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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이건 명절증후군도 아니고..
거진 트라우마네요... 명절 트라우마...
회복이 안돼요...
(그냥 짧게 푸념만 할라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어요. 우울하고 재미없는 글이니 백스페이스로 패스하셔도 무방합니다 ㅠ_ㅠ)
결혼하고 이번이 두 번째 명절이었어요.
지난 설은 설연휴직전에 결혼을 해서 전은 이바지 해 온 걸로 대신하고 설 지나고 신혼여행 가는 것 때문에 얼렁뚱땅 지나갔는데
이번 추석은 정말 힘들었네요.
이제 25주차거든요. 배는 또 일찍 남산만하게 불러서 바닥에 앉으면 일어나기도 힘들고 그래요.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 배불러서 다니는 게 안쓰럽지도 않으신지 추석 장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계란 두 판어치 전 부치고 나물 수백가지-_-에 갖가지 생선에 잡채에 불고기에...
손님이나 많으면 말도 안 해요. 딱 어머니, 아주버님, 아가씨, 우리 부부 요렇게 끝이거든요. 올 사람도 없구요.
'냉동실에 뒀다가 반찬 없을 때 마다 데워먹으면 된다'면서 만든 전은 지금 냉동실에 큰 비닐백으로 세 봉다리가 들어가 있네요. 아으.. 냉장고 열어보기도 싫어요.
저 시집오기 전에 친정에서도 외며느리인 엄마 도와서 전도 전담해서 부치고 송편도 (한 말씩=_=;) 빚고 그랬지만 참 이번에는 명절음식 만들면서 무슨 극기훈련 하는 기분이었어요. 바닥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 마다 몸이 무거워서 손으로 힘껏 바닥을 짚고 일어섰더니 나중엔 양쪽 손목이 시큰거리고 손바닥이 아프더라구요. 앉아서는 아빠다리하고 앉아야 하잖아요. 밤에 고관절이 뻐근하고 계속 다리에 쥐가 나서 잠도 설쳤어요.
밤 치기로 한 남자들이 친척집에 인사 가면서 함흥차사가 돼서 밤도 제가 쳤네요. 말끝마다 예의예의전통전통하시는 어머니 밤은 격식대로 못 치시더라구요. -_- (엄마.. 왜 밤 치는 거 저 가르치셨어요..ㅠ_ㅠ) 으으.. 깎는 게 아니고 과도로 샥샥샥 모냥 내면서 치는 거라 한 접시 낼 거 치고 나면 어깨가 저립니다...
그냥 일만 죽도록 해도 힘들 판에 한마디 한마디 시어머니 말씀은 어찌나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가슴에 콕콕 와서 박히는지...
중간에 싱크대가 이것저것 음식이 넘 많아서 식탁에다가 도마를 놓고 일했었거든요. 마늘을 찧어야 하는데 식탁 유리가 깨질 것 같아서 아예 바닥에 내려놓고 찧었어요. 앉은 김에 잡채거리에 들어갈 당근도 채썰었죠. (네, 채칼 쓰면 큰일나는 집입니다) 그게 맘에 안드셨는지 다음에 뭐 하라고 시키시면서 꼭 집어서 '여기와서 '서서' 해라' 하시더라구요. -_-
사실 저 일을 하는 동안 신랑 삼남매가 친척집 인사를 다녀왔거든요. 근데 길이 막혀서 넘 늦어지는 거에요. 또 이 시집은 신기하게 추석 전날 저녁에 차례를 지내더라구요. 당일에는 아버님 모셔 놓은 절에 가구요. (네, 전통이 저희 집에서는 그냥 어머님 방침이 전통입니다...)
한 30분만 기다리면 다 올텐데 굳이 저한테 병풍 들어다 놔라 젯상 가져다가 펴라.. 참 자기 딸이었으면 임산부한테 무거운 거 그렇게 들라고 시켰을까 싶네요.
하루종일 그러고났더니 온 몸이 내 몸 같지가 않은데 차례지낼 때 전 이놈의 배 땜에 숙여서 절이 안되더라구요. 제일 뒤에서 반절만 하고 있었는데 그게 또 맘에 안드셨는지 계속 절하라고 채근을 하시네요. 두어번인가 최선을 다해서 허리를 굽히고 절하는데 옆에서 오히려 아가씨가 '언니 그만 하세요' 하네요...
아후... 재미없는 우울한 글이었죠?
