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말레시아여행을 갔습니다.
부부동반으로요.
제가 슬리퍼를 갖고 가지 못해서
신발 가게에서 슬리퍼를 사게 되었어요.
그 중 한 분과 슬리퍼를 고르면서
"이거 어때요? 여기 냄새가 좀 나는 것 같은데
괜찮아요? 그래도 여기 냄새가 좀 나는게 낫지 않을까요?"
하시더군요.
그런데 저는 말귀를 못 알아 듣고 그 분이 골라 주신 슬리퍼에
코를 박고 냄새를 킁킁 거리며 맡았어요.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말했네요.
" 음.. 정말 여기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괜찮은데요."
맡아보니 고무 냄새 비슷한 새 신발 냄새가 나던데
전 그게 말레시아 냄샌줄 알았죠.
그리고나서 그분 또 다른 걸 골라 주시면서
"이것도 여기 냄새가 나는데 ..예쁘죠? "
그러면 저는 또 얼굴을 박고 킁킁 냄새를 맡으면서
"네, 여기 냄새가 나네요. 이것도"
이러면서 몇 켤레를 살피다가 하나를 사서 신고 나왔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 냄새가 진짜 냄새가 아닌
말레시아 분위기 라는 걸 한 달이 지난 후에 알았다는 겁니다.
저는 왜 이럴까요?
그 부인이 제가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아마 나중에 제 얘기 하며 웃느라 배꼽이 빠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부부동반 여행가서 첨 본 사람인데 말입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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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가 난다는데..
흠 조회수 : 1,679
작성일 : 2009-09-18 14:49:36
IP : 59.23.xxx.1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ㅋㅋ
'09.9.18 2:51 PM (121.134.xxx.212)두번 정도 읽고 이해가 갔어요.. ㅋㅋ
여기 냄새 라는 게 현지 분위기를 말하는 거였네요.. 저라도 오해하기 딱 좋은데요? ㅋ
그분 아마 기억도 못하실텐데 괜히 맘쓰지 마세요.. ㅋ2. ㅋㅋㅋ
'09.9.18 2:52 PM (221.151.xxx.194)저도 한참 생각했어요. 여기 냄새... ㅋㅋ 전 난독증인가봐요 이거 냄새로 봤거든요 ㅋㅋ
3. ..
'09.9.18 2:54 PM (61.81.xxx.79)ㅎㅎㅎ
그 분 얼마나 웃겼을까요?
여기라고 하지말고 이곳 이라고 했으면 좀 이해가 빨랐을텐데...
저도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깨닫고 허망해 하는 일 많아요 ^^4. ㅎㅎㅎㅎ
'09.9.18 3:01 PM (123.204.xxx.139)한참 웃었어요.
전 전에 타이베이에서
'대북한인선교회' 란 한글 플랭카드를 봤어요.
그걸 '대 북한인 선교회' 라 해석하고서
'왜 타이베이에서 북한사람들에게 선교를 할까?'하고 한참을 생각했어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대북(타이베이를 한자로 쓰면 대북이죠.) 한국인 선교회 였던거예요.ㅋㅋ5. 에공
'09.9.18 3:08 PM (125.246.xxx.130)저는 첨엔 어리둥절하다가 두번째 골라주실때부터 알아차렸는데...
돌이켜 생각해도 얼굴 화끈하시겠어요. ㅎㅎㅎ6. 원글
'09.9.18 3:15 PM (59.23.xxx.135)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눈치 코치가 좀 많이 없죠?
한달이나 신고 그걸 알아챘으니
제가 ...특수교사입니다.7. 흠
'09.9.18 3:16 PM (59.23.xxx.135)댓글 수정합니다.
학교가 아닌 특수교육기관 특수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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