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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버지였던거......이리 사랑하는 아들이 고문으로 온 인생이 망가진 모습을 보았을때 어땟을지..

그도 조회수 : 750
작성일 : 2009-08-19 20:15:45


1977년 진주교도소에서 셋째 아들 홍걸에게 쓴 편지




사랑하는 홍걸아! 너의 편지는 언제나 반가히 받아보았다. 아빠는 너의들의 편지 받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더구나 네가 학교성적도 좋아지고 체육도 잘되어간다니 참 기쁘다.

무엇보다도 좋은 친구가 많이 생기고 선생님들에게도 호감을 느끼면서 자미있게 공부한다니 더 바랄것이 없구나.

친구들에게는 되도록 친절하고 관대하며 그의 인격을 나의 인격같이 존중해주어야 한다. 내가 남으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으려면 먼저 나부터 남에게 그렇게 해야한다.

그러나 동시에 꼭 명심할 것은 아무리 친구를 애낀다 하드래도 그의 주장이나 행동이 너의 판단에 도저히 받아드릴수 없을 때, 그리고 그것은 너무도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도저히 그래도 넘길수 없을때는 결코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된다. 옳지 않은데도 마지못해 따라가는 그런 사람은 자주성과 신념이 없는 사람이며 결코 장래 자기 앞을 성공적으로 개척해나갈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와같이 특별히 큰 차별이 없는 한 되도록 친구의 의사를 존중해주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많은 벗들과 원만히 살아나가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


이번에 형주한테서 편지가 왔는데 아주 기쁘게 받아보았다. 내용도 아주 훌륭하더라. 너와 형주는 서로 아주 좋은 벗이며 형제간이니 참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같이 의논하고 토론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참 좋은 것 같다.

홍철이, 연수, 연학이가 나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다니 참 고맙다. 형주나 그 동생들에게 고마운 말 전하거라. 그전에 내가 말하던 “정신력을 기르는 책”을 잊지말고 되푸리해서 읽어라. 꼭 필요한 일이다.

중간고사를 치렀다는데 성적이 더욱 좋아졌기를 바란다. 몸 건강하여라.

아버지


IP : 211.51.xxx.4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도
    '09.8.19 8:20 PM (125.140.xxx.233)

    막내 홍걸씨도 어릴때부터 받은 충격과 시달림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 못하신다고 들었는데
    참 마음이 아픕니다. 자신으로 인해 아들들이 저리 고통받는 것을 보는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하셨을지,,, 부디 우리 국민들이 그 아픔을 헛되이 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 2. ㅜㅜ
    '09.8.19 9:14 PM (122.43.xxx.9)

    편지를 읽으니 눈물이 나네요.
    고인의 인격과 성품이 느껴집니다.

  • 3. ......
    '09.8.19 10:33 PM (121.147.xxx.151)

    김대중 대통령 사저 감시 담당 형사?인가 경찰?인가 했던 사람이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김홍걸 씨가 아버지가 납치당하고 사형선고 받는 걸 다 지켜보면서 어깨를 늘어뜨리고 힘없이
    학교를 왔다갔다 하는 게 너무 불쌍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홍걸씨가 고대 불문과 합격했을 때 자기도 감격해서 축하를 건넸다고 하더라구요..

  • 4. 말콤X
    '09.8.20 12:32 AM (87.217.xxx.118)

    전 김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그 인격과 성품을
    존경하지만 이해 못하고 있어요.

    그릇이 작은 인간이라서
    김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지 않는 인간들조차도
    용서가 안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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