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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 그립네요

자연사랑 조회수 : 1,188
작성일 : 2009-08-30 19:35:47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읽고 작년에 돌아가신 엄마가 그리워 사흘간 통곡하고 울었어요. 정작 돌아가실 땐 눈물도 안나던데 살아갈 수록 엄마 생각이 부쩍 나네요. 한번만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엄마한테 못해주었던 것 다해주고 싶어요.  곰살맛게 대하지도 않고 항상 쌀쌀맞게 대하던게 너무 후회되고,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어요.
  엄마 생각을 하다보니 우울증에 걸렸나봐요.  나이 45살에 남편은 자기 활동하느라 날마다 자정넘어 들어오고, 하나있는 딸아이는 (초2) 이제 엄마말도 안들으려 하네요.
일주일 동안 온 가족이 한밥상에서 밥먹은게 1-2번이나 되는지.  
살다보니 가족이 내게 무슨 의미인지.  내게 위안이 되지 않네요.
바람도 스산하니 마음도 스산하고, 삶이 시큰둥하네요
그래서 우울해요.  누가 조금만 건들면 금방 통곡할 것 같애요
마음 편히 쉴 친정도 없고, 직장 다니느라 마음 놓고 쉴 수도 없고.
엄마가 끓여주신 팥국수가 너무너무 먹고 싶네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엄마인데, 엄마가 살아계실 땐 그걸 미쳐 깨닫지 못했어요

제가 많이 아팠었거든요.자궁암이었거든요
엄만 그 아픈 딸을 옆에서 지켜 보기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이제야 그 마음이 헤아려지네요
날마다 녹즙을 짜서 주고, 날마다 야채를 한소쿠리씩 씻어 잘게 썰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주셨죠

엄만 딸을 살렸는데, 정작 자신이 뇌종양에 걸리신걸 뒤늦게야  알게되었네요
엄마가 머리가 너무 아파 힘들어 할 때 전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어요
다만 너무 마음이 힘들어 정작 돌아가셨을 땐 차라리 빨리 돌아가셔서 다행이다 싶었죠

하지만 이제 가끔 살다보니 엄마가 너무 그립네요
한달간 연수 받고 돌아오니, 반겨 맞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엄마였다면, 동네입구에서 내내 서성이며 마중나와 계실텐데,  
어딜가려고 차타면, 항상 나와서 '운전 조심하라'배웅하시던 엄마,

내 손 움직이지 않으면 누구하나 집 치워주지 않고, 누구하나 반찬준비 해주지 않을 때,
몸은 힘들어 손가락하나 움직이기 힘들 때 '엄마가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간절하네요


단 한번만 엄마를 볼 수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엄마 !! 미안해요"

누구 저 좀 위로해주세요


IP : 59.2.xxx.22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09.8.30 7:54 PM (113.61.xxx.85)

    아직 엄마가 살아계시지만 살아계실때 더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드네요..
    토닥토닥해드리고 싶어요...^^

  • 2. 마음이
    '09.8.30 7:55 PM (125.178.xxx.192)

    전해져오네요.
    친정엄마 살아계시지만 돌아가신단 생각만해도 울컥합니다.

    나를 위해 맹목적인 사랑을 주는 유일한 사람.
    정말 잘해 드려야 겠네요.

    원글님도 좋은 엄마가 되어주세요.

  • 3. 엄마란
    '09.8.30 8:00 PM (116.122.xxx.194)

    딸에게 있어서 그런가봐요
    그 마음으로 시어머님이 살아 계신다면 잘해드리세요
    저하고 나이도 비슷하신데
    직장에 다니면서도 자기의 취미가 있다든다
    운동이 있어야 좋아요
    힘내세요

  • 4.
    '09.8.30 8:03 PM (120.50.xxx.147)

    돌아가신 아버지..
    너무나 그립습니다
    좋은곳에서 행복하신걸 믿어요

  • 5. 저는요..
    '09.8.30 8:09 PM (121.162.xxx.21)

    엄마랑 아버지 두분 모두 너무 그리워요...
    시간이 갈수록 그리움이 배가 되구요...
    가슴이 시리다는 표현이 어떤건지 알겠더라구요..
    해가 질때면..보고파서..주체를 못하겠어요..

  • 6. 십오년
    '09.8.30 8:35 PM (122.161.xxx.242)

    십오년이 가까워져 오지만 그리움은 점점 더해만 갑니다.

