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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 마흔 둘 생일인데 우울하네요

희망요청 조회수 : 1,419
작성일 : 2009-08-28 11:59:02
그래도 감사할 조건들을 찾으면 많을 터인데도..

제 마음은 부족한 것에 쏠리는지 ...
생일 맞으니 오늘따라 내 인생이
쓸쓸하고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박봉의 남편과 18년동안 살면서 나름대로 아끼고 저축하고 살았어요
시댁엔 수입의 십프로를 매달 용돈 드리면서 살았고,
두분 여행경비며 ,회갑, 칠순,병원비, 치아 해 넣으실때 100만원이나  그 이상씩 해
드린 것도 여러 차례네요

게다가 남편 공부하느라
천만원이상을 썼네요 .그러다보니...
이 나이에 전세 얻을 돈도 없어서 월세로 살고 있네요 서울 떠나서 지방에 와서...

실직 일년동안 저축해둔 돈 거의 쓰고..
남편이 임시직으로 100만원 정도 벌지만 올 연말이면 그것마저 끝나고...
집 보증금외엔 남은 돈이 없는데...

남편은 중1사춘기와 초1인 두 딸아이 상처 안 받게
저더러는 일하지 말고
집에서 공부 봐 주고 있으라 합니다

일 년 넘도록
어디 외출도 안 하고 외식도 안 하고 최대한 아껴서 살고
아이 둘 집에서 엄마표로 가르키고 있는데..
이젠 서서히 지쳐가네요
남편도 아이들도 다 귀챦아 질려고 합니다
매사에  의욕도 안 생기고 그냥 혼자 어디 떠나버리고 싶을 때가 많네요

돈이 없으니 친정 식구들에게도 먼저 전화 못 하게 되고
(폐 끼치는 거 같아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과도 연락이 끊어지게 되네요

남편은 제 마음 몰라주고,,,오히려 자기 힘든 거 알아달라고 하는 사람이구요
중1딸은 용돈 없다고 항상 불만인데 가정 사정 아니까 내색 잘 안하구 일기에 써 났더라구요

둘째는 아직 어려서 자전거를 사달라는 둥
생일 잔치를 해 달라는 둥 조르기만 합니다  

부모로써 애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내가 그 동안 잘 못 산 게 무엇인가? 싶기도 하고..
어떤 땐 게으르고 무능한 남편이 원망스럽기도하고..
요즈음 마음이 힘들어요

저보다 더 힘든 분도 계시겠지요?
아이들 잘 크고,
남편 술 안 마시고, 바람 안 피우고
네 식구  건강한 것
이것만 갖고도 감사하고 살아야 하겠지요?

남편이 아침에 나가면서  
케잌이라도 사서 저녘에 다같이 축하하자고..
제가 "케잌 살 돈이면 몇 일 반찬 값인데...뭘 ~"
남편이 사 와도 반갑지도 않을 거 같아요          
이렇게 된 제 마음이 또 슬퍼지네요

나약해진 저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
IP : 58.224.xxx.7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09.8.28 12:01 PM (121.129.xxx.210)

    마음이 짠하네요.
    그래도 파트타임으로 아르바이트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시면 어떨까요?
    아이들 오기 전까지 근무할 수 있는 가까운 직장이요.
    기분전환도 되고 적은 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잖아요.
    어서 좋아지시길...

  • 2.
    '09.8.28 12:04 PM (121.129.xxx.210)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빼먹었어요.
    제가 많이 많이 축하드릴게요...
    전 초코파이 케익도 괜찮더라고요.
    힘내세요.
    파이팅!

  • 3. 저도
    '09.8.28 12:09 PM (124.54.xxx.16)

    그러는 적이 많은데.. 현실적으로 조언을 그나마 드리자면..
    그럴 기분이 들만하다는 걸 인정하시고
    그럴 땐 그냥 며칠 모든 일에서 손을 놓아버리면 좀 낫더군요.
    그러면 다시 힘이 생기고
    생각도 돌아오구요.

    그리고 시댁이나 친정 등 경조사는 능력이 안되면 안합니다.
    하고 나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단 나아요.

