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통과 김대중 대통령 두분 정말 비슷하지 않나요?

[.]

전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서 DJ 말기에 들어와
제 손으로 처음 뽑은 대통령이 노짱이었지요.
좁은 식견의 제 눈에 DJ는 말은 어눌하고
대통령 한번 해보겠다고 김영삼과 끝까지 구차하게 싸워서
결국 대통령 자리 차지한 노인네였을 뿐이지요.
사실 매우 보수적인 경상도 출신 아버지 때문에 전
박정희가 영웅인 줄 알았고 DJ가 빨갱이인 줄 알고 자랐습니다.
고인께 너무나 죄송합니다.
DJ가 무슨 일을 겪으셨는지,
어떻게 노통과 정치적 노선을 같이 헀는지 그런 건 잘 모르고
노통만 눈에 보였지요.
제 눈에 옛 정치인들은 다 그렇고 그랬네요.
그런데 노통 퇴임하시고 나서부터 그분의 행보도 눈에 보이더군요.
노통못지 않은 패기에
번득이는 영민함과 명석한 두뇌.
민족을 위해서 죽음을 불사한 비범함. 용기.
그 시절을 다 모르고 늙고 불편한 다리를 가지신 그 모습만 봤네요.
왜 불편해지셨는지 알지도 못하구요...
저 같은 사람 많을 것 같아요...
이렇게 늦어서야 그 분의 진가를 알다니 정말 아까운 분이셔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렇죠]

많은 노통 열혈 지지자분들의 생각과는 달리 정치가 노통에서 시작한게 아니예요. 어떻게 노통과 정치적 노선을 같이 했는지.. 가 아니라 노통이 DJ와 정치적 노선을 같이 한 거죠.

노통의 서거에서는 인간적인 면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DJ의 서거는 역사와 민주주의의 무게를 느끼게 하네요. 한 세대가 30년이라고들 하는데... DJ의 정계입문이 50년에 가까워가죠. 정말 두 세대가 지나갔다고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