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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어린 아이때문에.. 독한 마음을 갖으려 해도...

어찌... 조회수 : 577
작성일 : 2009-09-13 03:39:33
돌 지난지 두달된 아이가 있어요. 제가 밥먹여 주지 않으면 밥도 안먹고 제가 책 읽어 주지 않으면 보지도 않는..
저 아니면 다 싫다는.. 엄마밖에 모르는 딸래미죠..
평소에 남편 출근하고 나면 종일 저랑만 같이 있으니 당연한지도..

남편이 꼴도 보기 싫을 정도의 짓을 하고 있어도 아이를 두고 나갈 수 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합의점을 제 스스로 찾아야 하고, 아이와 딱 셋이 사는 집에서 말이라도 좀 하고 살려면 남편과 그냥그냥 잘 지내려고 애쓸 수 밖에 없는 처지에요.

30년을 서울에서 살다가 결혼하면서 남편 직장있는 충청도로 이사와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맘놓고 만날 사람도 없고 얘기할 사람도 없어요.

친정이라도 가까우면 아이 데리고 가고 할텐데...... 아시죠 아이 데리고 몇 박이라도 하려면 짐이 어마어마한것.

휴... 저는 현재 한시도 같이 있고 싶지 않는 사람과 함께 살며 그가 무슨 잘못을해도 용서해주는 방향으로 해결하고 있어요. 시어머니도 그러시죠. 속상하게 하면 애 놔두고 그냥 나오라고. 친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얘기하시고..

근데 제가 그렇게 할 수 가 없어요. 그 어린 아이를 집에 두고 나오면 시어머니가 와서 아이 봐주실텐데. 무슨 미련이 있는지 시어머니가 제 집에 와 계신것도 싫고 아이를 옛날 방식으로 막 키우실 것 같아 그것도 찝찝합니다.
(예전 조리원에서 집으로 온 첫날 같이 목욕시키는데.. 아기 머리 대천문있죠.. 그 물렁물렁한데다 비누를 대고 걸래 빨듯이 대고 문지르는데 기겁.. 또 밥 줄때도 먹이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는데 그냥 다 주시고.. 뭐 이런저런 걱정들이요..)
참다참다 못참고 집 나와서 남편과 연락안하고 죽도록 사과할때까지 집에 가고 싶지 않은데.. 저런 생각이 드는건 또 무슨 마음인지.. 왜 저런 생각이 드는지.. 어짜피 이혼할거 아니니 저런 생각이 드는걸까요..

너무 답답해요.. 남편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고 싶은데..(결혼전이나 아이 낳기 전까지는 완전 제말이라면 꾸뻑하던 사람이 아이낳고 제가 아이때문에 어떻게 못하고 왠만하면 다 넘어가주니깐 아주 대놓고 뻔뻔스러워졌어요.
무슨 선녀와 나무꾼도 아니고...;;)
아이때문에 이도저도 못하는 저.. 막말로 무슨 모정이 그리 강하다고 애 하나 몇일? 아니 몇주? 시어머니나 시누이가 봐줄테고 나 아니여도 애는 몇일 울고 보채다 잘 먹고 잘 지낼텐데 혼자 사서 고민하나.. 란 생각도 들고..

나중에라도 살림이나 집안일등으로 시댁에서 말나오는거 싫어서 그런것도 있는데 집 정리 싹! 해놓고 정말 아이두고 나갈까요.. 얼마간이라도 떨어져지내면 제 소중함도 알테고.. 그나저나 아이가 저없이 많이 힘들겠죠..? 아닐까요..? 아.. 가슴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눈물도 나고.. 얘기할 사람도 없고해서 끄적거려봅니다...

그니깐 한마디로 남편 버르장머리 고칠때까지 떨어져있고 싶은데 아이때문에 걱정되 죽겠다.
시댁 사람들이 내집에 와서 아이 막 키울까 걱정이다.(각자 기준이 다르겠지만..)
살림가지고 흠잡을까 그것도 걱정이다.

결혼은 왜 했을까.. 아이가 너무 이뻐 죽겠지만 아이때문에 발목잡혔단 생각에 피눈물이 납니다..
IP : 116.127.xxx.9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13 4:15 AM (125.134.xxx.145)

    얼마나 속이 답답하시면 이 새벽에 글을 남기셨을까요?
    저도 아이키우는 엄마이고, 님처럼 객지에서 외롭게 살고 있어서
    그마음 조금이나마 알것같아 그냥 지나치질 못하네요.

    남편의 어떤점 때문에 힘들어하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떨어져 지내는것이 능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떨어져 살아야 한다면 그래도 아이는 님이 데리고 계세요.
    아이 걱정하시는 원글님도 마음 편하지 못할테고,
    나중에 결과가 어찌되든 (남편 버릇을 고치든 못고치든)
    아이 떼놓고 나가버린 모진 엄마라는 딱지가 원글님 입지를 흔들리게 할수도 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위해서도 엄마가 곁에 있어야 해요.

    시어머니가 애 놔두고 그냥 나오라고 하실정도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갑니다만....
    친정에 못가실 처지도 아니신데...다만 어마어마(?)한 짐때문에 움직이기
    힘드시다면 휴대가능한 물품만 따로 챙기시고 나머지 물건은 떠나기 전날
    택배로 보내시는것도 방법이예요.

    아이때문에라도 힘을 내시고 부디 힘든 시기 잘 견뎌내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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