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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혈질,폭력은 어떻게 치료할수 있나요?
평상시에는 말 안들을땐 소리도 많이 지르구요
어쩌다 정말 너무 화가 나면 애를 제가 때리고 있네요
때리고 후회하고...
저 어릴적에 친정엄마가 너무 엄하셨어요
언니들이나 저 중에서 누구 하나 잘못하면 단체로 혼나고 손들고 서있는 벌서기 같은것도 오래 시키셨고,
제가 중학교 가면서부터 엄마가 회초리를 안드셨지만
그래도 저 결혼할때까지 거의 엄마가 하라는대로 그렇게 살아왔던거 같아요
어릴적에 엄마가 혼내던거 지금도 다 기억하는데
제가 그때의 엄마가 되어 제 아이를 꾸짖으며 키우고 있네요
아이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니 너무 미치겠어요
지금 순한 제 아이가 또 저처럼 변하지 않을까 너무 겁나구요
그래서 그런지 벌써 제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어요
아이가 그러는거 볼때마다 제 가슴도 뜯겨져 나가는거 같아요
언젠가 아이를 혼내는데
아이 눈의 초점이 흐려지는듯 하면서...
순간 너무 놀래서 이름을 부르는대도 멍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내가 미쳐서 아이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구나 싶어져서, 너무 놀래고 가슴이 아파서,
제가 저를 자학하면서 다시는 아이를 꾸짖지 말아야지 그랬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아이 얼굴이 생각나네요
그때 이후로 심하진 않지만 어쩌다 한번씩 제가 미친거 같아요
저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 보고 싶을 정도로 너무 답답하네요
여태 자신이 없어서 안가봤지만 도움이 될까요?
1. ...
'09.8.26 12:46 AM (211.220.xxx.169)자신을 한번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한 듯 하네요.
여름이면 절에서 템플스테이 2박3일도 많이 하니까 아이랑 함께 시간도 보내보시구요.
**선원이라는 곳(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명상하는 법도 배울수 있습니다.
하루에 5분~10분만 해도 머리가 많이 맑아지고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될듯 합니다.2. 윗분 말씀
'09.8.26 1:12 AM (59.21.xxx.25)좋은 말씀이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님 영혼에 아주 오랜 기간 동안 화가 많이 쌓여있는 것 같습니다
다혈질이란 일종의 우울증이 내제되어 있는 것 같아요
우울증은 여러가지 증상이 있는데
그 중에 '화'가 너무 납니다
한 번 혼내기 시작하면 제어가 안되고
아이가 잘못한 부분만 지적하여 야단이나 주의만 주면 되는 것을
혼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분노로 변합니다
그러니 점 점 아이에게 심한 말도 하게 되구요
우선 정신과에 가셔서 검사 받으시고
치료받기를 권해드립니다
괜한 선입견때문에 병원 가지 않고 계속 그런 상태로 지내신다면
결국 아이만 상처받게 됩니다
저도 그 부분이 가장 후회막급입니다
진작에 치료했으면 아이에게 그토록 심하게 화를 안냈을테고
아이가 상처도 덜 받았을 텐데..
제 아이는 결국 정서적으로 상당히 안정되지 못하게 됬어요
저 역시 님 처럼 제어할 수 없는 화를 불 같이 내고 나서
아이에게 미안해서 미치도록 괴로웠어요
그러다 보면 자책..자학의 되풀이..
저는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물 복용하고
조금씩 화가 자제되기 시작하더군요
www.maum.org 마음수련
함 둘러 보세요3. 동경미
'09.8.26 1:28 AM (98.248.xxx.81)성인아이라는 말이 있어요.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의 성장이 어느 순간에 멈춰서 어떤 감정젇 위기에 봉착하면 성장이 멈춘 시기의 정서로 돌아가 모든 일을 해결하는 증상을 말하지요. 우리의 마음 속에는 모두 이런 어린 아이가 하나씩 있다고들 합니다. 성장이 멈춰진 나이가 각각 다를 뿐 부모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 이런 아픔들이 파묻혀 있는 거지요.
