면해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리셔야 하는것 뿐입니다.
    그냥 모든 일이 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그 중 하나가 님에게 일어난것 뿐이에요.
    이 일 하나때문에 님 인생 전체가 망가지는거 아닙니다.
    마음 추스리시고 건강 회복하시고 그리고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사람은 언제든 또 만날 수 있어요.
    결혼이란걸...꼭 해야 하는 거라 생각하지 않으시는 이상, 아니다 싶은 사람에게, 아니다 싶은 상황에 계속 매여있을 필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이기적입니다.
    님 남편과 주변 사람들은 더 이기적이구요.
    님이 좀 더 이기적이 되어도 나쁜거 아닙니다.

  • 18. 걱정스럽네요
    '09.10.9 11:33 AM (98.248.xxx.81)

    조울증이시라면 많이 조심하셔야 하는 질환인데 지금의 상황이 원글님에게 최악의 상황이네요.
    약으로 어느 정도 조절이 되시면 좋겠는데, 곁에서 아무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없어도 힘든 병이라 글을 읽으면서도 걱정이 되네요.
    병원에서 증상이 호전되시더라도 절대로 같은 집에서 딸들과 사시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이 병이 완치가 어렵고 계속 조심조심 사셔야 하는 것 아시리라 보는데, 남편이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되시나요. 의사가 설명해주고 해서 좀 아시지 않나요? 안타깝네요. 제가 그쪽과 관련된 공부를 한 사람이라서 더 그런가 봅니다.
    개인적인 부분이시니까 증상에 대해 논하기는 어렵지만, 그리고 이미 아실 것이고요. 이미 딸이 처음 집에 왔을 때부터 병의 징조가 안좋으네요. 그때 당장 병원에 가보셨으면 좋았을 것같아요. 그리고 약을 완전히 다 끊으셨던 상태였나요?
    이런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현재 상태에서 딸과 같이 있는다면 님의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딸의 안전도 위험한 것이라고 봅니다. 담당 의사도 그렇게 생각할 거고요. 그동안 올리신 글 읽어오면서 좀 이해가 안갓던 점들, 예를 들어 님의 막연한 느낌같은데 사실이라고 생각하시는 것같은 부분들 등이 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병명을 밝히시니 정말 걱정이 됩니다.
    딸들과 절대 합치지 마시고, 님의 병이 진정될 때까지는 남편이나 다른 문제를 생각하시면 절대 안될 것같네요.

  • 19.
    '09.10.9 11:41 AM (61.81.xxx.131)

    지난번 글도 읽어보았는데
    결국 지병이 재발하셨네요...ㅠㅠ
    너무 안타깝고 짠해서 저도 눈물이 찔끔 났어요
    제 기억으론 기댈만한 친정도 마땅히 없던걸로 기억하는데...
    남편분 참 좋은분이시긴한데 또 자식이 중간에 걸려있으니 본의아니게 님에게 큰 상처를 주고계신거 같네요
    근본적인 해결은 어찌되었든 딸아이가 독립을 하는거밖에 달리 방법이 없을거 같은데..
    근데 그 전부인이라는 사람은 정말 대책이 없는 인간이네요
    또 무슨 얘기가 되었든 원글님이 논외였다는것도 참... 어이없구요
    잘 해결이되어서 원글님께서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을수있게 기도드릴께요

  • 20. ...
    '09.10.9 1:30 PM (218.156.xxx.229)

    "가정" 이란 것이 유지되기 위해선 누군가의 "희생"이 꼭 필요하죠.

    가장 후발주자인...원글님에게 "희생"을 요구할 권리가 있는 사람은 지금 등장인물에선 없습니다.

    건강까지 좋지 않다고 하시니 그저 원글님의 안위만 생각하시고 모든 일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낳은 엄마 아빠도 지키지 못한 가정입니다.

    누군가 지금의 주인인 "원글님"에게 가정의 회복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 아니냐 강요한다면,

    그것은 열녀만들기를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가부장적 사회의 또 다른 개인에 대한 린치죠.

    다만, 남편에 대한 사랑이 "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원글님만 알겠죠)

    남편의 짐을 덜어주기엔 원글님의 건강이 너무 염려 됩니다.