    저도 풍족하진 않으나 남편이 집에서 아이들 돌보는 게 남는 거라는 주장이라서
    집에 있는데.. 그게 답답하고 더 막막할 때가 더러 있어요...나이만 먹는 것 같고.

    힘내세요..^^

  • 4. 축하드려요.
    '09.8.28 12:09 PM (99.226.xxx.16)

    미역국 따뜻하게 끓여는 드셨어요? 오늘만큼은 이쁜 티셔츠라도 나를 위해 하나 장만하시기 바래요.
    현재로서도 하시는 일들이 많으신데 더 바빠지면 아이들에게도 소홀해지는것 사실이겠죠.
    하지만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마시고, 사회에 관심하시는 것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현재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들 학교 다녀올때 잠시 조용히 봉사활동 하시거나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으시다면 종교를 가져보시는 것입니다.

  • 5. .
    '09.8.28 12:16 PM (125.189.xxx.46)

    얼굴은 모르지만 갑장! 생일 축하해
    건강한게 재산 몇억 가진 부자라잖아
    친구! 힘내자구

  • 6. 저와
    '09.8.28 12:16 PM (116.38.xxx.42)

    동갑이시네요.
    우선 생일 축하드려요^^

    저도 살기 싫은 날들이네요 . 몇달전에 남편이 빚을 터뜨려서, 작은집하나
    있는거 날리고 이사가야할처지예요.빚 다 갚으면 한푼도안남아서
    빚좀안고 그만큼의작은전세로요
    갚을 능력도 없으면서 몰래 빚만 진 남편..결혼기간내내 거짓말로 일관하고
    밖에선 양반같다는 소리듣죠.
    반찬이고뭐고 암것도 하기가 싫네요...
    하지만.. 이쁜 아이들봐서
    원글님이나 저나 없는힘 내도록 해봐요 다 지나간다고 하니 편안한 날들
    있겠죠..

  • 7. 먼저
    '09.8.28 12:20 PM (222.113.xxx.156)

    생신 축하드려요.!!! 그리고,참~대단하십니다.!!어찌 일년이 넘도록 외출,외식을 자제하고
    살수있죠.. 감사할 것이 참,많으신데요..님이 건강하신다면 윗분 말슴처럼 ,하루 종일 매여
    있는 곳 말고 ,점심시간 잠깐만 일하는곳, 파트타임 이라도 알아보심 어떨까요?
    알아보심 잇을꺼 같은데,, 조금이라도 벌어서 아이들 용돈이라도 주고..모아서 자전거 사줄수
    잇을꺼 같은데..시댁에도 형편껏하세요..잘해봐야 누가 알아요! 당장 네가 힘든데,,,
    너무 우울하게만 계시지 마시고 힘네세요..!! 죽으란 법은 없답니다...

  • 8. 에효..
    '09.8.28 12:22 PM (58.140.xxx.26)

    진짜 마음이 짠하네요..
    그런데요..살다보면 아무리 잘사는 집도 고민 없는 집은 없더라구요..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9. ..
    '09.8.28 12:22 PM (221.140.xxx.136)

    아침에 이비에스 부모 60 분(?) 이란 프로를 우연히 봤어요
    저도 누워 있다가 힘이나더라구요 님도 한번 보시고요
    남편말에 의존하지 말자구요
    저희집 남편도 집에서 애들 잘보는게 돈버는거라는 소리를 해서 그런가 했는데
    장단점이 있어요 차라리 경제 활동을 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저도 요즘 그동안 남편말만 뭐처럼 생각하다가 할수 있는일들을 찾아 준비하니
    마음이 훨씬 편안합니다........아이들 그정도면 다컸으니 님이 일을 찾아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모든 무능한 남자들이 하는말 (집에서 애들 자키우는것이 남는거다 엄마가 봐주는공부가좋다 ....) 그래봐야 서로 상처만 있어요
    일을하세요 차라리 힘내세요

  • 10. ^^
    '09.8.28 12:23 PM (210.221.xxx.13)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우리 82에서 배운말 기억합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자!! 오늘을 계기로 더 힘내자구요!!
    ^______________^V

  • 11. ...
    '09.8.28 12:24 PM (222.109.xxx.224)

    언니 생일축하해요... 좋은날 반드시 올겁니다..

