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베스트 글을 보니 생각나서요.
결혼전 만나던 사람이랑 장거리 커플이어서 기차를 타고 자주 움직였어요.
그날도 그 사람 사는 곳 간다고 기차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제 옆에 연세가 70은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타시더라구요.
중절모도 멋지게 쓰시고..-.-
근데 제 옆에 앉으시자마자 계속 얘기를 붙이시는데....
그 할아버지가 스포츠 신문을 가지고 계셨거든요.
거기에 나오는 여자 연예인 얘기를 자꾸 저에게 줄줄 하시는거에요.
저도 참 어릴때부터 집에서 어른 공경해야 된다는 얘기를 귀에 박게 들은지라...
네..그렇네요..등의 맞장구를 웃으면서^^;;;;; 쳐드렸어요.
그 어르신은 계속 여자 연예인 요즘 누가 예쁘다는 둥, TV에 나오는 누구는 이번에 얼굴이
어떻게 바꼈다는 둥, 수술을 한거 같다..어쩌고 저쩌고..몸매는 누가 좋더라..ㅡ.ㅡ;;;
등등 계속 여자를 주제로 수다를 떠시는거에요.
우리 며느리는 연예인 누구를 닮았는데..아가씨를 보니 연예인 누구 닮은거 같다...
그러면서 계속 여자 얘기를..ㅠㅠ
전 TV 자주 안 봐서 연예인 누가 누군지도 몰라요.
그래서 할 말도 없고..계속 여자 얘기만 하시는게 범상치 않아서
가방 스윽 들고 조심히 나와서 식당칸에서 1시간동안 벌벌 떨었네요. -.-
내릴때도 그 할아버지 보이나 안 보이나 체크하고 재빨리 휘릭~ㅋㅋㅋㅋ
그냥 옆에 글 보니 예전 생각이 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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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차 여행 중에 만난 특이한 할아버지..
. 조회수 : 620
작성일 : 2009-08-17 11:59:33
IP : 114.129.xxx.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토나와
'09.8.17 12:51 PM (210.106.xxx.19)70넘은 할아비가 여자연예인 얘기를 그렇게 하다니...정말 토쏠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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