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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미님~
지난번에도 이 문제로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딸) 아빠를 싫어하네요...
아이 돌즈음에 2년 정도 외국에 가 있었고 돌아온 후에 얼마지나지 않아 외도문제로 부부사이가 좋지 않았었어요... 작년에 남편의 외도로 4개월 정도 별거를 했었습니다.. 당시 아이는 5살이었구요..
아이를 위해 마지막으로 노력해보기로 하고 올해 2월부터 같이 살고 있구요
애 아빠는 본인이 스스로 애정결핍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부모님께 사랑받지못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했구요... 애기들을 싫어한답니다... 자기딸이니 이쁜거지 본인은 원래 애들을 싫어한다고...
잘놀거나 말을 잘 들을땐 예뻐하지만 , 그렇지 않을땐 버릇없다고 무섭게 하는 편이지요... 집에 아이랑 함께 있어도 자기 할일 하는편이구요.. 제가 몇번 얘기해서 놀이터에 가~끔 나가주는 편이지요..
아빠랑의 추억도 별로 없고, 아빠랑 함께한 시간도 짧고... 아이한테 미안해요... 그래서 더 그런가..
딸이 어떻게 싫은 걸 표현하싫냐면요...
아빠가 안아주려고 하거나 손을 잡으려고 하면 만지지 말라고 뿌리치고 소리칩니다. "만지지마!!"
자기 물건도 만지지 못하게 하고, 아빠한테 유난히 적대적이예요...
화장실에 들어가면 불 꺼버리고, TV 보고 있으면 끄려고 하고, ....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애가 아빠한테 시비를 건다고 할 정도죠...
이럴 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합니다...
아이가 그럴 때 마다 제가 혼내는 편입니다 안그러면 애아빠가 버릇없다고 더 혼내거든요...
그러니 제가 먼저 혼내지요..
사실 저는 애를 혼내면서도 뭐하는건가 싶습니다.. 애는 본능적으로 아빠한테 사랑을 받지못하고 관심받지못해서 그러는것 같은데 혼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제가 몇번 얘기했어요.. 6살 짜리가 저런 행동을 하면 지 속마음은 어떻겠냐구..
애가 좋아질 때까지 혼내지 말고 받아주면서 더 사랑해주고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라구요...
남편은.. 때려서라도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합니다..
외도하면서 저한테 이혼하자고 계속 그랬었어요...
가정을 더이상 지킬 수 없다고... 이혼을 전제로 별거하면서 일주일에 두어번씩 올때도 시간때우는 것처럼 왔다가 훌쩍 가버리고...
저는 남편이 애 혼낼 자격 없다고 생각해요.. 애한테 어떻게든 미안해서 마음을 달래주어야 할텐데 그 반대입니다... 도리어 저한테 애 버릇없이 키웠다고 해요...
저는 애 앞에서 아빠얘기 나쁘게 한적 한번도 없어요..
같이 있어도 눈길도 안주고 집에도 잘 안들어오는 아빠.. 어떤 아이가 좋아할까요...
애가 기분좋을 때 가끔씩 아빠에 대해서 물어보면 아빠가 싫데요... 왜싫으나고 물으면 소리지르고 무섭게 하고, 안아주는거 싫은데 자꾸 안아주려고 한다고....
애가 만지지 말라고 하고 거부하면 그냥 그만하면 될텐데 애아빠는 계속 합니다... 왜싫어.. 아빠가 안아주려고하는데 왜그래.. 그러다 애가 계속 싫어하고 짜증내면 큰소리 치고 , 혼나야겠다고 하고...
제가 보다못해 애가 싫다는데 왜그러냐고 하면 ... 애앞에서 자기한테 뭐라 한다고 더 기분나빠해요..
그래서 요즘엔 제가 더 애를 혼내는거 같아요.. 애 아빠가 애한테 뭐라고 하는거 정말 못참겠거든요....-.-
또다시 이혼하니 어쩌니 별거하는거는 애한테 못할 짓 같은데...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면... 애때문에 같이살려고 했는데 애가 저렇게 아빠를 싫어하면 오히려 이혼하는게 애한테 좋은건가...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문제인지...
제가 젤 궁금한건 ... 애가 아빠한테 버릇없이 굴때(남편말처럼) 마다 혼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혼날 때는 안그러겠다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합니다.. 때려보기도 했어요.. 그래도 별 변화가 없어요...
제가볼 때 남편의 입장은
" 긴 방황에서 돌아왔으니 나는 다시 이 집의 가장이다.. 당신은 나를 가장으로 인정하고 노력해서 부부사이도 원만하게 해야하고, 딸은 아빠를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러니 애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혼내고 가르쳐야한다"
제가 남편한테 바라는건
"당신이 어떤방법으로든 딸과의 사이를 좋게 만들어라.. 놀이터에가고, 책도 읽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선물도 사주고... 애는 내가 훈육하겠다... 그러다보면 애가 아빠를 좋아하지 않겠냐...또 그러다보면 부부사이도 좋아지지 않겠느냐"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건가요...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지혜를 주세요...