이거 말고도 요새 제가 시어머니한테 맺힌 게 몇 개 있었거든요. 얼마 전에 신랑 생일이었는데 제가 손이 좀 많이 느리기도 해요. 그래도 퇴근해서(거의 아홉시 쯤 됐죠;) 잡채랑 불고기랑 해 놓고(열두시쯤 끝났어요ㅠ_ㅠ) 담날 다섯시에 일어나서 미역국 끓이고 새로 밥 짓고(또 전기밥솥 쓰면 큰일나는 집이라 꼭 압력밥솥을 써야 해요) 전도 한가지 부치고 해서 아침 신랑 생일상을 차렸는데... 뭐가 그렇게 부족하게 느끼셨는지 '다음부터는 전날 휴가를 내서 준비해라' 하시더군요. 커헝....
아... 이런 명절이 앞으로도 평생토록 계속된다고 하니 진짜 걱정만 앞서고 내가 왜 이런 집에 시집을 왔다 후회만 되고 얼굴로는 웃고 있어도 시어머니 얼굴 보기도 싫고 그러네요. 같이 사니까 더 안 잊혀지고 그런가봐요.
에휴...
(한숨만 푹푹)
내년 1월 중순이 출산 예정일이거든요. 진짜 애매하게 한달 쯤 후에 어케 몸이 완전 회복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누워있기도 뭐한 때 설이 다가오네요... 두둥..
내년 설 지나고 명절 트라우마 2탄을 들고 여기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ㅠ_ㅠ_ㅠ_ㅠ_ㅠ
1. ..
'09.10.8 9:22 PM (211.216.xxx.4)토닥토닥..지금부터 시작이세요..
저도 만삭일때 5시간 거리 시댁가서..2박 3일동안 뼈빠지도록 일만 하고 왔어요.
그때 생각하면 2년이 지난 지금도 울컥 합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라도 좀 말을 다정하게 해주면 좋으련만..정말 저도 그때 추석..최악이었어요.
가슴에 콕콕 박히는 말만..미치죠 완전....
근데 나중에 애 낳음 또 어린 애 데리고 왔다갔다 하면서 애 보고 일까지 하셔야 될거에요..
하나도 안 좋은 명절..이딴거 누가 만들었어요...젠장..남자들일꺼에요..ㅠ_ㅠ
원글님 토닥토닥~2. 새댁
'09.10.8 9:25 PM (115.136.xxx.235)어헝헝... '지금부터 시작이세요'에 절망입니다. 점두개님 손붙들고 울고 싶어요.. ㅠ_ㅠ 진짜 배워 놓으면 그런 거 하는 집으로 시집간다고 울 막내이모가 그랬는데 명절 때 마다 일 거들던 저는 죽도록 일하는 집으로 시집 오고, 잔심부름이랑 설거지 담당하던 여동생은 일복도 없지 계속 잔심부름이랑 설거지만 해도 되는 레벨(윗동서들이 줄줄이 다 분담해서 한대요)로 시집가서 잘 사네요...
3. 계란 두판..
'09.10.8 9:29 PM (180.66.xxx.196)그 심정 이해갑니다
내년 설엔 산후 조리하러 친정에 가서 돌아오지 마시고 설 지나고 돌아오세요
저도 첫애 낳고 남편 출장 때문에 잠시 집에 들렀는데 그 찬방에 자고가라고 ...
오면 코꿰는거에요
첫애라 힘들다고 친정에서 한달 이상 있다가 오세요
계란 두판..
밑이 빠지는 것 같이 아프죠?
남편은 뭐라 하나요?
도움도 안되고 님이 징징거리면 시어머니 편드나요?
제 남편 20년 만에 처음 철들어서 전 뒤집은 남편이라 가르치느라고 힘들었네요
다른 사람 없어요 남편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돼요
그리고 못하면 못한다고 거절하는 것도 좀 익히세요
님만 골병들어요4. 음..
'09.10.8 9:30 PM (221.141.xxx.130)그정도면 좀 연기가 필요하시겠는데요.
다음 명절에는 병원 한 군데 잡으셔서 입원을 해 버리세요.
대체 그 시모님 며느리 없었을 때에는 어떻게 명절을 쇠셨는지..5. 쩝..
'09.10.8 9:32 PM (116.34.xxx.75)그게 보통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 때문이죠. 아니 왜 시어머님께는 말을 못 하실까요? 막상 닥치면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이 안 나오긴 하지만요..