    멈추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21. ***
    '09.10.9 1:43 PM (124.51.xxx.199)

    토닥토닥
    님의 정신은 누구보다 건강하십니다
    이제 육체 건강을 되찾으시고
    가능하다면 경제적으로 독립하세요
    남편분이 인연이시라면 결국 따라오시게 됩니다

  • 22. 많은
    '09.10.9 2:49 PM (222.120.xxx.72)

    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덧붙여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면,,,
    다시 남편과 남편의 딸이 있는 그 집으로 들어가지 마세요....

    원글님이 묵을 수 있는 원룸하나 구해서 따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각자 그렇게 살면서 연애하듯이,,,보고 싶을때 만나면 되잖아요.
    딸들이나 전처문제가 쉽게 끝날 일도 아닌 것 같고,
    구태여 원글님이 그런 일들(남편 혼자서 감당해야죠) 속에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없어요.
    그건 남편을 사랑을 하는 문제를 떠나서 원글님이 감당할 아무 이유가 없다는 거에요.

    떨어져 지내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남편이야 당연히 원글님이 필요할테니 싫다고 하시겠지만,,,,
    두분이 서로 인연이라면 쉽게 헤어지지 않을테니 몸이라도 편하게 사세요.
    아마도 몇년간은 별의 별일이 일어날듯 하네요.
    얼른 건강해 지시기 바랄게요.

  • 23. 코미디
    '09.10.9 3:15 PM (112.149.xxx.12)

    그러게 제가 남편 설득해서 애 내보내라 했잖아욧.

    왜 그리도 님은 스스로를 괴롭힙니까.

    남편과의 별거도 생각해 보세요. 님이 거기 들어가봤자 미쳐서 나올꺼 뻔하고요.

    왜 님이 남편과 결혼 했는지도 이해가 가요.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끼리 주파수 맞은 거겠지요.

    그런데,,,남편 사는집 말입니다. 그거 님 집 아닌가요??????
    그 님의 집에 왜 님이 나오세요???????

    남편과 아이더러 나가라고 하세욧!!!!!!!!!!

  • 24. 남편분도 괴로울듯.
    '09.10.9 3:19 PM (58.87.xxx.119)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지금 남편분 딸 때문에 본인이 힘들어 졌다는 말씀에 동의 하기가 그렇네요. 조울증... 옆에 있는 사람들 평생 힘들게 하는 병입니다. 지금 쓰신 글도, 어느 정도가 진실한 글인지도 모르겠네요..조울증은 다른 정신병과는 달리, 본인이 자신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정상인 처럼 행동 하기에, 참 무서운 병이라 생각됩니다. 다른 정신병은 정신병이라고 본인과 타인들이 다 인정하지만, 조울증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한것 같아요.
    본인이 조울증이시라니, 남편분도 힘드실겁니다. 그 딸도 힘들구요..
    조울증이 정신 차리겠다고 마음먹고 극복되는 병도 아니고, 한번 발병하면 그 피해가 아~주 심각하지요. 재발 한번에 전재산 말아먹고, 다른 사람 정신적으로 피해 입히고...
    의사가 이젠 정상이라고 말해주고, 본인도 정상이라고 100% 확신이 들때, 뭐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병원에 계시면, 어떤게 진실인지... 본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건지...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봅니다..

  • 25. 다시
    '09.10.9 3:31 PM (98.248.xxx.81)

    와보네요. 제가 아까 병에 대해 쓰고 간 뒤에 혹시 원글님이 댓글을 남겼을까 했는데 없네요. 위의 님이 아주 정확하게 증상에 대해 집어내 말씀하시네요. 조울증 환자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이 보고 있는 상황 자체가 사실은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윗님의 말씀대로 남편분 (정말 계시다면) 에게 물어보면 영 다른 얘기가 나올 수도 있는 거지요. 글에 쓰신 얘기들이 얼마나 진실인지가 분명하지 않아요. 조기에 접어들면 세상이 다 내것처럼 기분이 한없이 올라가고 난폭해지기도 하고, 울기에 들어가면 아주 가라앉아서 자살시도도 많이 있고요. 제가 알기에는 약을 중단하는 것은 안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그동안 통원치료라도 계속하고 계신 건지도 궁금하네요. 댓글들에서는 딸아이때문에 이 분이 힘들다고 하시는데, 사실은 원글님과 같이 계신 분들의 안전이 더 걱정이 된다고 봐야 합니다. 본인이 스스로 병원에 가신 게 아니고 남편분이 보낸 건 아닌지...