1. 동경미
'09.8.28 1:41 PM (98.248.xxx.81)힘든 시간 보내셨네요. 표면적으로 보시면 아이와 아빠의 문제로 보이고 또 그것이 가장 불거지는 것처럼 생각되실 수도 있겠지만 ,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원글님과 남편의 관계라고 생각됩니다. 원글님의 글에서 아이와 아빠의 관계가 좋아지면 부부 사이가 좋아질 거라고 하셨는데, 사실은 정반대랍니다. 부부 사이가 해결되어야 아이가 자연스럽게 안정이 되지요.
제가 부부 문제와 아이 문제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말씀을 드릴께요
1. 부부 문제
두 분이 아이를 위해서든 또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신 것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폭력이나 심하게 반복되는 외도를 제외하고는 이혼하는 것이 그리 썩 바람직한 결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그 상황에 이르게 된 데에는 반드시 두 사람이 꼭같이 기여한 바가 있거든요. 내가 지금의 이 상황에 어떤 부분을 기여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혼한다면 그 이후의 인생도 사실은 그다지 밝다고 하기가 어렵지요.
남편 분의 외도가 간단히 언급되어있는데,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설사 아내에게 충분히 이해가 갈만한 단점이 있다손치더라도 외도는 안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내가 기여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외도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니까 절대로 오해하지 마세요) 아이들의 문제에 있어서는 대체로 그 원인이 부모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부부 문제에 있어서는 모든 원인이 일방적으로 한 쪽만의 문제라고 보지 않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해결의 시각입니다. 결혼 초 부터 어떤 갈등의 요소가 있었을 거에요. 원글님이 한번 되짚어보세요. 가장 보편적인 시댁의 문제 (남편 분이 애정 결핍이라고 하시니 이 부분에 무엇이 있을 것같아요. 아들을 건강하게 사랑해주지 못한 시부모님들이시라면 며느리와도 원만하기가 어렵다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며느리 입장에서는 그것을 감안하고 들어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잘 지내고 싶은 비현실적인 기대가 있을 수 있고요) 부터 시작해서, 친정과의 관계, 가사의 분담, 육아에서 오는 갈등, 성격과 기질의 차이, 재정적인 문제...
사실은 가장 많이 살펴보셨으면 하는 부분은 두 분의 부부생활 부분입니다. 부모의 사랑을 잘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일수록 성인이 된 후에 성생활에서 대체로 많은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 보편적이에요. 혹자는 마음이 안맞아서 성생활에 서로 흥미가 없고 소원해진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반대랍니다. 부부의 성은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두 사람의 의사소통의 도구에요. 이 부분이 막히면 아내도 남편도 서로 맞추어 주고 싶은 의욕이 안 생기는 거지요. 그론데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라나게 되면 이 기본적인 사랑의 의사소통능력에 장애가 오는 겁니다. 지나치게 결벽증처럼 성을 거부한다든지 아니면 지나치게 원한다든지 양 극단 현상이 생기지요.
두 분이 합치신 후에 부부 생활도 회복이 되셨나요...너무 개인적인 부분이라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네요. 물론 여자들은 마음이 편안하고 남편에게 사랑받는다는 느김이 전해지지 않는데 마음이 동하기가 참 어려워요. 남자들이 그걸 모르는 경우가 많고요. 하지만 지금 원글님의 경우에는 어차피 이혼하지 않으실 것이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참고 노력해보겠다는 마음이시면 이 부분부터 해결이 되어야 합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회복이 가장 시급한 부분입니다.
제가 가정폭력 쪽에서 일할 때 우리가 피해자들에 대해 훈련을 받을 때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배우자이든 남자친구이든 폭력의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그 사람과 헤어지면 또 다시 자기를 학대할 사람을 만난다는 거지요. 통계적으로는 약 절번 가량의 가정 폭력 피해자들이 보통 두, 세번 정도 자기를 때릴 사람을 만나 더 고통을 받아야 더 이상 그런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 슬프고 기가 막힌 일이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혼이 반드시 내 삶에서 최선의 출구가 되지는 않는 다는 거에요. 현 상황에 대해 제대로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이 자구 반복됩니다. 결국 현재의 고통에서는 벗어날지는 몰라도 새로운 고통으로 다가가는 입구가 되는 거지요. 그 새로운 고통이 현재의 고통보다 작은 고통이라는 보장도 없고요.