흐음.. 근데 세월이 가니 하고 싶은 말 다 하게 되더군요. 아니 뭐 지금 시대가 조선시대도 아니고 내가 시부모님과 살 것도 아니고, 아닌 건 아니다라는 말을 하게 되지요. 저희 어머님도 부침개를 여러 명이 서너 시간씩 부쳐야 할 정도로 하셨으나, 며느리들이 절대 안 가져가는 걸 겪으시고, 어머님 당신도 명절 준비에 의한 스트레스로 쓰러 지셨다가, 형님이 부침개 사셨더니 앞으로 사자 하시더군요. 덕분에 일 할 게 없어서 참 좋더군요.
일방적으로 어떤 사람의 희생으로 다른 사람들이 하하호호하면서 가족간에 화목해 지는 거.. 이거 인간이 할 짓이 아니잖아요? 모두 행복해 질려고 명절이 있는 거잖아요. 누구의 가슴에는 칼을 갈게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기쁨을 느끼는 거.. 이런 걸 하면 안 되는 거죠.6. 새댁
'09.10.8 9:37 PM (115.136.xxx.235)ㅠ_ㅠ 왜 하필 친정은 미국에 있는지.. 이민가신지 올해가 3년 째랍니다.. 진퇴양난이죠? 산후도우미 불러서 웃돈 드리면서 설 음식 좀 어떻게 해 달라고 할까 확 원정출산을 해 버릴까(ㅋ농담) 생각중입니다;;
신랑요? 아마 저랑 어머니랑 선택하라고 하면 두말않고 한칼에 어머니를 선택할 사람이랍니다. (갈수록 태산...) 게다가 이번엔 계속 밖에 있느라 제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못봤거든요.
사실 아주버님이 이혼해서 혼자이시거든요. 이혼사유가 듣고보니 별 거 아닌 일로 심하게 싸우게 된 거였는데(물론 어머니 얘기만 들었으니 중립적인 건 아니겠죠) 그 형님 한 3년 살다가 헤어지신 건데 이혼사유는 그냥 핑계고 사실은 어머니 견디기가 힘들었던 게 아닐까 넘겨짚고 있어요.. -_-(악악 82에 내 친구도 들어오는데 이거 읽고 저라는 거 맞추면 안되는데;;;)7. 계란두판
'09.10.8 9:38 PM (180.66.xxx.196)처음이라 시어머니가 그 잘난 "뽄" 보인다고 엄청 많이 했을 수도 있어요
며느리 길들이기 라죠
님도 시어머니 길들이기를 하지 않으면 계속 끌려다니게 생겼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져서 타협점을 찾아야지
시어머니의 며느리 길들이기에 맞추다보면 미치기 딱 좋습니다
못하면 못하는대로 만만디~~ 로 님 하실만큼만 하셔야되요
잘하면 잘하는갑다 하고 더 시킵니다8. ;;;
'09.10.8 9:50 PM (121.138.xxx.205)밤치다가 손가락은 심하고 손톱 날리시고 꽁꽁 묶어서 아무것도 안하시길...비나이다 ㅋ
9. 헐
'09.10.8 9:57 PM (68.37.xxx.181)병풍 같은 건 임산부 아니더라도 무거워서 못든다고 하시지......
10. ..
'09.10.8 9:58 PM (114.200.xxx.47)자기네 집 자손 보는건데 며느리가 씨받이도 아니고 왜 그리 함부로 대하고 몸을 아껴주지 않는건지...
부엌일도 부엌일이지만 남자들 돌아올 시간 다 됐는데 병풍 옮기고 젯상 옮기고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홀시모 모시고 임신한 몸으로 직장생활까지 하는 참 착한 며느리를 왜 그리 막 부려서 덕을 못 쌓는건지...
시모가 길 들이려고 일부로 그러는거 같은데 다 받아주지 마세요...
남편까지 어머니 편이라니 헉 소리 납니다...
같이 사는데 평생 피곤하게 살순 없잖아요... 그리 사시면 홧병나요...11. 음
'09.10.8 10:01 PM (121.130.xxx.42)저희 시어머니 독실한 불교신자(라고 쓰고 미신 믿는다고 읽으심 됨)시라제사 예법 무지 따지시거든요.절대로 임신했을 때 절하는 거 아니랍니다. 제사나 차례 절도 안하는 거고 세배도 안하는 거래요.이게 다 조상의 지혜 아니겠습니까. 임산부를 배려한.근데 임산부에게 제사 절 하게 하다니 예의예의 전통전통 하신다는 어른이
밤만 못치는 게 아니라 절 안하는 풍습도 모르셨네요. 알려드리면 혼나려나?
