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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풀어야 할 숙제같아요..
결혼하고 지낸 명절이 14번째정도 되는듯 싶네요..
일단 저희 형님은 만나뵙기가 힘들어요..
지금껏 명절때 만난건 단 2번..
물론 제사나 시부모님 생신때는 안오시죠..
형님은 경기도쪽에 저희 시댁은 경남입니다..
저희도 같은 경남권이구요..(자동차로 편도 2시간거리)
짐작하시듯이 멀다는 이유로, 아니면 아이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온다는 이유로, 아니면 아무 말없이.. 안오세요..
처음에는 안오시는것에 화가나더니 이젠 아주버님이랑 어린애들만 딸려보내는 그 베짱(?)에 짜증이 밀려옵니다..
작년 추석에도 아주버님이랑 애들 셋을 보내셨길래
명절 전날 가서 음식준비 다해놓고 저도 와버렸어요..
물론 신랑과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안하면 제 속이 폭발해 버릴것 같더라구요..
그랬더니 지난 설에는 생전 처음으로 저한테 전화를 주셨더군요..
이번에는 꼭 가려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못오시겠다고..
아마 지난 추석에 제가 했던 행동때문에 아주버님이 전화 한통화 넣으라 말씀하신거 같아요..
시어머님께도 좋게 말씀드려봤고
아주버님도 눈치채고 계시고
신랑은 물론 너무너무 저의 스트레스를 잘 알죠..
하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을수가 없어
이번에는 제가 저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한번 나서볼까 합니다..
형님께 전화를 드려 앞으로는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려볼까
아니면 여지껏 참은거 앞으로 한 몇년 참다가
제사가 형님께 넘어가고 나면
형님이 했듯이 저도 한 3년 똑같이 해줘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명절이 다가오니..
어떻게 처신하는게 현명할까요?
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네요..
1. .
'09.9.20 4:21 PM (203.229.xxx.234)시어머님은 뭐라 하시나요?
윗동서가 그렇게 하는 걸 다른 어른들이 그냥 보고 계시는데
아랫동서가 그렇게 전화 드리고 그러면 오히려 원글님만 더 힘드실텐데요.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혼자 하기 싫으시면 그냥 돌아오세요.
시댁분들이 두 분 며느리를 먼저 편하게 할 방법을 찾아내시던가 하겠지요.
일을 확 줄이거나, 뭐 그런.2. 과연...
'09.9.20 4:23 PM (203.152.xxx.29)제사가 형님께 넘어가면 그분이 제사를 덥썩 받을까요
지금도 아주버님과 애들만 보내는 배짱인데
저희시댁 큰동서랑 완전 똑 같네요
전 명절 생각하면 가슴에 큰 바위 하나가 누르고 있는 통에
아예 생각을 안하려 합니다
저도 나중에 두고보자!! 이러고 벼르지만
글쎄요.... 저 자신이 더 잘아는걸요
나중에 큰동서가 절대 제사 안받을꺼란거3. d
'09.9.20 4:24 PM (125.186.xxx.166)설,추석중에 한번은 주도적으로 하시라고 하세요.그리고 그분이 제사 모실거같지도 않은데.
4. 대단한
'09.9.20 4:27 PM (122.34.xxx.16)큰 동서가 원글님 전화 받으면 놀라서 올까요?
시부모님도 가만히 계신데 원글님이 나설 상황은 아닌 거 같구
견디기 힘드시면 원글님도 1년에 추석이나 설이나 한 번은 쉬겠노라
남편한테 선언하세요.
저도 결혼 20년에
남편 한테 선언했어요. 설날에만 가고
추석땐
모처럼의 직장도 쉬는 연휴인데 나도 집에서 쉬면서 재충잔하겠노라고.
20년동안 충성했으면 나도 하느라고 했다...
첫 해엔 남편이 펄펄뛰더니
이젠 당연하게 생각하네요.5. 비슷했어요.
'09.9.20 4:27 PM (61.74.xxx.69)작년에 돌아가신 울 형님이 원글님 형님 같았어요.
저는 서울, 형님은 시댁과 같은 지방.
결혼하고 첫해를 빼놓고 형님 얼굴 본거 몇 번 안됩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병원에서 얼굴 봤는데 새삼스러울 정도였어요.
명절에 아주버님하고 애들 셋 딸려보내는 것까지 똑같네요.
결국 시부모님이 아무말 안하니 끝까지 그대로 가던걸요.
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는 겁니다.
아랫사람이 전화해봤자 시어머니도 가만히 계시는데 니가 뭔데.. 정도 반응 나올 수 있으니 안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6. ..
'09.9.20 4:40 PM (121.166.xxx.13)형님께 전화하지말고 시부모님께 확실하게 얘기하세요.
절대루 님이 얘기하지 말고 남편분이 말씀하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형님보다 오히려
원글님에 세상에 없는 나쁜 며늘년이 됩니다요.
아들이 섭섭한 소리해도 며칠지나면 내피섞은 내자식이라 미운마음 사라지지만,
며느리가 조금만 바른소리해도 어른들 목잡고 쓰러지실껄요?
저희집도 어른들이 우유부단하시니, 그걸 이용해서 황당시츄에이션을 펼치시는
형님 한 분이 계시답니다. 어른도 안무서운데 아랫동서가 무섭겠어요? 행여나~~
그리고 제사 안가져가는데 백만표 겁니다.7. 망설임
'09.9.20 4:46 PM (211.119.xxx.66)저는 사실
제가 전화드려서 형님이 앞으로 오시면 그보다 좋은건 없구요
설사 안오신다해도 어쩔수 없다는 심정입니다..
다만 이대로 아무말없이 몇년을 지내기엔 제가 병이 날거 같아요..