  • 26. ..
    '09.10.9 3:59 PM (118.220.xxx.165)

    그래서 아이있는 사람이랑 재혼이 힘들어요
    더구나 님은 병도 있으니 더..

    아이가 조만간 나갈게 아니라면 차라리 님이 직장가지고 밖으로 나가시는게 나아요
    안보면 편하니까요

    남편도 참 못됐네요 자기는 나몰라라 하다니

  • 27. ..
    '09.10.9 4:08 PM (61.255.xxx.144)

    결혼할 당시에는 없던 딸이 와있으니 당연히 힘드시겠네요.
    더구나 성인인데도 수발이라니.... 건강한 사람아니구는 스트레스받기 쉽죠,
    제가 보기엔 원글님은 이런 상황을 이길만한 힘이 없는것 같으니
    결국 어떤 해결책을 내놔야할것 같네요,
    딸아이가 금방 시집가리라는 법도 없구요,'
    시집간들 잘 살면서 부모 속 안썩인다는 보장도 없구요

    사랑이 위대하다한들, 현실에서 받는 고통을 이겨내긴 힘들죠,
    따지고보면 남편이나 그 딸등은,.,, 엄연히 남이니까요....

    빨리 회복하시고, 원글님이 감당할만한 범위안에서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28. .
    '09.10.9 4:26 PM (119.203.xxx.86)

    두분이 조울증에 대해 댓글 달아주셨는데
    조울증과 정신분열이 다른건지 궁금하네요.
    지인이 정신분열증이라고 알고 있는데
    약은 거부하고 안먹고 4년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을 봐서요.

    어떻게 대해 주어야 상대방에게 이로운건지 궁금합니다.
    자살 시도 같은건 없었던것 같은데..

  • 29. 페퍼민트
    '09.10.9 4:30 PM (113.131.xxx.77)

    조울증은 약만 잘 복용하시면 일상생활 가능합니다. 보통 병식이 없는 환자들이 퇴원후에 약을 임의로 중단해서 증상이 다시 재발해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는데요 님은 자신의 병을 인정하시니까 퇴원후에도 항상 약을 잘 챙겨드세요 그러면 직장생활도 할수있고 사회생활도 문제 없습니다. 주기적인 주치의 면담과 약물 복용으로 잘 지낼수 있어요.. 주변 상황이 환자분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안타깝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돌덩이중 조금 큰 돌덩이라고 생각하시고 대화로 잘 해결하세요. 화를 내고 싸우고 원인을 찾으려하면 끝도 없어요. 대화로써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누구의 잘못이냐를 따지자면 끝도 없어요. 나에게 도움이 되도록 상황을 이끌어 가세요. 원글님으 환자이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 30. 병을 떠나서
    '09.10.9 5:31 PM (210.124.xxx.140)

    전처 자식기르기로 한건 엄청난 고통이죠...

    님이 중간에서 아이의 샌드백 역할을 했다면,그 역할을 남편이 맡았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세요..

    아이에 대한 연민이,다르게 변하는데 백원걸게요...
    같이 안사는 동안 아이에 대한 애뜻함,부모역할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
    그런것이 한꺼번에 봇물터지듯이 터져서 잘해줄려고 하는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상태가 지속이 되고,엄마역할 해야하는 원글님이 없기때문에
    그 역할을 남편분이 맡으셔야해요..
    인간은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은,자식이래도 싫어져요..
    그 아이의 행동이 예사롭지를 않고,그렇게 큰 아이를 부모가 첨에는 받아들이지만,
    거칠고 통제불능이고 무기력한 내아이라도
    참아주는것이 한계가 있거든요...

    몇달 기다려보시고,남편분이 두손두발 다 들거나 아니면 어떤 대안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다시 집에 들어가면 그생활이 반복되어서,
    원글님병이 더 위줄해질거 같아요...