저기요.. 친정이 미국이면 아이 낳으러 친정엄마한테 가서 몸 풀고 백일 지나고 들어오세요.12. oh my god!
'09.10.8 10:06 PM (121.124.xxx.45)1970년대 이야기 하시는거 같네요.
확 뒤집어야 하지
이제 결혼 1년 남짓에 무슨일이래요.
제가 다 화딱지 납니다.
귀한 딸 입니다. 원글님은.
자존감을 찾으세요.
원글님은 귀한 사람입니다. 제발요..!!!!!!!!!!13. 음
'09.10.8 10:06 PM (121.130.xxx.42)사족이지만 원정출산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친정엄마 보고 싶잖아요.
엄마 곁에서 몸 푸세요.
원정출산이야 일부러 미국가서 애 낳는 사람들 이야기죠.
저희 친정엄마 맏며느리로 제사에 명절에 고생하신 분인데요.
명절 지나면 손님 좋아하는 아빠 친구들 부부동반 모임까지 치렀답니다.
네, 저희 집에 할머니 계시니 인사한다는 핑계로 우리엄마 힘들게 한 음식 먹고 놀려고 그랬겠죠.
그렇게 명절도 물 한방울 안 묻히고 놀던 아빠 친구 부인들이
아들 장가만 들이면 안하던 송편 빚고 만두 빚는다고 우리 엄마도 웃더이다.
며느리한테 예의예의 전통전통 가르치고 싶으셨나 봅니다.14. 이런
'09.10.8 10:09 PM (125.129.xxx.101)다음 명절에는
직장 당직을 하시던지 병원 입원을 하세요...15. 새댁
'09.10.8 10:30 PM (115.136.xxx.235)핫, 잠시 나갔다 들어오니 댓글이 우수수.. ㅠ_ㅠ 감사합니다. 실은 어제까지는 계속 속에서 뭐가 치밀어 올랐었거든요. 나 우리집 이쁜 딸인데 니네가 뭔데 나한테... 하면서 울컥울컥하고 있었는데 계속 마음을 요렇게 먹고 있으면 울 애기 태교에 안 좋을까봐 괜히 남의 엄마 때문에 울 애기 망칠까 싶어 맘을 다잡았답니다.
아흑흑 글고 리플 달아주신 내용들 전부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방책이랍니다. 내년 설 어떻게 보냈는지 2탄 업데이트 꼭 할께요~16. 아니
'09.10.8 10:36 PM (61.255.xxx.49)어떻게 계모가 아니고서야 본인 손주를 임신한 며느리한테 그럴 수가 있나요??? 당최 이해가 안되네요.....엄살이라도 부리시지 그러셨어요 ㅠ 아님 결혼하고 너무 아기를 빨리 가지셔서 손주 귀한 줄 모르시는건지...저는 3년간 시부모님 애태웠다가 임신했더니 이번에 전도 못부치게 하더라구요...기름 냄새 맡으면 안된다고 ㅎㅎ
보통 자식 이혼 한번 시키고 나면 무서워서 다른 며느리들한테 엄청 잘하던데...그 시어머니 아직 정신을 못차리셨네...자식 2명이나 이혼시킨 악덕 시어머니 되지 않으려면 님한테 잘보이셔야될텐데...당당하게 행동하세요~~
아기는 꼭 친정가서 낳으세요 ^^;;17. 심술
'09.10.8 10:54 PM (121.180.xxx.125)외며늘에 전 5~6시간 부치고 추석 쉬고 바로 저 유산 되어도
그놈의 양반 예의 냉동고에 넣어 둘 전을 왜 하나밖에 없는 며늘을 그렇게
종 부리듯 할까요?
저는 냉동고로 직행이 아니고 마을에 전을 돌리니 요즘 반갑지 않은 전 그만
가져오라고 저 있는데서 마을어른들이 이야기해도 그놈의 시어머니 심술은
사그라지지 않아서 아예 제사를 제가 가지고 와서 지낸답니다.
지금요 제맘대로 해요18. 저...