  • 12. ~!!
    '09.8.28 12:27 PM (222.239.xxx.163)

    생일 축하해요^^
    님같은 마음으로 사는 1인입니다!
    좋은 날이 꼭 있을겁니다..............저도 이런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 13. ^^
    '09.8.28 12:27 PM (59.9.xxx.55)

    저도 생일 축하드리구요~ 힘내시라는 말..좋은날이 꼬옥 올꺼라는 말 해드리고싶어요.

    저희남편도 1년째 월급 안들어오는데 남편 기주죽을까봐 친정에도 시댁에도 그런말 못하고,,첨 몇달은 제 쌈짓돈으로 용돈 계속 넣어드리다 생각보다 길어져 결국 것두 못하고 이핑게 저핑게 대는데 아마 저만 나쁜 딸,며늘되고있을듯^^;
    그래도 곧 사정이 나아지면 그때 얘기드리려고 꾸욱 참고지내여.
    저흰 애라도 없으니 어찌어찌 버티지만,, 반대로 님은 아이들보면서 힘내실수있음좋겠어요.

  • 14. 원숭이띠 아들
    '09.8.28 12:33 PM (125.178.xxx.31)

    아...오늘 우리 고딩 아들도 생일입니다.
    아침에 미역국에 달랑 순두부 찌개랑 해서 차려줬는데도
    맛있다며 한 그릇 홀딱 비우더군요.

    공부는 그리 썩 잘 하지 않고
    몰래 담배도 펴보고, 술도 마셔보는.. 아들이지만
    이런 아들이 (엄마가 최곤줄 아는)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아들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원글님 그동안 희생 많이 하며 사셨네요.
    이젠...원글님의 행복을 위해,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이 건강합니다)
    그까이꺼 도리..살짝 내려 놓세요.

    오늘같은 날
    아깝다 마시고
    나 자신에게 선물을 하시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하세요.
    소리 소문없이...돈 버는거 알면 여기저기 돈 내놔라하니...
    그리고 번 돈은 비상금으로 관리하시고...
    생일 축하합니다~~~

  • 15. 희망요청
    '09.8.28 12:33 PM (58.224.xxx.7)

    댓글들 정말로 감사드려요 꾸벅~
    여긴 소도시라 그런지 저 같이 주부가 낮동안 일할 곳이 정말 없어요
    식당보조나 학습지교사는 밤에 하는 일이라 안되고...
    둘째가 1시 반에 집에 오기 때문에(학원 절대 안 다닐려고 함)
    마땅치 않네요
    게다가 1학년은 다른 학년보다 급식을 일찍 11시 30분에 먹어서인지
    집에 와서 밥 또 먹어요 큰 애도 학원 안 다니니 집에 4시오면 간식 주고,
    좀 쉬었다가 바로 공부 하도록 해 줄려면
    말괄량이인 둘째 제가 책임져야 하구요

  • 16. 전 마흔셋
    '09.8.28 12:44 PM (125.177.xxx.55)

    에고 다들 그럴 나인가봐요
    남편 아이 챙기다 보니 내나인 40이 넘고 ..40 대가 참 애매한 나이죠

    젊지도 늙지도 않은 .. 내일 하자니 걸리는게 많고요

    아직 아이도 어리니 좀 더 참고 몇년더 있다 아이들에게 얘기하고 일 시작하세요

    주변에도 많이 시작하더군요

    생일 축하해요

  • 17. 저도 오늘
    '09.8.28 12:46 PM (59.11.xxx.172)

    생일입니다...
    축하해주세요...(하지만 마흔 넷입니다요...)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면 더 심란해지는것 같은데
    오늘은 별생각 안하고싶네요.ㅠㅠ

    저도 케익같은거 안샀으면 좋겠네요...
    가족들이 제 생일인거 알고있으면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생일이뭐 별건가요?

    힘내자구요...