    저는 큰딸인데도 그리 싹싹하지 못했어요. 저희 엄만 이쁘고 앙증맞고 꾸미는걸 좋아하셨는데 이 멋대가리 없는 딸은 한번도 엄마 뜻을 따르려 하지 않았네요.

    지금 엄마가 계시다면 이 희어가는 머리에 붉은 꽃을 꽃고 하늘하늘한 예쁜 원피스를 입고 사람들 많은 거리에서 춤이라고 출겁니다.

    아! 보고싶습니다...

  • 7. 엄마 사랑해
    '09.8.30 8:47 PM (122.42.xxx.87)

    학교때 그렇니깐 한창 사춘기 시절에 엄마를 그렇게 미워하고 아빠하고 다투면 우리한테 ...화살이 와서 우리를 미워하고 반찬도 맛이 없고 신경질만 부리고 그러셨는데..이제는 엄마없이
    아무것도 할수 없고 살아갈수 없는 마마걸 마마보이가 되었어요..그래도 엄마가 좋아요~~
    이제야 엄마가 정이 그렇게 많고 이해할 수 있어요

  • 8. 저도 그 책
    '09.8.30 9:02 PM (118.47.xxx.63)

    읽었어요, 엄마를 부탁해....
    그리고 저도 항상 엄마때문에 엄마 생각에 우울한 47세입니다.
    저는 애가 셋이라 엄마한테 한 번 가보고 싶어도 마음처럼 훌쩍 떠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항상 죄책감을 갖고 있어 그런지 엄마 생각이 눈만 뜨면 제일 먼저 들고
    눈감을때까지도 엄마 생각을 하고 꿈에서도 엄마가 돌아가시는 꿈을 꾸어 통곡을 하다깨면
    정말로 제가 너무 울어서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흐르고... 그렇습니다.
    저희 엄마는 요양병원에 계신데 집에가고 싶다... 가끔 애절히 말씀하셔도
    어느 자식하나 데리고 가지를 않네요... 저도 마찬가지... 그래서 더 슬프지만
    어떤 날은 엄마가 자는 잠에 그냥 저 세상으로 가셨으면 합니다만 그래도 살아 있으니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엄마가 있어서 이렇게 괴롭고 힘든 중이라도 엄마가 그냥
    살아만 계셨으면 하는 마음도 듭니다. 오래 오래...

  • 9. 그리움
    '09.8.30 9:32 PM (116.212.xxx.53)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지금으로부터 삼십여년 전에 외할머니 집에 하루 머무르고
    할머니집을 떠날때 "엄마..엄마..."하고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 품에 안겨서
    우시던 엄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감정표현에 서투르고 늘 무뚝뚝하던 우리 엄마가요.
    우시던 엄마따라 저도 같이 울고..

    7년전 하늘나라로 가신 엄마가 정말 보고 싶네요.

  • 10. 해라쥬
    '09.8.30 11:05 PM (124.216.xxx.172)

    여자가 행복할때...
    친정엄마가 있는거
    자매가 있는거
    나에게 딸이 있는거.......................

  • 11. 살아계실 때
    '09.8.31 8:39 AM (114.204.xxx.145)

    효도하지 못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사무치네요
    세상에서 제일 그리운 분 어머니.

  • 12.
    '09.8.31 9:13 AM (218.38.xxx.138)

    엄마가 돌아가시지도 않았는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네요
    사실... 요즘 엄마를 좀 미워하고 있었거든요...
    엄마랑 한번 얘기를 하면 항상 기운빠지고 기분나빠지고... 제 아이들에게 짜증내게 되어서....
    항상 엄마가 악다구니 쓰며 얘기하는 상대가 아빠라는것도 싫고....

    다른집들은 다들 나이들면 대충 맞추어 산다는데.,.,. 내 친정집은 왜 그런가.,.., 싶어
    재작년엔 심각하게 우울증이 왔었지요...

    내 마음이 아직도 다 안열려.... 무덤덤하게 도리만 하고 삽니다.

    그래도 나중일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북받치네요...

    위에 해라쥬님 말씀처럼...
    전 친정엄마가 있고... 자매가 있고... 딸이 있는.... 행복한 여자이네요...

  • 13. 지금은...
    '09.9.2 10:32 PM (221.155.xxx.13)

    엄마가 살아계시는 사람들이 젤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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