제가 아이들에 대해 가장 잘 쓰는 표현이 아이들이 스폰지같다는 말이에요. 아무 생각 없어 보이기도 하고, 아이 없는 데서 싸웠다고 해도 아이들은 귀신같이 그 가정의 모든 것을 다 흡수한답니다. 6살 정도 되었다면 언어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할지라도 엄마 아빠가 사이가 좋은지 아닌지 충분히 느낄 나이입니다. 또 부부가 결혼해서 보통 6, 7년 쯤 되었을 때부터 이혼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실제로 이혼율도 높아요. 물론 그 이전에도 이혼들 하고 하지만 보통은 아이가 태어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정신없이 지나가다가 초등학교 입학할 정도 되면 조금 여유가 생기기도 하면서 서서히 부부 문제들이 불거집니다. 제가 사는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반에 들어가면 절반 이상이 이혼 가정이에요. 이혼 가정에서 나오는 아이들의 경우 (저도 이혼 가정 출신입니다), 부모가 여간 노력하고 아이도 정말 많이 애를 써야 정상 가정에서 나온 아이들의 75% 의 학업성취나 인성개발 등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게 참 어렵거든요. 둘이 지지고 볶으면서 같이 키워도 어려운데 혼자 키우면 두 배가 아니라 세 배 여덟 배의 노력을 해도 힘이 들어요.
현재 원글님 가정에서는 아이로 모든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본인들의 근본적인 갈등을 보지 않고자 하시는 게 아닐까요. 아이 때문에 남편이 더 밉다, 아이가 잘 따르지 않고 나를 피해서 집이 편하지 않다...모두 하나의 핑계이고요. 두 분이 꼭같이 아이에게 자신들의 문제를 투사하시면서 아이와 남편이 가까워진다면...아이가 나를 살갑게 대해준다면...하는 식으로 무의식중에문제의 촛점에서 벗어나시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2. 아이 문제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무척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부성애는 아이가 나오자 마자 생기는 것이 아니거든요. 아빠들이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학습되는 것이 부성애라고 합니다. 물론 예외가 있어서 어떤 아빠들은 아이가 나오기 전부터 아이를 기다리고 세상에 나오면 극진히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게 많지 않답니다. 그런 분들은 본인도 가정에서 듬뿍 사랑을 받았든지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라서 나는 절대로 우리 아이에게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이에요.
원글님의 글을 보니 남편 분께서 원가정에서 애정결핍이 되다시피 자라셨다면 일단 기본적으로 자식을 사랑해줄 수 있는 능력의 수치가 조금 낮았을 거에요. 어린 시절의 상처가 많은 사람들일수록 아이를 싫어한다는 학설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게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남편 분께서 그나마 한창 아이와 유대감을 쌓을 시기에 2년 간 집을 비우셨다면 아이도 아빠도 서로 친해질 기회를 거기서부터 잃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시자 마자부터 외도로 고생하셨다면 부부 간의 불화를 아이도 분명히 느꼈을 거에요. 아동 심리학에서는 심지어 젖먹이 아기도 부모의 별거나 이혼에 정서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아기들이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것같아도 그 작은 머리 속에 온갖 것들이 다 들어간답니다. 아기가 태어나서는 두 분의 사이가 어땠는지요. 물론 아기 때부터 부모의 불화를 많이 보아왔어도 차차 두 사람의 갈등이 고조되고 회복되고...하는 주기적인 것을 보고 자랐다면 아, 부부는 저런 건가 보다, 하면서 상처가 회복될 수도 있겠지만, 아빠의 떠나감, 오랜 부재, 집안의 냉랭한 분위기 (아무리 아빠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다 느낀답니다)...등등에서 아이 나름대로 그 또래로서는 힘들었을 거에요.
아이가 아빠를 꼭 싫어하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아이의 마음에 쌓여있는 그 간의 아빠에 대한 그리움, 반복되는 좌절, 또다시 버려질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절제된 사랑만 보여주는 아빠에 대한 원망, 그리고 애매한 태도의 엄마에 대한 복잡한 마음 (엄마 편을 들고 싶기도 하고 아빠에게 손을 내밀고 싶기도 한 갈팡질팡한 마음)...등등이 아닐가 하네요. 물론 여기에 표현되지 않은 다른 부분들이 있어야 제대로 알 수 있겠지만...
아빠에게도 제대로 이해받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할 수 있지만, 엄마도 아이를 통해 부부사이가 회복된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남편께서는 아이 스스로가 마음의 문을 열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빠를 받아들일 때까지 강압적으로 사랑을 표현하시는 것을 중단하시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 사랑은 받는 사람에게 촛점을 맞추는 것이랍니다. 이리저리 불안정했던 엄마 아빠의 사이가 회복되었고, 이혼하지 않을 것이고, 아빠와 엄마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아이 스스로가 믿을 수 있게 되어야 마음의 안정도 오고 아빠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아기 때부터 미우나 고우나 함께 부대끼면서 한 지붕 아래에서 지내왔다면 또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아이에게 아빠는 낯선 존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다른 가능성은 아이가 오랜 동안 아빠와 떨어져 있었다면 자연히 엄마와 더 가까울 것이고 집에 돌아와있는 아빠에게 엄마를 뺏기는 것같은 느낌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적대감을 표시하는 경우도 본 적이 있어요.
