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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에서 물이 새서 문지방이 썩었어요.
꽤 큰 평수인데, 윗집에는 아들, 딸 다 출가시키고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서만 사시거든요.
많이도 아니고 자주도 아닌데 가끔씩, 조금씩... 윗집에 식구가 노인분 둘 뿐이니 아무래도 바깥 화장실을 그렇게 자주 안 쓰기 때문에 심하진 않았는데, 어쨌든 당시 새는 거 보고 공사하는 분들이 올라가서 확인해 보니 바로 윗집 맞았구요.
저희가 조금이지만 그래도 물이 새니까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는데... 공사는 절대로 안 한다고 하시고 그럼 자기들은 안쪽 화장실만 쓰겠다고 약속을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믿었는데...
노인분들이라 잘 잊으셔서 그랬는지, 그 후로도 가끔씩 바깥쪽 화장실을 쓰시고,
결정적으로 방학때 손자, 손녀들이 와 있었는데 이 애들이 어린애들이라서 생각없이 바깥쪽 화장실을 계속 써가지고...
결국은 문지방이 썩어서 내려앉았어요.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눈으로 보기엔 모르는데, 문이 안 닫겨요. 문지방 위쪽이 살짝 내려앉아서...
물어보니까 문 바꾸는 건 얼마 안 하는데, 문지방은 다 뜯어내고 새로 하는 거기때문에, 그리고 저희 아파트가 문지방 나무를 좋은 걸 써서 값이 꽤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여기까지 되니까 정말 화가나서 윗집에 올라가서 바깥 화장실 안 쓴다고 해 놓고 쓰시면 어쩌냐, 우리집 문지방이 다 내려앉았다, 화장실 공사 안 하실꺼면 앞으로 절대 쓰지 마시고 우리집 문지방 새로 해 달라, 했더니
견적 내 보시더니 가격이 비싸다 싶으셨던지 못 해주겠다 그냥 우기시고 모른 척 하시고... 그 후로 바깥쪽 화장실은 아예 문을 잠궜는지 안 쓰긴 안 쓰시네요...
그럼 뭐 하나요. 저희집 문지방은 이미 썩어서 내려 앉았는데... 문도 안 닫기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런 개념없으신 분들은 아닌데 아무래도 옛날 분이라 이런 걸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도 모르시고 책임질 생각도 없으신 것 같고
저희도 또 노인분들께 그걸 물어내라고 끝까지 주장하기도 그렇고
내려앉은 문지방 보면 속상할 따름이에요.
1. 그래도
'09.9.10 11:29 PM (58.228.xxx.219)물어내라고 하셔야지요. 어쩌겠어요. 내 생돈 낼수도 없고.
2. 속상해.
'09.9.10 11:29 PM (112.149.xxx.12)헉!!!
윗집이 화장실 공사한다고 합니다.!!! 저 정말이지 사인 안해주고파요.
이런글 보니 증말이지 ㅠㅠㅠㅠㅠㅠㅠㅠ3. 원글
'09.9.10 11:37 PM (87.6.xxx.106)물어내라고 해도 못 들은 척 하는데 어쩌겠어요... 이웃간에 소송을 걸 수도 없는 거고.
진작에 화장실을 막든가 어떻게 좀 해 주지 다 썩고 나서 이제 와서 무슨 소용... 에휴.4. ..
'09.9.10 11:38 PM (114.200.xxx.47)남의 불편을 더 신경 써서 살펴야 하는데 암만 나이 많은 어른이라 해도 나 몰라라는 좀 아닌듯 싶어요..
님을 배려해서 안쓰는게 아니고 고쳐달라고 하니 그제야 안쓰는거잖아요..
상식적으로 윗집 공사비용 아까워서 자기 화장실은 안 고치고 그 화장실 안쓴다해도 이미 썩어서 내려 앉은 아랫집문은 교체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화장실은 늘 문을 닫고 써야 하는곳인데 문이 안닫힘 어떻게 살아요...ㅠㅠ5. 이런경우
'09.9.10 11:54 PM (125.181.xxx.30)보통 윗집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노인분들이
막무가내로 모른 척 한다면 견적표 보여주고
절충해서 반씩이라도 부담하자고
좋게 이야기 해보심이...6. 절충은
'09.9.11 12:09 AM (125.190.xxx.17)무슨요...계속 따져야지요..
사람들이 나이먹어도 기본이 없네요..
그런거 소액재판이나 중재 이런거 안되나요??
나이들수록 갈날 생각해서 조그만 민폐도 안 끼칠려는 사람들도 많은데..
자기들이 엄연히 그래놓고 배째라라니???7. ...
'09.9.11 12:23 AM (110.10.xxx.202)내용증명 보내세요. 법대로 하겠다고..
8. 원글
'09.9.11 12:35 AM (87.6.xxx.24)원칙은 윗집에서 다 책임지는게 맞지요... 이런 경우.
어휴... 저희도 왜 모르겠어요.
이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예 개념없는 그런 분들은 아니세요. 예의도 있으시고 사실 이웃들 사이에서도 다른 문제는 없는 분이시거든요. 할머니가 약간 편찮으신데(심각한 병이 있는 건 아니시고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극진하게 보살피고 그런 점잖은 분이세요.
그런데 문지방 같은 경우는, 옛날 사람들 보기엔 뭐 큰 파손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문 안 닫기는 것도 생활에 큰 불편은 아닌 것 같고 그러신가봐요.
노인네 살림에 큰 돈 나가는 것도 빠듯한 것 같고... 다른 재산 말고 집 밖에 없으신 것 같던데
결국은 자식들한테까지 알려서 각출해서 내게 해야 할 듯 하고
이 동네가 토박이가 많아서 또 이웃간에 그렇게까지 하려니까 마음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에요.
문 보면 속상하고, 또 물어내라고 쎄게 나가기도 속상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