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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라는 글을 읽고...(김대중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래저래슬픈이 조회수 : 789
작성일 : 2009-08-20 14:11:48
전 결혼 이십년 쯤 되가는 약간 괜찮게 생긴 편인 여자입니다.
남편이 섹시하다고 맨날 틈만 노리고 있고,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구요(그 말이 엄청 짜증 납니다. 왜냐면 진정으로 사랑함을 느낄 수 없고 말뿐인 거 같아서요)
친정이 가난해서인지 별 감동받을 짓도 해 준 적이 없을 뿐 더러, 시어머니의 무시무시한 시집살이를 한 조각도 막아주는 든든함은 물론 없었지요.
거기다가 술에 예민함에 까탈스러움에 뭐 대자면 좋은 것이 도무지 없네요.
아!! 바람은 안피웠습니다. 술마시고 실수는 했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요.
글에서 보면 뒤에 와서 살포시 안아주고 쓰다듬고 한다는 내용도 많던데 그런건 잘해요.. 하지만 그런 것이
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단계 일 뿐일 겁니다.
제가 수술을 하고 막 회복실에 와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려 갑자기 가벼운 쇼크가 올 정도로 혈압이 떨어졌는데
혈압 상승하게 하는 주사를 맞고 잠시 기다리니, 갑자기 호박죽이 너무 먹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남편한테 근처 백화점 지하에 가면 파니 좀 사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며 오만 상을 다
찌푸리는 겁니다...  퇴원할 때는(12시에 병실을 비워줘야함) 어서 정산을 해야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나타나서 사람속을 있는 데로 태우더니 알고 보니 지난밤에 술먹고 지하주차장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고...흠(벌써 십년 전의 일이지만요..)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라는 글을 읽고 너무 궁금합니다.
실제로 그런 다정한 남편들이 있는건지...
있다면.. 대체 그 남자들은 어째서 그렇게 자상할까...?

1. 장남이 아닐까요? (제 남편은 차남이면서 막내)
2.  o형이 아닌 남자 이시죠? (o형이거든요)
3. 좀 외모가 딸리시죠? (번듯하게 생겼어요)
4. 님들이 고학력에 부잣집딸이시죠?
5. 님들이 말을 예쁘게 하는 애교많은 여자이시죠?

전 제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 많이 하면서 살았습니다.
한데 친구들과 얘기해 보면 그게 아니더라구요.
가치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늘 저보고 이쁘게 하라고 합니다.
이쁘게만 하고 있으면 좋아라 헤벌레 하구요.

흉보고 나니 속이 후련하네요.

자상한 남편한테 사랑받고 사는 님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삶 이어가시길 빌어요~~
IP : 121.165.xxx.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6
    '09.8.20 2:17 PM (203.247.xxx.172)

    명품을 고르는 안목이 있다...

  • 2. 이래저래슬픈이
    '09.8.20 2:22 PM (121.165.xxx.12)

    ㅋㅎ 님, 기발 하세요.

  • 3. ....
    '09.8.20 2:26 PM (222.239.xxx.45)

    먼저 제가 욕심을 버리고 너무너무너무 무뚝뚝한 남편한테 바라지 않고 잘해 줬어요. 화 안내고 이해해주고 말 예쁘게 하고요. 몇 년 그랬더니 조금씩 닮더라고요. 무지 신기해요-.-

  • 4. 똑같애
    '09.8.20 2:27 PM (222.236.xxx.104)

    찌찌뽕
    제 남편이 이중생활하나 화들짝 놀랐어요.

  • 5. 7
    '09.8.20 2:42 PM (119.196.xxx.245)

    명품을 오래 잘 관리하는 능력이 있다.

  • 6. ^^
    '09.8.20 2:43 PM (210.116.xxx.216)

    1. 장남 맞아요
    2.혈액형 a형이에요.
    3.외모는 그런대로 준수해요.
    4.학력은 대졸, 가난한 집 딸이에요.
    5.맞아요. 말투도 예쁘고 애교 많은 편이에요.
    대답이 되었나요?^^

    원글님이 예로 든 (호박죽 등등) 그런 일은 제게도 있었어요.
    그걸 꼭꼭 묻어뒀다가 세월이 많이 흐른후에 아주 기분이 좋을 때
    이야기했어요. (전 임신중 밤에 아이스크림 먹고 싶었는데 안 사다 줬었어요)
    무척 미안해 하면서 쑥스러워 하더군요.
    인간인데 우찌 실수가 없겠어요. 서운한 점도 많죠.
    제가 항상 지키는 것은...
    듣기 좋은 말은 얼른 하구요 듣기 좋지 않은 말은 속에 넣어두고 타이밍을 노려요.
    '타이밍' 이거 아주 중요해요.
    듣기 싫겠지만 꼭 해야겠는 말은 적절한 타이밍에 얘기를 꺼내면
    상대방 기분을 상하지 않고 내 뜻을 전달할 수 있거든요.
    살살 길들이세요. 님도 어느 날 닭살 글을 올리게 되실거에요.

  • 7. o_o
    '09.8.20 3:58 PM (112.148.xxx.226)

    1. 외동이에요.
    2. B형이에요.
    3. 똘똘이 스머프 같아요. (어떤 외모일까요? ^^;)
    4. 고학력에 평범한 집이에요.
    5. 애교 많고 유머감각 있는 여자에요.

    연애시절부터 뭐 사달라고 하면 금새 사다줘요.
    엉덩이가 가벼운 남자래나, 그러면서요.
    뭐든 같이 하는 걸 좋아해서 마트갈 때도 따라가줘요.
    제가 좀 늦는 날은 마중 나와 주고,
    그 반대인 날은 제가 또 마중 나가 주고요.
    손잡고 집까지 오면서 하루 있었던 일들을 서로 얘기해요.
    속상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결혼과 동시에
    이제 우리는 연인이 아니라 도반이다, 생각해요.
    함께 세상을 공부하고, 함께 나누면서 살고 있어요.

  • 8. ...
    '09.8.20 5:26 PM (121.152.xxx.241)

    1. 장남이고
    2. O형입니다
    3. 외모 너무 평범하고
    4. 저는 고학력이지만 돈에 쪼들리며 컸어요(남편은 같은 학벌에 넉넉한집)
    5. 제가 남편보다 더 무뚝뚝하고 냉정합니다.

    남편이 제게 이렇게 다정하게 구는지,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못해요.
    밖에 나가면 180도는 아니어도 100도는 다른 모습이라.

    제 남편은 총각때부터, 결혼하면 아내에게 어떻게 해줘야지, 어떻게 지내고싶다..는 등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혼자서 많이 그려왔던 것 같아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그걸 하나씩 해나가고 있는 중이고.
    다행스러운 건 그 이상적인 그림이 대부분 '내가 어떻게 해야지'하는 다짐으로 채워져있다는 것이죠(아내에게 기대하는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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