    조울증에 대해서 잘 아시는분 댓글도 잘 읽었는데요..
    조울증이 아니라,조울증이 아니래도 어느날 갑자기 자식이라고 데려오면 누구라도
    생병날수 있는 상황이네요..

  • 31. 힘내세요
    '09.10.9 7:02 PM (125.185.xxx.158)

    우선 건강부터 챙기세요.
    제 마음이 넘 아프네요.
    꼭 건강해지시기 바랍니다.

  • 32. 잘 되길 바랬는데
    '09.10.9 9:03 PM (121.172.xxx.144)

    원글님의 상태와 집에 와 있는 딸의 행동이 제 예상대로네요.
    아이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게 낫겠어요. 지금 전처와 딸의 행동을 보니 남편이 평생 끌려 다닐 것 같습니다.
    원글님은 부디 건강 챙기시고 좋은 일을 갖고 독립하시는 게 님의 미래를 위해서 좋을 겁니다.

  • 33. 글쓴이
    '09.10.9 11:02 PM (58.72.xxx.177)

    님들의 조언에 감사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너무도 고맙구요..
    가슴이 많이 갑갑했습니다..
    그리고 위에 저의 조울병에 대해서 우려하시는것..
    어떤말인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저역시 많은 조울증환자를 봐왔구요..진실이 아니냐며 하시는 말씀은
    혹시 어떤 편견속에서 나온것은 아닌지요..
    저의 병은 10년이 되었고.. 나의 병이기에 그에 관련된 서적은 눈에뛰는대로 모두 읽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 10년간 혼자살면서 관리하며 지내왔습니다..투약을 하며 직장을 다니고
    약을 바꿔가며 오랜 고통속에서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을 익혀왔습니다.. 몸이 아파도 가족에게 폐가될까
    가족에게도 가지않고 혼자 이겨왔습니다.. 성격이니까요..
    저는 창작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인지라 동료들은 저의 병을 잘 이해하였고 직장생활에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적절한 조증은 창작에너지를 고취시켜주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은 병의 재발을 필연적으로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고 지금에서야 인정을 하였습니다.
    또한 내 병으로 인해 객관성을 잃을까.. 이곳 님들에게 조언을 구한면도 있고요..
    남편은 저의병을 물리적으로 알뿐..이해하는 단계도 아니며.. 재발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 못합니다..
    설명하려고 애를 썻지만 참으로 이병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병도 없습디다..
    병원에 입원할때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친구가 병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남편에게 저의병을 설명했죠.. 일상생활에는 정상인과 전혀 다름없이 생활합니다..
    주변인들에게 폐가 될까 긴장감을 가지고 투약을 멈추지않았고..
    이번에도 역시 남편에게 혹여 폐가될까 스스로 병원을 찾은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병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폐가 된다면 기꺼이 혼자서 살아갈 마음을 10년전부터 먹었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전 가장 궁금한것이 내 병때문에 이상황이 이리 힘든것인지..
    다른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경우 어떤대처를 하는지 그것이 궁금했을 따름입니다..
    님들의 말씀 가슴에 새기고..
    스스로 강인해지기 위해 노력해 보겠습니다..

  • 34. 궁금했는데
    '09.10.9 11:12 PM (125.188.xxx.57)

    님의 문제는 해결하기가 조금 어려워 보엿는데 정말 그렇군요
    예상대로 님만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
    누군가는 딸과 이야기하며 친하게 지내라고 감성적인 이야기 한 분들도
    있지만 그런 일들은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이지 현실에서
    전처의 딸과 친해지기는 어려운 일이지요
    지 엄마가 있는데 님과 어떻게 가까와 질수 있겠어요
    님만 더 힘들어 지지요...근데 님 그냥 그 집에서 나오면 님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애써 어색한 관계를 님이 좋게 만들어 가는 것은 님만 더 힘들어지니까
    그냥 서먹하게 그런채로 분위기를 놓아 버리는 거지요.
    어차피 같이 살아야 한다면 한사람만 손해를 보면 안되니까
    셋이 노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참 어려운 일이지요
    말을 해도 저도 참 님의 문제는 어렵기만 하네요
    님 직장을 다니시며 남자에게서 벗어나세요...
    님이 건강해지길 바라겠어요...
    전처와 남편....왠지 관계정리가 잘 안되는 사람들 같아요
    뭐랄까 평범한 사고방식이 아니라는 거지요
    남편분은 무척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분같고요
    너무너무 복잡한 집안 문제네요...

