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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예민덩어리 남아 상담좀...
유치원 가기싫다고 아침마다 징징거려요.
6살에 기관을 첨 보낸 남자애인데
1학기에도 겨우겨우 달래가며 보냈어요.
첨엔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 울다가,
그담엔 친구한테 맞아서 가기 싫다고 하다가,
버스타기가 싫다고 하다가....
2학기가 되어서도 가기가 싫다고 그러네요.
애한테 왜 가기 싫으냐 했더니...
" 자유선택활동시간에 친구가 자길 못하게 했다. 재미가 없다. 이제 갖고놀거 다 갖고 놀았다. "
1학기에 문제되었던 일들은 좀 해결이 되다 보니( 엄마도 덜 보고싶고, 때리는 애랑도 그냥저냥 지내고,,,)
별 시덥지 않은 핑계를 대네요.
선생님께 여쭤보니 특별히 유치원에서 별일은 없고 잘 논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만, 친구들과 어울려노는것보단 혼자서 생각하고 노는걸 더 좋아한다고...
전 홈스쿨링도 생각하고 있는 엄마인지라
" 이렇게 스트레스 받게 할바엔 한학기 보내지 말고 델고 있다가 7살에 보낼까...."
싶은 마음도 듭니다.
애는 생일도 늦고, 덩치도 작고, 예민하고, 밥도 편식하고, 싫은게 넘 확실한 놈입니다.
놀이터에서 보면 거기있는 애들이랑 어울려 놀기보단
엄마랑 놀려고 해서 제가 피곤해 죽겠습니다.
제가 잘 놀아주는 편이기도 하고 =.=;;
자기한테 다가오는 친구들이랑은 잘 노는데
딴데 노는 애들한테 다가가서 같이 놀자, 빌려달라, 내꺼 다오, 이런 말 시원시원하게 못하더라구요.
주변인들에 대한 관심자체가 좀 떨어지는 편이고,
같이 놀고싶은 맘이 있어도 쭈삣대고, 엄마를 앞세워요 .
엄마가 놀아줘, 엄마가 달라고 그래 등등등
장점은 관찰력이 뛰어나고, 혼자서 이리저리 생각해서 만들어내는걸 잘해요.
이런애들 운동을 시키면 좀 사회성이 나아진다는데
애가 비리비리한지라 유치원다녀오면 어디 또 가는거 싫어하네요.
태권도도 한시간씩 하고 오면 좋으련만.
비염이 있어 수영시키기도 그렇고,
운동을 뭘 배울려면 7살은 되어야 할거 같기도 하고.
여기서 질문~
1. 유치원은 그냥 보내는게 낫겠죠? 정 힘들어 하면 일주일에 3~4일 만 보내더라도 보내는게 나을거 같은데...
2. 장기적으로 이런애들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흑흑
참고로, 애아빠나 저나 애랑 잘 놀아주는편인 민주형 부모입니다.
1. ..
'09.9.11 10:12 PM (114.201.xxx.126)아예 유치원을 아기 체육단인가...그런거 보내면 어떨까요?
그리고 제 경험인데....자꾸 가기 싫어한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거에요.
선생님 말 너무 믿지 마시구요...
옮겨주는것도 방법이에요.2. `
'09.9.11 11:37 PM (61.74.xxx.185)그리고 제 경험인데....자꾸 가기 싫어한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거에요.
선생님 말 너무 믿지 마시구요...
옮겨주는것도 방법이에요. 222
제가 한 방법은 아이 성향은 엄마가 젤 잘알잖아요. 집에 한달정도 데리고 있으면서 중간중간 아이에게 어울릴만한 유치원을 집가까운곳부터 한시간 거리 먼곳까지 같이 데려가보면서, 분위기를 살폈어요.
예민한 아이라면 싫은 곳은 싫은티가 확나요. 어떤곳은 아예 들어가기도 전에 첨부터 안들어가려는 곳도 있고.
어떤곳은 첨인데도 선생님이 들어와봐라 여기 같이 해보자 하면 넙죽 들어가는 곳도 있고요.
몇군데 다니다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어떤곳인지 감이와요.
그리고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줄수 있는 곳을 찾으세요.
엄마만 찾고 쭈뼛대던 아이가 자기가 잘할수 있고 인정받는 곳에선 리더처럼 행동합니다.
혼자서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를 성격 개조해보자고 아이에게 맞지않는걸 강요하면 아이가 더욱 싫어하고 위축되요.
사회성이 나아지게 운동시키것 보단 자신감을 심어주시면 사회성은 따라와요.
우선 혼자 생각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 장점으로 활용 될 수 있는곳에 보내서 아이 기를 살려주세요.