  • 18. 축하드려요
    '09.8.28 12:49 PM (125.138.xxx.220)

    정말 축하드려요~ 건강한 엄마가 있어야 남편도 아이들도 건강하게 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님의 글을 읽어보니 그래도 그 생활에서 벗어날려면 파트타임으로라고 일을 하셔야 할듯해요.아이들 더 크면 아이들밑에 들어가는 돈도 아무래도 더 생길꺼구요 그저 어른들께 이웃들에게 져주고 착하게 착하게 살면..답이 없어요..앞으로 계속 살아야 할 생활들을 좀 독하게 맘먹고 설계하셔야하지 않을까 싶어요.그게 지속적인 관계유지에도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암튼 생일 축하드리구요 미역국 꼭 드세요~

  • 19. 희망요청
    '09.8.28 1:20 PM (58.224.xxx.7)

    방금 인력센터 들어가 보니 근처 아파트에 청소원 구하네요.
    시간은 9시부터 4시까지고 월 70만원인데...하고 나면 힘들어서 집에 와서
    애들 못 챙기고 늘어지면 어쩌나 걱정되네요
    혹시 아파트 청소원 해 보신 분 계신가요?

  • 20. ♡축생일♡
    '09.8.28 1:35 PM (118.216.xxx.112)

    생일축하해요...
    저도 올해 봄에 이런 비슷한글 올렸었는데...
    아무도 몰라주는 나 혼자만의 생일이었거든요...
    대신 여기서 많은 축하받았어요....

  • 21. ..
    '09.8.28 1:37 PM (118.216.xxx.112)

    아파트 청소가 아무나 하는거 아니예요...
    정말 너무 힘이 많이들고
    아이들을 돌볼수있을지...
    그리고 그게 몸을 많이 상하게 하는 직업이예요...
    허리 무릎 관절을 아주 많이 상하게 해요...

  • 22. 에휴
    '09.8.28 2:15 PM (222.236.xxx.108)

    먼저생일추카드려요.. 그러게요. 아파트청소 넘 힘든거인데..
    손이나무릎에 손상이 많이가는부분인데여.

  • 23. 동갑
    '09.8.28 2:30 PM (203.241.xxx.20)

    생일 축하드려요^^ 저랑 나이가 같으세요~
    일단 김밥을 말아 케익처럼 동그랗게 올려 저녁으로 드시면 어떨까요?
    디저트로 작은 케잌을 하나 사셔서 기분을 좀 푸시던가...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것에 마음에 달래시구요,
    이 시절이 지나면 더 좋은날이 올거예요.
    힘내세요~ 동갑친구.

  • 24. ^^
    '09.8.28 2:41 PM (211.212.xxx.2)

    저보다 딱 하루 빨리 태어나셨네요.
    저도 마흔둘, 내일이 생일이예요.
    생일 축하드려요.
    그래도 원글님 착한 남편이랑 예쁜 아이들 있으시니.. 그걸로 큰 재산이잖아요.
    큰아이 너무 기특하네요. 중 1이면 아직 철부지인데..
    남편분이 케익 사오시면 기쁘게 받으시고 축하도 즐겁게 받으세요. 1년에 한번 있는 날이잖아요.

  • 25. 축하축하
    '09.8.28 6:41 PM (219.253.xxx.22)

    생일 축하드려요!!!

    시아버님과 친정아버님이 모두 병환이라 병원을 들락거리다보니
    건강함이 얼마나 큰 감사거리인지 알겠더라구요.
    건강하게 생일맞으신 것 축하드려요!!!!

  • 26. 감사도 훈련.
    '09.8.29 12:56 AM (122.37.xxx.188)

    정말 힘드시겠어요.
    하지만 님께서도 아시는 것처럼 남과 비교하고 지난일 자꾸 생각하면 힘드실수 밖에 없어요.
    남편에대한 원망의 생각이 들때마다 결단하고 끊어내시구요.
    자꾸 좋은점만 생각하세요... 건강 성실한점등등
    그리고 아이들 공부 가르치는것도 지칠때면 한 이틀 정도 쉬세요 그러셔도 되요...아이들과 함께 떡볶이 라도 사드시고....
    아이들에게도 어려울때에도 감사하며 즐겁게 사는법도 가르쳐 주셔야죠.
    저도 마흔 두살..알면서도 감사하는 걸 자꾸 잊어버린답니다...^^
    우리 힘내자구요.
    그러다보면 또 좋은날이 올거에요...님을 위해 또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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