  • 35. ㅠ_ㅠ
    '09.10.9 11:26 PM (219.250.xxx.222)

    지병이 있다는게 참 힘들지요. 힘내세요!

  • 36. ...
    '09.10.10 12:06 AM (118.47.xxx.224)

    이글을 읽다 전에 쓰신 글을 오늘에서야 다 읽게 되었네요.
    모두 읽다보니 제 맘이 차분해 지는군요. (시간 많이 투자했습니다;;)

    원글님 현명하신분 같아요.
    여린 성격에 비해 결단력도 웬만큼 있으시구요.
    댓글을 받아들으시는 마음 가짐도 합리적이시구요..

    전처와 딸 그리고 남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았지요.
    모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들나름 다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네요.

    그러나 우선 내자신이 안팍으로 건강해야 가정도 있고 남편도 있는겁니다.
    내 자신을 누구도다 잘 알면서 무조건 견뎌내 보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원글님의 지금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잘 판단하셨어요.
    제가 원글님이라도 같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힘 내세요.

  • 37. 응원
    '09.10.10 12:07 AM (121.188.xxx.111)

    건강해지시라고 응원의 기운, 힘차게 불어넣어봅닏, 아자아자!!!!

  • 38. ...
    '09.10.10 2:22 AM (220.117.xxx.104)

    진심으로 원글님의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정말로 강인하시고 멋진 분이신 것 같아요. 자기관리도 철저하고.
    실제로 예술인들 중에서 조울증을 가지신 분들 많죠.
    쿠사마 야요이는 정신분열증을 예술로 승화시킨 경우입니다.

    위 댓글에 대한 원글님의 궁금증에 대해서 대답해보자면,
    원글님의 병 때문에 상황이 힘든 건 절대로 아닙니다.
    상황 자체가 아주아주 비정상적인 상황이예요.

    그런 상황에서 병원으로 들어가신 건 결과적일지 모르겠지만
    아주 잘하신 겁니다.
    사람들은 몸의 병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의 병은 그보다 더 위험할 수 있죠.
    무엇보다 이기적으로 스스로를 추스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원글님에게 기대어 어찌어찌 자기들의 편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남에게 고통을 전가할 수 없다는 걸 알아야하구요.
    집안꼴 엉망이든 어떻게 되든, 그냥 신경 끄시고 치료에 전념하시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시길.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 39. 저도 야밤에
    '09.10.10 2:25 AM (210.124.xxx.140)

    원글님 글을 다시 읽었어요..

    이 사이트가 엄마들이 많아서 그런지,감싸안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그건 남의 일이니
    하는 말이고,막상 자기일 되면 그게 쉽나요.
    오히려 생면부지의 아이는 도움줄수가 있어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기때문에..

    그런데 전처의 자식은 문제가 다르죠..첨에는 잘해줄수 있지만,그게 사람맘처럼 쉽지가 않을테고,아이가 안받아주는데,
    더 노력했으면 하는 글들이 더 잔인하게 느껴집니다..이전 글에서요..

    그런데 남편의 행동은 밉고 싫지만,그게 어쩔수 없을듯해요..
    저도 시댁의 가정환경이 복잡해서 결혼초에 원글님과 같은 감정 느꼈는데요..
    한 십년지나니까 남편의 연민이라는 감정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것까지 부정하지는 마시고(그러면 님이 더 힘들어지니까)
    남편이 할수있는데까지 하도록 그냥 냅두세요..

    그렇다고 님남편이 님을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닐거에요..
    아내도 사랑하지만,핏줄에 대한 연민과 끌림때문에 잠시 님을 잊은거죠..
    그래서 피가 물보다 진한가봐요..
    저도 시댁식구들에 대한 원망과 남편에 대한 원망이 많은데,그리 생각하기로 했어요.
    내가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그걸 터치할수는 없지만,남편도 언젠가는 알게될거라고..