'09.10.8 11:39 PM (59.14.xxx.141)한 2년 그렇게 시집살이 하다가 대판 싸우고 분가한 사람입니다.
30대에 혼자 되신 시어머니...올 손님들도 없는데 음식은 산더미처럼 합니다.
본인은 며느리 들이고 호강하고 싶다고 거실에서 티비보면서 입으로만 시킵니다.
차라리 모든걸 저에게 맡기고 가만히나 있으면 감사하건만...
음식재료는 산더미처럼 식탁에 쌓아두고 제가 음식을 조금만 할까봐 미리 선수칩니다.
그 많은 음식 저혼자 2박3일동안 해야합니다.
추석때 만든 전이 다음해 설날까지 냉동실에 쌓여 있습니다.
친정에서 명절일은 나름대로 해보던 저도 며칠 혼자 일하면 병납니다.
몸살나서 운신못하는 며느리에게 그까짓거 뭐가 힘드냐고 난리칩니다.
저도 아마 착한며느리 콤플렉스 였나봐요. ㅠ_ㅠ
결국 폭발해서 분가하고...
이번 명절에 제가 임신 29주인데 일 안했어요. 명절 당일날 가서 아침만 먹고 왔습니다.
당연히 시어머니 난리치고 뭐라하는데 뭐 신경도 안쓰입니다.
제가 그렇게 열심히 잘해드릴때도 불만 가득한 노인네였는데,
어차피 사이 틀어진 고부사이...되돌리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저희 부부와 아기...우리 세식구 인생에 끼어들지만 말았으면 합니다.
다행히 제 남편은...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기에...
(자식들에게도 워낙 이기적이고 심술부리는 스타일이라)
가능할수도 있지만...
님도 살다보면 아시게 될겁니다.
그런 시어머니 대접해 줄 필요 없다구요.
보아하니 시아주버님도 시어머니 등쌀에 이혼하신 거 같은데...
그런 시어머니 변하지 않습니다.
그냥 님의 태도를 바꾸세요.
그런 노인네에게 시달리며 인생을 낭비하기엔 님은 너무 소중한 분입니다.19. 너무
'09.10.9 12:08 AM (59.10.xxx.100)잘해주시지 마세요.
잘해주시면 원래 그러려니, 아들 가진 복이려니 더 하십니다.
제 시어머니 보니 며느리를 들이시면 없던 전통도 만들어 내시더군요.
본인 친정 끔찍히 챙기시는 분이 며느리는 친정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시고요.
아니, 본인 필요할 때만 며느리 친정 찾으셨죠. '니네 엄마는 이런 거 안해주니?' 하고요.
저도 한 번 뒤집어진 후에는 같은 집 살아도 더 이상 잘하겠다는 생각 없이 삽니다.
남편도 서운해하면서도 뭐라 하지는 못하더군요. 제가 먼저 뒤집은 게 아니라 시어머니께서 사람 뒤집어질 때까지 앉혀놓고 난리도 아니었던 걸 본인도 봤으니까요.
제가 아예 냉정해지고, 할 말만 하고, 좋은 고부관계같은 거 생각하지도 않으니
되려 자중하시고 언행 조심하십니다.
바람보다 햇살이 나그네 옷을 벗길 수 있다는 건 고부관계에서는 안 통하더군요.20. 넘 안됐다
'09.10.9 10:41 AM (218.38.xxx.130)무슨 백설공주와 계모도 아니고 참
그 앞에서 웃고 있으니 더 그러는 거예요.
왜 웃으세요? 웃음이 나오나요!! 웃지 말고 울어버리세요...
마음과 반대로 행동하다 님 가슴에 홧병 생겨도 누가 슬퍼해주나요?
님 몸만 고달프지. 일찍 죽으면 남편은 재혼하고 시어머니는 아마 님은 신경도 안쓸걸요.
1년만에 족쇄에서 탈출하는 걸 목표로 삼으시고 그 정도면 선방이니
이제는 더 이상 그러지 마세요.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을 거
몸과 마음이라도 편하게 하세요.. 안타깝네요.. 임신한 며느리를 그렇게 부려먹고..
병풍을 들고 오라가라 하다니 상상도 못하겠네요.
울 시댁은 병풍 제기 제상은 남자들 몫인데.. -_- 새삼 감사..21. 00
'09.10.9 11:52 AM (118.39.xxx.19)남편생일 휴가내서 차려야하는 분도 계시네요.
정말 웃음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