선생님당 인원이 적은곳일수록 좋아요. 선생님 손길이 세세하게 가야 아이가 안도감을 느낄거에요. 비싸더라도 한반에 10명 이내로 가능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세요.3. 원글이
'09.9.12 12:27 AM (116.124.xxx.55)한반에 10명 이내인 곳은 영어유치원밖에 없는데, 영어유치원에 보내는게 오히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까요? 영어유치원에서는 혼자 생각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궁금해요 ..
4. 원글이
'09.9.12 12:33 AM (116.124.xxx.55)지금다니는 유치원자체가 문제있는 유치원인거 같진 않아요.
선생님도 울아이에게만 날마다 스티커를 주시며 신경쓰고 계세요.
같은반 아이엄마들 얘기들어보면 그냥저냥 잘 다녀요.
물론 그속에서 상처받는 제 아이가 있다는게 저한테 문제인거구요.5. 동경미
'09.9.12 4:19 AM (98.248.xxx.81)두 가지 생각이 드네요.
1) 엄마와 떨어지기 싫은 마음이 강한 분리 불안은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비단 유치원만이 아니라 어디든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아주 싫어할 거에요. 놀이터 대목을 보면 그런 것같기도 한데 엄마가 잘 아실 거에요. 분리불안이라면 약한 경우에는 크면서 저절로 나아지는 아이들도 많이 보았고, 정도가 너무 심한 아이들은 치료를 받습니다. 정도가 심하다는 것은 엄마와 떨어지면 아주 자지러질 정도로 심하게 발작이라고 여겨질만큼 울고 화를 낸다는 얘기이니 지레 겁먹지 마시고요. 유치원을 싫어하면서도 그래도 어찌어찌 갔다오기는 하고 불평 하는 정도면 설사 분리불안잇있어도 그리 심하지는 않은 거지요. 선천적인 이유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자라면서 생겨난 증상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동생이 생겼다거나, 엄마와 예기치 않게 오래 떨어져 있어야 했던 경험이 있어서 불안하다거나, 가정 불화로 아이가 정서불안이 있는 것이거나, 엄마나 아빠의 성격이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거나, 드문 경우로 아이 체벌 방식이 주로 아이로 하여금 엄마와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게 하는 방식이라거나...등등이지요. 다른 이유들도 있고 때로는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제 경우에는 큰 아이가 한 돌 무렵일 때 제가 일 관계로 두 달을 집을 비웠던 일이 있었는데 아빠는 물론이고 할머니도 집에 계셨고 아이 고모가 자주 드나들면서 봐주시고 했고 아이도 그다지 울고 보채지 않아 괜찮으려니 했어요. 당시에는 그다지 별 다른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나중에 커서 서 너 살 무렵부터 제가 어디 가는 것을 아주 불안해했어요. 하루에 전화를 수없이 하고 (정말 수 십번) 집에 같이 있어도 엄마가 나갈까봐 싫어했어요. 그런 게 초등학교 3학년까지 가더군요. 그때는 저도 공부를 하기 전이라서 모르고 미련하게 지나갔는데 돌아보니 그렇더군요.
2) 아이의 기질 자체가 내성적인 것은 아닐까요. 한국 문화와 학교 시스템 자체가 내성적인 기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문제가 많아요. 내성적인 기질은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에너지가 소모되고 헌자 잇는 시간을 통해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질이에요. 내성적이라고 무조건 대인기피증이 아니라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발표력도 좋을 수는 있지만 에너지의 근원은 혼자 있는 시간인 거지요.
저도 내성적이라서 하루에 일정 시간 꼭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친구도 많고 주로 앞에 나가서 얘기를 많이 해야하는 직업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지요. 사람들 많은 곳 가면 쉽게 피로하고 얘기 많이 한 날은 집에 와서 한 시간이라도 누워야 하고요.
원글님의 아이도 기질이 내선적이라서 그런 건 아닐가 하는 생각도 되네요. 기질은 여간해서는 바뀌지 않아요. 저도 어려서는 더 내성적이었는데 자라면서 학습되어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주 없어지지는 않아요. 만일 아이가 내성적인 아이라면 그 기질을 인정하고 아이의 고충을 공감해주세요. 더구나 6살인데 지금 처음 갑자기 사람 많은 곳에 갔다면 얼마나 부담스럽고 본인은 나름대로 버겁겠어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일과를 물어보고 아이가 힘들었다고 얘기하면 얘기하는 대로 다 맞장구를 쳐주세요. 아이가 어릴 때에는 맞장구 만으로도 아이들의 대부분의 고민은 해결된답니다. 그렇게 힘든 일이 많으니 이제 다니지 말자...그러지 마시고, 그렇게 힘든 일이 있는데도 우리 아들이 잘 다니고 있구나, 선생님이 칭찬하시더라, 엄마가 생각해도 힘들겠다...그래도 우리 아들 자랑스럽다 그렇게 잘 해결했다니...하면서 칭찬으로 유도해보세요. 엄마와 떨어지기도 싫고 유치원은 아이들이 많아서 정신 없기도 하고 딱히 친구도 마땅치 않고 그럴 수도 있어요. 다섯 살부터 유치원을 다닌 아이들끼리는 보통 이미 알고 있고 친구가 형성이 된 상태이니 아이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같아요.6. ....