    그냥 기다리세요..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고,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수가 없어요..

    그러나 님이 집에 들어가지는 마셨으면 하네요.
    상황이 사람을 힘들게 만들어서,님의 병세가 악화되면 님만 손해이고,
    어렵게 맺은 인연,남편과의 관계도 어찌 될지 모르거든요.
    남편분이 아이와 아내사이에서 갈등해서 자신이 원치않은 선택은 하지 않도록요..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최선인거 같아요.지금으로서는요.
    지금은 아이가 아빠가 필요한 시기니까 님이 조금만 참아보세요..
    힘내시고,힘들면 글 올리셔요..
    여기 아니면 이런 얘기 어디다가 털어놓겠어요..

  • 40. caffreys
    '09.10.10 3:24 AM (67.194.xxx.39)

    다행인 건 님은 중요한 사실을 잘 숙지하고 계시네요.

    1.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면 병이 재발한다(딸이 변하지 않는 한).
    2. 경제력을 가져야 한다.

    남편이 자신의 성인 딸 때문에 자신의 와이프 병이 재발했다는 걸
    알고 있는 한.... 이제 선택은 남편에게 달렸습니다.
    딸 애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진학할 의지도 없는 그런 아이는
    서른이 되어도 마흔이 되어도 여전히 아이인 상태로 있을 것입니다.
    혼자 험한 세상에 떨구어 놓아야 합니다.

    님이 경제력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경제력 때문에 그 집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지요.
    당분간 몸이 힘들고 외롭겠지만...
    근본적인 해결 없이는 집으로 돌아가지 마세요..

    저.. 지난 번 님의 인생 여정 얘기 쓰신 글 보고 정말 눈물 많이 났었어요.
    그런 역경들로 인해 강인해지고 더 현명해지신 듯해요.
    정말 정말 보통 사람들로서는 견디기 힘든 상황인데....

    힘내세요.
    피는 물보다 진하답니다.
    남편이 원글님을 사랑하지만,
    원글님을 위해 자식을 세상에 버리지는 않을 듯해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더는 기대하지 마시고...
    스스로 경제력을 가지시기를 바래요.

  • 41. 위로
    '09.10.10 4:39 AM (68.4.xxx.111)

    맘이 선하셔서 또 예민하셔서 그런 지병을 가지고 계신것 같네요.

    지금은 본인만 생각하세요.

    계시지 않은 빈자리를 더 많이 남편분은 느끼셔야 할 듯 합니다.

    선한 뒤끝은 없다 하니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겠다 싶습니다.

  • 42. ..
    '09.10.10 6:05 AM (118.216.xxx.244)

    전 이전글을 못읽어 자세한 상황은 모르나...감당하기 힘든 이 일들로 인해서 잠자고 있던 병이 다시 온거 같네요....저라도 화병 생길꺼 같은데요?남편이랑 잘 살고 있는데 전처가 키우던 남편의 다 큰 성인 딸아이가 우리집에 들어온다면..그 애에게 나는 둘사이에 없어져야될 존재로 보일테고...그런 애의 수발까지 들어줘야된다니--;;....또 남편은 딸아이 걱정만....--;; 저라도 밥한술 못넘기고 시름시름 앓을것 같네요...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남편이 딸아이를 혼자 사는것도 아니고...집으로 데리고 온것도 이해가 안하고....전처가 딸아이를 공부좀 시키라고 데리고 있으라고 한것도 이해가 안되네요~세상이 자기들 위주로 돌아가나요?
    그리고 재혼하지 않으면 두딸데리고 혼자 살아야지 생각했다는 말과, 왜 결혼했냐니까 혼자 늙어가는게 두려웠다....이건 너무 충격적인데요...??--;;
    위에 님 말처럼 딸아이 수발들면서 직장생활하면서 생활 해보시면 아내의 빈자리...또 딸아이에게 애뜻했던 마음도 조금은 틀려지실수도.....남편분이 여러가지 생각이 드실것 같네요....당분간은 안정을 취하시고 병원에서 푹 쉰다 생각하시고 다른 생각 하지 마세요~힘내세요^^