원글님의 마음에 깊이 들어있는 어머니에 대한 억울함, 분노 등이 그동안 분출되지 못하고 있다가 고스란히 아이에게 쏟아지는거라고 보이네요. 이런 현상들은 대부분 대물림이 되어 우리의 가정을 힘들게 하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원글님의 마음이 치유될수록 이런 증상도 덜해질 것이고 아이를 대하는 마음도 달라질 거에요. 엄마처럼 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깊어질수록 내 마음의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이니 그 죄책감을 너무 붙들지 마세요.
우선 엄마에 대한 기억들, 매맞았던 당시의 상황들, 사건 하나 하나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엄마의 뜻을 따랐을 때의 여러가지 마음의 분노들을 어려우시더라도 하나씩 적어보세요. 그 과정에서 새롭게 기억나는 것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감정이 북받쳐서 적어내려가는 것이 힘들 때에는 조금 쉬시고 또 마음이 가라앉으면 다시 하시고...그런 식으로 내 마음을 비워내는 작업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것과 별개로 아이에게는 그때 그때마다 사과를 하세요. 분명히 무언가 아이가 잘못을 했으니까 시작이 되었을 것이지만 그래도 정도 이상으로 화내고 꾸짖은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용서를 구하세요. " XX 가 잘못한 것에 대해 엄마가 야단을 친다는 게 그만 너무 심하게 화를 내며 얘기해서 미안해. 그렇게 한 건 분명히 엄마가 잘못한 거야. 엄마는 화내는 일에 익숙하지가 않아. 작은 일에는 조금만 화내고, 큰 일에는 많이 화내고 조절하는 것을 어려서부터 잘 배우지를 못했어. 지금이라도 잘해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정말로 어렵구나. 우리 XX 는 엄마처럼 이렇게 하지 말고 잘해야 할텐데. 엄마가 점점 나아질 수 있도록 도와줘."
많은 경우에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사과할 때에 마음은 진심이라 할지라도 선택하는 언어나 어색한 분위기로 인해 아이로 하여금 부모가 진심으로 미안해한다고 느끼지 못하게 쉽습니다. 마음이 전해질 수 있게 잘 말해주세요. 편지를 쓰셔도 되고요. 이 세상에 화내는 엄마들 정말 많지만 그 사실을 뼈아프게 아이에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엄마는 참 드뭅니다. 본인은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자신의 감정표현에 미숙한 이유로 아이에게 그다지 어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만 잘 되어도 아이들은 상처를 덜 받는답니다.
용서만 구하면 뭐 하나, 그러고 나서 또 화내고 나면 아이에게 얼마나 우스워질까, 하는 부모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용서를 구하는 일처럼 부모 자식 관계에 새로운 획을 긋는 일도 없습니다. 제가 오랜 세월 동안 상담해온 수많은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부모님의 사과하는 말 한 마디를 듣고 싶어 가슴이 메어지는 사람들이었고 부모님들의 인색함으로 인해 그들의 치유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릅니다.
오늘이라도 아이를 꼭 안아주시고 사과하시고 새로 시작해보세요. 스리고 내일 또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화내게 되면 마음이 가라앉은 다음에 또 불러서 꼬옥 안아주시고 사과하세요. 이 세상에 실수하고 시행착오 겪지 않는 사람 없습니다. 실수 속에서도 사랑으로 일어서려는 어머니의 마음이 있다면 님의 아이는 절대로 님의 상처를 되밟지 않을 것입니다.
정신과보다는 일반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무료나 저렴한 비용의 기관들이 한국 내에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 만으로도 많이 찾으실 수 있을 것이고 82 cook 회원들로부터도 정보를 구하실 수 있을 거에요. 성인아이에 대한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kmchoi84/900194629814. 왜 그러삼
'09.8.26 1:45 AM (122.36.xxx.37)정말 몹쓸 짓을 한 겁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ㅠㅠ
5. 휴..