'09.9.12 7:48 AM (118.218.xxx.82)제 아이도 병설(인원이 많았음) 보내다가 애가 아이들에게 치이고 재미없어해서 영유보냈어요
영유로 옮긴 후로는 엄청 즐거워하면서 다녀요.
영유는 일단 인원이 적고 학원이라 원장님 이하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더 신경쓰는거 같아요
가기 싫어하면 매출떨어지니까요.ㅎㅎ
꼭 영유가 아니더라도 한학기 정도 지났는데도 재미없어하면 옮겨주는것도 좋은방법이라고
생각해요7. 원글이
'09.9.12 2:23 PM (116.124.xxx.113)동경미님 말씀이 "원인" 차원에서 다 맞아요.
제가 애 20개월까지 회사를 다녀서 애가 분리불안이 있었어요.
쓰레기도 같이 버리러 나갈 정도로 다섯살까지 껌딱지 같이 붙어있다가
여섯살되서 유치원 겨우 보낸거에요. 지금도 그 기운이 남아 있는지 문화센터도 혼자 들어가는건 안들어 갈려고 해요.
애아빠랑 저랑 둘다 어렸을 때 쭈삣쭈삣 내성적인 애들이었고,
애가 고대로 닮았어요.ㅎㅎ
그럼, 그걸 어떻게 좀 바꿔주어야좋은가...하는 문제인데
1. 다니던 데를 계속보낸다. 칭찬해주면서
단점 : 계속 치일 가능성 , 계속 싫다고 할 가능성
장점 : 지금다니는 인성위주 유치원이 사회성면에서는 나을수도
그나마 한학기동안 친구들과 선생님에 적응해 있는 상태
2. 소규모 영어유치원을 보낸다 .
장점 : 소규모라 선생님 보살핌 받을 수 있고, 비교적 드센아이 적음
단점 : 영어 스트레스 + 새로적응스트레스
3. 한학기 델고 있는다.
이건 6세가 된 지금에 와서 분리불안을 부추기는 건지 해결하는 건지 모르겠다. -.-;
어쨌든 스트레스는 없고, 유치원을 기대하고 고대하며 7살을 맞을 가능성???
4. 어린이집이나 토토빌,하바같은 놀이위주는 7세를 목전에 둔 지금은 대안이 될 수 없을 거 같아요...
계속 머리가 아프네요.흑8. 동경미
'09.9.12 6:09 PM (98.248.xxx.81)영어유치원을 제가 잘 모르기는 하지만 들려오는 얘기로 본다면 나름대로 스티레수가 있던데 괜찮을까요? 그리고 아이 편에서도 자꾸 환경이 바뀌는 것이 아이에게는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될 것같아요. 영어를 가르치시고 싶은 목적에서 어쩔 수 없이 옮기는 것이 아니라면 현 유치원을 최소한 1년 정도는 보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혹시 가능한지는 모르겠는데 엄마가 가끔 가서 참관한다거나 교실에서 좀 도와주거나 할 수는 없나요? 그럴 수 있다면 아이가 나아질 때가지는 좋겠네요. 그럴 수 없다면 유치원들 보내면서 포상 형식으로 유치원 갔다 온 후에 엄마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세요.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아이가 가고 싶은 곳을 데려간다거나 등등.
집에 데리고 있는다면 내년에도 다시 힘들어할 수도 있을 것같아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이는 내가 가장 잘 안다는 거에요. 이 나이의 아이들이 유치원을 가거나 안 가거나 그 문제로 인해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아요. 아이들에게 생기는 문제는 사실 대부분이 가정에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되지 유치원의 선택으로 그다지 아이의 인생 전체에 영향을 줄 문제는 없어요. 물론 유치원에서 아이가 방치되었거나 학대를 당했거나 폭력이 있었거나 하는 예외적인 문제가 았었다면 모를까.
엄마가 너무 부담 갖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고려해서 선택하시고 아이와의 교감을 잘 유지하시면 어느 쪽으로 결정해도 나아질 거에요.9. 원글이
'09.9.14 1:06 PM (118.217.xxx.135)남의 아이얘기에 이렇게 자기시간내어 신경써서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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