무조건 단기간 내에 아이와 남편의 관계가 정상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거나 남편에게만 강요하지 마시고 무엇보다 남편과 진심으로 감정이 회복될 수 있는 것에 더 중점을 두셨으면 합니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아이의 엄마 (아빠)를 사랑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아이를 사랑한다고 한다면 어불성설입니다.
원글님께서 아이 아이 앞에서 남편을 나쁘게 얘기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지만 아이는 그래도 다 알 거에요. 엄마와 아빠가 서로를 그다지 탐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엄마 아빠를 테스트하는 경우도 있지요. 6살이라는 나이가 예전처럼 아주 아기는 아니거든요. 또 부부 사이가 편안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더욱 눈치가 말짱해지기도 하고요.
기왕 아이를 위하시겠다는 마음을 먹으셨다면...물론 씨앗을 보면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는데 그 마음이야 오죽하시겠어요...그래도 아이를 위해 결단하신 거라면 남편에게 지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를 위한 엄마의 희생이라고 생각을 하시고 남편의 옛 과오를 생각지 마시고 사이 좋은 부부의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시기 위해 애를 써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남편 분이 더이상은 외도도 없으셔야 하고, 폭력 시에는 예외입니다)
하루에 세 번씩 아이가 보는 앞에서 남편을 칭찬해주세요.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너무 좋은 것이고요. 마음이 내키지 않으실 것 잘 압니다. 하지만 남편과 미리 얘기하셔서 서로 억지로라도 노력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시작은 억지로 마지 못해 하는 것일지라도 그러다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아이에게도 차근차근 두 분의 상황을 아이 수준에 맞게 설명해주는 것도 좋을 것같아요. 엄마 아빠가 서로 안 맞아서 떨어져 있기도 했고 이혼할가 생각도 햇었는데...그러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서로 노력해보려고 한다. 엄마 아빠가 또 싸우더라도 걱정하지 말아라. 노력하는 과정에 생기는 일이니까, 네가 친구와 싸워도 곧 다시 같이 놀듯이 엄마 아빠도 그렇게 잘 해볼 거다. 너도 좀 도와주라...이런 식으로 사실 그대로 부모님의 약한 점도 보여주시고 사과하실 것도 사과하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두 분의 관계가 회복되면 아이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됩니다. 물론 아이를 데리고 상담을 가실 수 있다면 좋지요. 그러면 아마도 부부 상담부터 시작을 하거나 아니면 아이 상담과 병행할 거에요. 보통 남자들이 상담을 아주 싫어하지만 남편 분이 동의만 하신다면 그 편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그렇지 않다면 아이하고 엄마라도 상담을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댓글 양식으로 말씀을 드리려니 제약도 있고...글이 너무 길어지니 죄송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제 마음도 짠하네요.
저도 상담이라고 글로 쓰니 쉽게 말을 하는 것이지...보통 일이 아니지요. 내 마음 아픈 것 다 싸매지도 못했는데, 내 자식도 아파하는 것 엄마로서 얼마나 힘드세요. 후에 기회가 되시면 이메일을 주세요. kathleen0809@hotmail.com 입니다.
제 블로그에 가정의 중심은 아이들이 아니라 부부라는 글이 있네요. http://blog.naver.com/kmchoi84/900194381702. 동경미
'09.8.28 1:42 PM (98.248.xxx.81)아이고...정말 너무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제 마음이 안타까워서 정리가 잘 안되었나 봐요. 애당초 이메일 드릴 걸 그랬나 봅니다.
3. 원글님아님
'09.8.28 4:50 PM (211.114.xxx.42)제가 원글님은 아니지만,
동경미님 블로그 저도 이웃으로 등록해 두었어요. 좋은 글 두고두고 자주 보려구요..
이 글도 지금 열심히 읽으면서 제가 어떻게 적용할 지 생각하고 있어요.
매일 밉기만한 남편에게 지금 고맙다고 문자 보냈네요.
이런 작은 일들이 씨앗이 되어
우리 가족에게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으면 좋겠어요4. 저도 한말씀만
'09.8.29 4:57 PM (220.75.xxx.180)자기가 사랑하는 엄마들 힘들게 하는 남동생이 미워 무의식적으로 동생을 괴롭힌다는 사례를 본적이 있어요
형제,자매간의 일만 아닌 듯한데
아빠와 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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