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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이었어요.
아니 생긴 건 뚜렷한데 말랐어요.
사람이 너무 마르면 품위가 없어보이고 빈해 보이고 아파보이죠.
제가 딱 그래요.그런데도 남편은 어쩐 일인지 저를 좋다했어요.
친척들은 너무 말라서 애를 낳겠나 이런 걱정을 하고 수근댔던 거 같아요.
그런데 시어머님은 그런 분위기를 싹 잠재우자는 의도로 칼같이 그러시더군요.
'내 며느리에 대하여 암말도 하지마라 내가 살찌워서 사람 만든다'
ㅎㅎㅎ
그 이후로 어머니는 온갖 약초를 산천에서 뜯고 캐 오셨어요.
달여서 겨울이면 늘 저는 쓴 약을 마셨지요.
친정에서는 맏딸이라 엄마와 스무살 차이였죠.
엄마가 다른 엄마들에 비하여 철이없다는 생각 수없이 했드랬죠.
철없는 엄마만 보다가 신중하고 연세드신 시엄니를 대하니 너무 행복하고
시집 잘 왔다라는 생각도 했지요.과학적이지는 않지만 풀 삶은 걸 몇 년에
걸쳐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어요.대신에 건강한 아들 녀석은 염려 안하시게 잘 낳았어요.
어머니 돌아가신지 5년 되었답니다.
늘 죄송한 건 제가 아직도 살이 찌지 않았다는 사실이에요.
저희 시어머니는 그런 분이었답니다.유월 열 이레-어머니 기일이 지났는데
저는 제수를 장만하면서도 복스럽게 살이 안쪄서 죄송하다고 어머니께 사과했드랬어요.
1. masca
'09.8.13 5:32 PM (211.225.xxx.164)그건 원글님의 복입니다.
좋은 시어머님을 알아보고 약초 달인 물도 사양치 않고 성실히 마신것도
그 은혜 알아보고 잊지 않고 기리는 마음도,,,
모두 부럽습니다^^2. 참
'09.8.13 5:35 PM (218.144.xxx.145)좋은 어머님이셨네요.
며느님의 갸륵한 맘을 저승에서도 아시겠네요...3. 웃음조각*^^*
'09.8.13 5:41 PM (125.252.xxx.28)아름다운 고부사이..
4. ^^
'09.8.13 5:46 PM (118.127.xxx.23)참 훌륭한 시어머니셨네요.
듣는 제 마음도 따따해지면서 ... 부러워요. ㅜ.ㅜ
멋진 시어머니도 살 안 찌는 체질도요. 흑! ㅜ.ㅜ
포동포동한 저 ...
사람 꼴 안 난다고 헬스클럽 끊어주시는 시어머니를 잠시 상상해봅니다.
흠... 이건 좀 아니군요. ^^;;;;;5. 쓰리원
'09.8.13 5:49 PM (116.32.xxx.59)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울 시어머니는 저를보고(출산후 아직도 살이 안빠졌어요.)
"야야~ 앵간히 먹어라."
"고기 너무 좋아하지 말아-_-;;"6. ====
'09.8.13 5:53 PM (121.144.xxx.80)감사함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그 마음이 이뻐요.
7. 부러워요
'09.8.13 7:27 PM (222.107.xxx.134)시어머니가 며느리 생각하는 마음과, 원글님이 시어머니 생각하는 마음ㅇ 너무 예쁘네요.
저도 그런 시어머니 만나야할텐데 참 부럽습니다.8. 맘이 따뜻해집니다.
'09.8.13 10:13 PM (122.36.xxx.165)저희 시어머니도...그런 분이라서...
저도 무척 기쁘답니다^_^9. 그런
'09.8.13 10:36 PM (125.135.xxx.225)시어머니도 있나요?
참 신기하네요..10. 울 시엄마도
'09.8.14 1:24 PM (211.40.xxx.58)그런분 이신데
전 살아계신데도 별로 잘 못합니다.
어제 말복이라서 갔다 왔는데
많이 늙으셔서 마음이 짠하니 그렇네요
항상 생각하면 고마우신데
내 살길이 더 바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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