효자인 신랑 마음 아플까봐 참고참고 지내자니 제 마음에 병이 드네요..8. ..
'09.9.20 5:13 PM (220.70.xxx.98)전 반대 입장인데
아랫동서가 안왔어요.
며칠전 7년만에 왔더라구요.
정말 아무일 없었던거 처럼 인사하더군요.푸헐~
님은 시집식구들한테 표현 하니까 좀 뜨끔이라도 하지
저희집 인간들은 너무도 당당하더만요.
맏이라고 모든걸 다 짊어지고 가라고 떠미는 인간들이나
그걸 떠안고 가는 놈,년(나)이나...
이번 추석에 어떤 얼굴로 올지...9. ..
'09.9.20 5:17 PM (220.70.xxx.98)다시 댓글 다는데요..
중요한건 어른들 태도 입니다.
경제적인으로 힘도 중요하지만
집안에 이런일 있을때 어른들이 교통정리를 해 줘야 하거든요.
아래든 위든 문제 생기면 해결해 주는 정리..
그걸 안하면 집안이 이렇게 되는 거지요. 님댁이나 우리집이나..10. ..........
'09.9.20 9:29 PM (222.238.xxx.48)시어머님께 형님 안오면 원글님도 안간다고 하세요.
시댁 가풍이 며느리는 안가고 아들과 손주들만 가는 거라는걸
눈치없게도 이제서야 깨달았다고 하시면서..11. 아....
'09.9.20 10:50 PM (211.207.xxx.49)정말 명절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추석이면 외국 사람들 추수감사절 보내듯 가까이 사는 가족들
한끼 맛있게 먹고 안부 묻고 헤어졌음 좋겠어요.
음식은 포틀럭으로 하던가 남자들이 갈비 바베큐 해서 먹던가..12. 원글님 순진하십니다.
'09.9.21 7:15 AM (99.230.xxx.197)제사를 형님이 안 모십니다.
만에 하나 형님이 모시더라도 "와서 해라. 어명이다!"라고 방 붙입니다.
나중에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서워요.
그 때까지 기다리다 뒷목 잡지 마시고 뒤집을꺼라면 지금 뒤집으세요.13. 한다걸
'09.9.21 9:41 AM (59.19.xxx.121)나중에 제사 안모신다고 하는건 별로 신경 안쓰입니다.. 사실
답답한건 시댁 어른들이시지 저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형님이 와서 해라 한들 저 안갈수 있는 성격이예요..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지금까지는 신랑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기가 싫고
시댁이 큰집이라 음식준비며 다녀가시는 손님들이 계셔서
독한 마음을 먹다가도 결국엔 갔었거든요..
'며느리 둘 있는게 다 안왔더라' 이런 소리가 뒤통수에서 들리는듯 해서요..
그러다보니 저혼자 화가났다가 포기했다가 이렇게 되네요..
일단은 이번 추석엔 신랑에게 혼자 쉬고 싶다고 말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형님이 또 못오신다고 전화를 주시면
저도 못가게 됐다고.. 애기 아빠가 저도 그냥 가지말라 했다하죠 뭐..14. 모순
'09.9.21 10:25 AM (121.161.xxx.38)명절에 왜 며느리만 일하냐 억울하다는 글을 자게에서 많이 봤는데요,
명절에 일 안하는 며느리는 또 못봐주겠다는 것도 자게의 반응이네요.
본질은 명절에 어느 누구의 희생 없이 다 같이 즐거울 수 있느냐인데
나혼자 희생하기 싫으니까 동서랑 같이 희생해야 한다로 잘못 짚으시는거 아닌지요.15. 모순님은
'09.9.21 1:04 PM (211.208.xxx.9)그러니까
원래 네가 하던 희생이니 앞으로도 너 혼자 쭉 해라 뭐 이런 의미신가요?
잘 짚으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16. 모순
'09.9.21 1:34 PM (121.161.xxx.38)아니요.
형님 상관 없이 내가 희생하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한다는거죠.
며느리 말고는 일할 사람 없나요?
남자들도 다같이 일하던지 아니면 일을 줄이던지요.17. 한다걸
'09.9.21 5:34 PM (59.19.xxx.121)원글 쓴 사람입니다..
모순님!!
우리나라의 명절 자체가 어느 누구의 희생없이 다 같이 즐거울수 있는 문화인가요?
내가 안가면 남자들을 시키든지 일을 줄이든지 알아서 하겠지 이렇게 생각할수 있는 상황인가요?
다음 세대라면 모를까 적어도 지금 우리세대에서는 어렵다고 봅니다..
남자들이 할수 있는 일의 한계가 있구요
일을 줄이는 것도 시어른이 계신데 제 마음대로 할수 있나요?
그렇다면 적어도 내가 비운 자리 다른 누군가가 배로 힘들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좋은 개선사례가 있으셨다면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18. 모순
'09.9.21 7:18 PM (121.161.xxx.38)저 원글님께 상처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전제하에 말씀드립니다.
저라면 시도는 해보겠어요.
남편을 설득할 때에도 동서가 안와서 내가 두배로 힘든거라고 얘기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받는 대접이 또는 내가 하는 희생이 옳다 그르다에 중점을 두고
설명을 해볼 것 같아요.
어느 선까지는 내가 양보해서 할 수 있는 일이고
어느 선 넘어서는 내 한계를 넘어선 일이기에
계속한다면 내가 어떻게 망가지고 어떻게 다칠 것이다 그러니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 할 수 있지 않을 까요?
나라법을 어기는 것도 아니고
지방마다 동네마다 집안마다 풍속 다 다른건데
것좀 편하게 고친다고 뭔 일이야 나겠어요.
원글님부터 안된다는, 안될것이라는 생각에서 한발 물러나서
바꿔야 한다고 생각을 먹는다면
방법도 찾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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