  • 43. 처음부터
    '09.10.10 8:33 AM (125.188.xxx.57)

    잘못 채워진 단추같은 느낌이 드네요...답을 찾을수 없는 답답함만이 남아요
    전처의 딸아이 평범한 학생이 아닌듯 보입니다. 양심이라던가 도덕성 일반적인 어떤 개념이
    전혀 형성되지 못한 사람 같아요...스무살이면 다 큰 성인이고 눈치가 있을텐데 님의 집에
    들어온 것 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보통아이들 같으면 차라리 방 얻어달라고 하지
    아빠집에 안들어 오려고 할텐데....그 점부터가 벌써 이상하고 이상한 일이지요
    전처의 딸과 남편 그리고 님 그리고 전처 ...서로 어떤 의미로든 융합되지도 않고 이해되지도
    않는 그런 관계지요...가족은 더욱 아니고. 님에겐 아이도 없고
    전처의 확실하지 않는 환경의 문제....전처도 남편과 이혼은 했지만 언제든 관계가 성립되는 그런 환경..남편의 끝없는 포용력...전처가 혼자 살고 있고 가끔 애인으로 남자를 만나는듯한 분위기...남편에게 언제나 기댈수 있다는 자신감...돌봐주는 님의 남편의 모습들..님이 낄 자리가 없어 보여요...모든 것이 전처로 부터 오는 불안한 현실 뿐이지요...그냥 털고 일어나세요...그 사람들 그렇게 살겁니다.. 님의 남편도 님에게 어떤 안사람이라는 개념보다는 그냥 동거인 정도밖에 생각 안하는 것 같고...전처라는 여자 남편을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왜냐하면 남자가 착하고 능력이 있기 때문이지요...이혼만 했을 뿐이지 달라진게 없어 보여요...그 전처라는 여자 참 세상 편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만 들 뿐이지요...
    처음부터 님을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님 살다보면 좋은남자 만나겠지요...용기를 내세요

  • 44. 님 남편분
    '09.10.10 9:00 AM (59.21.xxx.25)

    완전 '모두 다 사랑하리' 과 네요
    우유부단하고 어찌 보면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죠
    님과 결혼 전에 충분히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설명해 줬어야죠
    딸 들은 현재 엄마와 살고 있는데
    언젠가,어느 때고 우리 와도 살수 있다,그래도 괜찮겠냐,라는 미래를 대비하는
    상대의 마음 가짐도 확인 하고,또 상대에게 도 확인 시켰어야 했구요
    님,,
    님은 남편과 아이가 없잖아요
    그야 말로 발목 잡는 그 무엇인가 가 없다는 것 하나 만으로 도
    님은 아주 유리한 위치에 있어요

    님,,좋은 남자 많습니다
    내 눈 높이만 낮추면 말이죠
    울 시동생 경제력은 없지만 정말 괜찮은 남자에요
    아직 노 총각이니 님이 경제력 없어도 좋다면 소개해 드릴께요 ㅎㅎ
    님도 벌고 남편도 벌면 되죠(아파트는 있습니당^^)
    글쎄요,며칠 전 결혼은 사랑이냐ㅡ조건이냐,란 논제로 자게에 많은 리플 들이 있었는데
    제 후배와 제 언니가 오로지 사랑만 보고 결혼해서 20년 가까이 행복해 하며 삽니다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케이스는 아니지만 말이죠
    님 같은 분은 조건과 굳이 사람을 택해야 한다면
    사람을 택하셔야 합니다
    상처 많은 님을 진정 보듬어 줄 만한 사람말이죠
    현재 남편은 아닙니다
    왜냐,님을 가드해 줄 만한 사람이 못 됩니다
    아이도 없는데 뭘 그리 고민하세요
    빨리 털고 나오시고,남편에게 혼자 살 만한 오피스텔 전세라도 얻어 달라 하세요
    도의적 책임으로 그 정도는 해 줄수 있지 않냐고요
    그냥 나오지 마세요
    단,얼마 라도 받아서 원룸 오피스텔이 라도 꼭 얻으시고
    상쾌~한 마음으로 님 인생의 새로운 막을 힘껏 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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