'09.8.26 3:04 AM (221.138.xxx.234)제 느낌을 솔직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아마 제법 큰 아들이었다면 못때리셨을걸요?
맞을까봐 무서워서요.
딸이 만만하니 때리신겁니다.
주정뱅이가 깽판치다 깡패 앞에선 얌전히 지나가더란
농담이 생각납니다.6. 동경미
'09.8.26 3:57 AM (98.248.xxx.81)지나가다 한번 더 들렸습니다.
원글님같으신 분들 정말 많이 계십니다. 정도의 차이이고요. 누구도 비난할 수 없어요.
분명한 것은 아이도 마음의 상처가 있겠지만 엄마 마음은 더 큰 상처들이 있는 것입니다.아이에 대한 분노, 그 후에 오는 죄책감, 부끄러움,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오는 분노와 현실이 오버랩되면서 나오는 고틍스러움, 안 겪어보신 분은 이해못할 만큼의 고통이에요.
물론 아이도 가엾지만 엄마 마음 많이 힘드실 거에요. 절대로 아이가 만만해서 때리시는 것은 아니랍니다. 아이를 때리실 때에 아마도 과거의 엄마가 되어 자기 자신을 때리고 계시는 거지요...7. 원글이
'09.8.26 8:55 AM (211.58.xxx.171)댓글 고맙습니다
저 애한테뿐이 아니라 신랑과의 사소한 말다툼에서도 우울증 같은 증세 느꼈었어요
그리고 속이 너무 답답해서 어디에라도 속시원히 얘기하고 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그런데 막상 간다해도 또 제 속의 전부를 내보이지는 못할거 같구요
풀고 싶은 맘은 굴뚝 같지만 용기가 안나요...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처럼 생각하겠지만요
애를 혼내고 제가 후회한후에 항상 아이에게 진심으로 울면서 사과한적 많아요
엄마가 **를 사랑하는데 엄마가 왜 자꾸 때리게 되는지 모르겠다
너무 미안하다, 아팠지? 이러면 아이가 폭발 하듯이 울드라구요
엄마가 나중에 또 널 때리려고 하면 엄마 때리지마세요 이렇게 말해줘
엄마가 널 때려서 미안하고 엄마가 많이 노력해서 고치도록 할께...8. 동경미
'09.8.26 9:03 AM (98.248.xxx.81)상담하러 가는 일 사실 쉬운 일 아닙니다. 만일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신다면 이렇게 온라인 상으로 혹은 혼자만의 작은 노트를 만들어 적으면서라도 마음 속의 아픈 기억들을 다 털어내시기를 바랍니다.
벌써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계신다면 앞길이 훨씬 밝으네요.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사과하는 일을 수치스러운 일이나 자존심 상하는 일로 생각하는 지 모른답니다. 자신의 상처를 알고 인정하고 있고 아이에게 사과도 하실 줄 아신다면 절반 이상은 치유가 이루어진거나 다름없습니다. 아이를 야단치는 일은 정도의 차이이지 누구나 하는 일입니다. 단 그리고 난 후에 아이의 마음을 잘 풀어주는 일에서 각 부모마다의 개인기가 나오는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 단시간 내에 이것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의식적으로 고치겠다고 마음 먹으시고 아이에게 폭발할 것같으면 잠시 자리를 피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을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안방으로 들어와 베개를 주먹으로 쳐본다거나, 집 밖으로 나가 잠시 산책을 하고 온다거나, 찬 물 한잔 마시고 이십까지 세어본다거나, 속옷 서랍 뒤집어서 새로 정리하기, 냉장고 뒤집기...등등 제가 많이 써본 방법입니다 ^^ 그렇게 지나가다 보면 엄마가 피눈물나게 애쓰고 잇다는 것을 아이가 잘 알게 될 거에요.9. ...
'09.8.26 12:09 PM (211.63.xxx.194)무슨 일이든 하시는게 좋겠네요, 상담이든 뭐든...
아이 마음이 병들까 두렵네요,, 이미 마음속에 엄마에 대한 미움과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